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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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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채굴·배터리 업계 시름…"리튬 가격 더 떨어질 것"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광물 채굴 업계, 리튬 시세에 따라 판가가 좌우되는 배터리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배경을 보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져 하반기에도 업계 불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11일 현재 탄산리튬 가격은 ㎏당 87.5위안(약 1만7천원)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연초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초 업계는 리튬 가격이 최저점을 찍었고,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실제로 1분기까지는 리튬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당분간 가격 하락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2분기 들어 다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시작된 리튬 가격 하락은 전기차 시장이 냉각되면서 배터리 재고가 늘고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해서였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발 리튬 공급 과잉이 진정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리튬 가격이 다시 하락한 배경으로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 재차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구환신' 정책으로 자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짐에도 리튬 공급 과잉이 재발된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에너지차' 439만7천여대가 등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9% 늘어난 수치다.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 약 73%가 전기차에 해당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서자 수요 확대를 예상한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내수에서 주요 메탈 가격의 하락이 가속화됐다”며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6월부터 7월 5일까지 12.4% 하락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또 “전체적인 전방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유럽과 중국 간 공급망 교란이 가속화되며 중국 내수 중심으로 원가 열위 제품들이 시장의 공급 과잉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북미산 리튬과 중국산 리튬 간 가격 차도 계속 벌어졌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채굴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 25일 호주 리튬 회사 레이크리소스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감축과 리튬 매장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인 천제리튬과 간펑리튬은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제리튬은 상반기 순손실 규모를 48억8천만~55억3천만 위안(약 9천185억~1조473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간펑리튬의 예상 순손실 규모는 7억6천만~12억5천만 위안(약 1천439억~2천367억원)다. 리튬 시세 하락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당분간 전기차 등 수요 증가가 더뎌 리튬 시세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더 나아가 추가 하락 예상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탄산리튬 톤당 가격이 연중 최저치인 9만 위안 대로 떨어졌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배터리 재고가 쌓이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었다고 봤다. 아울러 이달에도 리튬 가격이 8만~9만 위안 대로 하락하는 등 수요가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일부 위축됐음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리튬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요도 살아나기 힘들어지고 있다. 고객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가능한 한 리튬 매입 시점을 늦추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과 판가가 연동되는 배터리, 양극재 업계도 비슷한 영향을 받게 된다. 트렌드포스는 전기차와 ESS 배터리셀 가격이 3분기 초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7.12 14:46김윤희

LG엔솔 등 '46파이' 배터리 양산 임박...전기차 시장 활기 찾을까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국내 양산이 임박함에 따라 최근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차 시장도 활기를 띠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mm로 현재 생산되는 2170(지름 21mm, 길이 70mm)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10%,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향상된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주행 거리를 20%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폼팩터 특성상 안전성이 높고, 규격이 표준화돼 대량 생산이 용이한 만큼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성능상 한계와 대중화되기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됐는데, 원통형 배터리가 소비자 인식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께 4680(지름 46mm, 길이 80mm) 등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배터리셀 업체들이 잇따라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8월부터 오창 공장에서 46파이 배터리 시리즈를 연 8GWh 규모로 양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는 2026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에서도 연 36GWh 규모로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특히 회사가 주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테슬라에 4680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테슬라는 이 배터리를 사이버트럭 모델에 탑재하고 있고, 향후 모델Y 등 타 모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공급이 본격화되면 현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테슬라가 4680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 중이지만, 수율과 비용 등의 문제로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680 배터리 수요 전체를 외주로 충당하게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셀사 입장에서는 사업 확대 기회로 돌아올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테슬라를 고객사로 둔 일본 파나소닉도 4680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앞서 회사는 양사 시점을 오는 9월 내로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일본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시범 생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파나소닉의 4680 배터리 양산 시작이 머지 않았고, 내년 완공이 목표인 미국 캔자스주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도 내년 초 46파이 배터리 시리즈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천안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GM과 합작 공장에서 46파이 배터리 양산도 합의했다. 단 4680으로 규격을 단정짓지 않고, 고객사가 필요한 규격의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테슬라와 GM 외 BMW, 스텔란티스 등 전기차 OEM들도 46파이 배터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크게 올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중국 CATL이 26.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BYD도 3.8%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반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의 경우 지금처럼 중국 기업의 득세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중국 기업이 그간 저렴한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입지를 확대해 왔지만, 원통형 배터리는 국내 산업이 주력해온 삼원계 배터리에 해당돼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에서 46파이 배터리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 업계도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주력 상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원통형 폼팩터에 적합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양산 후 시장 경쟁에 돌입할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파나소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7.11 15:15김윤희

