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잔고없는데 돈 나갔다…우체국 전산시스템 또 오류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금융전산시스템에서 또 다시 오류가 발생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정사업본부 자금관리서비스(CMS) 시스템 오류로 착오 입금되는 사고가 생겼다. 착오 입금된 것은 15일 자동이체 건이다. 이번 달은 15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거래일인 17일에 자동이체가 처리됐다. 그런데 취재 결과 고객 통장에 잔액이 부족한 경우에도 자동이체 입금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계정에서 돈이 빠져 나간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공문을 통해 "CMS 약정 계좌서 출금 처리가 되지 않고 고객별 인출 자금을 모아놓은 통합 계정인 우체국 CMS 계정서 입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금 착오가 일어난 기관 수는 1천7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착오 입금 사태는 잔고가 부족해 자동이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고객들이 돈을 직접 송금, 이중입금 사례가 발생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이 17일 자동이체를 걸어놓은 우체국 계좌에 돈이 모자라 직접 계좌에 송금했다고 전화를 해 와서 확인해보니, 우체국에서 한 번, 고객에게 직접 이렇게 두 번 돈이 들어왔다"며 "우체국에서도 착오입금에 대한 반환 공문이 내려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돈을 반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착오입금 사실을 확인한 후 각 업권별 협회에 공문을 내려보낸 상태다. 착오입금된 금융사에 이날 오후 4시까지 돈을 반환할 것을 요청했다. 금융사들은 이중입금 분을 우체국에 반환하고 있다. 다만 일부 고객이 자동이체 금액을 입금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어 사태 수습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에도 우체국 뱅킹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해 계좌 이체와 입출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도입하고 오픈 첫 날인 지난 5월 8일에도 78시간 동안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등에서 네트워크 장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