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에도 美 반도체 장비 지출 늘어
7일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268억 달러(한화 약 34조8천억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기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87억 달러에서 4분기 278억 달러로, 올 1분기 268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투자 규모를 줄이지는 않았으나 속도는 다소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9% 증가했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1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거시 경제의 역풍 속에서도 견고했다"며 "AI,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을 위한 투자 여력은 여전히 건전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대만, 중국, 한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의 지출액이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39억3천만 달러의 지출로 전분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50% 늘었다. 현재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TSMC, 삼성전자, 인텔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