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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2분기 실적 주춤…AI·자동화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포스코DX가 2분기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주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에 나선다. 철강 고위험 공정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사무 혁신 사업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포스코DX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25억 8100만원, 영업이익 98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42.3%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69.6%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순이익은 118억 1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4740억 9100만원, 영업이익 135억 19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8%, 66.2% 줄었다. 다만 수주 지표는 개선됐다. 2분기 연결 기준 수주는 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으며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9600억원을 유지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확대를 예상 중이다. 영업이익률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1분기 1.5%였던 영업이익률은 2분기 4.2%로 2.7%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는 매출이 프로젝트 인식 시점 차이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자동화 사업에선 철강 고위험 공정 자동화와 크레인·이차전지 소재 공장 무인화 사업을 확대하며 AI와 로봇을 결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2분기에는 피지컬 AI 기반 제철공정 크레인 자동안전 솔루션과 양극재 5단계 수배전반 사업 등을 신규 수주했다.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공장의 자동화 사업 확대에 힘입어 별도 기준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매출도 전분기 대비 19%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IT 부문에선 안정적인 서비스수준협약(SLA) 사업을 기반으로 구매 디지털전환(DX)과 차세대 엔터프라이즈포털(EP) 등 그룹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했다. 그룹사 데이터·AI 플랫폼과 차세대 EP 등 핵심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하며 하반기 수주 회복도 예상된다. 특히 포스코DX는 AI 에이전트 기반 사무 자동화를 확대하며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와 함께 그룹사 AI 전환(AX) 프로젝트를 확대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고객별 매출 비중은 포스코가 64%로 가장 높았고 그룹사가 27%, 포스코퓨처엠이 7%, 대외 고객은 3%를 차지했다. 회사는 AI와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제조 혁신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사무 영역의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앞세운 AI 워크포스 사업도 본격화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태환 포스코DX 경영기획실장은 전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커스터머 제로' 전략으로 먼저 회사 내부에서 AI를 검증한 뒤 이를 외부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피지컬 AI와 AI 워크포스를 양대 축으로 향후 3년 이내 수주와 매출을 약 30% 성장시키고 산업 AX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2026.07.30 17:38한정호 기자

디스플레이 넘어 푸드테크까지...파인텍, 미래 성장 사업 속도

국내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 파인텍이 오는 11월 자사 첫 로봇 한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푸드테크 사업을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앞서 파인텍은 지난 6월에 이어 이달 삼성디스플레이와 200억원 규모의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본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자동화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바 있다. 두 건의 총 계약 규모는 약 253억원이다.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파인텍은 글로벌 프리미엄 IT OLED 생산라인의 핵심 공정에 자체 기술을 지속 공급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전략에도 한층 속도를 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IT 기기의 OLED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태블릿과 노트북, 프리미엄 IT 제품을 중심으로 OLE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라인 투자 역시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파인텍 관계자는 푸드테크 사업과 관련 "(한식 오프라인)매장의 구체적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협동로봇을 활용해 한식을 만드는 음식점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자동화 장비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정밀 모션제어, 머신비전, 자동화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리 자동화 시스템 '보글-C(BOGLE-C)'를 개발 중이다. 보글-C는 손질된 재료를 조리 기구에 넣은 뒤 요리하고, 완성된 음식을 손님 앞까지 전달한다. 음식 전달은 조리대에서 손님 테이블까지 이어진 레일을 통해 이뤄진다. 보글-C는 튀김, 포장 등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고난도 요리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식재료 핸들링과 토핑 등 다양한 작업을 정밀하고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주방 환경에 최적화된 동선 시스템을 구현했다. 좁은 주방에서도 효율적으로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푸드테크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향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0년 전후 약 4000억~5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역시 최저임금 상승과 외식업 인력 부족,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조리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김기호 파인텍 전략담당 상무는 "기존 디스플레이 자동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글-C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사업을 성장축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본시장은 상장기업에 실질적인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는 일회성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인 수주 확대와 신규 사업의 성공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쌓겠다"고 덧붙였다.

2026.07.28 14:45진운용 기자

[AI 리더스] 고온·독성 현장은 로봇이…에머슨 CTO "AI는 사람을 지키는 기술"

