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반도체 2공장 토지 부족으로 난항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일본에 두번째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 아시아가 15일 보도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에서 “구마모토현이 두 번째 일본 팹 건설을 위한 이상적인 위치지만, 아직 공장 건설을 위한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TSMC는 현재 구마모토현 키쿠요에 12, 16, 22, 28나노미터(nm) 기반의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팹)을 건설 중이며, 두 번째 팹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첫번째 공장은 12인치 웨이퍼로 월 5만5천장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로, 올 10월부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하고 내년 12월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법에 따르면 산림과 같은 '도시화 통제 지역'은 개발이 제한되고, 농업용으로 지정된 토지는 다른 용도로 사용이 금지된다. 닛케이는 TSMC가 두 번째 공장 부지로 점찍은 구마모토현 지역은 일본 최대 곡물 생산 지역 중 하나이며 구마모토현 중부에 위치한 기쿠요 주변 역시 대부분이 개발하기 어려운 농지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만 전자장비산업협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월 일본에 방문해 기큐요의 요시모토 다카토시 시장과의 면담에서 토지 문제를 제기했다. 대만 협회는 기큐요의 85%가 도시화 통제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TSMC 공장 가까이에 세울 수 있는 공급업체의 수가 제한된다는 주장이다. 구마모토현은 산업 개발에 101헥타르(ha)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2025년 토지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4곳에 약 20헥타르의 산업 용지를 지정할 계획이다. 또 기큐요 옆 지역인 오주에 2027년 10헥타르 규모의 산업단지를 분양하고, 총 25헥타르 규모의 산업단지 2개를 세울 계획이다. 한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14조3천4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팹을 건설 중이다. 해당 팹은 내년부터 5나노 공정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