전기차 투자 줄인 포드...정부 보조금도 삭감

포드가 중국 CATL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설립 중인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현지 정부로부터 받을 보조금 규모도 대폭 삭감됐다. 9일(현지시간)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미시간전략펀드(MSF)는 이같은 배경에 따라 포드에 대한 지원금 삭감을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예정된 보조금은 10억3천만 달러(약 1조4천290억원) 수준이었으나, 절반 이하인 4억910만 달러(약 5천680억원)로 삭감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를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포드는 미시간주에 설립 중인 공장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 연간 생산 능력 규모를 기존 35GWh에서 약 20GWh로 줄인다고 밝혔다. 전기차 약 40만대 분량에서 23만대 분량으로 줄이는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 규모를 35억 달러에서 25억~30억 달러로 축소한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 예상치도 기존 2천500개에서 1천700~2천개로 줄었다. 포드에 따르면 해당 공장은 약 20% 설립됐으며, 오는 2026년 양산을 시작한다. 포드는 현재 미시간주에서 운영 중인 루즈센터 전기차 공장 관련해서도 보조금 삭감을 겪었다. 창출되는 일자리 규모가 당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해서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보조금 1억80만 달러(약 1천400억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 4월 포드는 이 공장 인력 2천100명 중 3분의 1을 감원했다. 이날 포드는 관련 성명문을 내고 미시간주 보조금 삭감 사실을 밝혔다. 포드 전기차 프로그램 및 에너지 공급망 담당 부사장인 리사 드레이크는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가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서 저비용 LFP 배터리를 생산해 전기차의 접근성과 경제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포드는 LFP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중국 기업 CATL과 기술 라이선스 제휴 방식으로 협력 중이다. 포드가 전기차 사업 투자 규모를 줄이고, 비용 감축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 성장률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 전반에서 투자 계획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포드는 올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2024.07.10 14:52김윤희

"中 성장 주도"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 CATL·BYD 선두권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면서,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이 매출, 출하량 등에서 선두권을 견고히 지켰다. 올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은 207.1GWh로, 팩 기준 시장 규모는 252억 달러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6%로 2위, 삼성SDI는 9.3%로 4위, SK온은 5%로 5위를 기록했다. CATL은 29.8%를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고성장세를 보이는 BYD는 11.1%로 3위를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CATL(36.2%)과 BYD(14.5%)가 1,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3.5%로 3위, SDI가 7.2%로 4위, SK온이 4.6%로 6위를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셀 판매를 중심으로 매출액 기준 6위, 출하량 기준 5위를 기록했다. 합작사인 PPES는 기존 파나소닉이 공급하던 각형 배터리를 맡으면서 매출액과 출하량 모두 10위로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1~6위 업체들의 실적이 견고한 가운데 CALB, EVE, 고션, PPES의 7~10위권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상위 10곳 비중이 85.1%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출하량 비중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90% 이상을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연 이은 고성장세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 주요 시장의 주요 둔화 요인으로는 중국에 대한 각 국의 견제와 미흡한 충전 인프라, 적은 모델 라인업, 보조금 감축 등을 꼽았다. 특히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유럽보다는 북미 점유율이 높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둔화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북미 테슬라의 주요 공급업체인 파나소닉이 북미 전기차 보급률을 당초 50%보다 20% 낮은 30%로 전망하면서 북미 중심의 전략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점에도 주목했다. SNE리서치는 유럽의 중국에 대한 자국 보호 정책 강화와 3사의 북미, 유럽에서의 현지 증설과 신차 출시 등이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 중국 외 지역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3사의 점유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2024.07.10 11:42김윤희