"대규모 제조·플랜트 시설은 고온, 고압, 유독성 물질 등 다양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뿐 아니라 생산 중단, 설비 손상, 법적 책임, 신뢰도 하락 등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맡고 AI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면 이를 예방하고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27일 피터 조르니오 에머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무한 자동화 서밋(BAS) 2026'을 통해 이와 같이 말하며 산업용 인공지능(AI)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 아닌 안전성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BAS 2026은 정유·석유화학·발전·제약 등 고위험 산업군에 자동화 기술을 공급해온 에머슨이 개최한 행사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실무자와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최신 산업 자동화 기술과 산업용 AI, 자율 운영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핵심 자동화 기술과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산업 현장의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작업자와 설비, 기업의 핵심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됐다. 밸브 하나 오작동이 대형사고로…산업 AI 목표는 안전 피터 조르니오 CTO는 "정유공장이나 화학플랜트는 탱크와 배관, 펌프가 늘어선 조용한 시설로 보이지만 배관 내부에서는 고온·고압의 유독가스와 인화성 물질이 흐른다"며 "밸브 하나만 잘못 열려도 대형 폭발이나 가스 누출로 이어질 수 있어 작은 판단 오류가 곧바로 인명 사고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조르니오 CTO는 이러한 안전 확보가 단순히 직원 보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플랜트나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인명 피해뿐 아니라 설비 손상, 생산 중단,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에는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가 경영 리스크로 직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와 자동화 기술은 위험 작업을 줄이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작업자 안전은 물론 생산 연속성과 기업 경쟁력을 지키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산업 AI의 목표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설비를 보호하고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폭발·유출 등 위험 환경은 로봇과 AI가...사람 안전을 지키는 기술 피터 조르니오 CTO는 이런 로봇과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의 위험을 줄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중국 광산업계를 예로 들었다. 과거 탄광 작업은 붕괴, 폭발, 유독가스 누출 등으로 인해 인명 피해 위험이 매우 높았지만 최근에는 자동화 설비와 원격 제어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이나 자율 장비가 지하 깊은 곳에서 직접 채굴 작업을 수행하고 작업자는 안전한 통제실에서 이를 관리한다면 붕괴·질식·폭발 등 광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기술의 목적은 사람을 위험한 환경에서 최대한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와 AI의 가치는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에 있지 않다"며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작업을 기계가 대신 수행하고 AI가 사고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르니오 CTO는 이 같은 자동화 수요가 안전 문제뿐 아니라 제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제조·플랜트 산업은 공급망 불확실성, 숙련 인력 부족, 에너지 효율 향상 요구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중동 분쟁 당시 에머슨은 현지 1500여 명 임직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품 조달 경로를 조정해야 했다"며 "수많은 관련 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정성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제조 강국은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동화는 단순히 설비를 자동으로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 활용, 운영 예측, AI 기반 의사결정, 회복탄력성(Resilience) 확보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이 앞으로 제조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한 자동화'로 데이터 단절 없애 로봇 도입 본격화 에머슨은 제조·플랜트 현장에 로봇과 AI를 본격 도입하기 위해 '무한 자동화(Boundless Autom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무한 자동화는 센서와 밸브 같은 현장 설비부터 제어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AI 애플리케이션까지 산업 현장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제조업에서는 생산, 유지보수, 안전, 품질관리 시스템이 각각 분리돼 운영되면서 데이터가 부서별·설비별로 단절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한 이상 징후가 다른 시스템으로 제때 전달되지 못하거나, AI가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활용 범위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르니오 CTO는 "그동안 자동화 시장은 센서·밸브 같은 필드기기, 제어 시스템, AI 소프트웨어를 각각 다른 회사가 공급해왔다"며 "에머슨은 필드기기부터 제어 시스템, 산업용 소프트웨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통합 구조가 단순한 기술 경쟁력이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플랜트 현장에서는 작은 압력 변화나 설비 이상 징후를 얼마나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느냐가 사고 예방의 핵심인데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으면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 현장 설비에서 생성된 정보가 AI까지 끊김 없이 전달되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에머슨은 AI 기반 설비 신뢰성 진단 솔루션인 '애스펀 엠텔(Aspen Mtell)'을 활용해 펌프, 압축기, 터빈 등 주요 설비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CTO는 다수 고객이 이를 통해 설비 건전성 향상과 예기치 않은 가동 중단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피터 조르니오 CTO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 "지난 50년간 자동화가 인력을 줄여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라지는 건 점검, 데이터 수집 같은 단순·반복 업무이고, 사람은 AI의 판단을 검토·승인하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한 자동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영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AI 역시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26.07.27 10:27남혁우 기자

눈깜짝 매진된 K팝 티켓… 팬은 정말 팬과 경쟁했을까

예매 시작 10초. 화면에는 이미 '매진'이 떠 있다. 몇 분 뒤 같은 공연 티켓은 정가보다 몇 배 높은 가격으로 암표 시장에 올라온다. K팝 팬들에게 익숙한 '피케팅'은 더 이상 단순히 인기의 증거만은 아니다. 지난 3월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K팝 콘서트 티켓 3만 장 이상을 확보한 뒤 암표로 판매한 조직을 적발했다. 판매 규모는 약 71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이 던지는 질문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내가 늦게 클릭했나'를 먼저 떠올렸다면, 이제는 '애초에 사람이 가져간 티켓이 맞나'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아이유, 임영웅, 블랙핑크 등 대형 아티스트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현상은 강력한 팬덤과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 그러나 예매 직후 암표 거래가 반복되면서 티켓팅은 팬과 팬의 경쟁이 아니라 팬과 자동화 프로그램의 경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예매 전쟁의 뒤에는 자동화 프로그램, 즉 '봇'이 있다. 웹사이트의 비정상 트래픽과 봇 활동을 분석하는 보안 기업인 디스틸 네트웍스와 가상 대기열 솔루션 기업 큐페어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주요 티켓팅 플랫폼 트래픽의 약 86.5%가 자동화 봇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자동화 트래픽이 불법 구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티켓팅 환경에서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의 개입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아티스트와 플랫폼의 대응…끝나지 않는 '창과 방패' 싸움 문제 해결을 위해 아티스트들도 직접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아이유 측은 부정 거래로 확인된 콘서트 티켓 44건을 취소했고, 임영웅 측 역시 불법 거래가 확인된 티켓을 별도 안내 없이 취소하며 암표 거래에 강경 대응했다. 가수 장범준은 NFT 기반 티켓 판매를 시도하며 본인 확인을 강화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외 공연 시장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예매 혼란 이후 미국에서는 티켓마스터와 라이브네이션을 둘러싼 청문회가 열렸다.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한 티켓 대량 구매와 재판매를 제한하려는 이른바 '테일러 스위프트 법안' 논의도 이어졌다. 공연 산업의 관심은 점차 '누가 먼저 클릭했는가'에서 '예매 버튼 뒤에 있는 주체가 실제 사람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티켓 예매 플랫폼들도 오래전부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예스24 티켓과 멜론티켓은 티켓팅 봇을 통한 예매, 비정상적인 접속 패턴, 해외 IP 주소 등을 포함한 의심 활동을 탐지하고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해 왔다. 주요 조치로는 예매 전 캡챠(CAPTCHA)와 같은 보호 장치, 실시간 모니터링, 티켓 취소, 계정 이용 제한, 부정 예매가 의심될 경우 공연 기획사와의 후속 검증 절차 등이 있다. 다만 두 플랫폼 모두 구체적인 차단 방식이 공개될 경우 악의적인 이용자들이 이를 모방하거나 학습해 우회할 수 있어 세부 방법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매크로 차단은 여전히 '창과 방패의 싸움'에 가깝다. 매크로는 일반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과 비정상적인 접근 패턴을 동반하기 때문에 단순한 서버 증설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예매 전 인증, 실시간 모니터링, 사후 검증 등 다층적인 대응 체계가 운영되고 있지만, 매크로 역시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완전한 차단보다는 피해 최소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정부도 제도 정비에 나섰다.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으로 티켓팅 봇을 이용한 입장권 부정 판매는 최대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 대상이 됐다. 공연뿐 아니라 인기 스포츠 경기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암표 문제가 개인 간 거래를 넘어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대부분 사후 관리에 무게가 실려 있다. 티켓이 이미 선점된 뒤 의심 거래를 찾아내 취소하거나 처벌하는 방식만으로는 팬들이 예매 시작 단계에서 겪는 불공정성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결국 업계의 관심은 '티켓팅 봇과 암표를 어떻게 적발할 것인가'에서 '처음부터 실제 팬에게 티켓이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인간 인증이라는 새로운 해법 이런 흐름 속에서 실제 팬을 먼저 확인하려는 기술 실험도 등장하고 있다. 월드(World)가 공개한 콘서트 키트는 월드 ID 기반 인간 인증 기술을 공연 티켓팅에 적용한 솔루션이다. 아티스트와 공연 기획자는 월드 ID로 인간 인증을 완료한 팬에게 일정 수량의 티켓을 우선 제공할 수 있다. 콘서트 키트 페이지를 생성한 뒤 인증 요건을 설정하고, 기존 티켓팅 플랫폼에서 발급한 티켓 코드를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콘서트 키트는 기존 티켓팅 플랫폼을 대체하기보다, 아티스트와 공연 기획자가 이미 사용 중인 플랫폼과 함께 작동하는 가벼운 인증 레이어에 가깝다. 팬 입장에서도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아티스트의 콘서트 키트 페이지에 접속해 월드 ID로 본인이 실제 사람임을 인증하면, 실제 팬을 위한 티켓 접근 권한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앤더슨 팩의 DJ 피위 공연에서는 콘서트 키트를 처음 적용했다. 티켓 오픈 직후 10만 건 이상의 자동화 요청이 발생했지만, 봇이 실제 티켓을 확보한 사례는 없었으며, 약 1000명의 인증 팬이 티켓을 확보했다. 이후 미국 록밴드 서티 세컨즈 투 마스(Thirty Seconds to Mars)도 2027년 투어 일부 일정에서 인증된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티켓 일부를 배정할 예정이다. 공정한 기회를 향해 공연 업계 입장에서도 인간 인증은 단순한 보안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티켓이 실제 팬에게 돌아간다는 신뢰는 아티스트 이미지와 팬덤 만족도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K팝처럼 팬덤 규모가 크고 글로벌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에서는 티켓팅 과정의 불만이 곧 팬 경험 전체의 불만으로 번질 수 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공정한 기회다. 10초 만에 매진되는 공연은 K팝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 10초가 실제 팬들에게 공정한 시간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암표를 사후에 단속하는 것을 넘어, 예매 단계에서부터 실제 사람을 확인하고 팬에게 기회를 돌려주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26.07.23 13:52백봉삼 기자

