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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늘어난 SW 분쟁 해결"…소프트웨어포렌식센터 출범

인공지능(AI) 시대 복잡해지는 소프트웨어(SW)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포렌식·감정 인프라 센터가 마련됐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는 한국소프트웨어감정평가학회 손잡고 '소프트웨어포렌식센터'를 개소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센터는 AI 시대 증가하는 SW 분쟁 대응을 위한 전문 포렌식·감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기관은 이날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초대 센터장에는 이동규 협회 대외협력실장과 김시열 학회장이 공동 선임됐다. 현재 SW 분쟁은 기술적 전문성과 법적 판단이 동시에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저작권 침해와 영업비밀 유출, SW 계약 분쟁, SW 유사도 분쟁 등은 사실관계 규명이 중요해 전문 감정과 포렌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센터는 SW 계약 분쟁에 따른 기성고·완성도 분석과 저작권·영업비밀·특허 분쟁 관련 SW 유사도 분석을 수행한다. 또 SW 개발비·가치 분석과 기타 SW 정보 분석 업무를 맡는다. 센터는 민·형사소송법에 따른 법원의 감정 촉탁 업무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W 분쟁 분야 전문 감정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운영은 학회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포렌식 전문가단이 직접 수행한다. 협회와 학회가 공동 운영하는 구조를 통해 특정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센터 개소는 협회가 올해 초 발표한 '협회 3.0' 비전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협회는 기존 SW 저작권 보호를 넘어 AI 시대 지능형 지식재산(IP) 보호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센터는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된다. 유병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은 "AI 발전은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SW 둘러싼 권리 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포렌식센터는 기술과 법률을 융합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 지능형 IP 보호와 공정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핵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2 12:57김미정 기자

문체부, 베트남 공안부 국제공조 통해 K-웹툰 불법사이트 3곳 폐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베트남 공안부와의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K-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3곳을 폐쇄하고 운영자 2명을 검거했다. 문체부는 베트남 공안부 사이버보안첨단기술범죄예방국과 협력해 '하리ㅇㅇ', '만화ㅇㅇ', '쿤ㅇㅇ' 등 불법사이트 3곳의 서버를 압수·폐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해외 거점 불법 웹툰 유통에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대응한 국제공조 사례다. 폐쇄된 사이트에서 유통된 웹툰은 총 1만4700여 건이며 이 가운데 K-웹툰이 약 70%를 차지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된 불법사이트 3곳은 베트남 국적 피의자들이 2023년 1월부터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내 웹툰을 영어로 불법 번역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이용자에게 무단 배포하고, 사이트 내 배너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파급력이 큰 영어 사이트를 대상으로 문체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이 네이버웹툰과 협력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피의자를 특정하는 등 초기 단계부터 민관이 함께 대응했다. 수사는 지난해 6월 국제공조 회의를 계기로 시작됐다. 문체부는 2025년 6월 베트남 공안부, 인터폴 등과 실무회의를 진행했고, 같은 해 9월 인터폴 국제공조수사 채널을 가동했다. 2025년 11월에는 베트남 공안부와 저작권 보호 협력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문체부는 K-웹툰 저작권 침해 사이트 운영자 정보와 보완자료를 여러 차례 베트남 공안부에 전달했다. 베트남 공안부는 올해 1월부터 피의자의 위법행위를 확인하고 검증했다. 문체부는 3월 민관합동으로 베트남 공안부를 직접 방문해 사건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는 5월 초부터 '지식재산권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5월 중순에는 베트남 공안부와 호찌민 공안이 디지털 환경에서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가 있는 피의자 2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현재 관계 당국은 피의자들의 위법행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 우선 불법사이트 3곳의 서버는 모두 압수돼 사이트가 완전히 폐쇄됐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 사건 피의자 2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체부와 한국저작권보호원 베트남 사무소, 네이버웹툰은 현지 기소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저작권 인증 절차 이행 등 공안부 요청에 협력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사건은 K-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력 및 국제공조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K-콘텐츠 불법유통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해외 저작권 보호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여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2 12:02김한준 기자

한국저작권보호원장에 윤성천 전 문체부 실장 임명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저작권보호원 신임 원장에 윤성천 전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최휘영 장관은 12일 윤성천 한국저작권보호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했다. 신임 원장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인사는 저작권 침해 대응과 콘텐츠 불법유통 차단이 정책 현안으로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문체부는 윤 신임 원장이 저작권 정책 분야 경험과 조직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원장은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2008년 세계지식재산권기구 파견, 2011년 문체부 저작권산업과장, 2014년 재정담당관, 2017년 기획혁신담당관, 2019년 저작권국장, 2021년 예술정책관, 2022년 문화예술정책실장 등이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에 대응하는 저작권보호 전문기관이다. 모니터링, 저작권보호 심의, 저작권 범죄 수사 지원 등을 맡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가 한국저작권보호원 설립 10주년인 만큼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비전과 전략, 기관장의 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문체부는 불법사이트 긴급차단과 접속차단 제도 시행 등 저작권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콘텐츠 불법유통에 대응하는 최일선 기관인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최휘영 장관은 “최근 문체부는 불법사이트 긴급차단과 접속차단 제도 시행 등과 같이 저작권보호를 위한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저작권보호원은 국내외 콘텐츠 불법유통에 대응하는 최일선 기관으로서 혁신해야 한다”며 “신임 원장은 그간 저작권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저작권보호 체계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12 11:48김한준 기자

