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계현 "행복한 일터 만들어야 혁신 반도체 인재 유치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이 반도체 인재 육성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혁신 인재를 영입하려면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차세대 전문인력 양성을 최우선 목표로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며 강의를 시작했고, 반도체 인재 발굴과 채용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전하며 "치열한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반도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인력이다. 그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웰빙을 강조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회사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그것은 직장, 사회, 재정, 건강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치 등 다섯 가지 중요한 가치에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근로자를 기반으로 한다. 이것은 삼성이 근로자들이 행복과 문화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라며 "진정으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야만 성장과 혁신을 견인하는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4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시작으로 6월 연세대학교, 이달 5일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이 대학 오프라인 강연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례적으로, 경 사장의 강연에서 전한 메시지는 주목받아 왔다.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반도체 강연에 나선 것은 반도체 인재 육성과 확보에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대학 7곳에 반도체계약학과를 신설하며 우수 반도체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지난 3월 말에는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과학기술원 세 곳과 반도체공학과 신설 협약식을 갖고,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계약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해외 반도체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이달 1일 미국 텍사스대(UT)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력 양성 및 장학금 등을 위해 총 370만 달러(약 49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달 12일에는 텍사스 A&M대학의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100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교육 및 채용 프로그램, 학부생 장학금, 대학원생의 연구 프로그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