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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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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362명, 박민수 복지부 2차관 고소…직권남용 등 혐의

전공의들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고소에는 전공의 1천362명이 참여했다. 15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진행된 '정책피해 전공의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직권남용 / 권리행사방해 혐의 집단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근영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는 “이미 전공의로 사직서를 제출해 더 이상 전공의 신분이 아니라고 생각해 '대표였던'이라고 표현했다”며 “우리 전 전공의들은 오늘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을 직권남용의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 전공의는 “정부의 폭압적이고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의 강행을 보면서 의료에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많은 젊은 의사들이 오래전에 수련을 포기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수련병원장들에게 직권남용을 통해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를 금지했고, 필수의료 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젊은 의사들이 본인의 의지해 반하는 근무를 하도록 강제하며 유식권과 사직권, 일반의로서 일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자유, 그리고 강제노역을 하지 않을 권리 등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차관은 이번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을 주도하면서 초법적이고 자의적인 명령을 남발해 왔고, 근거가 부족하고 현장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한 사람의 국민으로 존중받아야 할 젊은 의사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며 “3일이라는 짧은 시간 전국 1362명의 사직 전공의 동료들이 이번 고소에 참여했다. 혹시라도 입게 될 불이익이 두려워 차마 고소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동료들은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도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해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라며 분노했다. 또 “박민수 차관과 복지부는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젊은 의사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 정당하고 법적인 검토도 마쳤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권리를 무시당해도 되는 그 대상을, 과연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할 수 있나”라며 “이 나라의 어떤 국민도 대통령이나 정부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그런 사고방식을 우리는 '전체주의'라고 부르며 그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세계의 역사가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공의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박민수 차관을 조속하게 경질해 달라고 말씀드린다. 박 차관은 잘못된 정책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시민의 권리를 무시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혔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시 돋친 언어로 의사들에게 끊임없는 모멸감을 주었고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저주했다”라며 “저는 박민수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는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의학교육을 받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카데바 실습 첫날이었다. 얼굴도 모르시는 분께서 저희의 교육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다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순간이었고, 항상 힘들 때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에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는 생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박 차관은 카데바를 수입하고 의대끼리 공유한다는 말로 저희의 마음을 짓밟고, 시신을 기증하신 분들의 고귀한 뜻을 도구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민수 차관이 건재한 이상, 의료계와 정부 사이의 정상적인 소통은 불가능하다. 함께 파트너십을 갖고 국민의 건강을 위해 협력해야 할 정부와 의료계의 관계가 파탄이 났다”며 “이 사태의 책임자인 박민수 차관을 즉시 경질하고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두달 간의 오만과 불통, 독단에 지친 의료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께 정부가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의료계 선배님에게도 서로가 처한 상황이나 생각이 다르더라도 부디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공의는 “병원협회 정기총회에서 축사하며 웃음이 만발한 박민수 차관의 기사를 보는 전공의, 의대생들의 마음은 어떨지 한 번 헤아려주시길 바란다. 일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수련과 학업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후배들이 과연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일지를 부디 깊이 헤아려 달라”며 “저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배를 굳건하게 믿고 의지하겠다”고 말했다.

2024.04.15 14:02조민규

"눈 가린 경주마처럼 돌진하는 의료정책은 파국 불러올 뿐"

성균관의대 교수 대다수가 현재의 의료상황이 이어진다면 1개월 내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성균과의대 비대위')는 12일 지난 일주일 간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및 업무 강도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정책으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후 대학병원에 남아 근무 중인 의대교수들의 과중한 업무는 이제 곧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한 달간 근로기준법상 법정 및 연장 근로시간 한계인 주 평균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교수가 응답자의 86%에 달했고, 주 평균 100시간 이상 근무한 교수도 8%나 됐다”며 “또 당직 근무 등으로 24시간 근무한 후에도 다음 날 12시간의 휴식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교수가 74%에 이르러 의대교수들의 과중한 업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80% 이상의 교수들이 현재의 여건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신체적, 정신적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으며, 절반 이상의 교수들은 그 시기가 향후 한 달 이내에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조사(228명 응답)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 기준 미만으로 근무했다고 응답한 교수는 13.6%에 불과했고, 초과 근무한 교수가 86.4%에 달했다. 주 52시간 이상 60시간 미만으로 근무한 교수는 22.4%, 주 60시간 이상 72시간 미만은 21.9%, 주 80시간 이상 24.6%, 주 100시간 이상도 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24시간 근무 후 12시간 휴식시간 보장은 73.6%가 '보장되지 않는다'고 응답해 '보장된다' 15.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지난 한 달간 업무량 조절 노력을 했는지, 실제 업무량은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4.4%가 전혀 줄이지 못했다고 응답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밝혔던 4월1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축소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개월간의 신체적‧정신적 상태 평가(지극히 정상 1 ~ 매우 불안정 7점)에 대한 질문에는 60% 이상이 4점으로 이상(신체적 상태 60.4%, 정신적 상태 65.2%) 평가해 중등도 이상의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80% 이상의 교수는 현재의 여건에서, 50% 이상은 한달 이내에 신체‧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전공의 사직으로 발생한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을 의대 교수들이 완전히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두 달 간 과중한 업무 부담을 겪으면서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며 “2022년 한 조사에서는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이 77.7시간에 달했고, 전공의특별법에도 불구하고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공의가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수련기간 내내 살인적인 근무 여건에 노출되는 전공의들의 현실을 그동안 교수들은 애써 외면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교수들이 전공의로 수련 받던 시절에는 주 120시간 근무하는 것도 다반사였고 그래야 제대로 수련을 받는 것이라 여기는 과거 경험을 고집하며 여전히 열악한 근무 여건을 전공의들이 감수하도록 방치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노동에 의료소송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중증의료와 소아, 분만 등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 필수진료과 전문의 중 38.7%가 본인 전공과목을 진료하지 않고 있다는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더라도 전체 의사 숫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수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가 부족한 것은 명백하다”라며 “정부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중증 및 응급 진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개월간 총 5천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한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전공의 근무여건과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환경의 개선에 진즉 투입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나. 먼 미래의 의사 숫자, 의대 정원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당장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전공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수련 후에도 자신의 전문분야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균관의대 비대위는 “교육 여건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의대증원 정책을 고집해 대학병원의 진료공백을 촉발한 책임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있다. 잘못된 정책이 일단 시행되고 나면 이를 원상 복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며 “박민수 차관의 언급처럼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일방적인 의료정책을 중단하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화와 협상으로 의료공백을 수습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눈 가린 경주마처럼 돌진하는 의료정책은 파국을 불러올 뿐”이라고 밝혔다.