[현장] AI 시대 오픈소스 리스크 커진다…"거버넌스·공급망 관리 강화해야"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오픈소스 관리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SBOM)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개발 생산성은 높아졌지만 저작권 분쟁과 라이선스 위반, 보안 취약점 등 새로운 위험도 함께 커지면서 체계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택완 OSBC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더라움에서 개최한 '오픈소스·AI 컨퍼런스'에서 "오픈소스는 이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AI와 오픈소스는 더 이상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하나의 생태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AI와 오픈소스의 연결, 글로벌 오픈소스 거버넌스'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율촌·LG AI연구원·삼성전자·카카오·안랩 등 국내 주요 기업·기관과 일본 소니 OSPO, 사이버트러스트재팬, 인사이너리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저작권 분쟁과 SBOM, 글로벌 규제 대응, 오픈소스 거버넌스 구축 전략 등을 공유했다. "AI 성장 다음 과제는 기술 아닌 법과 규제" 첫 기조연설에 나선 임형주 율촌 AI DC센터장은 AI 산업이 기술 발전 단계를 넘어 법·제도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또 가트너 하이프사이클을 언급하며 생성형 AI와 파운데이션 모델이 기대 정점을 지나 이른바 '캐즘(Chasm)'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의 다음 성장 과제는 기술 성능이 아니라 법적 리스크와 규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임 센터장은 "전기차가 인프라 문제로 캐즘을 겪었다면 AI는 저작권과 각종 규제 문제로 캐즘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AI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잠재돼 있던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선 AI 관련 저작권 소송이 최근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티이미지와 스태빌리티 AI 분쟁, 뉴욕타임스와 오픈AI 소송 등 AI 학습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법적 공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임 센터장은 "현재 미국에선 생성형 AI 학습 과정에 대한 판결들이 점차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명확한 판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께 나올 방송사와 플랫폼 사업자 간 학습 데이터 관련 소송 결과가 국내 AI 저작권 분쟁의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산업 발전과 창작자 권리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 단계부터 저작권과 개인정보, 영업비밀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가 만든 코드에도 오픈소스 라이선스 책임 따른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선 마이크 피텐저 인사이너리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생성형 AI 기반 코드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소스 위험을 소개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오픈소스 코드 일부를 재생산하면서 개발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숨겨진 의존성' 문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텐저 CSO는 "AI는 오픈소스 코드를 학습해 유사한 코드 조각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구성 분석(SCA) 도구로는 탐지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라이선스 의무를 위반하거나 지식재산권(IP)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그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AI가 생성한 코드 상당수에서 선언되지 않은 오픈소스 코드 조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AI가 생성한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절반이 넘는 파일에서 오픈소스 코드 조각이 포함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AI가 생성한 코드 안에 어떤 오픈소스 코드가 섞여 있는지 개발자가 인지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피텐저 CSO는 "라이선스 위반은 코드 전체를 사용했는지 일부만 사용했는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AI가 생성한 코드라 하더라도 기업은 해당 코드의 출처와 라이선스를 검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만 위험 관리 역시 선택이 아니다"라며 "거버넌스 체계와 개발 프로세스, 기술적 통제를 함께 강화해야만 AI 시대의 오픈소스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06.11 15:56한정호 기자

문체부, 해외 5개국과 K-콘텐츠 저작권 침해 대응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해외 법집행기관과 함께 K-콘텐츠 저작권 침해 사범 검거를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체부는 한국저작권보호원과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26 저작권 보호 집행 국제공조회의'를 열고, 해외 불법유통 사이트 대응과 침해 사범 검거를 위한 공동작전 계획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온라인 저작권 침해가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상황에서 해외 수사기관과 민간 콘텐츠업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는 경찰청,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망을 바탕으로 K-콘텐츠 불법유통 조직과 운영자 추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의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네덜란드 등 해외 5개국 수사기관과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법무부, 대전지검, 경찰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민간 콘텐츠업계에서는 저작권해외진흥협회,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미국영화협회 등이 함께했다. 오전 행사에서는 한국의 저작권 보호정책 변화와 법 집행 사례, 한국저작권보호원 해외사무소의 침해 대응 현황이 공유됐다. 베트남과 태국의 K-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폐쇄 및 침해 사범 검거 실적도 발표됐다. 오후에는 K-웹툰 침해 대응 공조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인터폴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 국제공조 사건과 민관협력으로 추진 중인 사건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침해 사범 검거 공동작전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인터폴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은 온라인 불법복제물 유통에 대해 문체부와 경찰청이 인터폴과 공동 대응하는 국제협력 사업이다. 참석 기관들은 국가 간 수사 정보 교류 체계와 신속한 협력을 위한 상시 소통 채널 운영 방안도 논의했다. 문체부는 해외 주요 소비국과 인터폴, 국내외 수사기관, 민간 권리자 간 협업을 강화해 사건별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2022년부터 국제공조 수사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그 결과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불법 IPTV 운영자 4명을 검거했고, 2024년에는 누누티비 운영자 1명을 검거했다. 2025년 초에는 베트남 거주 불법 스트리밍사이트 운영자 2명을 검거했다. 2025년 말에는 베트남으로 도피한 콘텐츠 불법유통 대량 게시자 1명을 검거하고 합동 송환하는 성과도 거뒀다. 문체부는 클릭 한 번으로 국경을 넘는 온라인 저작권 범죄는 한 국가의 단독 대응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경찰청,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해외 수사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국제공조 수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이번 회의에서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공조 및 민간 콘텐츠업계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콘텐츠 불법유통 조직과 운영자를 끝까지 추적해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저작권 침해 범죄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6.06.09 17:30김한준 기자

