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도출…정년연장 내주고 연봉인상 12%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제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이번 합의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차 노사가 5회 연속 무분규를 기록한 것은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4.8% 인상(11만1천원, 호봉승급분 포함) ▲지난해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올해 하반기 생산·품질·안전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00%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합의 주식 15주 및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 등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연봉인상률은 약 12%다. 현대차 노사는 또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하고, 위기 극복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작년 교섭에서 합의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 사항 구체화와 연계해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테슬라 제조방식으로 대표되는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하고 제조경쟁력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되면 2026년 양산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노사 공동의 저출산·육아지원 특별팀(TFT)을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출산·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했다. 특히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유급)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고 엄마·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이 자녀를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자녀 육아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강화됐다. 현대차는 유아교육비를 대폭 확대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기간을 확대했으며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교섭에서 2023년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 500명, 2025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운영, 기술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