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기업, 1분기 실적↑ ...신사업 전환 성공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이 지속된 불황 속에도 전년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신사업 전환을 이뤘다. 각 기업들은 시스템통합(SI), 시스템유지보수(SM) 등 IT아웃소싱(ITO) 업무를 통해 쌓은 서비스 노하우와 계열사별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롯데정보통신, 코오롱베니트 등이 1분기 실적 향상을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천6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06억 원으로 36.7%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차량 소프트웨어(SW) 분야가 두드러졌다. 차량 내부 운전공간(콕핏)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통합, 제품 고사양화, 커넥티비티(연결성) 서비스 증가로 전년 대비 41.4% 늘어난 1천45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합병 이후 차량 SW검증, 개발환경 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추진하는 신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25년 목표로 진행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의 주요 기술인 만큼 그룹사 내 중요성과 실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DX는 매출 4천66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6%, 영업이익은 66.7% 증가한 실적이다. 포스코DX는 산업용 로봇,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DX기반 신사업 전문 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포스코ICT에서 사명도 변경했다. 지난 1년간 사업 전환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기술과 원가 경쟁력 등 전 부문에 걸친 혁신활동을 추진했다. 올해는 제조산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포스코 그룹사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에 최적화된 DX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에 집중한다. 또한 기존 철강 분야를 비롯해 최근 주목 받는 이차전지,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 2천7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비해 13.1% 올랐다. 영업이익은 118억8천만 원으로 134.3%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롯데그룹 내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확대 및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추가적인 수익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룹사 내에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 중인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사업 등은 연내에 수익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기존 ITO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진출한 DX기반 신사업 분야가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수익성이 높은 만큼 지속적인 경쟁과 차별화가 필요해진 만큼 앞으로 고객사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