AI 시대, 음악 창작자는 사라지는가 - 공존의 재정의③

프롬프트 한 줄로 배경음악이 뚝딱 만들어지고, AI 보이스가 보컬 가이드를 대체하는 시대. 생성형 AI는 이제 단순히 작곡뿐 아니라 편곡, 믹싱, 마스터링의 단계까지 깊숙이 개입하는 시대가 되었다. AI는 스스로 소리를 분석해 최적의 밸런스를 제안하고, 이를 활용한다면 제작 속도는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진다. 시장의 흐름 또한 가파르게 변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알고리즘이 음악 소비를 지배하고, 1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가 산업을 이끄는 환경 속에서 인간 작곡가의 역할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 작곡가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 AI가 내놓은 수많은 결과물 중 최적의 것을 선별하고 가공하여 콘텐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운드 디렉터'로 그 정의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현장의 작곡가들은 AI를 '어시스턴트'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수만 개의 샘플 사이에서 원하는 질감을 AI로 검색하거나, AI가 생성한 트랙의 일부를 재가공하여 자신의 트랙과 결합해 보는 등 생산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작곡가 개개인의 고유한 스타일과 그에 따른 권리 범위가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에서, 활용 여부와 폭,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창작자마다 온도 차가 존재한다. 그럼 현시점에서 우리는 AI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현재 우리는 거대한 '과도기'에 서 있다. AI는 미디어 사운드의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여주고 있지만, 아직 콘텐츠의 맥락에 딱 맞는 '적합성'과 정교한 '퀄리티' 면에서는 인간의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더불어 창작자의 권리인 저작권 기준은 해결해야 할 중요한 화두로 남아 있다. 현재 AI 생성물에 대한 기준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고, 이는 창작자의 권리와 직결되는 문제로 아직은 유보된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I는 막거나 억제해야 하는 것이 아닌 '시대의 흐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기술의 제한이 아닌 합리적 설계다. 인간 창작자의 기여도에 따른 명확한 기준, AI 플랫폼과의 수익 배분 구조, 워터마크 및 트래킹 등의 의무화 같은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건강한 공존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구체화가 필요하지만, 합리적인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흐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음악 산업의 수많은 기술적 변곡점과 갈등을 겪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결국 그 변화를 수용하며 새로운 산업의 틀을 짜왔다. 현재의 AI 흐름은 과거 산업화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전환점이 되겠지만, 결국 시대적 흐름 속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다만 합리적 절차와 인간 제작자의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AI 플랫폼과의 상생 속에서 인간 창작자의 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기술적 숙련도는 이제 AI의 몫이 되었으나, 그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부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창의성의 키'는 여전히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기술은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사(Narrative)는 여전히, 아니 어쩌면 영원히 인간의 영역이다. 게임의 긴장감 속에서 느껴지는 찰나의 정적, 드라마의 슬픔이 가슴을 파고드는 그 미세한 공감을 AI가 진심으로 이해하고 설계할 수는 없다. 그것은 데이터의 학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인간 제작자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살아온 삶의 궤적, 여행지에서 느낀 바람의 냄새, 고뇌와 사랑의 기억을 음악에 녹여낼 때 비로소 AI가 복제할 수 없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게 된다. 앞으로의 음악 제작은 '누가 더 기술적으로 숙련되었는가'가 아니라, 기획과 판단 그리고 감정의 밀도를 어떻게 담아내는가의 싸움이 될 것이다. 누가 더 인간다운 감성을 잘 기획하고 디렉팅하는가, 어떻게 나만의 자기다움, 즉 '고유성'을 유지하는가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AI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음악의 이유를 만드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2026.06.06 11:47진명용 컬럼니스트

AI가 글 쓰는 시대…한컴, 저작권 인식제고 앞장선다

한컴이 저작권 인식 확산을 위한 국민 참여형 공모전에 참여해 수상작을 디지털 콘텐츠로 활용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저작권과 창작물 보호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창작 경험과 저작권 인식을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취지다. 한컴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주최하는 '2026년 저작권 인식제고 글 공모전'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국민이 직접 문학 창작 활동에 참여하며 저작권 중요성과 창작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 장벽이 낮아지면서 저작권과 창작자 권리 보호 문제가 산업 전반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창작물 이용과 저작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캠페인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컴은 공모전 특별상 수상자에게 한컴독스 1년 구독권을 제공한다. 또 수상작은 별도 협의를 거쳐 한컴타자 콘텐츠를 비롯한 저작권 교육·홍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수상작을 실제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단순 공모전 운영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창작한 작품을 교육 콘텐츠로 재가공해 저작권 인식 확산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공모전은 만 6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모 부문은 시와 산문 두 분야로 나뉘며 참가자는 저작권 중요성, 창작 경험, 저작권 실천 사례 등 저작권 관련 자유 주제로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접수는 5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공모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총상금 규모는 1250만원이며 일반부문과 학생부문을 포함해 총 50편을 선정한다. 일반부문 대상 수상자에겐 국무총리상과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학생부문 금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사무국장 특별상이 주어진다. 한편 한컴타자는 오는 6월 30일까지 축구 시즌을 맞아 참여형 이벤트 '방구석 판뒤집기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이용자들의 '판뒤집기' 게임 플레이 횟수를 대한민국 응원 에너지 게이지로 환산하는 공동체 참여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누적 플레이 수가 20만 건, 30만 건 등 목표 수치를 달성할 때마다 당첨 인원 확대와 인게임 특별 아이템 지급 등 추가 보상이 제공된다. 최종 목표인 30만 건을 달성하면 최다 플레이 이용자와 추첨 참가자 등을 포함해 최대 426명에게 치킨 세트와 아이스크림, 편의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03만 명을 돌파한 한컴타자는 참여형 이벤트와 콘텐츠를 지속 확대하며 이용자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05.29 18:25한정호 기자

