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플랫폼 신뢰·안전 책임자 '줄퇴사'
트위터에서 브랜드 안전을 책임져 온 경영진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BC, 엔가젯 등 외신은 엘라 어윈 트위터 신뢰·안전 부사장과 사내 브랜드 안전·광고 품질 책임자를 지낸 A.J. 브라운이 연이어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브랜드 안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마이 아예드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 어윈은 주로 트위터 유통 콘텐츠를 관리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브라운은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을 확인하는 일을 각각 맡아왔다. 이들이 퇴사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인수한 뒤 단행한 구조조정과 트위터 내 콘텐츠 제한 정책 철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머스크는 젠더 이슈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놓고, 트위터 약관에 반하지 않는다며 관련 서비스를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이런 방향에, 어윈은 “적어도 회사를 떠나는 이유 중 일부를 확인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콘텐츠 제재보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머스크 경영 철학에 반기를 든 셈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트위터는 현지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브랜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트위터 광고주와 이용자 역시 머스크의 콘텐츠 허용 방식에 대한 우려로, 트위터를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트위터 성인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 인수를 기점으로 서비스 이용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활동이 잦았던 이용자들의 방문율도 감소했다. 트위터 이용자 1만명 가량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설문에선 이용 빈도가 높은 1천명을 추려 행동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머스크가 인수한 후 몇 개월간 이들이 게재한 게시물(트윗)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