2024.04.12 16:28조민규

정부 '나홀로 의료개혁' 병원 붕괴 부메랑…적자로 급여 삭감·희망퇴직까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강행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두 달이 되면서 병원들이 위기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 국립대병원의 중심이자 국내 보건의료의 중심인 서울대병원의 경우, 병원 적자에 급여 삭감과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범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선거 결과가 독단과 불통 대신 소통과 협의를 통한 정책 추진을 명령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많은 국민들이 의료 개혁이라는 대의에 동의하고 있지만, 어떤 정책이든 합리적인 근거와 충분한 의견 수렴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면 기나긴 파행을 거쳐 결국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불편과 피해는 하루하루 커지고 남은 의료진과 교수들이 주 80시간을 넘어 100시간 이상의 근무에 지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련병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급여를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면서 “희귀질환과 중증 환자 진료,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며 버텨온 병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그 상처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과 필수의료분야 의료진들의 희생으로 유지되어온 비뚤어진 의료 체계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렵다”며 “이미 시작된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소멸은 10년, 15년 뒤의 의사 숫자보다 훨씬 더 가깝고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사 숫자에 대한 갈등에 매몰되어 정작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실종된 상태”라며 “진료실은 3분 진료가 아닌,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고 전공의들이 돌아올 병원은 그들의 값싼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닌, 미래를 위한 수련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과대학 학생들이 돌아올 강의실은 생명의 존엄함과 함께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헌신에 대한 가치를 교육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면서 “필수의료의 주축이 될 전공의와 의대생이 돌아오고 수련병원의 진료가 정상화되어 국민들이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교수들도 본연의 업무인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며 “의사 증원 정책을 강행함으로써 숫자에 매몰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의사 증원 규모와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2024.04.12 12:52김양균

대통령-전공의협 비대위원장 만남…성과 없이 의료계 내부 비판만 커져

의사 집단행동이 2개월여가 돼가는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났다. 하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논란만 확대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4시15분까지 만났다”며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이날 면담 이후 박단 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남겨 정부와의 입장차에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줬다. 또 면담 이후 600명으로 증원 조율석까지 나돌며 면담에 나선 박단 위원장을 비난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면담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역시나 의미 없는 만남이었다'는 비판적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정부와 의료계의 만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내부의 적이 나를 더 힘들게한다' 등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도 입장문을 통해 “진료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했지만 면담은 아무 성과없이 끝났다”며 정부에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민들은 이번 면담을 지켜보면서 의료 대재앙 상황을 끝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이끌어낼 대통령의 지도력을 기대했지만 어떤 해법 제시도 없었고, 강 대 강 대치를 끝낼 국면 전환용 카드도 없었다”며 “중증·응급의료체계가 붕괴되어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상의료 상황에서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무능하고 안일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악의 의료공백 사태가 한 달 보름간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입장을 경청할 때가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총선을 앞두고 해법 제시도 없이 대화의 모양새만 취했다면 환자생명을 볼모로 한 득표용 이벤트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공의에 대해서도 ”환자생명을 볼모로 정부 정책을 백지화시키겠다며 진료공백을 장기화하는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당장 필수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생명부터 살려야 한다. 그래야 전공의들이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희망차게 만들어갈 수 있다. 의사들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파산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5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어제 대통령과 전공의협회장 만남은 대통령실에서 나간 메시지 외에 추가로 할 말은 없다. 어제 첫 만남이었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듯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외 대화 자리 마련에 대해서는 “있지만 상호간에 공개하지 않도록 협의돼 있어 상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접촉 노력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면담 이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린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소감을 적은 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바는 없다”며 다만 “박단 회장에 대해 의룍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걸 보도를 통해 접했는데 그러한 행동은 대화를 나서고자 하고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축하게 하는 그런 일일 것 같다. 의료계 내에서도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분들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하거나 이런 것들은 자제해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도 가급적이면 의견을 통일해서 그 대화의 자리에 나와 있는 분들을 통해서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민주적인 자세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대화에 나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은) 공개되는 순간 비판받으니까 공개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다시 한번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께서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시겠다는 입장 발표가 있었다. 지난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제안했던 대통령과 전공의와의 직접 만남을 진행해 주시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또한 확고하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면담이 알려진 4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납니다.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입니다. 우려가 많으시겠죠.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습니다”라는 입장을 공유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긍정과 부정의 입장이 혼재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공의협 비대위')가 입장을 공유했다. 4일 전공의협 비대위는 '내부적으로 우려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의 자리는 대통령실에서 직접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하는 자리로 2월20일에 작성한 성명문의 요구안을 재차 강조해보기로 했다.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며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성명문에 명시된 요구안이 전공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며 이 요구안에서 벗어난 협의는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전협비대위의 스탠스입니다.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를 진행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대통령 만남 이 후 추가로 내용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04.05 12:19조민규

