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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원 재산분할 불복…노소영과 다시 대법 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재산분할 소송은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 회장 법률대리인단은 14일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현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의 심판 대상은 재산분할 청구 부분에 한정됐으며,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분할대상 재산에 포함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 보유 주식이 혼인기간 중 취득된 재산으로, 두 사람 모두 주식의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 회장의 경영활동과 함께 노 관장의 가사·양육, SK그룹 관련 대외 활동도 주식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봤다. 다만 대법원 환송 취지에 따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의 300억원 지원금은 최 회장 보유 주식 형성이나 가치 유지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 및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서 제외했다.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일 이전 경영권 유지나 경영활동 과정에서 증여한 주식 등도 분할대상에서 뺐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측은 지난 1일 파기환송심 판결문을 송달받았다. 재상고 기한은 14일까지였으며 최 회장이 기한 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재산분할 부분은 다시 대법원 심리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의 법적 다툼은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정이 결렬된 뒤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고 노 관장도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22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선대로부터 상속·증여받은 재산을 토대로 형성된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심은 2024년 판단을 뒤집었다. 최 회장의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금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을 기여도 산정에서 제외하면서도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산분할액은 기존 1조 3808억원에서 9440억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주식 자체는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하도록 하고 노 관장의 몫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SK 주식이 최 회장의 경영권과 지배권의 근거가 되는 측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번 재상고에서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파기환송심 판단과 재산분할 비율·금액 산정 과정에 법리적 오류가 있는지가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파기환송심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 이후 SK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을 재산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에는 직접 반영하지 않는 대신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 참작했다. 재판부는 주가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있었던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이 상고 결정과 함께 주주와 그룹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대법원 판단과 함께 장기화된 재산분할 소송이 SK그룹 경영과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026.08.15 00:24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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