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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만, 일부 지역이라도..."석화업계, 전기료 인하 재차 호소

장기 불황으로 정부 지침 하에 설비 감축을 추진 중인 석유화학 업계가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호소했다. 지난 2일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석화 기업들을 지원하는 정책 도입을 목적으로 석유화학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업계 주요 건의사항인 전기요금 감면 정책은 최종안에서 빠졌다. 업계는 전기요금 감면 정책이 업계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핵심 조치라고 강조했다. 도매 성격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몇 년간 급상승하면서 소매 성격을 띄는 가정용 전기요금을 넘어서는 등 비정상적인 요금 체계가 형성됐고,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에 대한 정부 부담을 완화할 방안으로 ▲몇 년 수준의 한시적 인하 ▲석화 산업 단지가 있는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에 한한 전기료 감면 ▲경부하 시간과 최대 부하 시간 전력 요금 격차를 이전 수준으로 확대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석화업계 구조개편,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과 학계는 이같이 정책을 제언했다. "전기료 5% 인하 시 中과 대등"…산업위기대응지역 한정 지원 제안 발제를 맡은 최홍준 한국화학산업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5% 인하될 경우 우리나라 석화업계가 최대 경쟁국인 중국 기업 대비 원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중국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 원가가 15% 가까이 더 저렴한 상황이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우리나라 기준 kWh당 182.7원, 중국은 kWh당 127원 수준이다. 국내 기업들이 추진 중인 사업재편과 더불어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중국이 누리는 러시아산 저가 납사 특수가 사라지고, 전기료 조정도 더해질 경우 국내 설비 생산원가는 톤당 920~940달러, 중국은 930~940달러 선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홍준 본부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상승하면서 올해 2분기 기준 석화산업 매출 원가의 5.11%가 전기요금으로 지출된다"며 "과거 호황기에는 3%였는데, 현재는 불황이라 온도차가 극심하게 느껴지고, 석화는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라 전기요금에 상당히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특정 산업에 대한 전기요금 감면이 어렵다면, 최소한 지정 기간이 2년인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대상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있는 여수, 서산이 각각 지난 5월, 8월 산업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점을 의식한 제안이다. "경부하 시간 요금이라도 낮춰달라"…학계도 '비정상 구조' 지적 토론회에서는 전기요금 인하 필요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3년간 동결되고, 산업용 요금만 70% 인상되면서 우리나라가 전세계 유일하게 산업용 요금이 가정용 요금보다 비싼 비정상 국가가 됐다"며 "석화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업 전체에 작용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옥균 HD현대케미칼 부대표는 전기요금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경부하 시간 요금과 최대 부하 시간 요금 격차가 줄어들어 기업 부담이 더욱 커졌다고 토로했다. 오옥균 부대표는 "과거에는 경부하 시간과 피크 시간 요금 격차가 3배 정도 났던 반면 현재는 2배 정도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다"며 "3배 수준으로 격차를 복원해 경부하 요금 부담을 한시적으로라도, 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시점까지 완화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만 이날 기후에너지부 관계자는 "특정 시점, 특정 분야에 대해 전기요금을 할인하면 다른 시점이나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추가 요구와 분석이 따르게 되다 보니 기피하고 있다"며 "석화업계 요금 인하 건의에 대해 저희가 신중했던 또다른 이유는 통상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으로 전력 수요를 분산하는 기업에 지자체에서 요금을 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한전과 기업이 함께 잘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검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오 부대표는 구조적 원가 절감책 중 하나로 미국산 저가 에탄올 도입하기 앞서 필요한 탱크 건설, 선박 건조 등 대규모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도 정책 효과가 클 것이라고도 제안했다. 이경문 에쓰오일 상무는 고효율 설비 확보로 산업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석유화학 업계 설비 감축을 촉구하는 가운데, 에쓰오일의 대규모 설비 사업 '샤힌 프로젝트'도 감축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최신 설비로 고효율을 달성하고 있어 정책 취지에 부합하는 사업인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용진 단국대 교수는 "구조적 위기인 석화업계가 스페셜티 분야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는 대형 R&D도 필요하다"며 "여러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도 지원을 했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2025.12.09 16:54김윤희

"석화 위기, 기업 힘으론 해결 불가…특별법 필요"