'화재 걱정 없이 전기차 배터리 유통' 지원법 나온다

전기차에서 사용된 배터리를 화재 걱정 없이 안전하게 재활용하기 위해 유통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법이 마련된다. 정부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30년 전후로 사용후 배터리가 10만대 이상 배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이후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지자체 반납 의무가 폐지되는 등, 사용후 배터리 관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이번 방안에 '(가칭)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 입법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법안에는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 ▲재생원료 인증제 등 주요 제도가 규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화재로 인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후 배터리 관련 산업의 안전성, 공정성, 투명성을 뒷받침하는 유통 체계를 구축한다. 사용후 배터리 유통 전 안전검사와 사후검사 도입 등 안전관리 체계를 법제화한다. 사용후 배터리 거래?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별 세부 운송 및 보관 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민간의 자유로운 거래를 원칙으로 하되,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공정 거래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관련 사업자의 전문성과 책임성 확보를 위한 사업자 등록제도 도입한다. 사업자는 유통사업자와 재제조‧재사용‧재활용사업자로 구분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떼어내지 않은 상태로 사용후 배터리 등급을 분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폐차 전 탑재된 배터리 가치에 따른 금액을 산정받고 폐차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에 재제조하거나, 부품 수리 후 재사용 가능한 사용후 배터리는 최대한 산업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토부는 성능평가 기술과 장비 보급을 위한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등급 분류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차 운행·폐차, 사용후 배터리 순환 이용까지 전주기 이력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민간에 공유한다. 정부는 배터리 공급망 관리, 거래 활성화, 안전관리 등을 위한 정책 수립뿐 아니라, 투명한 거래 정보 제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 내 배터리 전주기 이력 정보를 신청, 공유할 수 있는 통합 포털 개설을 목표로 시스템 등록 정보와 공유 범위 결정, 개별 시스템 구축 등을 할 예정이다. 재생원료 인증제는 사용후 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유가금속이 신품 배터리 제조에 얼마나 투입됐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관련 통상 규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오는 2031년부터 배터리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재활용 기업이 배터리를 재활용해 생산한 유가금속을 재생원료로 인증(생산인증)하고, 산업부는 신품 배터리 내 재생원료 사용비율을 확인(사용인증)하는 '한국형 재생원료 인증제'를 도입해 향후 우리 수출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인증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용후배터리법을 하반기 중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후 국회 협의 등 입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관계부처 협업이 필요한 주요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한 정책위원회도 신설한다. 세부 운영사항은 친환경산업법, 전자제품등자원순환법, 자동차관리법 등 관계부처 소관 개별법 개정과 공동 고시 마련으로 규정할 계획이다.

2024.07.10 08:47김윤희

'전기차 한파' LG엔솔, 하반기 먹구름 걷힐까

LG에너지솔루션이 핵심 공급처인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캐즘) 영향을 받아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하반기 고객사의 북미 시장 신규 모델 다수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6조1천619억원, 영업이익 1천9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각각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매출 6조 6천823억원, 영업이익 2천676억원보다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세액공제 4천478억원보다도 영업이익이 적게 나와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기준으로 따진다면 1분기보다도 적자 규모가 크다. 업계 예상보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하락세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하반기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객사들의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 등이 근거로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5일 비(非)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NCMA 배터리셀을 탑재한 기아 EV3가 공식 출시됐으며 내년 초 출시 예정인 EV4에도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얼티엄셀즈 2공장 생산량 증가와 얼티엄플랫폼이 적용된 GM의 신차 출시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 IRA를 충족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통해 북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시장 생산 규모에 비례해 IRA 세액공제 규모 확대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GM은 공격적인 신차 출시 일정에 따라 계획된 물량을 수성 중”이라면서도, 북미 전기차 고객사 수요 부진에 따른 가동률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내 양산될 신규 폼팩터(원통형 배터리)의 경쟁력이 유효해 산업 수요 부진과 무관하게 고객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점쳤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20일 LG에너지솔루션 분석 보고서에서 "고객사 중 유일하게 신차 라인업이 두터운 GM의 판매 성장세가 중요하다"며 "선도 전기차 업체의 신차 출시가 내년 상반기 계획된 만큼 해당 모델에 대한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주가 모멘텀도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회사가 전기차 캐즘을 상쇄 수단으로 점찍은 ESS 사업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 25일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작년 중국 남경 공장 중 일부를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해 올해 하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 사업 측면에선 지난 2일 르노와 39GWh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수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저가형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파우치 CTP 기술 확보가 유의미한 성과"라며 "저가형 대응에 따라 유럽연합(EU)의 중국 전기차 상계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적었다.

2024.07.08 16:41김윤희

LG엔솔, 2분기 IRA 세액공제 빼면 2525억원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세액공제분을 제하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6조1천619억원, 영업이익 1천9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각각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제도(45X)에 따른 세액공제 4천478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손실 2천525억원을 낸 셈이다. 같은 기준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4.1%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에도 IRA 세액공제를 빼면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6조1천287억원, 영업이익 1천573억원을 기록했는데 IRA 세액공제 금액은 1천889억원이 반영된 수치였다. 북미 사업 실적 증가에 따라 IRA 세액공제 규모는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IRA 제외 영업손실을 비교하면 1분기 316억원, 2분기 2천525억원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최근 지속된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와 고정비 부담, 리튬 등 주요 메탈가 하락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매입 당시 메탈가보다 제품 판매 시점 메탈가가 하락하면 판가도 떨어져 악영향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캐즘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신규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달 초에는 르노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 라인을 전환하면 이런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고정비 부담도 낮추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07.08 10:50김윤희

