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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유럽선 FSD 포기…'보조주행'으로 부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주행 보조 장치에 '완전자율주행(FSD)'이란 거창한 명칭을 붙였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FSD 대신 '보조주행(Assisted Driving)'이란 말을 쓰기로 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가 FSD를 '보조주행'으로 바꾸는 것은 “소비자들을 오인케 할 여지가 있다”는 독일 규제 당국의 지적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교통국은 “FSD는 전체 운전 작업을 대신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가속, 제동 같은 특정 작업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면서 “따라서 운전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완전자율주행'이란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혼동케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연방교통국의 지적이다. 테슬라는 이런 지적을 수용해 기능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보조주행'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현재까지 테슬라는 유럽연합(EU) 8개국에서 FSD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EU 전역 확대를 결정할 표결은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FSD 대신 '보조 주행'이란 비교적 정확한 용어로 변경하게 됐다.

2026.10.10 11:02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인도 진출 미뤄지는 스타링크…머스크, 현지 통신사 탓하며 억지 주장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이 지연되자 현지 통신사 방해 때문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7일 엑스(X)에 “특정 기업들이 인도 국민에 대한 독점적 지배력을 유지하려 한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현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암바니 회장을 직접 지목하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스타링크는 165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고 지난 5년 동안 인도 정부의 모든 법률과 요구사항을 준수했다”며 “그런데 왜 아직도 허가가 나지 않는가. 암바니가 인도의 진짜 보스인가”라고 했다. 인도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인도 통신부는 위성통신 규제 체계가 공정하고 비차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스타링크를 포함한 3개 사업자가 대체로 동일한 인허가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주파수 할당에 앞서 모든 사업자가 보안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스타링크와 릴라이언스지오, 바르티에어텔이 위성통신 서비스에 대한 초기 승인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주파수 할당과 최종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어 상용 서비스는 시작하지 못했다.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은 약 4년간 지연되고 있다. 위성 주파수 할당 방식과 보안 요건이 주요 쟁점으로, 머스크는 과거에도 주파수 할당 문제를 놓고 암바니 측과 대립했다. 머스크의 주장과 달리 릴라이언스지오와 바르티에어텔은 이후 스타링크 서비스의 인도 내 유통을 위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즉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의 인도 진출 방해 세력으로 지목한 기업과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을 두고 보안 문제와 관련해 인허가 과정의 변수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2024년 말 인도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의 마약 단속과 마니푸르주 군 수색 과정에서 스타링크 장비가 발견되면서 불법 사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당시 인도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가동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인도 정부는 위성통신 사업자에 대한 보안 심사가 진행 중이며 특정 사업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6.10.09 07:45박수형 기자

일론 머스크, 美 국방부 미래전 설계 나선다…1년 만에 정부 복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국방부 미래전 설계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한 지 약 1년 만의 정부 공식 업무 복귀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국방부 미래전 연구 프로젝트 '프로젝트 메리디언' 공동 책임자로 참여한다. 팔머 럭키 안두릴 창업자와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도 공동 책임자를 맡는다. 머스크가 정부 역할을 맡는 것은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마친 이후 처음이다. 그는 DOGE를 이끌며 연방정부 지출 삭감을 추진했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지출 법안을 공개 비판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 공개 설전까지 벌였던 두 사람은 이후 관계를 회복했다. 머스크는 최근 다시 백악관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른 기술기업 경영진과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안전 회의에도 참석했다. 프로젝트 메리디언은 미래 전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미군에 필요한 무기와 기술을 찾기 위해 120일간 진행된다. 미국 국방부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밀 마이클이 총괄하며 산업계와 학계·정책 분야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미래 전장을 분석해 미군이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무기와 기술을 제안한다.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는 내년 1월 말까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머스크와 럭키는 미래전에 대한 구상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머스크는 드론과 극초음속 미사일이 미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럭키는 21세기 후반에는 지하 전투가 벌어지고 잠수함이 물속을 이동하듯 지하를 이동하는 차량이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두릴이 이 같은 지하 이동 시스템의 작동 가능한 시제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두 사람이 세운 기업은 모두 미국 국방부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18년부터 미국 우주 프로그램의 주요 계약업체로 활동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안두릴도 무인항공기와 수중 드론 등 자율 무기체계를 개발하며 미국 연방정부의 방산 계약을 수주해왔다. 미국 국방부와 계약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영진이 미래 무기와 기술을 검토하는 자리에 참여하면서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됐다. 가디언은 스페이스X와 안두릴이 미국 연방정부의 국방 계약으로 수익을 얻는 상황에서 두 창업자에게 미래전 구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졌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프로젝트 출범 당시 "미국은 세계 최고의 혁신가와 고위 지도자·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미국의 전쟁 수행 능력에서 가장 큰 격차와 기회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2 10:46김동원 기자