국제노동기구, 전공의 업무개시명령은 '강제노동' 판단 개입 공식화

국제노동기구(ILO)가 우리정부에 전공의에 대해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강제 노동 협약(제29조) 침해 혐의로 보고 공식 개입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지난 15일 ILO에 긴급개입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대전협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ILO 제29호 강제노동 협약 위반이라는 이유로 의견조회(Intervention)를 요청한 것에 대하여 국제노동기구 사무국은 동 협의회가 의견조회 요청 자격 자체가 없음을 통보하고 종결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축했다. 통상 ILO는 노사단체의 의견조회(Intervention) 요청이 접수되면 통상 수일 내 해당국 정부에 접수 사실을 통보하고 정부의 의견을 요청한다. 고용노동부의 설명대로라면 ILO로부터 통보가 없었고, 우리 정부가 거꾸로 문의하자 “종결됐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28일 ILO는 사태 개입을 공식 확인시켰다. 의협이 공개한 코린 바르 국제노동기준처장의 회신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ILO가 한국 정부 당국에 개입하였고,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의료개혁으로 이해되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촉구하였음을 확인시켜 드립니다. 시행 중인 절차에 따라 한국 정부가 보내오는 모든 정보는 귀하에게 전송될 것입니다. 다시 고용노동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LO는 그간 의견조회에 있어서 국내외의 대표적인 노사단체가 요청인 적격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대전협의 의견조회 요청 시 요청 자격이 없음을 통보하고 종결한 것과 달리, 이번 재요청에 대해서는 전공의들의 직업적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대전협 측의 주장을 감안하여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무국의 의견 요청에는 ILO 제29호 강제노동 협약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한 판단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의견조회(Intervention)가 공식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 정부가 의료개혁 과정에서 당사자들과 대화를 추진하고 있고, 제29호 강제노동 협약을 준수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성의 있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도 “ILO 제29호에 있는 강제노동협약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한 판단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공의들의 직업적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대전협 측의 주장을 감안해서 요청인 적격을 인정하고 정부에게 아마 향후에 질문이 있을 것 같다. 성실한 자세로 ILO에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당선인은 ILO 개입에 대해 “국제사회에 통용되는 상식이 받아들여진 것”라며 “헌법상 강제노동을 안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업무개시명령 등은 위헌 여지가 다분해 위헌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무금지명령 등으로 인해 전공의의 생계 어려움과 대학병원 도산 어려움 등 의료인프라가 무너질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에 대한 손해배상이 청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당초 발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됐는데 ILO로부터 공식 답변을 온 것”이라며 “이는 고용노동부의 대국민 사기로, 책임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24.03.29 12:10김양균

의대교수 집단 사직 디데이…尹 '달래기'도 안 먹힌다

전국 의대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키로 한 25일을 앞두고 주말 동안 정부 및 여당, 의료계에서 막판 조율이 진행됐지만 의대 정원 확대란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당초 4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하고, 외래진료·수술·입원 진료 근무 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강경 대응 일변도였던 용산 대통령실의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전공의 면허정지 관련)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며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대화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에 대해 의견 제출 기한이 25일까지로, 의견 미제출시 26일부터 의사면허 정지를 예고했었다. 이러한 대통령의 지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날 전국의대교수협의회(이하 전교협)와 만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전교협과 만난 이후 “(전교협으로부터) 정부와 의료계 간의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비록 한 위원장의 중재로 대통령의 '유연한 조치' 지시가 내려졌지만 의정 갈등을 낙관키는 어렵다. 전교협은 이날 오전 전날 한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과대학 교수의 사직을 촉발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며 “전공의와 학생을 비롯한 의료진에 대한 고위공직자의 겁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렇지만 “입학정원 및 배정은 협의 및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대화하지도 않았다”면서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입학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연이어 대학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주52 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비상진료대책을 계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247명의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을 의료현장에 추가 투입하고, 협력병원 진료역량 정보 제공 및 진료협력지원금도 지급키로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도 “의대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 및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의 구체적 논의에도 의료계가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2024.03.25 08:52김양균