K배터리, 非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 지속…점유율은 하락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셀 3사의 비(非)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46.8%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올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비중국 시장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30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9%(33.3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27.2%(13.7GWh) 성장률을 나타냈다. SK온은 5%(13.9GWh) 성장률로 3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의 포드 머스탱 마하-E, GM 리릭과 같은 현지 OEM의 판매량과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Y, 르노 메간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유럽에서 BMW i4·5·X, 아우디 Q8 이트론, FIAT 500 일렉트릭이 판매량 호조를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의 판매량이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이외 SK온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F-150과 메르세데스 EQA·B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3.3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5% 역성장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CATL은 11.4%(34.9GWh)의 성장률울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 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돼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른 중국 기업 BYD도 비중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며 점차 순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 중국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를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 4월 이구환신 정책을 앞세워 꾸준하게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미국은 IRA 시행에도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장률을 보였으며, 유럽도 보조금 축소와 탄소규제 완화로 전기차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유럽보다는 북미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 배터리 3사가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국내 3사 점유율은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북미 테슬라의 주요 공급 업체인 파나소닉의 북미 전략 선회, 유럽의 중국 업체 견제 강화, 그리고 3사의 유럽, 북미 현지 증설 등을 근거로 꼽았다.

2024.07.05 09:39김윤희

'캐즘' 출구 안 보이는 유럽…전기차·배터리 업계 불황 장기화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전년 대비 전기차 수요가 하락한 데다가 지원 정책도 축소된 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 실적도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전세계 및 지역별 전기차 5월 판매량을 공유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을 보면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1%, 미국은 15% 증가한 반면 유럽은 1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소속 송선재·김현수 애널리스트도 BEV와 PHEV를 합한 5월 전기차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유럽은 10% 감소하고 미국은 15%, 중국은 39%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 중심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데 반해 유럽 시장은 역성장했다. 유럽 전기차 최대 시장인 독일의 수요 둔화가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애널리스트는 독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21%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짚었다. 독일은 지난해 초부터 점차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을 축소하다 지난해 말 보조금 지원을 1년 가량 조기 종료했다. 유럽 내 전기차 주요 시장 중 프랑스와 영국은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지역은 판매량이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이런 시장 상황이 반전될 기미도 적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유럽 의회 선거에서 녹색당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반면 극우 정당은 득세해 유럽 환경 정책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기차 보급 정책도 촉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럽 시장만 역성장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의 점유율도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5월 기준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 비중은 17.9%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62.3%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경우 5월 유럽 판매량이 36%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4일 하나증권 소속 송선재·강민아 애널리스트는 유럽 자동차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담았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4월 유럽 판매량이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기차가 핵심 공급처인 배터리 시장도 함께 타격을 받았다. 하나증권 김현수·홍지원 애널리스트는 '5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 및 6월 양극재 수출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의 부진이 지속되며 유럽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6.7%p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전망 근거 중 하나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2024.07.04 09:47김윤희

현대차, 인니서 '배터리-전기차' 일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정책적으로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는 등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한다.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한다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핵심 국가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도 세계 1위로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했다. ■인니서 '전기차 선순환 생태계' 구축…고성능 NCMA 배터리 탑재 현대차그룹는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이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 조달 -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 충전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체계 구축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 5에 이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출시와 동시에 다양한 전기차 특화 마케팅을 전개해 코나 일렉트릭을 인도네시아 대표 전기차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공공 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중고 배터리의 활용 방안도 연구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니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전기차 경쟁 중심 '인니' 적극 공략…모델·서비스 확대 계획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 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사치세(15%) 면제 및 한시적으로 부가세 10%p 감면(11% → 1%)을 받는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 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는 1만8천대로 전체 산업 수요의 2%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본격화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브랜드로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출시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외 올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하고,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맞는 전기차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라인업을 확대한다. 전기차 특화 고객 경험도 강화한다. 전문 정비사와 전용 정비시설 및 공간을 확대하고, 딜러전시장에 충전 설비를 구비할 계획이다. 전용 보증 프로그램, 무상 점검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집-공공장소-모바일을 망라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시행한다. 전기차 구매 시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고, 1년에 상당하는 충전비를 지원한다. 현지 충전 서비스사업자들과 협력해 차 구매자가 자체 앱으로 다양한 지역의 충전기에서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외 인도네시아 유통 기업, 호텔 체인 등과 손잡고 전기차 구매자들의 핵심 이용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 편리한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회장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차량들은 동남아시아 지역 잠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는 동남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03 13:43김윤희