아일랜드 DPC, GDPR 위반한 구글에 6000억원 과징금 부과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가 자체 조사한 결과 구글 아일랜드 법인이 이용자 위치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 DPC는 구글의 유럽연합 GDPR 위반을 확인하고 4억 3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DPC는 2018년 5월 25일부터 2020년 2월 4일까지 구글의 '웹 및 앱 활동', '위치 기록', '위치 정확도' 기능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 소비자단체들의 민원으로 2020년 2월 시작됐다. 조사 결과 구글은 위치정보를 수집·활용하는 방식과 목적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치정보를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보관했으며 관련 처리가 GDPR에 부합한다는 점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 DPC는 구글에 6개월 안에 위치정보 처리 방식을 개선하라고 명령했다. 전체 결정문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 대상인 웹 및 앱 활동은 검색·방문 기록과 위치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위치 기록은 이용자의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를 기록하며 위치 정확도는 GPS 등을 활용해 기기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능이다. DPC는 위치정보가 단순한 현재 위치를 넘어 개인의 이동 경로, 자주 방문하는 장소, 관심사와 생활 패턴까지 드러낼 수 있는 민감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개인 정보가 이용자에게 충분히 안내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 제공이나 관심사 분석 등에 활용되거나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보관되면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DPC는 구글이 위치정보의 수집·활용 목적과 보관 방식 등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아 개인정보 보호와 통제권을 약화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레이엄 도일 DPC 부위원장은 "구글의 관리 미흡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위치정보가 광고 제공이나 관심사 추정 등에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으며,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 수 있었다"며 "필요한 기간보다 오래 위치정보를 보관한 것은 이러한 통제권 상실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2026.09.22 09:52남혁우 기자

머스크 '테라팹', 상표권 분쟁... 美 테라프린트 "우리가 먼저"

일론 머스크가 미국 내 AI 반도체 대량 생산을 위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이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전력 공급도, 반도체 생산 기술도, 건설 속도도 아닌 상표권 분쟁이다. 미국 나노기술 기업 '테라프린트'가 테라팹 구상이 공개되기 전부터 'TERA-FAB' 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테라프린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라팹' 명칭이 테라프린트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구하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 머스크, AI 반도체 자체 생산 위해 '테라팹' 추진 테라팹은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관련 기업이 이용하는 반도체를 직접 조달하려는 구상에서 시작됐다. 지난 1월 말 실적발표에서 일론 머스크는 "3~4년 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으려면 반도체 생산과 패키징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자체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21일에는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테라팹 프로젝트를, 22일에는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4월에는 반도체 공정 기술에서 미국 기업인 인텔 지원을 받기로 하는 한편 7월에는 첨단 공정 초기 구축에 참여했던 인텔 공정 전문가를 영입했다. 테라프린트, 2021년 'TERA-FAB' 상표 등록 테라팹의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필요한 공정 기술 확보 작업이 진행되면서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 소재 나노기술 기업 '테라프린트'가 상표권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테라프린트는 학교나 정부, 기업 등의 연구소를 대상으로 미세 패턴을 제작할 수 있는 데스크톱급 나노·마이크로 리소그래피 장비를 개발해 왔다. 테라프린트는 이 장비에 '테라팹(TERA-FAB)'이라는 이름을 써 왔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테라프린트는 2021년 'TERA-FAB' 상표를 등록했다. 또 상표 용도로 '실리콘 및 유리 칩 등 나노 단위 식각·인쇄 장비와 관련된 상품 및 서비스'를 명시했다. 테슬라 상표 출원 뒤 경고장 발송... 협상 결렬 후 법정행 테슬라가 5월 중순 '테라팹', '테슬라 테라팹' 등 관련 상표 세 건을 출원하자, 테라프린트는 같은 달 하순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상표 출원 관련 사전 경고장을 보냈다. 미국 CBS 계열 텍사스 지역 방송국인 KBTX는 "테라프린트는 '테라팹'의 상표 유사성으로 고객사의 혼란을 야기하거나 상표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사는 지난 6월부터 8월 사이 여섯 차례 협의했지만 협상이 결렬됐고 테슬라·스페이스X·xAI가 텍사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쟁점은 상표 유사성과 소비자 혼동 가능성 양측의 쟁점은 ▲ '테라팹'이라는 상표의 유사성이 있는지 ▲ '테라팹'이라는 명칭이 실제로 고객사에 혼동을 줄 수 있는지로 요약된다. 미국 PC매거진에 따르면 테라프린트 창업자인 안드레이 이반킨은 "'테라팹'이라는 상표는 10년 이상 먼저 써 왔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테라팹'도 철자상 거의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측은 양측의 사업 영역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혼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한다. 양사는 소장에서 "'테라팹'이라는 상표는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을 의미하며 테라프린트는 칩 설계나 로직·메모리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상표권 영역 확장 시점도 관건 테라프린트는 자신들의 사업이 반도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반박한다. 회사 측은 "국방부 관련 계약을 통해 반도체를 제작하고 있으며 일부 AI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 측은 테라프린트의 상표 범위 확대 시점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테라프린트는 테슬라가 '테라팹' 상표를 출원한 직후인 5월 22일 'TERA-FAB'의 지정 상품·서비스 범위를 '반도체 소재와 실리콘 칩, 나노전자 장치, AI 설계 서비스' 등으로 확대해 달라고 출원했다. 테슬라 측은 이를 근거로 "테라프린트는 테라팹 프로젝트가 가시화되자 상표권 범위를 확대했다"고 주장한다. 상표 분쟁과 공장 건설은 별개... 법정 밖 합의 가능성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등 세 회사가 제기한 소송은 테라프린트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테라팹' 명칭이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단을 구하고 소송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번 소송의 핵심은 상표권 문제로, 반도체 생산 핵심 기술을 둘러싼 특허 분쟁도 아니다. '테라팹' 대신 다른 이름을 선택해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1심 이후 당사자 중 어느 한 쪽이 항소할 경우 연방항소법원에서 법적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양측이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는 재판을 계속하는 대신 라이선스 계약, 상표권 이용 조건 제한 등에 합의할 가능성도 남았다.