아이벡스, 과기부 오픈소스 과제 주관기관 선정

산업용 피지컬 AI(인공지능) 기업 아이벡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년도 신산업 분야 오픈소스 사업화 지원사업' 과제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아이벡스가 주관기관으로 개발 전반을 수행하고, 산업용 화스너(볼트,너트) 및 자동차용 단조 부품 기업 케이피에프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과제는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진행된다. 아이벡스는 자사의 AI 로보틱스 플랫폼 'AIVot(아이봇)'을 활용해 케이피에프 자분탐상 검사라인의 비정형 공정을 자동화한다는 구상이다. 벌크 상태로 뒤섞인 다품종·난적재 볼트류의 인식부터 3차원 위치 추정, 최적 파지, 이송, 검사장비 정위치 투입까지 전 과정을 AI 비전과 로봇 기술로 전환한다. 아울러 아이벡스의 플랫폼 'AIVOps(아이브옵스)'와 연계해 현장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AI 운영 체계도 구축한다. 아이벡스는 케이피에프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난적재 부품 픽킹 솔루션을 표준화·상품화하고, 주조·단조 등 유사 제조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플랫폼형 사업모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성민수 아이벡스 대표는 "이번 과제는 사람이 눈으로 제품을 찾고 손으로 집어 장비에 투입하던 작업을 AI 비전과 로봇 기술로 대체하는 산업용 피지컬 AI의 적용 사례"라며 "현장 실증을 통해 난적재 픽앤플레이스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조현장에 확산 가능한 플랫폼형 AI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07.23 10:44진운용 기자

7천만원대 볼보 ES90, 전기세단 판 흔든다…"예약만 1000대"

7000만원대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사전예약 1000대를 돌파한 볼보자동차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이 사실상 BMW가 주도해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ES90 출시 행사에서 "ES90은 구체적인 사양이 모두 공개되기 전부터 사전예약이 1000대를 넘어섰다"며 "볼보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ES90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S90 사전예약 물량은 올해 상반기 해당 가격대 전기 세단 판매량의 약 60%에 달하는 규모다. 실제 인도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7000만원~1억원 전기 세단 판매량은 총 1672대다. BMW가 1614대를 판매하며 시장의 96.5%를 차지했고 아우디는 58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120대로 BMW가 1943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아우디는 176대, 메르세데스-벤츠는 1대 판매에 그쳤다. 국산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도 규모가 크지 않다. 현대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 전동화 G80은 지난해 국내에서 1127대 판매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732대를 기록했다. ES90 사전예약 물량만 1000대를 넘어선 만큼 실제 인도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S90은 수입차 시장에서는 BMW i5, 국산 시장에서는 전동화 G80과 경쟁하는 동시에 두 시장의 수요를 함께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내세웠다. ES90 플러스 트림은 7294만원부터 시작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이 7000만원 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윤모 대표는 "원화 약세로 현재는 마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을 위해 과감한 가격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ES90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며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한다. 최근 중국산 배터리와 중국 생산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해 볼보는 향후 공급망 확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전무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ES90은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되고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ES90은 전량 모두 중국 쓰촨성 청두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전무는 "볼보는 모든 배터리 업체에 열려 있다"며 "CATL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등 여러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추가 협력도 열어뒀다. 자율주행 경쟁력도 향후 변수로 지적된다. ES90은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플랫폼과 라이다를 포함한 센서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 제공되는 기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수준이다. 볼보는 향후 주행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ES90이 예약 물량을 실제 판매로 이어갈 경우 BMW 중심의 수입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과 제네시스 전동화 G80이 경쟁하는 국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22 16:08김재성 기자