1~5월 전기차 배터리 韓 점유율 2.8%p ↓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 기간 세계 각국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28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35.9GWh, 삼성SDI는 26.8% 성장한 13.7GWh, SK온은 4.2% 성장한 13.9GWh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전기차 판매량에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X·5와 아우디 Q8 이트론이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의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북미에서 포드 F-150과 기아 EV9, 메르세데스 EQ 시리즈의 판매량이 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 아이오닉6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견조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3.4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으나 전년 동기 대비 26.8% 역성장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1%(107.0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커와 아이토, 아이딜 등 주요 브랜드 차량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 시리즈, 폭스바겐 ID 시리즈 등과 같은 전세계 주요 OEM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공급사 중 유일하게 30%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춘절로 인한 판매량 감소 이후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21.1%(44.9GWh) 성장률과 함께 배터리 사용량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외 지역에서 전기차 성장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의 불확실한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에 상계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미국은 대선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려 당분간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수 년간 신차 출시 계획과 현지 증설 및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으나, 중국 업체에 대한 각국의 자국 보호 정책들로 유럽과 미국에서의 공급망과 생산 공장들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중국 외 지역의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4.07.03 10:19김윤희

LG엔솔, 전기차 'LFP' 배터리 첫 성과…르노와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내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군 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용 LFP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LFP 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르노향 LFP 배터리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됐다. CTP는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기술로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첨단 팩 디자인 기술이다. 모듈 없이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해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높게 설계할 수 있어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열 전이 방지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한층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면서 제조 원가도 절감해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앞두고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계약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고객사인 르노와의 이번 계약으로 제품 경쟁력과 고객 가치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며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아 프로보 르노 CPO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유럽 시장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과 경쟁력 측면에서 특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2 08:41김윤희

[기자수첩] K배터리, '유럽'서 답 찾을까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현재 미국은 큰 리스크 없이 사업을 키워나갈 만한 '텃밭'으로 여겨진다. 중국과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선 한국 기업에 준하는 역량을 갖춘 자국 배터리 기업도 마땅치 않다. 가뜩이나 업황도 나빠진 마당에 부담을 지고 뒤늦게 자국 기업 육성에 나서느니, 우호적 관계인 한국의 전문 기업들과 손잡는 편을 택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런 배경 속에 고객사와의 합작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대중 무역 제재 강화가 거론된다. 그 동안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약진해왔는데 반대 급부로 현지 기업들의 입지가 급속히 좁아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보호 무역을 강화해 이 상황을 타개하자는 논리가 대두됐다. 돌아가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도 향후 미국처럼 한국 배터리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시선이 있다. 경쟁력만 보면 가격 측면에서 한국을 훨씬 따돌리는 중국을 이기기 어렵지만, 정부 차원의 시장 개입이 이뤄질 경우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계산이다. 최근 '인터배터리 유럽' 현장에서 보고 들은 바로는, 그런 낙관을 하긴 어려웠다. 일단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여실히 느껴져서다. 행사가 열린 메쎄 뮌헨은 태양광 산업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 EES 위주 'ees 유럽', 전동 모빌리티와 충전 인프라를 다루는 '파워2드라이브 유럽' 등이 동시 개최돼 다양한 산업 동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곳곳마다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거대한 규모의 부스들은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꾸린 것이었다. CATL, BYD, 화웨이처럼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당한 곳 외에도 폭스ESS, 아이코, 그로와트, 사이제너지 등 여러 중국 기업들이 전시에 공을 들였다. 발표된 통계 상으로도 중국 기업들은 이미 유럽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지난 2020년 10% 수준에서 지난해 40%를 넘길 정도로 급성장했다.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서인지 부스마다 방문객도 북적여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이 빈번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 기업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유럽 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중국 배터리를 쓰지 않고서는 가격 경쟁 출발선에서부터 차이가 너무 커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중국 배터리를 전제로 시장이 굴러가다 보니 '패스트 팔로워'를 외치는 유럽 현지 배터리 기업들도 뒤에서는 사업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추후 생산하더라도 쓸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들의 생산 예정 시기는 2026년이다. 국적이 이렇다 할 변수는 아니지만 '한국 기업마저 고려를 안 한다는데, 유럽 기업 중 한국 배터리 채택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란 생각이 스쳤다. 최근 업계의 관심은 이처럼 기울어진 유럽 시장 구도가 대중 무역 제재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다. 이 점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을 듣긴 어려웠다. 독일 주재 중인 기관 관계자에게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지 물었다. 저렴한 중국산의 유혹을 뿌리치기엔 유럽 시민들의 삶이 너무나 팍팍해졌다는 게 답변의 요지다. 일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반 가정집 월 전기료가 수십만원으로 뛰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고, 그 외 유럽 국가들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각국 당국이 기업과 서민에 경제적 타격을 입힐 정책을 추진하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녹색당조차도 내켜 하지 않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관세 인상 근거가 차량 운송에 따른 탄소 대량 배출인 점을 생각해보면 현지 분위기가 짐작됐다. 기존 대중 무역 규제조차도 매우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자국 시장 진입을 막을 근거를 만들고자 애쓰고, 우회로 차단에도 적극적인 미국과는 상황이 달랐다. 똑같이 관세를 매기고 수입 금지 요건을 규정해도, 유럽은 꼼꼼한 검증 없이 신고제처럼 중국산 제품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 당국은 미국과 달리 K배터리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에선 중국 기업을 대체하고, 공장을 설립해 일자리를 대거 만들어줄 손님으로 대우 받는다. 유럽에서 같은 대우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매력적인 카드가 있어야 할텐데, 현장에서 보고 들은 바를 종합하면 이런 카드를 찾아내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미국처럼 국가 차원의 정책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상호 이해가 맞는 지역을 찾아 전략적 거점으로 포섭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미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도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현지 간담회를 개최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 주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이전까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던 곳이라 공장 설립 결정을 매우 반긴다고 했다. 바닷가 근처로 재생에너지 발전 여력이 풍부해 장기적으로 강화될 환경 규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봤다고 했다. 유럽 공략이 절실한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전략을 꾀할 수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전세계적으로 닥친 전기차 캐즘으로 입은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전기차의 대안으로 ESS를 가장 주목 중인데, 유럽 시장의 수요가 큰 영역이다. 업계가 우수한 경쟁력와 영리한 사업 전략으로 그간 중국 기업에 내준 점유율을 차츰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2024.06.28 10:38김윤희

