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 8% 임금 인상 요구...전년보다 2배↑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올해 8%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과 협상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업장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노조원 투표를 통해 '2024년도 임단협 요구 안건'을 확정했다. SK하이닉스의 임금협상은 전임직과 기술 사무직이 별도로 진행된다. 전임직 노조와 회사 측은 오는 27일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날 사측과 상견례를 가졌으며, 아직까지 임단협 요구안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전임직 노조는 평균 직무급 24만원(정액+정률 적용)과 평균 경력급(8만7756원)을 포함해 총 32만7756원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임직 직원의 평균 직무급은 296만136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8%대 인상이다. 올해 초 이뤄진 2% 수준의 선인상이 반영된 수치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임금 인상률은 4.5%였으며, 2021년 8%, 2022년 9%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그 밖에 전임직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 상한 폐지, 기존 영업이익의 10%였던 PS를 15%로 상향, 교대 수당 21만원 전액의 통상임금 산입 등의 안을 제시했다. 복지 부분에서는 정년 연장을 기존 만 60세에서 65세로 상향, 만 58세 1월 급여부터 전년도 임금의 5%를 감액하는 임금피크제의 폐지, 40년 장기근속 포상(3주) 신설, 정년 퇴직자 퇴직제도 도입, 복지포인트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 결혼융자 2500만 1.5%이율로 10년 원금 균등상환, 출산축하금으로 첫쩨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가 작년 대비 2배 높은 임금인상 안을 요구한 배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 실적이 성장세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 3460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조8860억원으로 증가했고, 2분기에 5조원을 돌파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사는 상견례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뒤 대의원 표결을 거쳐 임금협상을 확정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