문체부, 불법사이트 긴급차단 보완책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저작권 침해사이트 긴급차단 및 접속차단 제도 시행 이후 나타난 차단 회피 문제를 점검한다. 문체부는 26일 오후 최휘영 장관 주재로 저작권 보호 분야 전문가와 인터넷서비스제공자 보안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긴급차단 명령 이후 일부 불법사이트가 대체 사이트 연결 등으로 차단을 우회하는 현상의 원인과 개선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11일 최휘영 장관의 첫 긴급차단 명령 이후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인터넷서비스제공자가 저작권 침해사이트를 차단했지만, 일부 사이트가 여러 방식으로 차단을 피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기술적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체부에 따르면 차단 회피 방식은 차단된 사이트의 대체 사이트로 자동 연결되거나,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연결한 뒤 대체 사이트 주소를 안내하는 형태 등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지로 연결한 뒤 다시 불법사이트로 자동 이동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회의에는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전·현직 위원과 학계 전문가, 인터넷서비스제공자 보안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상명대학교 컴퓨터 전공 김종원 교수,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홍지만 교수 등이 참여해 기술적 원인과 대응 방향을 논의한다. 인터넷서비스제공자 측에서는 저작권법에 따른 긴급차단 및 접속차단 명령의 통지 대상이자 실제 저작권 침해사이트 차단을 수행하는 보안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케이티,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SDS 등이 포함된다. 문체부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긴급차단과 접속차단 제도 운영에 반영하고, 관련 기관 협력과 정책 개선 검토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휘영 장관은 “콘텐츠업계에서는 문체부의 접속차단과 긴급차단을 반가워하면서도,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완할 점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긴급차단, 접속차단 제도 운영에 반영하고, 관련 기관 협력, 정책 개선 검토 등에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5.26 16:52김한준 기자

[AI는 지금] "AI가 내 목소리 베꼈다"… 멕시코, 아티스트 AI 보호법 발효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문화·예술계의 저작권 침해 논란과 고용 대체 우려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멕시코가 전 세계에서 가장 선제적인 수준의 AI 노동·저작권 규제 법안을 전격 시행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로부터 아티스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제안한 '연방 노동법' 및 '연방 저작권법' 개정안이 최근 상·하원 본회의를 모두 통과해 지난 15일부로 정식 발효됐다. 이번 개정안은 AI를 활용한 목소리 변조(디지털 복제)와 이미지 무단 모사로 현지 아티스트들의 입지가 위축되자, 이를 막기 위해 AI 기술 활용 시 사전 서면 합의와 정당한 대가 지급을 강제한 것이 골자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이나 제작사가 AI를 통해 아티스트의 이미지나 음성을 사용할 경우 구체적인 사용 조건과 이에 따른 보수를 계약서 상에 명시적으로 규정해야 한다. 특히 AI를 통한 모사 허용 범위를 '패러디'나 '창작적 모방'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또 인간의 전문적인 연기나 가창을 아예 대체해 버리는 '시뮬레이션'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여기에 저작권법 내에서 AI 프로그램은 보호 대상에 포함하되,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며 개발된 AI 프로그램은 법적 보호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는 강력한 차단 장치도 뒀다. 이번 개정안은 그간 모호했던 민간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AI 활용 범위에 법적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선례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저작권 개념을 넘어 '인간의 목소리와 이미지' 자체를 고유한 자산이자 노동권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남미 시장을 무대로 삼는 글로벌 OTT, 게임, 광고 제작사들은 AI 모델 학습이나 콘텐츠 합성 단계에서 아티스트와의 계약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전면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면 멕시코 정보기술산업협회(AMITI) 등 현지 테크 업계에선 AI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 없이 통과돼 사법적 혼란이 생길 수 있고, 계약 규제 강화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폭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규제가 올해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2026 리뷰 서포트 과정에서 북미 테크 통상 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가 할리우드 파업에 이어 AI의 '무단 모사'를 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이제 AI 분쟁은 '데이터 무단 학습' 논란을 넘어 'AI 출력물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가'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노리는 국내 제작사나 플랫폼 기업들도 이 같은 글로벌 표준에 맞춘 계약서 작성과 사전 동의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만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2 17:35장유미 기자

문체부, AI 학습 공정이용 안내서 영문본 배포...생성형 AI 저작물 학습 판단 기준 소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저작물 학습과 관련한 공정이용 판단 기준을 해외에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저작물 학습에 대한 저작권법상 공정이용 안내서' 영문본을 제작해 국제행사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이용 안내서는 생성형 AI가 저작물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저작권법상 공정이용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본 기준과 고려 사항을 담은 자료다. 저작권법 제35조의5는 저작물의 일반적인 이용 방법과 충돌하지 않고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경우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체부는 안내서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인공지능-저작권 제도개선 협의체' 특별분과를 구성했다. 이후 AI 개발사와 권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장 인식을 파악했고, 11월부터 약 세 달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했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대국민 설명회를 통해 안내서 초안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문체부는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과 전문가 논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올해 2월 국문본을 발간했다. 이번 영문본은 한국의 정책 논의를 해외에 알리고 생성형 AI 학습과 공정이용에 관한 국제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 제작됐다. 안내서에는 생성형 AI 학습 맥락에서 공정이용을 판단할 때 고려되는 네 가지 요소가 담겼다. 이용의 목적과 성격, 저작물의 종류와 용도, 이용된 부분이 전체 저작물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저작물 이용이 해당 저작물의 현재 또는 잠재 시장이나 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이다. 문체부는 상업적 목적이나 웹 크롤링 방식의 AI 학습이라고 해서 공정이용에서 일률적으로 배제되는 것은 아니며, 각 요소별 유불리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는 점도 안내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정이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사례도 포함됐다. 안내서는 공정이용이 인정될 수 있는 경우와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를 예시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사례는 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유권해석이 아니며, 실제 공정이용 여부는 구체적 사실관계에 따라 법원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문체부는 이번 영문본을 국제기구와 국제행사 등을 통해 적극 배포할 계획이다. 우선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재산기구 저작권상설위원회에서 국가 발언을 통해 안내서 발간을 소개한다. 미국과 중국 등 위원회에 참석한 주요국과의 면담에서도 안내서 주요 내용을 알리고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문본은 문체부 영문 홈페이지, 한국저작권위원회 영문 홈페이지, 한국문화홍보서비스 영문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2026.05.18 14:49김한준 기자