포스코 양·음극재 탑재 전기차 '리릭' 국내 출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와 철강 제품이 대거 적용된 캐딜락 럭셔리 전기차 '리릭'의 국내 출시를 맞아 포스코그룹과 GM이 공동 행사를 개최했다. 양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 리릭을 전시하고, 포스코그룹 임직원과 인근 직장인들에게 시승 기회와 구매 상담을 제공했다. 이 날 행사에는 포스코퓨처엠 유병옥 사장, 포스코 서유란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 GM 한국사업장 헥터 비자레알 사장, GM 해외사업부문(GMI) 토미 호세아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해 포스코그룹과 GM의 협력으로 완성된 전기차의 출시를 기념했다. 리릭은 GM의 차세대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에 기반한 첫 모델이자,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를 배터리 소재로 모두 적용한 첫 번째 전기차다. 포스코퓨처엠 양·음극재로 만든 배터리셀을 12개의 모듈에 배치한 배터리팩을 탑재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와 철강제품이 대거 적용된 캐딜락 럭셔리 전기차 '리릭'의 국내 출시를 맞아 포스코그룹과 GM이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리릭을 전시하고, 공동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리릭의 배터리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을 사용해 주행거리를 늘려, 완전 충전시 복합기준 46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3월 NCMA 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음극재는 기존 제품 대비 소재 구조를 개선한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를 사용해 배터리 고속충전 성능과 함께 안정성과 수명을 함께 높였다. 리릭은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의 DC고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약 120km를 주행할 수 있다. 리릭에는 포스코의 초고강도강과 전기강판 등 철강 제품도 대거 적용됐다. 차체와 섀시에는 인장강도 980Mpa 이상 기가스틸, 초고강도강을 적용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안전 최고 등급인 5스타를 받는 등 강도성과 가공성, 친환경성을 높였다. 구동모터에는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 엔오'가 적용되어 동급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전류를 통해 구동 축이 회전하도록 만들어주는 모터 등에 활용되는 소재로 두께를 얇게 만들수록 구동모터가 회전할 때 전기에너지 손실이 최소화된다. 리릭은 올해 1분기 미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포스코그룹과 GM의 협력이 더해진 리릭이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기를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포스코퓨처엠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배터리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GM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5월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GM과 공동 설립했고, 올해 하반기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권역별 공급망 강화 정책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에 양극재 공장 증설과 양극재의 중간 원료인 전구체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2024.06.26 11:00김윤희

