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이주 꿈 첫 발 스타십, 발사까지는 성공했지만...
일런 머스크의 화성 이주 야망의 첫 단추인 역대 최강 로켓 '스타십'이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1단과 2단 분리엔 실패했다. 스타십은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 28분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자체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를 중도 포기했던 지난 17일과는 달리 이번엔 발사 자체는 이뤄졌으나, 발사 4분여 만에 폭발하며 예정된 1단과 2단 분리는 성공하지 못 했다. 스페이스X는 트윗을 통해 "단 분리 이전 예정에 없이 일찍 로켓 분해가 일어났다"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발사 수분 후 1단 슈퍼헤비는 엔진을 종료하고 바다에 떨어지며, 2단 스타십은 자체 엔진을 점화해 지구저궤도까지 올라갔다 하와이 북서쪽 해변으로 떨어져야 했다. 스페이스X는 17일 1단 발사체 슈퍼헤비와 2단 우주선 스타십을 결합한 완전체 스타십의 첫 발사를 시도했으나, 1단 로켓 연료 탱크의 압력 밸브가 동결되는 문제로 발사를 취소한 바 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화성과 심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재사용 가능 우주선이다. 지난해 지구궤도 비행에 성공한다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으나, 계속 지연되다가 이번에 처음 완전체 발사에 도전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와 재진입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스타십은 역대 최강 스타십과 슈퍼 헤비가 결합한 총 길이는 120m에 이른다. 슈퍼 헤비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액화 메탄 산화제 엔진 '랩터' 33기를 장착, 7590톤의 추력을 낸다. 아폴로 달 탐사 계획에 쓰였던 역대 최강 발사체 '새턴V'보다 높이는 10m 정도 크고, 추력은 2배 강하다. 향후 팔컨9 등 기존 발사체를 대체하게 된다. 스타십은 80-120명의 승무원과 각종 장비를 싣고 심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대형 우주선이다.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임무'의 최종 단계인 2025년 우주인 달 착륙에 쓰일 달 착륙선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