2026.09.21 16:43권봉석 기자

앤트로픽 "AI 개발 속도 조절해야"...머스크·알트먼도 공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시장 주도권을 놓고 맞서 온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잇달아 공감하면서 AI 안전을 둘러싼 업계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13일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최첨단 AI 개발 경쟁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속도를 조절해 안전 조치와 정렬 연구에 1~2년의 시간을 더 확보한다면 AI 통제력 상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글 공개 직후 "AI 최전선을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자는 제안도 "좋은 생각"이라며 오픈AI 역시 이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역시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다리오가 옳다(Dario is right)"고 짧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AI 개발과 운영 방향을 두고 대립해 온 샘 알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공감을 표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과거 오픈AI에서 안전 연구를 이끌었으나 AI 모델의 성능 경쟁과 안전장치 구축 간의 균형, 조직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앤트로픽을 설립하고 오픈AI의 상업주의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론 머스크 역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으나 2018년 이사회를 떠난 뒤 샘 알트먼 CEO와 오픈AI를 상대로 수차례 공개 비판과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앤트로픽 역시 윤리 철학과 기술 검열, 국방 협력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샘 알트먼 CEO도 앤트로픽과 머스크 측의 행보를 공개 비판해 왔다. 앤트로픽이 광고 없는 AI를 내세워 오픈AI를 겨냥하자 이를 부정직한 광고라고 반박했고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오픈AI 영리화 비판과 소송에 대해서는 경쟁사 xAI에 유리한 주장을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대립각을 세워 온 AI리더 간에 '개발 속도 조절'이라는 안전 원칙 앞에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최첨단 모델의 위험성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선 산업 전체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갈래다. 주요 AI 기업이 외부 독립 평가단에 상시적인 내부 접근 권한을 부여해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자가 사무실 좌석과 출입증, 업무용 노트북 등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회사 직원에 준하는 접근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AI 기업들이 반독점 규제 부담 없이 안전 기준과 개발 속도 조절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예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가 공조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가속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제 공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I 기업 수장들의 경고가 규제 강화와 시장 진입장벽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력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소수 기업이 안전 기준을 주도하게 되면 후발 기업이나 오픈소스 진영의 경쟁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스스로 차세대 모델 개발을 보조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금 개발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6~12개월 안에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연계돼 인터넷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며 파국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전 조치와 정렬(Alignment) 연구를 위해 1~2년의 시간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히 개발을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제3자 평가기관의 검증과 안전망 구축을 병행하는 '유연한 개발 속도 조절(Pac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13 15:30남혁우 기자

