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외식업주 자녀 290명에게 총 16억원 지원
"저희 부모님은 만두를 20년간 팔아 부족함 없이 저를 키우셨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외식업 사장님인 덕에 저는 장학생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배민이 형편이 어려운 외식업 사장님의 자녀 290명에게 총 16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대표 이국환)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년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아한 사장님 자녀 장학금은 김봉진 의장이 기부해 마련한 200억원 규모의 '우아한 사장님 살핌기금'에서 100억원 규모로 운용되는 외식업주 자녀 대상 장학 프로그램이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외식업주 자녀에게 최대 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랑의열매가 기금 운용을 맡고 비영리교육소셜벤처 점프가 장학생 선발 등 장학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올해는 우아한형제들이 법인기금 2억원을 추가로 기부해 장학금 지원에 의지를 보탰다. 이날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번 장학생들의 지원서를 읽어보니 관심분야를 찾고 그것에 정진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다고 느꼈다"며 "이번 장학금을 통해서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지원에 이어 올해는 소득 수준 및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290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고등학생의 경우 연간 학업지원금 300만원, 대학생은 연간 학업지원금 400만원(일반전형) 또는 주거비 지원금 600만원(주거독립전형)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날 장학생 대표로 수여식에 참석한 고등학생 홍 모 군은 "게임 개발자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에서 기획자를 꿈꾸고 있다"며 "자격증 공부를 위해 장학금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 대표로 영상을 전공하는 김 모 씨는 "야구를 좋아해 야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마음 한편에 넣어뒀던 액션캠을 구입해 일상과 특별한 날의 모습을 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학금 전달뿐만 아니라 토크쇼 및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부터 우아한형제들 임직원 멘토와 함께하는 멘토링, 가족사진 촬영까지 장학생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배민은 장학생으로 선발되지 못한 지원자에게도 소정의 선물과 함께 현재 준비 중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국환 대표는 "가게 운영뿐만 아니라 외식업주들의 가정, 생계 등 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을 살피는 것도 건강한 외식산업 생태계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배민은 앞으로도 외식업을 생업으로 꾸려가는 수많은 가정에 힘을 보태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