우려가 현실로…의료현장 지키던 병원 교수 사망 소식 전해져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24일 의료계의 커뮤니티에 부산대병원의 안과 교수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3월24일 자정 부산대병원의 40대 안과 교수가 지주막하출혈(S-SAH)로 인근 병원의 응급실에 DOA(dead on arrival. 도착 당시 사망상태)로 들어가 1시간 CPR(심폐소생술)에도 돌아오지 않아 사망했다고 한다. 해당 교수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의료현장의 의사들이 업무과중을 호소한 만큼 과로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글은 같은 병원의 교수가 전한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본원 안과 의국은 그로기 상태로 보여집니다…교수님들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도 지난 수요일부터 SBP 170 이상 나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정부는 중증 응급환자 중심의 비상진료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주 2일 이상의 당직을 서는 현 의료상황에서 의료진에게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여건조차 마련해주지 않은 채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을 더 투입하겠다. 현장을 지켜줘 감사하다'는 말만 지속해온 정부에 책임을 추궁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도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하며 국민이 많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님들이 국민의 우려를 가중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호소해온 상황이다. 앞서 지난 21일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의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모 인사가 의사가 없으면 전세기 띄워 환자를 치료받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전세기 띄어 외국에서 진료의사를 데려왔으면 한다”며 “의료현장은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현장의 의료진들의 심리적, 신체적 한계치가 넘어섰다. 피로감 누적으로 환자도 위험에 노출돼 있어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라며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해 3월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에서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치료를 유지하고, 4월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환자의 안정적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 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25일부터 각 대학별로 의대 교수들은 자발적 사직서 제출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여기에는 대부분의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내부 결의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앞서 의료현장에서 지켜오던 의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의료현장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의교협 관계자들과 만난 뒤 대통령실에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 역시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입장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조실과 협의해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의교협은 “금일 전의교협 회장단 간담회 관련해 25일 브리핑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전했다.

2024.03.25 04:00조민규

조규홍 복지부장관 "비상진료체계 중증 응급환자 중심 차질 없이 운영"

보건복지부는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21차 회의를 열고 비상진료체계 운영현황 및 의사 집단행동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조규홍 본부장(보건복지부장관)은 정부의 주말 비상진료체계 운영상황 점검 결과,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21일부터 47명, 25일부터 200명 등 총 247명의 공중보건의사·군의관 추가 투입 방안과 협력병원 진료역량 정보 제공 및 진료협력지원금 지급을 통한 상급종합병원-진료협력병원 간 진료협력 강화방안 등 비상진료 강화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전공의가 의료현장을 비운 상태에서 의대교수들의 사직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의대 교수들에게 환자 곁을 지켜주기를 당부하는 한편, 정부는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 진료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규홍 본부장은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하며 국민이 많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님들이 국민의 우려를 가중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라며 “앞으로 지역 및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4대 과제의 구체적 논의에도 의료계가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4.03.24 16:13조민규

건보공단, '전공의 전담 상담창구' 운영 개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은 최근 전공의에 대한 인권침해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인권 강화를 위한 전공의 전담 상담창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2년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실시한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2023년 10월26일) 업무 수행 중 폭언 또는 욕설을 경험한 전공의는 약 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으며, 스트레스 인지율도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해자는 교수(56.3%), 환자 및 보호자(51.3%), 동료 전공의(33.8%), 전임의(11.4%), 간호사(8.0%), 기타 직원(4.0%) 등이었다. 건보공단은 2020년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보건의료인력지원전문기관으로 지정된 후 2021년 8월부터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동안 상담센터에서는 전국의 병원 및 예비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 교육 등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권침해 피해를 입은 보건의료인력에 심리상담과 더불어 법률‧노무 등 전문 상담을 지원해왔다. 건보공단은 최근 지도교수의 전공의 폭행 사건 및 갑질 등 전공의 대상 인권침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전공의 보호를 위한 전담 상담창구 운영을 통해 심리상담, 법률자문 등 필요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할 모든 보건의료인력의 인권이 보호되고 일하기 좋은 보건의료 현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2024.03.24 15:09조민규

26개 전문과목 의학회 "2천명 의대 증원, 정책적 근거 없음 밝혀져"

“정부는 의료계와 합의 없는 독단적 결정을 정의와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26개 전문과목학회(이하 의학회)는 20일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과 관련해 “이미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은 정책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의대증원 발표 이후 사회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며 “의료계와 합의 없는 성급하고 독단적인 결정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의학회는 “정부가 의대 증원의 근거로 제시한 세 보고서의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2천명 증원에 반대했고 정부가 자신들의 연구를 부적절하게 인용했다'고 비판했다”며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래 전공에 대한 조사조차 없이 의대 정원을 책정하는 비과학적인 과오를 범했음에도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그간의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의료계와 합리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 보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하고 수일간 장시간의 조사로 괴롭히고 있다. 집회에서 한 연설을 근거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교사했다며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며 정부는 다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고 있다”며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는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전공의들과 지역의료에 헌신하는 전공의들을 병원에서 내쫓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의 극단적인 조치는 의과대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올 다리를 불태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필수의료를 살리겠다며 필수의료를 파괴하고,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료를 파괴하고 있다. 의료개혁을 하겠다며 의학교육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학회는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수많은 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전공의가 없는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진료에 헌신하고 있으나 점차 한계에 도달했으며, 남아 있는 힘을 중환자 진료와 응급실 진료에 사용하고 다른 진료는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독단적 결정은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체계를 마비시킬 것이다. 의과대학의 임상교육은 파탄나고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의사가 배출될 것이고, 선배에서 후배로 이어지는 전공의 수련체계는 훼손되고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은 영원히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며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뿐만 아니라 공공의료까지 마비시킬 것이다. 군의관과 공보의를 도구처럼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 의과대학생들이 놀라고 분노하였습니다. 앞으로 상당수 의과대학생들이 사병으로 지원하고 군의관과 공보의 자원은 격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이며 학문 후속세대로 이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의학 학회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라며 “이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와 환자 진료에 심대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겪을 고통의 책임은 대화를 거부하는 정부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는 국민의 아픔을 끝까지 지키면서 의료계의 정당한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대한민국의 의료가 바로 설 때까지 그들과 함께하며 지원할 것을 선언한다”며 “정부는 그간의 모든 조치를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의료현장의 파탄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2024.03.20 16:13조민규