볼보코리아,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 출시…7294만원부터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최대 5000만원 낮은 가격에 출시하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2일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ES90'을 국내에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S90은 세단의 주행 감각과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결합한 신형 전기 플래그십이다. 전장 5000㎜, 휠베이스 3102㎜의 차체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으며,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SPA2 아키텍처와 80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약 5000만원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내 판매 중인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보다도 최대 1800만원 저렴하게 가격을 설정했다. 국내에는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7294만원)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울트라(8055만원) ▲트윈 모터 플러스(7960만원) ▲트윈 모터 울트라(8741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9541만원) 등 5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파워트레인은 92kWh 후륜구동 모델과 106kWh 사륜구동 모델 등 3가지로 운영된다. 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706㎞이며, 최대 3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0분 충전만으로 약 300㎞를 주행할 수 있다. ES90은 엔비디아와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해 개발한 차세대 차량 컴퓨팅 플랫폼 '휴긴 코어'를 탑재했다. 엔비디아 오린 기반 코어 컴퓨터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 사용자 경험 컴퓨터를 적용했으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과 성능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정의차(SDV) 구조를 갖췄다.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5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등을 활용한 '안전 공간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파일럿 어시스트,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보조, 교차로 긴급 제동 지원 등을 제공한다. AI 기반 머신러닝을 활용해 운전자 성향에 맞춰 주행 보조 방식을 개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실내에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강조한 인테리어와 파노라믹 글라스를 기본 적용했으며, 상위 트림에는 전자식 투명도 조절 글라스 루프와 바워스앤윌킨스 25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줄여 앞좌석 약 68dB(A), 뒷좌석 70dB(A) 미만의 정숙성을 구현했다. 구매 고객에게는 5년 또는 10만㎞ 일반 보증 및 소모품 교체 서비스, 8년 또는 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또한 15년 무상 OTA 서비스와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도 기본 지원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S90은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비전과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플래그십"이라며 "새로운 스마트 기술과 안전, 럭셔리의 가치를 글로벌 어느 시장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2 08:12김재성 기자

환경공단,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1290기 관리권한 자동차환경협회에 인계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사업으로 설치된 충전기 1290기의 운영 및 관리 권한을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이관했다고 21일 밝혔다. 환경공단은 충전시설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에게 안정적인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급속충전기를 전문 운영기관인 한국자동차환경협회로 이관했다. '전기차 공공급속충전기 설치 사업'은 기후부 국고를 투입해 충전시설이 부족한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공공급속충전기를 보급하는 국가 정책사업이다. 환경공단은 지난해 6월 사업을 착수한 이후 약 1년 간의 공사를 거쳐 올해 6월 준공했다. 그동안 부지확보부터 설계, 충전기 구매,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했다. 환경공단은 이번 사업으로 전국 충전 소외지역 620개 지점에 100kW 단독 충전형 540기와 200kW 동시 충전형 750기 등 총 1290기의 공공급속충전기를 확충해 전기차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환경공단은 기후부 역무대행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공공급속충전기 설치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준공을 통해 총 1만 895기의 공공 충전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윤용희 한국환경공단 기후환경이사는 “이번 인계를 통해 공공급속충전기의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충전 편의성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정부의 2030년 충전기 123만기 이상 보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2 07:15주문정 기자

클라우드플레어, '프리커서' 출시…"사용자 행동 분석해 봇 차단"

클라우드플레어가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인공지능(AI) 봇을 차단하는 방어 시스템을 내놨다. 클라우드플레어는 봇 매니지먼트용 행동 기반 검증 엔진 '프리커서'를 정식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리커서는 클라우드플레어 엣지 네트워크에서 작동한다. 브라우저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행동 신호를 분석한다. 기존 캡차는 로그인이나 결제 같은 특정 시점에 사용자가 사람인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프리커서는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한 뒤 이동하고 입력하고 머무는 과정 전체를 분석해 자동화된 활동을 식별한다. 프리커서는 마우스 이동과 스크롤 패턴을 비롯해 입력 속도와 리듬, 클립보드 사용, 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확인한다. 포인터 움직임과 페이지 표시 상태가 일치하는지와 텍스트 입력 시 해당 입력창이 실제 선택됐는지도 분석한다. 자동화된 에이전트가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더라도 이전 행동 기록은 초기화되지 않는다. 시스템은 세션 동안 누적된 행동 정보를 바탕으로 봇 점수를 계속 갱신한다. 기업은 별도 애플리케이션 코드 수정 없이 클릭 한 번으로 프리커서를 활성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플레어가 네트워크를 통해 경량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삽입하는 방식이다. 프리커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실제 입력 내용은 수집하지 않는다. 키보드 입력을 분석할 때도 사용자가 입력한 문자가 아니라 입력 간격과 리듬 등 집계된 행동 패턴만 활용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인터넷 자동화 트래픽이 전체 웹 요청의 약 57%를 차지해 처음으로 사람의 활동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공격이 인프라 비용을 높이고 재고를 조작하거나 데이터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정교해지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데인 크네히트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 보안 검증은 특정 시점만 확인하지만 최신 봇은 이런 일회성 검증을 우회할 만큼 정교해졌다"며 "프리커서는 특정 순간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전체 이용 과정을 분석한다"고 밝혔다.

