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年 영업익 25조원 돌파 전망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만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했다. 두 회사가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합산 최고 영업이익 17조원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후 사상 처음이다. 이는 현대차·기아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담론 아래 친환경차와 고수익 차종에 집중한 결과다. 27일 현대차·기아가 집계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매출액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천21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매출 25조5천454억원, 영업이익 2조8천651억원을 거뒀다. 두 회사 합산은 매출 66조5천481억원, 영업이익 6조6천869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3분기만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기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1천421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3개 분기 만에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인 7조2천33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천218억원으로 현대차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조원을 훌쩍 넘긴 11조6천524억원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20조7천945억원으로 지난해 17조529억원을 3개 분기만에 넘어서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3위 업체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대로라면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합산 2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일부 신흥 시장 선전과 북미 유럽 시장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기아의 경우 일부 신흥 시장에서 살짝 부진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고수익 레저용차(RV)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양사는 원자재 가격이 인하하고 지난해 판매보증충당금을 반영한 기저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전기차가 둔화하는 과정에서도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3분기까지 상황을 보면 4분기에도 판매확대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발생한 하마스-이스라엘 중동 지역 내 분쟁, 고금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맞춤 전략과 신차효과로 남은 4분기 실적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판매 전략을 제시했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도 강화해 나가면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맞출 계획이다. 기아는 국내에서 K5와 카니발 등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대형 전기 SUV EV9을, 인도에서는 소형 SUV 쏘넷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EV5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을 론칭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오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달 중국에서 EV5를 출시하는 동시에 판매 채널 강화에 힘쓸 것"이라며 "당분간은 기본기를 다지면서 손실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