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5G 요금제 개편 시동...통신사 매출 정체 불가피
KT가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1분기 이내로 유사한 요금제 신설을 검토하고 나섰다. 저가 구간 5G 요금 인하로 이어지는 만큼 통신업계의 무선사업 매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월 3만7천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내놨다. 이 요금제는 25% 약정할인 시 월 2만7천750원에 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 최저가 요금제보다 8천원 가량 인하 효과가 있다. 새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저가 구간의 KT 5G 요금제는 선택폭도 넓어졌다. KT는 10GB(월 5만원), 14GB(5만5천원), 21GB(5만8천원) 요금제를 새롭게 만들고, 월 4만5천원, 5만5천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각각 7GB(기존 5GB), 14GB(기존 10GB)로 확대했다. KT는 저가 5G 요금제 금액 수준을 낮추면서 월 제공 데이터를 소진한 뒤 일정 속도로 지속해서 이용할 수 있는 안심 요금제와 남은 데이터를 이월해 쓸 수 있는 이월 요금제를 도입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당 트래픽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구간 요금제가 세분화하면서, 그간 과도하게 높게 책정되던 가입자들의 요금제가 현실화돼 통신사 낙전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통신 3사 이동전화매출액 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KT가 첫선을 보인 3만원대 5G 요금제는 지난해 말 정부에서 발표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 대책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추진되는 내용인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도 3월 내 관련 요금제 신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전략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다만, 당장 저가 5G 요금제 경쟁이 심화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이용자 후생 증진과 (요금제)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3사가 차별화한 저가 5G 요금제로 경쟁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5G 서비스 보급률이 70%를 웃돈 상황이라, 저가 5G 요금제가 시장에 민감한 이슈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 심화를 유발하는 대신, 알뜰폰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한 차원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