뉴튠, DDEX 가입…AI 음악 데이터 표준 논의 참여

AI 음악 기술 스타트업 뉴튠이 글로벌 디지털 음악 데이터 표준화 기구 DDEX에 가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뉴튠에 따르면 DDEX에 한국 기업 가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튠은 AI 생성 음악의 유통과 정산에 필요한 데이터 표준 논의에 참여하고, 자사 AI 어트리뷰션 기술을 기반으로 저작권 추적과 2차 창작물 정산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DDEX는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음악 메타데이터 규격을 표준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직이다. AI 생성 음악이 글로벌 음악 산업 안에서 체계적으로 유통되고 정산되기 위해서는 DDEX 기반 데이터 표준과의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뉴튠은 이번 가입을 통해 AI 음악 시대에 필요한 권리 추적과 정산 방식에 대한 표준 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가입이 개별 기업의 해외 진출을 넘어, AI 음악 데이터 표준을 정립하는 과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튠은 기존 생성형 AI가 음악을 만드는 기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음악 산업의 유통과 정산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핵심 기술은 저작물을 활용한 2차 창작물이 발생했을 때 각 원곡의 기여도를 분석해 수익 배분 구조를 만드는 'AI 어트리뷰션'이다. 음악 산업에서는 다중 믹스나 샘플링이 포함된 창작물의 저작권 정산에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는 사례가 있었다. 뉴튠은 AI 기반 기여도 분석과 데이터 추적 기술을 통해 이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자동화하고,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리스너와 창작자가 음악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종필 뉴튠 대표는 “음악 데이터의 추적은 단순히 수익화의 문제를 넘어, 음악이라는 문화가 지속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AI 시대에는 창작과 재창작이 더욱 활발해지는 만큼, 누구의 기여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투명하게 추적하고 정산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DDEX 멤버로서 AI 음악 시대에 필요한 어트리뷰션 및 데이터 표준 논의에 이바지하며, 창작자와 리스너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음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6.05.14 14:38김한준 기자

음저협, 본부장 체제 폐지…AI·분배·회원 대응 중심 조직 개편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조직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협회 운영 방식 개선에 나섰다. 음저협은 12년간 유지해온 본부장 체제를 처장 체제로 전환하고, AI 대응 조직인 Future Labs와 CS지원팀, 인사팀, 법률지원팀 등을 신설해 분배 시스템 고도화와 회원 민원 대응, 조직 투명성 강화를 추진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조직 전면 개편을 단행하고 협회 체질 개선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새로 취임한 이시하 회장의 운영 방향에 따라 회원 중심 분배 체계 구축, 민원 대응 강화, 공정한 인사 체계 확립, AI 시대 대응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직제 개편의 핵심은 협회 운영 체계를 사무처와 행정처로 나눈 것이다. 사무처는 백승열 사무처장, 행정처는 이상진 행정처장이 맡는다. 음저협은 기존 본부장 체제를 처장 체제로 전환해 업무 기능을 구분하고, 부서 간 협업과 책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설 조직 가운데 Future Labs는 AI 시대 저작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AI 음악 징수모델 도입을 비롯해 차세대 저작권 이슈를 다루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비서관 직제도 새로 도입됐다. 비서관은 각 부서의 주요 사업과 의사결정 과정을 사전에 검토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정책 추진의 완성도와 실행력을 높이게 된다. 분배 업무도 단일 체계로 정비된다. 기존 각 징수부서에 분산돼 있던 분배 담당 인력을 분배팀으로 통합해 분배 업무를 한 조직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음저협은 이를 통해 이시하 회장이 강조해온 '더 정확하게, 더 자주, 더 많이 분배' 원칙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원 서비스 대응 체계도 바뀐다. 새로 꾸려진 CS지원팀은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민원 대응 기능을 전담 창구 체제로 통합한다. 법무 기능은 법무팀과 법률지원팀으로 나눠 회원 관련 법률 분쟁을 보다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조직 운영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인사팀도 신설됐다. 인사팀은 인사업무를 전담하며 체계적인 인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음저협은 가인지캠퍼스와 함께 협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팀장급 이상 직책자 대상 직무 교육도 진행한다. 교육은 회원 중심 운영 철학을 조직 전반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문화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등을 중심으로 5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음저협은 향후 가인지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교육 체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책자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회원 중심 업무 수행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음저협이 2025년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된 이후 요구되는 책임성과 투명성 기준을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위직 비위 사태 이후 협회 신뢰 회복과 혁신 체계 구축을 위한 첫 단계라는 의미도 있다. 이시하 음저협 회장은 “이번 직제 개편은 단순한 조직 재편이 아니라, 음저협이 회원과 사회로부터 다시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AI 시대를 선도하는 저작권 단체, 회원의 목소리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협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음저협은 이번 직제 개편을 시작으로 업무 프로세스 정비, 인사 교육 체계화, AI 기반 업무 시스템 고도화 등 후속 혁신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6.05.11 17:03김한준 기자