병원 떠나는 의사 느는데...정부, 환자 거론 "돌아오라" 제자리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정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병원장 간담회와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의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대 비대위) 위원장(서울대병원 교수)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은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라며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야 국민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밝혔다. 방 위원장이 중대본과 대한의사협회에게 “한 발씩만 양보해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는 의대 교수 사직을 좌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규홍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전 “국민 우려와 정부의 거듭된 당부에도 이러한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집단으로 환자 곁을 떠나겠다는 말도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국민 생명을 두고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교수님들이 실제로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라며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도록 설득하고 의료 개혁과제 논의에 함께 참여하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 소위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5개 병원장과 만나고, 19일에는 국립대병원장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병원 구성원 단속을 위한 병원장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체계를 개혁 대상으로 바라본다. 특히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필수·중증·지역의료 붕괴 상황을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해 수가체계 개편 등 보상을 늘리겠다는 말한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일에도 필수의료 분야에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부터 중증소아·분만·중증 응급 등 필수의료 분야에 1조원을 투입하고, 수가조정 주기도 현재의 6년~7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다. 행위별 수가체계 한계를 극복한다며 보완적 보상방안을 도입하는 한편, 공공정책수가, 지역분만 수가, 안전분만 수가도 올 초부터 시행 중이다. 어린이병원 사후 보상사업, 병원간 협력을 위한 심혈관질환 협력네트워크 보상 시범사업 확대도 약속했다. 조규홍 장관은 이날도 “필수 분야 의료인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가 체계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러한 정부 지원 약속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공의·의대생·의대 교수까지 의료현장 이탈을 했거나 결정하고 있고, 앞서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매일 졸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의 비상진료체계도 장기화되면서 피로도 누적도 우려 수준이다. 비록 조규홍 장관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평상시 수준과 유사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요 병원들은 의료 수익 감소를 포함해 환자 불편 및 남은 의료인의 업무 부담 가중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과거 의약분업 당시와 버금갈 정도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대본 피해신고 지원센터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천414건의 상담 요청이 들어왔다. 이 중 수술지연이 35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2024.03.18 09:23김양균

의대 교수 "정부 대화 나서라" vs 정부 "증원 연기·축소 없다"

전국 의과대학 19개교 소속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공의와 의대생 보호를 위해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대화 자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의대 정원 증원 연기나 규모 축소 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총 19개교 소속 비대위원장들의 연합체다. 위원장은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이 맡았다. 참여 대학들은 ▲강원대 ▲가톨릭대 ▲건국대 ▲경상대 ▲계명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한양대 등이다(가나다순). 비대위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업과 전공의들의 수련 중단으로 인한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했다”며 “전국 의대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속속 출범함에 따라 비대위들의 연대를 위해 비대위원장들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과대학 학생과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을 마치지 못하면 대한민국 의료의 진짜 붕괴가 올 것”이라며 “곧 닥칠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 및 휴학은 현재 가장 시급한 비상사태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연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지난 12일 오후 첫 번째 회의를 열고, “정부는 우리들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들이 학업과 수련과정에 복귀할 수 있는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협의체 구성은 이미 정부가 의료계에 대해서 대표성을 갖춘 대화 채널을 만들어달라고 2주 전에 요청한 바 있다”며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시하거나 의견을 주는 단체는 지속적으로 콘택트를 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날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의 증원 규모 재논의 등 요구에 대해 정부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증원을 1년 연기 한다든지, 규모를 축소하라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이게 아니면 환자를 등지겠다는 것은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우, 교수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조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차관은 “여러 가지 조치나 명령을 검토 중에 있고, 지금은 확정된 지침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의료인의 신분이고 의료법 적용을 받고 있고, 의료법에 해당하는 각종 명령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3.13 11:58김양균