민·관,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 협의체' 발족

산업부와 국토부·환경부가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업계와 함께 머리를 맞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환경부는 18일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 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가 직접 선정한 8대 유망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는 배터리가 전기차에 탑재된 이후부터 충전, 정비·교체, 탈거·운송, 재제조·재사용·재활용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각종 서비스다. 이날 발표한 8대 유망 서비스 모델은 전기차 구매 부담을 낮춰줄 구독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배터리를 더 오래, 안전하게 쓰도록 돕는 성능 진단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탄소 크레딧 거래 서비스와 전력 거래 서비스 등을 포함됐다. 이날 산업·국토·환경부 등 3개 부처와 업계가 함께하는 '민·관 공동 협의체'도 공식 출범했다. 정부와 업계는 8대 유망 모델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민·관 공동 협의체는 업계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해결하는 상시 소통창구로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정부와 업계는 또 협의체를 통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성능평가, 운송·보관 등 공통 기준 마련, 배터리 교체, 이동형 충전 등 유망 서비스 모델 실증사업 추진 등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은 “배터리 서비스 산업이 최근 전기차 캐즘(수요 성장세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부는 유관 부처와 함께 자동차-배터리 산업간 협업 촉진, 킬러서비스 모델의 집중 육성, 관련 제도 정비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본래 목적인 전기차 동력원 역할에서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전기차와 배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힘을 합쳐 정책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따.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환경부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서비스와 전기이륜차의 배터리 교환형 충전스테이션 설치 사업 등 전기차 배터리 서비스 기반시설(인프라)을 확대하고 관련 분야 산업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전 행사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기업이 서비스 사업 모델을 소개하는 비즈니스 포럼도 함께 열렸다.

2024.06.18 17:00주문정

SK, 中 지리그룹과 '전기차·배터리' 사업 맞손

SK가 저장지리홀딩그룹(지리그룹)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전장 부품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한다. SK가 가진 사업개발 역량과 지리그룹이 갖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 간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항저우에서 1986년 설립된 지리그룹은 산하에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지리그룹의 차량 판매량은 279만대로, 특히 전기차 및 신에너지 차량 판매고는 98만대를 넘어섰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양사는 이 밖에도 충전 인프라, 차량용 전장 부품,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용호 SK 사장은 “양사는 이번 관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며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동후이 지리그룹 CEO는 “SK와의 협업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2 09:21김윤희

환경공단,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체계 구축 박차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안병옥)은 11일 포항시와 '전기차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지난해 12월 포항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녹색융합클러스터' 전문운영기관으로 공단이 선정됨에 따라 이뤄졌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환경공단과 포항시는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의 활성화와 순환경제 기반 구축 협력을 통해 내년 7월 운영 예정인 포항 블루밸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운영을 지원한다. 또 배터리 자원순환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과 전기차 핵심부품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또 전기차 배터리 전문인력 양성·기술개발 지원 등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류와 지원을 협력할 예정이다. 환경공단은 이날 업무협약으로 전기차에서 분리된 배터리 회수·재활용과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순환경제사회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배터리에 함유된 유가금속 회수와 재사용으로 유럽연합 배터리법 등 국제 흐름에 대비하고 국가 미래폐자원 순환경제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병옥 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공단이 지역 산업과 연계한 녹색융합클러스터 조성 및 운영으로 미래 핵심산업인 전기차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가 미래폐자원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에는 인병옥 환경공단 이사장, 이강덕 포항시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4.06.11 21:02주문정

'테슬라 우군' 日 파나소닉, 북미 대신 내수 집중으로 전략 수정

테슬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인 일본 기업 파나소닉이 당초 계획했던 북미 시장보다, 일본 시장 공략을 우선하는 등 사업 계획을 수정했다. 10일(미국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티브는 닛케이아시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만 해도 파나소닉은 오는 2031년 3월까지 연간 생산능력(CAPA)을 당시 수준의 4배인 200GWh 로 늘린다는 목표를 두고, 북미 생산에 더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 CAPA 목표치 달성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사수 및 적절한 수익 확보를 목표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파나소닉은 미국 네바다주에서 테슬라 전용 공장 '기가팩토리'를 공동 운영 중이다. 이후 지난 2022년 말부터 미국 내 두 번째 공장인 캔자스 주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계획은 지난해 말 철회했다. 대신 지난 3월 캔자스 주 공장 증설을 검토한다고 전해졌다. 반면 보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일본 시장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했다. 파나소닉은 북미 고객 사용으로 운영되던 일본 내 생산 라인 중 일부를 스바루, 마쓰다 등 현지 잠재 고객사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 중이나, 그 속도가 예상보다 늦다는 판단이다. 일렉티브는 파나소닉이 테슬라 파트너로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이 테슬라의 사업 전망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짚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선 2030년까지 연 2천만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기재했으나, 올해 보고서에선 이를 삭제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파나소닉 점유율이 지속 하락 중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 기업의 영향력이 큰 중국 시장을 빼더라도,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6.1%에서 올해는 4월까지의 점유율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4.06.11 10:34김윤희

