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주총 시즌 돌입…KT에 시선 집중
통신 3사가 오는 17일부터 2023년도 정기 주주총회를 잇따라 연다. 올해 통신업계 주총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사외이사 개편 안건이 주요 핵심이다. 특히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이사회 절반 가까이 새로 선임해야 하는 KT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한 KT는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윤경림 사장을 내정하면서 이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윤경림 대표이사 선정을 포함해 신규 사내이사 후보인 송경민 KT SAT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선임 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송경민 대표는 윤경림 대표 내정과 함께 회사의 경영안정화TF장을 맡게 됐다. 회사 안팎의 지배구조 우려와 통신 본업의 중요도를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충구 의장을 비롯해 여은정, 표현명 현 이사진의 1년 임기 연장안도 올랐다. 당초 KT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경제특보를 역임한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안건이 포함된 주총 소집공고 하루 만에 임승태 고문은 이사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KDB생명 대표로 추천되면서 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구현모 대표 등을 조사키로 하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임승태 후보의 사의 표명에 따라 주총 예정일 이전에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포함한 안건을 제시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가 대표이사 후보인 윤경림 사장 이외 모든 신규 이사진 임기를 1년으로 명시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배구조개선TF에 따라 이사회 개편을 고려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주총에는 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통신업에 AI를 더해 AI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SK텔레콤은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준모 KAIST 교수를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라 재선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오혜연 KAIST AI연구원 원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지목했다. 오혜연 교수는 여러 AI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이사회 내에 AI 전문성을 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임기가 만료되는 윤성수 고려대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 씨앗 등기이사를 임기만료에 따라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와 함께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CFO 직을 사내이사에 포함시켜 이사회의 재무적인 전문성을 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