"저 군의관인데요"…정부, '진료유지명령' 오발송 빈축

수년 전 전문의를 사직하고 봉직의로 근무 중인 의사나 군의관에게 '진료유지명령'에 송부되며 정부의 대상자 확인 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기존 보유한 정보 변경에 따른 오발송이라고 해명했다. 본지 제보에 따르면, 해당 '진료유지명령'은 문자메시지로 발송됐다. 3월 12일 자로 보건복지부장관 직인이 찍혀 있으며, 처분근거는 '의료법' 제59조제1항임이 적시되어 있다. 내용은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는 집단 진료 중단에 참여하지 마시고, 진료 현장을 지켜주실 것을 명한다”며 “본 명령에 반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의료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어지는 메시지에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이며, 진료유지명령은 보건의료 위기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발령하는 것으로 계속 진료 하시는 전공의는 이 명령으로 아무런 불이익이 없다”는 내용이 발송됐다. 또 전공의를 사직하고 개인병원에서 봉직의로 재직한 지 3년이 된 의사에게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메시지가 발송됐다. 제보자는 “업무개시명령이나 진료유지명령 대상자가 아닌 의사들에게도 명령이 내려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명령 대상자가 많다고 해도 정확한 자료를 통해 실제 대상자를 확인하고 명령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중대본은 비상의료대책의 일환으로 공보의나 군의관을 필수중증의료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이렇게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인원에게까지 진료유지명령이 전달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오발송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건수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오발송은 기존 갖고 있던 정보의 변경사항으로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오발송이 몇 건인지는 추후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2024.03.13 11:42김양균

상급병원 입원환자 일평균 36.5% 감소…비대면진료 15.7% 증가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가 일 평균 3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2월 첫주 대비 3월 첫주의 일 평균 입원환자는 36.5% 감소했지만, 3월12일 기준 입원환자 수는 전주 대비 5% 늘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평시와 유사한 3천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 주요 5대 병원도 유사한 상황으로 입원환자는 지난주 대비 4.2% 늘어났고,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지난주 대비 0.1% 증가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3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전공의 근무지 이탈로 인해 상급종합병원의 입원‧수술 등 전반적인 의료 이용이 줄어든 이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입원환자는 다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응급의료기관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전체 408개소 중 98%에 해당하는 398개소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3월11일 기준 중등증 이하의 응급 환자는 1주일 전인 3월 4일에 비해 4.5% 정도 감소했다”며 “공공의료기관 97개소 중 52개소는 진료시간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으며, 군 병원 12개소 응급실은 일반인에게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등증 환자의 입원과 경증 환자의 외래 수요는 종합병원과 지역 병·의원의 비대면진료를 통해 일부 해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공의가 없는 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2월 첫 주 대비 3월 첫 주 7% 증가했고, 3월12일 기준 입원환자는 지난주 대비 1.9% 더 늘었다”고 밝혔다. 정부가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재진 구분 없이 비대면진료가 가능하도록 전면 확대한 2월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동안의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대면진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에 따르면 의원급 비대면 진료는 3만569건이 청구됐으며, 전주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병원급은 76건을 비대면진료로 청구했는데 감기와 같은 경증 질환자가 주된 이용자로 병원에 확인됐다고 보건복지부는 전했다. 박 차관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비를 청구하는데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되기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더 많은 국민이 비대면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서울 소재의 한 병원은 2월29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신규 제공했는데 증상이 경미한 비염 환자의 수요가 많았으며, 환자 만족도가 매우 크다는 의견이 있었다. 정부는 비대면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 등 성과를 지속 모니터링하며, 국민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 보완·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13 11:37조민규

전공의 면허취소 시 의대 교수 줄줄이 사직…'의료파국' 시간문제

의료계가 의료대란을 멈추기 위한 의대 정원 확대 및 필수의료 4대 정책 패키지 철회 필요성을 밝히며 정부의 과도한 이른바 '여론전' 중단을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의협 비대위)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전체 교수 총회를 통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울산의대·중앙의대·가톨릭의대·단국의대·인제의대·아주의대 등에서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 진행 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밝히겠다는 성명서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현재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11일 기준 미복귀 전공의 5천556명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사전통지서 송부를 마친 상태다.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 면허정지를 실제로 강행하면,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대한민국에 수련병원은 사라지게 된다”라며 “이러한 사태가 발생 시 의대 교수를 포함한 14만 의사 모두는 전공의들과 같은 행보를 걷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정부는 의대 교수들에게도 전공의들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한 각종 명령을 또 남발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며 “만약 정부가 이러한 과오를 저지른다면, 이미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앞으로 회귀가 아니라 존립 자체도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해 이날 오전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 차관)은 “교수들은 정부와 함께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며 또 다른 집단사직으로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수들도 의료현장을 떠나면 의료법에 근거한 각종 명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용 등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의협은 “다음 주가 되면 전공의들은 민법에 의해 사직서가 자동 수리되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 완전히 떠날 것”이라며 “이러한 흐름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주장, 제도 폐기를 거듭 요구했다. 의협 “정부, 무리한 정책 홍보에 혈세 낭비”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해 의료개혁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 중인것도 문제 삼았다. 이른바 '혈세낭비'라는 것이다. 이들은 “거의 모든 일간지와 개인 블로그들까지 정부의 광고가 도배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라디오·TV·대중교통·옥외광고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정부는 자신들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정책을 의료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광고하고 있다”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 특정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로 대국민 홍보를 위한 광고를 쏟아낸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의료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이런 사례는 경험하지 못했다”라면서 “정부는 자신들의 정책 추진 명분이 흔들리자, 이를 덮기 위해 국민들의 피와 같은 세금을 투입하며 설득력도 없는 광고를 마구 뿌려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정부가 현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면서, 대한민국 의료 파국의 시계는 점점 빠르게 흐르고 있다”며 “정부는 그동안 정책 추진 철회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전제 조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대화가 아니라 정책 수긍을 강요하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박민수 2차관은 “2천명 (의대) 정원 증원을 전제로 대화를 하자거나 협상을 하자는 것에 대해 정부는 2천명 증원에 대해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정책 조정을 요구하는 의료계의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가능하다”며 의료계와의 소통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4.03.12 14:54김양균