'아이오닉' 판매 부진에 SK온도 울상…전기차 시장 역성장

SK온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 'EV6' 판매량 감소 영향을 받아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올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해 10일 이같이 밝혔다 총 사용량은 약 101.1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성장했다. 국내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7.1%(26.0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하고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33.1%(10.9GWh) 성장률을 보였다. SK온은 1.3%(10.3GWh) 하락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한 46.7%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의 포드 머스탱 마하-E, GM 리릭과 같은 현지 OEM 판매량과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Y, 르노 메간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25.7%로 집계됐다.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10.8%로 조사됐다. 유럽에서 BMW i4·5·X, 아우디 Q8 이트론, FIAT 500 일렉트릭이 판매량 호조를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의 판매량이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SK온은 1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단 SNE리서치는 최근 판매량이 감소했던 주력 모델 아이오닉5와 EV6 모두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2분기부터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포드 F-150과 메르세데스 EQA·B가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10.1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2%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의 주요 역성장 원인으로는 테슬라 모델3의 부분변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모델3 퍼포먼스 트림의 출시가 늦어진 점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비중국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16.2%(27.7GWh)의 성장률울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Model 3·Y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 등 주요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OEM들은 공격적인 자동차 수출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는 기존 완성차 OEM들과 대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중국 전기차의 진입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6.10 09:36김윤희

中, 美 ESS 시장서도 퇴출 전망…'K배터리' 양산 타이밍

미국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시장에서 득세해온 중국 기업들에 대해 오는 2026년부터 관세 압박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침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ESS 시장에서 각광받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이 때부터 본격 양산할 예정이라 북미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철강, 태양광 등 산업에 대한 대중 관세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차 외 영역에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관세율이 현 7.5%에서 오는 2026년부터는 25%로 크게 인상된다. 미국이 대중 관세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은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데 반해, 현재 중국 기업들이 여러 제조업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는 대중 관세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특정 부문, 특히 중요 광물의 채굴과 가공, 정제 등에서 80% 이상을 좌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 안보와 청정 에너지 목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언급했다. 이런 시장 상황은 ESS 분야도 비슷하다. SNE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한국 기업인 삼성SDI(5%)와 LG에너지솔루션(4%)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 기업으로, 전체 시장의 약 86%를 점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ESS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 중국이긴 하나, 84GWh 규모로 전체 시장 점유율로는 45%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큰 북미(30%), 유럽(12%)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적극 침투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ESS 배터리는 배터리가 대규모로 집약되는 특성상 문제가 발생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쉬워 안정성이 최우선시된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주력 제품인 LFP 배터리가 주로 쓰인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한국 기업들보다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한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어려움 없이 공략해왔다. ■ 관세 인상 조치로 中 가격 경쟁력 낮아져...K배터리 호재 작용 타 분야와 달리 시장 진입에 제약이 크지 않았던 점도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미국이 중국 기업에 페널티를 부과해 시장 진입을 사실상 제한했지만, ESS 배터리 시장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인상안이 적용되는 2026년부턴 중국 기업들이 가격 측면에서 상당 부분 경쟁력이 낮아질 전망이다.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 정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최근 또다른 성장 동력으로 ESS 배터리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ESS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중국 기업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란 지적이 많았다. 적어도 북미 시장에선 여건이 많이 개선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ESS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늘린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4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선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에 대응해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ESS와 LFP 배터리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오창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일부 생산 중인데, 미국 애리조나 주 공장이 2026년 예정대로 가동되면 ESS용 LFP 배터리 약 17GWh 규모가 생산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한화큐셀 미국 법인과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4.8GWh 물량으로, 업계에선 계약 금액을 약 1조원 내외로 추정 중이다. 삼성SDI도 연초 'ESS비즈니스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현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가 탑재되는 ESS용 제품 'SBB' 외 ESS용 LFP 배터리도 추가로 개발 중이다.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목표다. 양산 공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SK온도 ESS 관련해 미국의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률을 극대화함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향후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대한다는 게 기본적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배터리의 경우 무게나 부피에 대한 제약이 덜하다는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우위인 중국산 제품들이 많이 공급됐던 게 사실”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는 것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겐 호재”라고 말했다.

2024.06.07 16:55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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