장기 불황에 직면한 석유화학 업계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도적 지원을 요구했다. 전기료 등 원가 경쟁력 열세를 극복하고, R&D 확대로 친환경·고부가 소재 사업 비중을 늘리려면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선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공청회는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석유화학 특별법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해당 법안은 ▲산업용 전기료 특례 지원 ▲고부가·친환경 제품 투자 세제 감면 ▲R&D 확대 및 금융 지원 ▲사업재편 승인 시 독점 규제 예외 인정 등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일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 구조 개편 관련 ▲과잉 설비 감축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전환 ▲재무 건전성 확보 ▲지역경제·고용 영향 최소화 등 3대 방향을 발표했다. 업계가 최대한 자율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도록 이끌겠다며, 총 270만~37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기업 간 이해 논리가 첨예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 개입과 지원 없인 업계가 자율적 사업 재편에 도달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석화 산업, 전기료 한시적 인하 필요” 여야 한 목소리 이날 공청회에서 필요한 정부 지원책 중 하나로 전기료 한시적 인하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산업용 전기료가 최근 4년간 80% 가까이 인상되면서 경쟁 상대인 중국 산업계 대비 원가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전기세와 수도세 지원 얘기는 없었다”며 “전기료 인상 부담이 석유화학 산업에 그대로 전가됐는데, 특별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마칠 때까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 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했지만,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잘 추진되겠냐는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기요금이나 R&D 등에 대해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산업의 쌀' 석유화학 산업이 지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화학 산업 위기는 오래전부터 예측 가능했고, 특히 작년부터 위기가 심화됐는데도 지난해부터 나온 전기료 등 원가경쟁력 확보 방안은 여전히 미온적인 상황”이라며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소위를 거쳐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하세월이 걸릴 것 같아 가능하면 대통령령 등으로 전기료 감면을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은 기업에 맡겨선 될 수 없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재주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법 탓에 M&A도 곤란…적용 제외 둬야 석유화학 사업 재편도 가능” 이날 발제를 맡은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M&A)가 필수적이지만 관련 법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적극적 지원과 뒷받침 없이 기업들이 산업 고도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수 없고, 이는 기업의 생존 노력을 좌절시킬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고 호소했다. 공청회 토론에서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석유화학 업계 M&A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사업자 간 공동행위에 대한 공정거래법 적용 제외를 제안했다. 홍대식 교수는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대규모 설비와 투자가 필요한 사업임에도 자연독점 사업이나 규제 산업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정거래법 제116조상 법 적용제외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화학 산업 분야 공동행위가 공정위 인가를 받기 위한 시행령상 요건이 매우 엄격해 현실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며 “공정위가 불황 극복을 위한 산업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 간 협약을 인가한 사례가 현재까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공정위 규제에 묶여 M&A를 추진할 수 없는 문제를 해소하려면 특별법을 통해 명시적인 공정거래법 적용 제외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도 “특별법 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확보되면 기업의 적극적 사업재편 유도가 가능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고부가·친환경 소재 생산을 위해 장기적, 제도적 혁신 지원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롯데케미칼 등 업계 관계자들도 특별법 필요성에 공감했다. 곽기섭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경영지원본부장은 “사업재편 시 기발표된 공시 변경이 불가피한데 사업재편 신청 과정에 변경 공시를 추가하고 심의위원회의 심사가 필요하다”며 “사업재편 완료 후 계획에 부합하는 공시 발표 절차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2025.09.01 11:20김윤희

경영계 "계절별·시간대별 전기 요금제 필요"

경영계가 전기요금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이어간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5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기요금 인상은 산업용 전기요금에만 과도하게 집중되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기업 생산·투자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경총 및 업종별 협회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기요금 민감 업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 설문 응답기업(112개 기업) 평균 전기요금 납부액은 2022년 약 481억 5천만원에서 2024년 약 656억 7천만원으로 36.4%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중은 2022년 7.5%에서 2024년 10.7%로 4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매년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업종별·기업별 특성 및 여건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대응방법에 대한 질문에 응답기업은 '고효율 설비로 교체 등(44%)', '제품가격 인상(39%)', '설비가동 중단 또는 가동시간 축소(38%)', '요금이 저렴한 야간 또는 주말로 작업시간 변경(27%)' 순으로 답변했다. 반면, 현재 공정·기술 수준과 기업 대내외 여건상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8%를 차지했다. 아울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방안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실제 수요에 맞는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선(63%)', '부하율이 안정적인 업종에 대한 별도 요금제 시행(41%)', '소비자 보호장치 강화(19%)', '원가 회수율을 고려한 전압별 요금제 시행(17%)',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15%)', 기타(9%) 순으로 응답했다. 경총은 금번 실태조사를 통해 지속적인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기업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안과 전기요금 체계와 관련된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경영계는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4대 제도개선 과제'로 ▲실제 수요에 맞는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선 ▲부하율이 안정적인 업종에 대한 별도 요금제 시행 ▲소비자 보호장치 강화 ▲산업용 전기 기본요금 부과방식 개선을 제시했다. 경총 임우택 안전보건본부장은 “국제유가 급등, 한전 경영난 등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은 이해하나, 산업용에 집중된 요금 인상으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투자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이미 한계에 놓인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요금 과도한 인상이 자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5.03.25 11:00류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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