문체부 긴급차단제 첫 시행 D-DAY…불법사이트 대응 시험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불법사이트 긴급차단제를 11일 시행한다. 문체부는 지난 4월 말 불법사이트 긴급차단·접속차단 제도가 5월 1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기존 대응 속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법사이트는 적발되더라도 심의와 절차를 거치는 동안 계속 접속이 가능했고, 그 사이 주소나 이름만 바꾼 변종·대체 사이트가 다시 등장하는 일이 반복됐다. 문체부가 이번 개정을 통해 겨냥한 것은 '차단 공백'이다. 관련 제도 개정 취지에는 해외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를 포함해 반복적이고 대규모로 저작권 침해 정보를 유통하는 경우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다는 점이 담겨 있다. 법적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문체부 장관이 긴급차단 명령 권한을 지니게 됐다는 점이다. 개정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권 침해가 명백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막기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으며, 접속차단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문체부 장관은 온라인서비스제공자에게 긴급차단을 명령할 수 있다. 이 명령은 즉시 효력을 갖고, 차단된 게시자나 관련 책임자는 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심의위원회도 5일 이내에 접속차단 또는 해제를 의결하도록 돼 있다. 정부 당국이 '차단할 수 있느냐' 여부를 넘어 '얼마나 빨리 차단할 수 있느냐'에 집중하게 된 셈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제도 시행 첫날인 11일 불법사이트 100여 곳을 상대로 우선 긴급차단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저작권보호심의위원회 운영도 지금보다 촘촘해질 전망이다. 심의 횟수를 주 8회 수준으로 늘리고, 위원회 규모 역시 확대해 처리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제도 정비와 별개로 기술 기반 대응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지난 4월 '생성형 AI 활용 선진 저작권 보호 종합대응시스템 구축 용역'을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긴급차단제가 행정 권한과 법적 대응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장치라면, 이 사업은 불법 유통 탐지와 대응 체계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려는 흐름이 나타난다. 다만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지점은 과잉차단 가능성이다. 긴급차단은 본심의보다 앞서 작동하는 구조인 만큼 사안에 대한 판단이 충분히 다퉈지기 전에 접속부터 막힐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우회 속도다. 불법사이트 운영자들이 도메인과 서버를 바꾸며 빠르게 재등장하는 패턴이 계속된다면, 권한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현장에서는 첫 차단 자체보다, 그 뒤에 이어질 변종·대체 사이트 대응까지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를 더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단 속도를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첫 차단 이후 반복되는 우회와 변종 사이트 개설에 대한 대응이다. 또한 차단 속도를 높이더라도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6.05.11 10:39김한준 기자

"AI가 쓴 소설도 문학일까"...영국 '샤이걸', AI 집필로 출판 중단

영국 한 공포소설이 생성AI 집필 논란에 휩싸여 결국 출판이 중단됐다. 소설과 같은 문학 영역에서 AI 사용이 철저히 배제될지, 아니면 보조 도구로 용인될지 비슷한 찬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컨버세이션·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미아 발라드가 자비로 출판한 공포 소설 '샤이 걸(Shy Girl)'은 출판계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강박장애를 앓는 여성 지아가 빚을 갚기 위해 한 남성의 '애완동물'이 되어가는 파격적인 설정을 담은 이 소설은 전자책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세계적 출판 그룹인 아셰트(Hachette)와 판권 계약까지 맺었다. 지난해 영국 출시를 거쳐 올해 미국 출판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 화려한 데뷔는 생성 AI 집필 의혹으로 중단됐다. 독자가 찾아낸 'AI 흔적'...상투적 형용사·전형적인 비유·특정 단어 반복 지적 이 같은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시작됐다. 자신을 서적 편집자라 밝힌 한 이용자는 샤이 걸의 문장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후 독자들이 찾아낸 AI 흔적은 구체적이었다. 거의 모든 명사 앞에 상투적인 형용사가 붙어 있거나, 비유가 지나치게 전형적이며, 특정 단어와 묘사가 세 번씩 나열되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논란은 틱톡의 북톡(BookTok)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하며 단순한 의혹을 넘어 거대한 거부감으로 변했다. 독자들은 인간의 고뇌가 담겨 있어야 할 문학의 자리에 기계적인 알고리즘이 들어찼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결국 출판사는 미국과 영국의 출판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 작가 발라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직접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고백이 터져나왔다. 소설을 준비하면서 고용한 지인이 AI 도구를 사용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후 발라드는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아셰트 출판사 또한 “독창적인 표현과 이야기 보호에 힘쓰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외신은 "단순한 스캔들을 넘어 2026년 현재 출판계가 직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짚었다. 일본의 호시 신이치 문학상 수상작 대다수가 AI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로맨스 작가 코랄 하트가 AI를 활용해 한 해에만 200권의 소설을 쏟아내는 사례도 언급했다. "독자들은 AI 집필에 강한 혐오...눈에 띄지 않는 AI 이용 계속될 것" 리버풀대학교의 나탈리 월 박사는 “AI 집필이라는 발상 자체가 독자들에게 강한 혐오감을 준다”고 분석했다. 독서라는 행위는 작가의 영혼과 소통하는 과정인데, 그 대상이 기계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독자들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작가 조합(The Society of Authors)이 최근 '인간이 집필한 서적'임을 식별하기 위한 로고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독자들은 자신이 지불한 돈이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대가인지, 기계의 연산 결과에 대한 비용인지 명확히 알고 싶어 한다고. 법적 논쟁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미국은 AI 생성물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추세인 반면, 영국은 일정한 법적 보호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법적 보호를 받더라도 '저작자로서의 권리'나 '인격권' 같은 본질적인 권리까지 인정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나탈리 월 박사는 "작가들이 처벌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더 많은 작가가 눈에 띄지 않게 AI를 이용하는 이중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5.10 11:03백봉삼 기자