2026.07.21 12:52김미정 기자

"화성 건설로봇 만든다"...전 스페이스X 엔지니어, 1700억원 투자 유치

전 스페이스X 엔지니어가 창업한 건설 기술 스타트업이 1억 1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반자율 건설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지구의 인프라 건설을 혁신하고 장기적으로는 달과 화성 건설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테라퍼마는 벤처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도한 1억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포함해 총 약 1억 15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베인캐피털벤처스, 글레이드 브룩 캐피털 파트너스, 배너 VC, 사가 벤처스, 트러스트 벤처스, 데피니션, 피크6, 마그네타 캐피털, 라벨린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엔젤 투자자로는 스페이스X, 안두릴, 베이스 파워, 하드리안 등의 창업자와 엔지니어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설립된 테라퍼마는 스페이스X 출신 노아 쇼셋 최고경영자(CEO)와 노아 맥기니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스페이스X에서 스타링크, 스타실드, 스타십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규모 물리 시스템을 빠르게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쌓았다. 회사가 개발하는 핵심 기술은 AI 기반 건설 플랫폼과 반자율 중장비 시스템이다. 굴착기와 불도저, 로더, 롤러 등 기존 중장비를 로봇화해 작업자가 운전석에 탑승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숙련된 작업자는 관제센터에서 여러 대의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를 통해 작업자 생산성을 최대 30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안전성 향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테라퍼마는 건설 산업이 심각한 생산성 정체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건설업 노동 생산성은 1965년 이후 연평균 0.6% 감소한 반면, 미국 전체 경제 생산성은 연평균 1.6% 증가했다. 노아 쇼셋 CEO는 "건설은 현대 문명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생산성이 후퇴했다"며 "건설을 지금보다 10배 더 빠르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륙횡단철도와 주간고속도로망, 후버댐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한 경험이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다시 대규모 건설 역량을 확보하도록 돕고, 장기적으로는 그 역량을 우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테라퍼마는 주택, 에너지, 교통, 제조업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 지역 스타벅스 매장 부지 조성과 스포츠 경기장, 전력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미국 정부와 협력해 해외 핵심 인프라 및 물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테라퍼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창업진이 단순히 건설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우주 인프라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달과 화성에 인간 거주지가 건설될 경우, 극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자율 건설 장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쇼셋 CEO는 "오늘 지구에서 해결하고 있는 건설 문제는 미래에 달과 화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은 우주 환경에서도 높은 활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건설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6.07.17 09:37남혁우 기자

KINX,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 강화…플랫폼 운영 효율 높인다

KINX가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강화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운영 자동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KINX는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 'IX클라우드'의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IKS)를 고도화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기업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확대되면서 쿠버네티스 운영과 변경 관리, 상태 점검, 확장 대응 중요성이 커지는 시장 환경에 맞춰 추진됐다. KINX는 표준화된 인프라 환경에서 고객이 컨테이너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배포 자동화 중심 구조에서 플랫폼 운영 자동화 중심 구조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클러스터를 플랫폼 차원에서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IX클라우드가 클러스터 운영 전반을 표준화하고 통합 관리하는 컨테이너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운영 구조도 개선했다. 클러스터 핵심 구성요소인 컨트롤 플레인에 '호스티드 컨트롤 플레인' 방식을 적용해 클러스터별로 분산됐던 컨트롤 플레인을 일관된 방식으로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생성·변경·삭제·확장 등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상태 점검도 표준화된 체계에서 수행할 수 있어 클러스터가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운영 기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KINX는 글로벌 쿠버네티스 솔루션 기업 클래스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카마지 기반 오픈스택 통합과 대규모 클러스터 관리 기술 고도화에 참여하는 등 쿠버네티스 관련 기술 역량을 확보해왔다. 이번 서비스 고도화도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플랫폼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소병준 KINX 클라우드 개발 이사는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다수 클러스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IX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경험과 쿠버네티스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보다 체계적이고 일관된 구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7.15 15:35한정호 기자

"AI가 답하고 전문가가 책임진다"…인스웨이브, AI 자동답변 시스템 공개

인스웨이브(대표 어세룡)가 인공지능(AI)과 전문 기술지원 인력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지원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지원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인스웨이브는 웹스퀘어(WebSquare)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W-테크센터에 'W-테크 AI 자동답변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이 접수한 기술 문의에 대해 AI가 우선 답변을 제공하고, 필요 시 전문 담당자가 후속 지원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단순히 답변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지원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기술지원용 챗봇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답변의 정확성이 부족하거나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도 후속 조치가 어려워 현장 개발자들이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스웨이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가 생성한 답변에 대한 신뢰도를 함께 제시하는 체계를 적용했다. 신뢰도가 높은 답변은 즉시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판단이 어려운 사안은 기술지원 담당자의 검토를 거쳐 전달함으로써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을 낮췄다. 또한 AI가 제시한 답변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직접 개입해 추가 설명과 코드 예제, 보완 자료 등을 제공한다. 고객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만족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가는 협업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지식베이스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된 약 9만 건의 기술문의 및 해결 사례가 활용됐다. 인스웨이브는 실제 해결이 검증된 내부 데이터를 중심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생성형 AI의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담당자 응답을 기다리지 않고도 24시간 AI의 초기 답변을 받아 즉시 문제 해결에 착수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전문 인력의 지원도 연계받을 수 있다. 어세룡 인스웨이브 대표는 "이번 서비스는 AI가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하고 사람이 최종 책임을 맡는 구조를 구현한 기술지원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실제 개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7.14 14:51남혁우 기자

콜로세움코퍼, 물류 자동화 플랫폼 파트너 생태계 소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이 지난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콜로세움 볼트 그라운드 2026'을 개최, 물류 자동화 플랫폼 '콜로세움 볼트'의 파트너 생태계를 공식 출범했다. 콜로세움은 진단부터 설비 도입·운영·AS까지 물류 자동화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콜로세움 볼트를 개발했다. 이번 행사는 그 결과물을 처음으로 수요 기업과 파트너사 앞에 공개하는 첫 공식 자리였다. 화주사·물류사·제조사 등 자동화 도입을 검토하는 수요 기업과 국내외 파트너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연욱 콜로세움 IT컨설팅 팀장은 '피지컬 AI 시대, 물류 자동화 도입의 새로운 공식'을 주제로 키노트를 진행했다. 그는 자동화 도입이 수개월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이유로 제안서 수급부터 견적 비교, 레이아웃 검토까지 의사결정 전 과정이 단절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콜로세움 볼트는 AI를 통한 자체 'Vault CRM' 구축으로 이 과정을 통합했다. 현장 방문과 데이터 수집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며, 기본 패키지에 대한 분석·제안·견적은 2일 내로 단축했다. 고객 현장 진단 결과에 따라 50개 이상의 패키지 조합 중 최적안을 제안한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자동화 설계와 운영 전략이 공유됐다. 황설 다임리서치 AX사업본부장은 "개별 설비의 성능이 전체 시스템의 생산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디지털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설비 간 연계 구조와 병목을 사전에 검증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강희석 아세테크 전무는 "설비 하나하나의 성능보다 시스템 간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 현장 데이터를 토대로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자동화 설계의 이점을 제시했다. 이경진 모아시스템즈 이사는 "물류 자동화를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동화가 작업자의 근무 환경과 현장 생산성을 함께 끌어올린 사례를 공유했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콜로세움 볼트는 현장과 데이터에서 답을 찾아온 콜로세움의 경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Honeywell·Dematic·Keyence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18개사로 시작한 얼라이언스를 올해 안에 25개사로 확장하고, 한국 물류 현장의 빠른 대응력과 운영 최적화 경험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콜로세움은 콜로세움 볼트와 Colo AI를 두 축으로 글로벌 SCM 운영체계(OS)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콜로세움 볼트가 피지컬 AI 설비의 도입부터 운영까지 연결하는 물류 자동화 플랫폼이라면, Colo AI는 그 안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파트너 생태계를 기반으로, 진단부터 설비 도입·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자동화 구조를 국내외 시장에 확대, 2028년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026.07.13 16:09백봉삼 기자

