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10시간 만에 만든 한국 애니메이션, 美영화제서 '특별언급상' 수상
영화 '승리호' 등 작품 제작에 참여한 홍정민 감독이 AI를 사용해 10시간 만에 만든 90초 분량 단편 애니메이션이 미국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스튜디오 여우별은 홍정민 감독 단편 애니메이션 '스티칭 하트'가 2026 미국 일루미네이트 영화제 인류의 하나됨 초단편 영상공모전(Oneness of Humanity Micro-Shorts Competition)에서 특별언급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공모전엔 세계 67개국에서 648편이 출품됐고, 이 중 15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스티칭 하트'는 약 90초 분량의 단편으로, 단추를 잃어버린 할아버지가 손자가 준 단추로 기억을 되찾고 상실의 아픔을 치유받는 이야기다. 홍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 생성 AI 시댄스 2.0과 음악 생성 AI 수노를 활용해 기획부터 완성까지 단 3일, 실제 작업 시간 약 10시간 만에 제작했다. 연극 연출 전공자 홍 감독은 영화 '승리호', '도타, 용의 피' 등 다양한 작품 프리비즈 작업에 참여했다. 2024년 스튜디오 여우별을 설립한 뒤 생성형 AI를 접목한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을 연구해 왔다. 그가 AI에 주목한 이유는 현실적인 제작비 한계 때문이었다. 2017년부터 개발한 장편 애니메이션 '비운의 명장 흑치상지'는 파일럿까지 제작됐으나 극장용 장편 완성에 70억원이 넘게 필요했다. 이에 제작 방식의 변화를 고민하며 AI 연구를 시작했다. 스튜디오 여우별은 숏폼 콘텐츠로 관객 반응을 살핀 뒤, 향후 20억원 이하 제작비로 오리지널 극장용 AI 하이브리드 장편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제작비 절감 효과와 장편 제작 가능성은 추후 검증이 필요하다. 홍 감독은 "AI로 얼마나 빨리 만드는가보다 짧은 시간에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며 "비싼 도구보다 좋은 이야기와 연출력을 통해 소규모 스튜디오도 자신만의 IP로 장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