문체부, 베트남 저작권국과 AI 시대 저작권 보호 협력 논의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베트남과 인공지능(AI) 시대 저작권 보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체부는 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저작권보호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국과 함께 '2026 한-베트남 저작권 포럼'과 '2026 한-베 정부 간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에 저작권 포럼, 오후에 정부 간 회의 순으로 진행된다. 양국은 인공지능 확산과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에 따라 달라진 콘텐츠 이용 환경을 살펴보고, 저작권 보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베 저작권 교류 행사는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저작권 분야 협력 양해각서 체결 주체가 장관급으로 격상·개정된 뒤 처음 열리는 행사다. 올해 4월 한-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협력 범위를 첨단 분야뿐 아니라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이후 개최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 13회를 맞은 한-베 정부 간 회의에서는 양국의 인공지능 관련 저작권 정책 동향, 신탁관리단체 관리·감독 개선 방안, 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방안 등이 논의된다. 문체부는 인공지능 등 신기술 등장과 디지털 환경에서의 콘텐츠 소비 증가로 저작권 침해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응 정책과 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 15회째인 한-베 저작권 포럼은 2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분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저작권 모니터링 및 불법유통 차단 기술'을 주제로 한국저작권보호원 정승필 정보기술부장과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국 레 티 후엉 전문원이 발표한다. 2분과에서는 '게임 산업 현황과 저작권의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한국게임산업협회 최승훈 정책국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양국은 게임 산업 내 저작권 보호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베트남은 한국문화콘텐츠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핵심 한류 시장으로, 평균 연령 32.5세의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문체부는 베트남과의 저작권 분야 협력을 지속해 베트남 현지 시장에 '케이-콘텐츠'가 안정적으로 수출되고, 양국 콘텐츠가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5.07 15:03김한준 기자

미국 주요 출판사, 메타에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미국 주요 출판사가 메타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5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엘스비어, 센게이지, 아셰트 등 미국 5대 출판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메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출판사는 메타가 자사의 책과 학술 논문을 불법 복제해 AI 모델 '라마'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손해 배상을 요청했다. 소송의 쟁점은 AI 기업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사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 2차 이용이 공정 사용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마리아 팔란테 미국출판협회 회장은 "메타의 대규모 저작권 침해는 공익을 위한 진전이 아니며, 기술 기업들이 학문과 상상력보다 불법 복제를 우선시한다면 AI는 결코 제대로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메타 대변인은 "AI는 개인과 기업의 혁신, 생산성,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며, 법원은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공정 사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며 "소송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2026.05.07 12:15홍지후 기자

문체부 저작권 보호 강화 임박…긴급차단제·AI 활용 주목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예고한 불법사이트 긴급차단제 시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케이-콘텐츠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불법 유통 사이트 차단까지 일정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했지만, 오는 11일부터는 저작권 침해 정보가 대규모로 유통되는 사이트에 대해 훨씬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제도 변화의 핵심은 대응 속도다. 개정 저작권법에 따르면 문체부 장관은 저작권 침해 정보가 대규모로 유통되는 정보통신망에 대해 5개월 이내 범위에서 전기통신역무 제공의 정지나 접속차단을 명할 수 있다. 해당 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이해관계인은 차단된 날부터 5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문체부는 이를 통해 해외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를 포함해 저작권 침해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통되는 경우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불법 저작권 사이트 대응은 차단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특히 사이트 폐쇄나 차단 이후 유사한 이름과 도메인으로 다시 등장하는 변종·대체 사이트가 반복되면서, 권리자와 업계에서는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는 이번 긴급차단제가 시행 전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법 개정과 함께 기술적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지난 4월 '생성형 AI 활용 선진 저작권 보호 종합대응시스템 구축 용역'을 공고하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공개된 공고 기준 사업 예산은 7억3500만원이고, 사업 기간은 계약 후 180일 이내다. 별도로 감리 용역도 추진되고 있어 저작권 보호 체계를 기술적으로 고도화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문체부의 올해 저작권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문체부는 AI-저작권 상생 기반 조성과 케이-저작권 불법유통 근절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긴급차단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함께 언급된 것도 단순 계도나 사후 조치에 머물지 않고, 저작권 침해 대응을 시장 질서 차원의 정책 과제로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관심은 제도 시행 그 자체보다 실제 작동 방식에 쏠리고 있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긴급차단 명령이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집행되는지, 변종 사이트로의 우회에 어느 정도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실제 권리자와 콘텐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지는지가 제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6.05.07 11:35김한준 기자