삼현, 내년까지 로봇 액추에이터 50만개 양산 라인 구축...400억원 투입

모션 컨트롤 기업 삼현이 4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0만개 규모 로봇용 액추에이터 자동화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전기 에너지를 회전 운동(동력)으로 바꾸는 변환장치다. 사람으로 치면 관절을 움직이게 만드는 근육 같은 역할을 한다. 박기원 삼현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삼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데이 2026'에서 "올해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400억원을 투입해 연간 기준 액추에이터 50만개, 모터 150만개, 제어기 100만개, 감속기 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을 짓는 위치는 창원 2공장 부지다. 박기원 대표는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나 고객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글로벌 21개 기업과 같이 개발하거나 양산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은 이들의 수요를 기반으로 세웠다"고 덧붙였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제어기·감속기가 하나로 합쳐진 부품이다. 모터, 제어기, 감속기 각각의 50만개 생산능력은 액추에이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삼현은 모터와 제어기 부문에서 고객사 추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모터 100만개, 제어기 50만개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삼현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설 라인 90% 이상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인 로보티즈가 우즈베키스탄에 액추에이터 공장을 짓고 있는데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양산 라인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에 600억원을 투자해 액추에이터 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장 규모는 액추에이터를 연 5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10월부터 부분가동할 계획이다. 로보티즈 공장 자동화율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로보티즈가 우즈베키스탄에 공장을 짓는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중국산 액추에이터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로보티즈는 저가 'Q 시리즈'를 모두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산 액추에이터와 비교해 삼현 제품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수작업 베이스가 아니라 자동화로 제품을 생산해 경쟁력이 있다"며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월드로봇콘퍼런스(WRC) 2026'에 참가해 중국 기업들과 만나 실제 우리 제품이 경쟁력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삼현은 자동화 외에도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액추에이터에 들어가는 부품 대부분을 중국산으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삼현 관계자는 "액추에이터에 사용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는 유럽산과 한국산을 쓰고, 나머지 부분은 중국 부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현은 총 12종의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공개했다. 액슬론(AXLON)-I 시리즈(10종)는 로봇 주요 회전 관절에 적용하는 표준 액추에이터다. 액슬론-O 시리즈(1종)는 고난도 구동 제어 기술 준직접구동(QDD) 방식을 적용한 모델이다. QDD 액추에이터는 충격 흡수와 힘 제어에 유리하다. 액슬론-L 시리즈(1종)는 직선형 액추에이터로 휴머노이드 하체 등 고하중을 요구하는 로봇 관절에 사용한다. 지난 2025년 삼현 실적은 매출 950억원, 영업이익 8억원이다. 2024년 실적은 매출 100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이었다. 박 대표는 "기대감과 비전만으로 움직이는 일반 로봇 기업과 달리 삼현은 실제 양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며 "자율제조(AX) 신축 공장으로 고객사 수주를 즉시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8 16:55진운용 기자

기후부, 일하는 방식 '확' 바꾼다…'기후 AI 프렌즈' 출범

기후부가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세종시 어진동 소셜캠퍼스 온 세종 이벤트홀에서 '기후 AI 프렌즈' 발대식을 열고, 부처와 산하기관이 함께하는 AI 업무혁신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공공부문의 AI 대전환에 발맞춰 직원의 관련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 과제를 발굴·추진하기 위해 '기후 AI 프렌즈'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후 AI 프렌즈는 본부와 소속·산하기관 직원이 2~3명씩 팀을 이뤄 AI를 활용한 업무혁신 과제를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는 동아리이다. '프렌즈'라는 이름은 함께 배우고 협업하며 AI 활용 경험과 성과를 공유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후부는 사전에 신청한 총 40개 팀을 대상으로 과제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업무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20개 팀을 선발했다. 선정된 팀은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과제부터 국민 편의 증진과 공공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제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들 팀이 제시한 일부 과제는 다른 행정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아 향후 확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AI 업무혁신 과제는 부처·산하기관 직원들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관 간 협업을 강화하고 AI를 활용한 업무혁신을 함께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서는 참여자 위촉장 수여와 팀별 수행과제 소개가 진행되며, 참여자들은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과제 수행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선발된 팀은 7월부터 9월까지 'AI 기반 업무자동화'와 'AI 서비스 기획·구현' 등 두 분야에서 활동한다. 기후부는 과제 수행에 필요한 실습 중심의 교육과 전문가 조언 등을 지원하고, 성과공유회를 통해 우수사례를 찾아내 확산시킬 계획이다. 안세창 기후부 기획조정실장은 “정부의 AI 대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가는 20개의 AI 활용 과제가 공공부문의 AI 전환을 촉진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7.07 12:00주문정 기자