전공의 이어 서울대의대 교수 전원 사직…의정 갈등 전면전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공립대병원의 중심인 서울대의대 교수들이 전날 전원 사직을 결정하면서 의사-정부 간 갈등은 전면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관련해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2일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의료현장에 복귀하려는 전공의를 돕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현장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이 명단 공개와 집단 괴롭힘을 걱정하고 있다”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가 직접 센터에 연락할 수 있고 주변 사람이 연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중대본은 11일 기준 미복귀 전공의 5천556명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그렇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과 갈등은 의과대학 교수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의대 비대위)는 11일 오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속 교수진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었다. 전체 1천475명의 교수 중 1천146명(77.7%)은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국민과 의료계 모두에 큰 상처만 남기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교수들이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답 교수들의 99%는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지만, 95%는 “과학적·합리적·객관적 근거들을 바탕으로 의대정원 증원 규모가 결정된다면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비대위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현재 발표된 증원 규모는 적절한 근거가 없으나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된다면 의대 증원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 동의했다”며 “국립대 의과대학 교수 증원 규모도 비현실적인 안이라고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한계 상황과 향후 진료의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계적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을 경우 3월 18일 기점으로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응급의료와 중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참의료진료단'을 구성, 필수 의료를 지키기로 했다. 비대위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서울의대 교수 전원이 사직하겠다는 결정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면서 전공의들이 돌아오도록 정부와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의료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와 설득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교수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전공의 이탈 4주 비상진료체계 피로감 누적…“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전국 주요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 및 근무지 이탈 등이 4주 차에 접어들면서 중증·응급 환자 중심의 비상진료체계에도 균열이 감지된다.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것. 정부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한 경증·비응급환자 분류와 타 의료기관 안내 인력에 대한 지원사업도 15일부터 실시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군의관과 공보의를 의료 인력이 부족한 20개 병원에 파견했다”며 “추가 인력 투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수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이는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필수의료) 4대 의료개혁 과제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의 장점에 대해 조 장관은 ▲전공의 업무 부담 완화 ▲의료서비스 질 향상 ▲병원에 좋은 일자리 증가 ▲의료진의 연구 강화로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 토대 등을 거론했다.

2024.03.12 10:11김양균

이세라 외과의사회장 "의료보험 만든 이후 문제있는 수가 아직도 해결안돼"

“의료보험으로 수가가 만들어지면서 문제도 시작됐지만 거의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회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의대 증원에 찬성했지만 2천명 증원은 찬성하지 않는다. 서울시의사회 임원 당시 설문을 진행한 바 있는데 350명에서 500명 정도의 증원은 괜찮다는 것이었다”라며 “의료문제는 정책과 어렵게 얽혀있어 알기 쉽지 않다. 의사가 진단을 잘해야 치료가 잘 되고, 아니면 수술도 잘 안되고 치료 효과도 안 나타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자발적으로 현재 상황에 왔다”라며 “제대로 된 정책을 갖고 와야 하는데 전공의들의 미래를 망가뜨리는 정책을 들고 와 전공의나 의사 대표를 만나자고 한다. 처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과 누가 만나겠나.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건강보험료율이 8%로 정해져 있는데 더 올라갈 수밖에 없음을 정부와 국민 모두 동의해줘야 한다. (건강보험) 국가지원도 제대로 된 적이 없는데 10조+알파 재정지원 문구는 밀린 국가 건강보험지원액을 지급해도 못 미치는 미봉책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기피과 수가, 의사 행위료가 지나치게 낮음에도 수십년동안 정부가 바꾸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세라 회장은 현재의 의료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상급병원이 전공의 없이 운영되며 의료이용 전달체계가 돌아가는 지금이 정상적 의료환경이라고 생각한다”라며 “PA합법화 등의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의료체계를 망가뜨릴 수 있어 삼가줬으면 한다. 기피과와 비기피과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 제안이 전공의가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고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11 05:00조민규

전공의 수련은 역량 중심의 교육, 재정적 지원 필요

보건복지부는 8일 오후 여의도 캔싱턴호텔에서 전공의 수련제도의 개선방향 논의를 위한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지난 2월 국민이 신뢰하고 의료인은 자긍심을 가지는 필수의료를 만들고자 의료개혁 4대 과제(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를 발표하였다. 4대 과제에 포함된 인력양성의 혁신을 위해 수련 혁신 및 수련환경의 개선을 추진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해외의 수련제도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국내 전공의 수련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더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졸업후교육위원장인 이선우 교수(충남대병원)는 '해외 국가의 수련제도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역량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전공의를 제대로 교육할 책임지도전문의와 교육 담당 지도전문의가 필요하고, 전공의 수련비용을 사회적 차원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은배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수석부원장, 이승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신응진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주재균 전남대학교병원 외과 교수,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이 참여한 패널 토의에서는 수련교육의 내실화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은배 수석부원장은 “전공의 수련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며, 제도의 변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전공의들이 정책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승구 교수는 “전문학회에서 수련과정을 역량중심평가로 체계화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계획 중으로 점진적 발전이 기대된다”며 “전공의는 노동자가 아니고 피교육생의 성격이 더욱 강한 직종”이라고 강조했다. 신응진 이사장은 “임상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주재균 교수는 “전공의 과정 후에도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별 교육훈련센터 건립 등의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며, 전공의 과정 중 공통역량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수련병원에 인력을 증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의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전문적 임상역량을 갖춘 의료인력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의료환경의 변화 등을 반영해 현재의 수련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의료개혁 4대 과제를 통해 발표한 수련체계의 질적 개선, 종합적인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오늘의 토론내용 등을 바탕으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4.03.08 17:07조민규