문체부, 불법 스캔 'PDF 전자책' 제작·유통 업자 검거…출판계 피해 3억원 추정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신간 도서와 수험서 등을 불법으로 스캔해 PDF 전자책 형태로 제작·유통한 업자를 검거했다. 출판계 피해액은 약 3억원, 범죄수익은 약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체부는 불법 스캔 대행 방식으로 PDF 전자책을 제작·판매하며 부당이익을 취한 피의자를 검거하고 관련 장비를 모두 압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한국출판인회의 제보를 바탕으로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가 한국저작권보호원과 공조해 진행했다. 피의자는 2021년 4월부터 최근까지 약 5년간 블로그와 카카오톡 채널,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단행본, 절판서, 문제집, 수험서를 PDF 이북으로 주문 제작해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올려 구매자를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구매한 중고 서적이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 등으로 스캔해 PDF 파일 형태의 전자책으로 만들고, 도서 정가의 50% 수준 가격으로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22일 피의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도서 약 500권과 불법 스캔된 PDF 전자책 파일 9600여점, 범행에 사용된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현재 디지털 포렌식 분석도 진행 중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이번 불법 행위로 인한 출판계 피해액은 약 3억원, 피의자가 취득한 범죄수익은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체부는 이번 사건처럼 저작권 사각지대에서 이뤄지는 불법 스캔 대행이 지식문화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매년 신학기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공 서적 불법 제본과 PDF 스캔 파일 유통이 성행하는 만큼, 관련 단속과 계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출판업계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서 전공서적 PDF 파일을 공유하거나 판매하는 행위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저작권 침해로 고소된 대학생들이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높은 합의금을 부담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는 구매한 도서에 대해 인정되는 것은 소유권뿐이며, 저작권은 여전히 저작자와 출판사에 귀속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리 목적의 스캔 대행은 저작권법이 허용하는 '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에 해당하지 않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 행위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매년 신학기 관련 홍보와 계도를 이어가는 한편, 올가을 신학기에는 불법 스캔 대행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이 사건은 창작자의 피와 땀이 담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앞으로도 불법 복제물 유통 행위를 끝까지 추적하고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도 합법적인 경로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4.30 13:43김한준 기자

안나 아카이브, 스포티파이에 4700억원 배상 판결..."과연?"

세계 최대 규모 무단 문헌 공유 사이트로 알려진 '안나 아카이브(Anna's Archive)'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대형 음반사들이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패소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빌보드닷컴·토렌트프릭 등 외신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와 워너·소니·유니버설 등 세계 3대 음반사는 안나 아카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며 총 3억 222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의 배상 명령을 받아냈다. 하지만 업계는 운영자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이번 판결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나 아카이브는 스포티파이로부터 2억 5600만 건의 메타데이터와 8600만 곡에 달하는 음악 파일을 스크래핑(무단 추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인류의 지식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미디어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며 이번 행위가 음악 보존을 위한 공익적 목적임을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실수로 유출했다" 해명에도 법원 철퇴 스포티파이는 안나 아카이브의 데이터 공개 직후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원의 삭제 조치로 일부 도메인이 정지되기도 했으나, 안나 아카이브는 주소를 옮겨가며 운영을 지속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약 280만 건의 음악 파일을 토렌트 형태로 공개하며 갈등을 키웠다. 당시 안나 아카이브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실수로 몇 개의 파일을 공개했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음악 업계와의 추가적인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배포를 일시 정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원고 측은 3월, 즉시 금지 명령을 무시한 행위에 대해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스포티파이는 12만 건의 음원 피해에 대해 3억 달러를, 음반사들은 각각 수십 건의 작품에 대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원고 측은 "이 액수조차 전체 피해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자 불명으로 배상금 집행은 난항 예상 미 연방 판사는 이달 14일, 안나 아카이브에 대해 원고 측 청구액을 전액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스포티파이에 3억 달러, 음반사들에 총 2220만 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하는 동시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를 대상으로 해당 사이트를 영구 정지하도록 하는 항구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법원은 안나 아카이브 측에 운영자의 유효한 연락처 정보가 포함된 보고서를 10영업일 이내에 제출할 것을 명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정 모욕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안나 아카이브 운영자의 신원이 베일에 싸여 있는 데다, 이들이 재판 과정에 전혀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안나 아카이브가 과거에도 도메인 폐쇄 시마다 새로운 주소로 부활했던 전례를 들어, 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불법 운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26.04.19 13:30백봉삼 기자

뉴노멀소프트 "'그만쫌쳐들어와' 저작권 침해 기각…부정경쟁행위는 항소"

뉴노멀소프트(대표 박장수)는 111퍼센트가 제기한 '그만쫌쳐들어와' 관련 소송의 1심 판결에 대해 원고의 저작권 침해 주장이 전부 기각됐다고 9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일 선고를 통해 원고 측이 요구한 저작권 침해 인정 및 게임 서비스 금지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전장 구조, 공방 전개 방식, 유닛 시스템 등 게임의 개별 요소와 전체 결합 관계에서 실질적 유사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게임 규칙이나 메커니즘, 인터페이스 배치 등은 아이디어 또는 기능적 요소에 불과해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해당 게임이 부정경쟁방지법(제2조 제1호 파목) 상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일부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뉴노멀소프트 측은 랜덤 타워디펜스 장르 내의 정당한 경쟁 활동 범위에 속한다며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는 저작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고 서비스 금지가 기각된 만큼, 이번 결과를 타사의 '표절 소송 승소'로 표현하는 것은 판결 취지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상 서비스 중인 '그만쫌쳐들어와'의 운영을 지속하는 한편, 손해배상이 인정된 부정경쟁행위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사측은 장르적 특성을 바탕으로 항소심에서 적극적인 법리 다툼을 이어갈 방침이다. 뉴노멀소프트 관계자는 “당사는 독자적인 창작과 개발을 통해 게임을 제작해왔으며,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항소심을 통해 남은 쟁점 역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2026.04.09 18:11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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