국토개발·픽셀SW·엑소텍, AI테마파크 자동화 설비 협약

국토개발·픽셀소프트웨어·엑소텍코리아가 추모공원 기반 AI테마파크 자동화 설비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시행사인 국토개발을 중심으로, AI테마파크 사업 추진 기반을 강화하고 서비스 고도화와 자동화 설비 적용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6일 픽셀소프트웨어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협약식에는 편병철 국토개발 회장, 강성무 픽셀소프트웨어 대표, 류 타테와 엑소텍코리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오지석 엑소텍코리아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세 회사는 AI테마파크 조성에 필요한 자동화 설비 적용, 서비스 고도화, 관련 기술 협력 및 후속 사업 연계 방안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공간 개발과 서비스 운영, 자동화 설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토개발은 본 프로젝트 시행사로서 전체 사업 추진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이 회사는 프로젝트 개발 방향과 실행 체계를 조율하고, 참여 기업 간 협력 구조를 정립해 AI테마파크가 실질적인 사업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편병철 회장은 “이번 협약은 AI테마파크 프로젝트의 실행 기반을 구체화하는 출발점”이라며 “국토개발은 시행사로서 각 참여사의 전문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체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픽셀소프트웨어는 골프 IT브랜드 보이스캐디(브이씨) 계열사로, 클라우드 기반 데브옵스 IT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에서는 AI테마파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핵심 협력 축을 담당한다. 특히 AI테마파크 외에도 주변 10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예정으로, 해당 시설은 픽셀소프트웨어의 보이스파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픽셀소프트웨어는 향후 운영 환경과 디지털 서비스 연계는 물론, 주변 시설 운영 시스템 고도화 측면에서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강성무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테마파크의 서비스 고도화 방향을 함께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실질적인 공동 개발과 운영 연계 방안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엑소텍코리아는 첨단 Goods-to-Person(GTP) 창고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엑소텍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시스템의 복원력과 복구 능력을 강화한다. 또 창고 작업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유연한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류 타테와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글로벌 현장에서 축적한 자동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픽셀소프트웨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개발을 총괄하는 시행사, 서비스 고도화를 담당하는 IT 전문기업, 자동화 설비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로봇 자동화 기업이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3사는 앞으로 후속 실무 협의를 통해 세부 협력 범위를 구체화하고, AI테마파크 프로젝트의 실질적 추진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6.07.06 14:33백봉삼 기자

닛산 빠진 자리 꿰찬 체리…중국차, 남아공 생산거점 확보

중국 자동차 기업 체리가 일본 자동차 기업 닛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을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체리는 지난 3일 남아공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로슬린 소재 닛산 공장을 인수했다. 로슬린 공장은 지난 1963년 설립돼 남아공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공장 중 하나다. 체리는 이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하기 앞서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시설을 개선하고 설비를 추가한 뒤 내년 중반부터 자동차를 본격 생산다. 초기 생산 규모는 연간 1만5000대로 예상했다. 체리는 남아공 공장을 연구개발, 공급망 운영 등을 포괄한 자동차 허브로 육성,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장에서 근무하던 기존 직원 692명 전원에 대해 고용을 유지한다. 향후 이 공장에서 일자리 약 3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체리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성장이 둔화된 내수 시장 대신 수출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 기업들을 의식한 현지 생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럽, 남미 등 글로벌 각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대응하는 추세다.

2026.07.06 10:09김윤희 기자

토요타 올 뉴 RAV4, 자동차기자협회 '7월의 차' 선정

토요타의 6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RAV4(라브4)'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6년 7월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는 6일 산하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 심사 결과 토요타 올 뉴 라브4를 '7월의 차'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매월 출시된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을 대상으로 디자인 및 감성 품질, 주행 성능 및 에너지 효율성, 안전·첨단 주행 기술,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 시스템, 공간 활용 및 실용성, 가격 경쟁력 및 상품 가치, 종합 상품성 및 구매 매력도 등 7개 항목을 평가해 이달의 차를 선정한다. 이번 심사에서는 아우디 '더 뉴 아우디 Q3', 토요타 '올 뉴 RAV4', 포드 '올-뉴 포드 익스페디션'이 후보에 올랐으며, 올 뉴 라브4가 70점 만점에 56점을 획득해 최종 선정됐다. 올 뉴 라브4는 주행 성능 및 에너지 효율성, 안전·첨단 주행 기술, 종합 상품성 및 구매 매력도 부문에서 각각 8.3점을 받았다. 디자인 및 감성 품질과 가격 경쟁력 및 상품 가치 부문에서는 8점, 인포테인먼트 및 커넥티드 시스템 부문에서는 7.7점을 기록했다. 원선웅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은 "6세대 올 뉴 라브4는 토요타의 멀티패스웨이 전동화 전략이 도달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크게 개선된 NVH(소음·진동·불쾌감) 성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에서 77㎞의 전기 주행거리와 50㎾ 급속충전 기능을 갖춘 점은 친환경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차세대 아린 플랫폼 기반의 U+ 드라이브 인포테인먼트와 GR 스포츠 트림 추가도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수한 기계적 신뢰도와 첨단 사양에도 대시보드와 도어 주변에 하드 플라스틱 소재 사용 비중이 높아 감성 품질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며 "계기판 사용자환경(UI) 시인성 등 일부 디테일이 개선된다면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의 경쟁력을 국내 시장에서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19년부터 매월 '이달의 차'를 선정하고 있으며, 선정 차량에는 대한민국 올해의 차(K-COTY) 최종 심사 1라운드에 직행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협회는 현재 국내 주요 일간지와 방송, 통신사, 온라인 매체, 자동차 전문지 등 60개 회원사와 200여 명의 자동차 전문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2026.07.06 09:16김재성 기자

콜로세움, 피지컬AI 물류 자동화 플랫폼 '볼트' 공개

피지컬AI 물류 자동화 플랫폼 '볼트'가 공개된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볼트 공식 출범을 기념해 7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콜로세움 볼트 그라운드 2026' 컨퍼런스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볼트는 콜로세움이 7년간 전국 물류 현장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설계한 원스톱 플랫폼이다. 10가지 문항 기반 현장 진단을 출발점으로, 운영 유형·취급 상품·출고 형태·공정 병목·시스템 연동 수준 등을 분석한다. 또 진단 결과에 따라 설계 제안·현장 방문·PoC·3D 시뮬레이션·설비 도입·유지보수 연결까지 전 과정을 단일 흐름으로 관리한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 설계자 포지션이 핵심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의 운영 노하우와 국내 물류 현장의 암묵지를 결합해 검증된 설비를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기존 자동화 설비 도입 시 AS 체계가 없어 설비가 멈춰도 대응이 어려웠던 상황 또한 볼트의 신속한 AS 인프라로 해결 가능하다. 콜로세움 볼트 그라운드 2026은 화주사·물류사·제조사 등 자동화 도입을 검토하는 수요 기업과 파트너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콜로세움 정연욱 팀장의 키노트를 시작으로 ▲디지털트윈 기반 물류센터 설계 검증(황설 다임리서치 사업본부장) ▲업종별 현장 최적 설계 전략(강희석 아세테크 전무) ▲글로벌 거점 자동화 구축 사례(이경진 모아시스템즈 이사) 등 4개 세션이 진행된다. 세션 종료 후에는 현장마다 다른 자동화 과제를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다. 콜로세움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볼트의 파트너 생태계를 처음 공개한다. 미국의 허니웰, 데마틱, 일본의 키엔스를 비롯해 아세테크, 블루버드, 아덴트로봇, 다임리서치, 씨메스 로보틱스, 가온 로보틱스, 큐에이드, 모아시스템즈, 니어솔루션, 에이풀로지스 등 18개 파트너사와 얼라이언스를 구성했다. 파트너사들은 팔레트 셔틀·풀자동화·포장 자동화·AS 운영지원 등 영역별로 역할을 분담하며, 볼트는 화주사의 현장 특성에 맞는 파트너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박진수 콜로세움 대표는 "볼트는 피지컬AI 설비의 도입부터 운영까지 연결하는 물류 자동화 플랫폼, 콜로 AI는 그 안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라며 "두 축을 통해 국내 물류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이를 K-물류 자동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확장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SCM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9 15:46백봉삼 기자