정부, 근무지 이탈 면허정지 전공의 개원가 취업 시 면허취소 경고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수련병원 사직 후 근무지를 이탈해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고 있는 정부는 전공의가 개원가에 취업할 시 면허취소 대상이 된다며 압박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1만2천907명 가운데 계약 포기나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1만1천985명(92.9%)에 달한다. 주요 병원 소속 전공의 10명 중 9명 이상이 자리를 떠난 상태라는 이야기다. 중대본은 업무개시명령 위반을 확인,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의사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을 개원가에 취업시키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박민수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수련규정 위반으로 징계사유에 해당된다”라며 “면허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를 하거나 3회 이상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면허 취소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또 중대본은 병원 사용자에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임금 지불을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박 차관은 이날 “고용관계 규정 해석에 따라 전공의가 근로를 제공하지 않은 기간 동안에는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도 전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의대정원 증원) 정부 결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희생할 생각이 없다”라며 “정부는 국민의 기본권보다 공익이 우선된다는 궤변을 들이대면서 희망을 잃고 포기라는 결정을 내린 그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의 블랙리스트'에 전공의 보호·신고센터 운영키로 집단행동 참여 여부를 두고 전공의 내부적으로도 파열음이 감지된다. 중대본은 복지부 내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설치해 병원에 남아있거나 복귀한 전공의를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전공의들이 환자 곁을 떠난 건 자의가 아니며, 지금이라도 돌아오고 싶어도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이 두려워서 현장에 돌아올 수 없다고 한다”라며 “면허정지 처분보다 동료들이 더 무섭다는 전공의의 호소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복귀하지 못하도록 교사·방조한 행위와 협박성 보복 등 위법사항을 점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전공의 실명을 거론한 명단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반면, 의협 비대위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타인을 비난해서는 안 되지만 일부 불만이 있는 국민들이 그 불만을 토로했다고 해서, 구속까지 언급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경찰의 행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전공의와 의대생이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선택을 이어나가고, 정부의 어떠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를 비롯한 일부 세력들은 초조한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며 “의사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의사들이 이어나가는 행동의 정당성을 훼손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생산하여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7일 DC 인사이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의협 내부 문건 폭로' 글이 게시된 것에 대해 의협은 비대위에서 작성된 적이 없는 명백한 가짜뉴스이고 조작된 허위 문건이었다고 밝혔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협이 병원에 남아있는 전공의 리스트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수의 이탈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박민수 차관은 “교수가 제자의 처벌을 막고 제대로 교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을 진료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며 “교수마저 환자의 곁을 떠나겠다고 한다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길이 가로막히게 된다”고 전했다.

2024.03.08 17:07김양균

정부, 오늘부터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면허정지 처분

정부가 5일부터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에 대해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다.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들에 대해 “직업·윤리 책임을 망각하고 법적 의무조차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4일부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중대본은 4일 오후 8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 대한 전공의 현황 현장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공의 수가 많은 상위 50개 병원은 현장점검 결과이며 나머지 50개 병원은 서면보고 결과다. 이에 따르면,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년∼4년차 9천970명에 대한 점검 결과, 근무지 이탈자는 8천983명(90.1%)이다. 중대본은 서면보고한 50개 병원도 추가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업무개시명령 위반이 확인되는 대로 면허정지 절차를 집행할 예정이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는 일반 직업인보다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더 많은 책무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전공의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환자의 곁을 떠났고, 심지어 응급실, 중환자실도 비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응급실, 중환자실 등은 공중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위해가 생기지 않도록 필수적으로 진료가 유지되어야 한다”라며 “직업적, 윤리적 책임을 망각하고 법적 의무조차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차관은 “의료 개혁이 특정 직역에 의해 후퇴하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간 의사의 반대에 가로막혀 개혁을 이룰 수 없었던 과거와,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굳어진 잘못된 인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정부의 강경 기조에도 전임의와 임상강사, 정교수의 의료현장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립대병원인 충북대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교수가 나오면서 전공의 사직이 교수 사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민수 차관은 “개별적 (사직) 행동으로 보고 있다”라며 “대학병원 교수와 전임의가 환자 곁을 떠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설득과 대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Lujain Al-Qodmani 세계의사회장은 “개인적 사유의 사직을 저지하고 학교 입학 조건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잠재적 인권 침해에 해당되며, 대한민국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재고하고 의료계에 가해지고 있는 강압적인 조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4.03.05 11:25김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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