[르포] "물건 모자라 주말도 가동"....HD현대일렉 배전캠퍼스 가보니

"물건이 모자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토요일에도 공장을 돌리고, 어떨 때는 일요일에도 가동합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업황이) 좋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김세용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청주 배전캠퍼스의 현재 가동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청주 배전캠퍼스 설계를 담당한 김 상무의 목소리에는 현장의 분주함과 기대감이 함께 묻어났다. 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센트럴 산업단지에 자리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를 찾았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거대한 파란색 건물 외벽에는 '중저압차단기'라는 글씨가 크게 새겨져 있었다. 총 약 2만 5000평 규모 부지에 들어선 이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 기존 안성공장을 통합 이전해 구축한 배전기기 생산 거점이다. 청주 배전캠퍼스는 단순한 이전 공장이 아니다. 자재 입고부터 생산, 검사, 보관,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운영 시스템으로 연결한 미래형 스마트 공장이다. 2023년 건설을 결정한 뒤 1단계 사업으로 중저압차단기 신공장에 총 1161억원이 투입됐고,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발전소와 산업 플랜트에 쓰이는 기중차단기(ACB), 진공차단기(VCB)부터 일반 주택과 빌딩에 적용되는 배선용차단기(MCCB), 전자개폐기(MS)까지 5만여 종에 달하는 중저압차단기 제품이 생산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고품질 전력 공급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빠르게 늘면서 배전기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1층과 2층 생산라인이 하나의 흐름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조립과 점검을 이어갔고, 그 사이로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일정한 음악 소리를 내며 생산라인 사이를 오갔다. 처음에는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안내음이 낯설었지만, 잠시 뒤에는 공장의 배경음처럼 자연스럽게 들렸다. 청주 배전캠퍼스에서는 총 12대의 AMR이 자재와 반제품, 완제품을 실어 나른다. 여기에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ACR) 10대, 물류 셔틀 20대 등을 더하면 40대가 넘는 로봇이 공장 곳곳에서 물류와 생산 흐름을 떠받치고 있다. 기존 무인운반차처럼 정해진 경로만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최적 경로를 찾아 움직인다.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만큼 안전 설비도 촘촘하게 갖췄다.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비해 별도 소화설비를 설치했고, CCTV와 온도 감지 장치도 마련했다.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즉시 알림이 울리도록 했다. 물류창고에서는 귀엽게 생긴 물류 셔틀이 랙 사이를 오가며 자재와 완제품을 옮기고 있었다. 셔틀은 스테이션에서 스스로 충전한 뒤 다시 작업에 투입된다. 자동 케이스 처리 로봇은 높이 10m가 넘는 랙 상단의 물품까지 꺼내고 보관했다. 사람이 직접 이동하고 들어 올려야 했던 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물류 처리 속도와 안전성이 함께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2층에서는 디팔레타이징 로봇과 자동화 창고, 무인 이송장비가 연계된 통합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외부에서 들어온 자재는 일반적으로 팔레트 단위로 입고된다. 디팔레타이징 로봇은 이를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토트 단위로 자동 분리한다. 이렇게 전환된 자재는 자동화 창고에 보관됐다가 생산계획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수량만큼 각 라인으로 공급된다. 자재와 완제품 창고 바닥에는 초평탄 콘크리트가 적용됐다. 로봇과 자동화 장비가 정밀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바닥의 미세한 굴곡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 제품 특성상 습도와 누수에도 민감해 차수판과 공조 시스템도 반영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개발한 직류 배전 시스템도 공장 내부에 도입해 설비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생산라인 곳곳에서는 고성능 카메라 기반의 비전 검사 시스템도 가동되고 있었다. 과거 작업자가 육안으로 확인하던 조립 상태와 외관 이상 여부를 이미지 분석 기반으로 자동 판별하는 장비다. 제품별 검사 기준을 데이터화해 결함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휴먼 에러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고전압 시험과 외관 검사 등 일부 수작업 중심 공정까지 자동화되면서 생산 속도와 품질 안정성도 높아졌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중압기기인 ACB와 VCB를 생산하는 1층의 자동화율은 65%, MCCB와 MS 제작라인이 있는 2층의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김 상무는 "신공장 이전으로 생산라인 자동화율이 23% 향상됐고, 장비 효율도 17% 개선됐다"며 "물류 자동화 시스템은 경쟁사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 각국 고객들이 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운영의 핵심은 자동화 설비만이 아니다. 제조실행시스템(MES),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제어시스템(WCS)이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돼 있다. 영업의 판매 계획과 생산의 공급 계획을 통합한 '싱글 플랜' 체계도 구축했다. 수요계획 기반으로 재고와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자재 수급부터 생산, 출하까지의 흐름을 하나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도 도입했다. 시장 수요와 판매 흐름을 분석해 생산계획의 정확도를 높이고, 자재 낭비와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김 상무는 "지속적인 학습으로 기존보다 정확도 높은 수요 계획을 수립할 수 있으며, 비효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글로벌 톱티어 수준 설비종합효율(OEE) 90%를 달성해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연간 생산능력 1300만 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장을 빠져나오는 순간에도 생산라인 사이에서는 AMR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자재를 싣고, 멈추고, 다시 방향을 바꾸는 로봇의 움직임은 청주 배전캠퍼스의 현재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을 맞은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 사업은 이곳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2026.06.28 14:15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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