오픈AI, 일론 머스크 '커서'에 모델 공급 중단…11월 계약 종료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인수된 인공지능(AI) 코딩 플랫폼 '커서'에 모델 공급을 중단한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커서에 공급해온 AI 모델을 오는 11월 12일부터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출시할 신규 모델도 커서에 공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스페이스X가 커서를 인수한 직후 나왔다. 재무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600억 달러(약 83조원)에 커서 인수를 마무리했다. 오픈AI는 스페이스X가 자사 이용약관을 지킬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급 중단 이유로 들었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이 과거 계약을 위반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커서는 오픈AI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오픈AI 모델이 커서 전체 사용자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다. 이에 공급이 중단돼도 당장 커서 서비스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수 외신은 이번 조치가 일론 머스크와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간 갈등 연장선에 있다고 봤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 AI 연구소로 공동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했지만 2018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오픈AI가 사업 구조를 바꾸면서 양측 갈등은 법정으로 번졌다. 머스크는 오픈AI 구조 개편이 설립 당시 약속을 어겼다며 2024년 알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소송에서 패소한 뒤에는 항소 의사를 밝혔다. AI 코딩 시장에서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 간 갈등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6월 AI 코딩 플랫폼 윈드서프에 클로드 모델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오픈AI 경쟁사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에 인수된 커서와 협력을 이어간다. 커서 이용자가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팅 자원 지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CEO는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픈AI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8.30 09:57김미정 기자

일론 머스크 CEO "그록, 시장서 뒤처져…앤트로픽이 선두"

"그록은 현재 시장 선두가 아니다. 나는 지는 데 익숙하지 않다. 반드시 따라잡아야 한다." 25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커서 인수 후 처음 연 전사 미팅에서 인공지능(AI) 모델 '그록'이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음을 인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5명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CEO는 1000명 이상 직원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앤트로픽을 현재 AI 시장의 선두 주자로 지목했다. 그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해 그록과 선두 모델 간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AI 모델 성능 경쟁은 알고리즘 고도화를 넘어 대규모 학습과 추론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도 좌우된다. 일론 머스크 CEO는 그록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의 학습·추론 능력과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서 인수도 AI 모델 개발 역량과 개발자 생태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의 하나로 해석된다. AI 코딩 도구 분야에서 입지를 넓힌 커서의 기술력과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그록의 개발·배포 환경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그록이 선두권으로 도약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앤트로픽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등은 고성능 범용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한편 기업용 서비스와 개발자 도구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안정성, 비용 효율성, 기업 고객 확보 등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커서 인수 과정에서 나타난 조직 통합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인수 직후 커서 조직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스톡옵션 보상안 축소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졌고 핵심 개발자 45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CEO는 산적한 과제 속에서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AI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가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8.26 14:29남혁우 기자

머스크 "스타링크로 인도 농촌 연결"....D2D 포함 사업허가 재신청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스타링크를 앞세워 인도 통신시장 공략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안보 우려로 인도 정부의 사업 승인이 중단됏으나 스타링크는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D2D를 포함해 사업허가를 다시 신청했다.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스타링크는 특히 농촌 지역을 비롯해 인도에서 통신 서비스가 가장 부족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발언은 인도의 인터넷 연결 문제를 지적한 X 이용자의 게시물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게시물은 지난 5월 기준 인도에서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된 마을이 1만 1000곳 이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망을 이용해 지상 통신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스타링크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중동 분쟁 과정에서 허가받지 않은 스타링크 단말이 이란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점을 문제 삼은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인도의 지정학적 환경도 스타링크의 시장 진입에 걸림돌로 꼽힌다. 민감한 국경 지역을 다수 두고 있어 정부의 관리 감독 없이 추적하기 어려운 위성 단말이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사업허가를 다시 신청하며 인도 시장 진입을 노리면서 D2D 서비스 제공을 새롭게 요청했다. 별도의 위성 단말 없이 일반 스마트폰을 위성과 직접 연결하는 기술로 이동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인도 농촌과 오지에서 통신 음영지역을 줄이는 데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인도 정부가 국가안보와 위성 단말 관리 문제를 강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스타링크가 규제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2026.08.23 08:24박수형 기자

PDF 만들어 달랬더니 '횡설수설'…그록, 일부 이용자에 오류 답변

xAI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일부 이용자에게 질문과 무관한 단어를 무작위로 나열하는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xAI는 공식 서비스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용자 불만은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일부 그록 라이트 이용자가 최근 알아보기 어려운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그록에 PDF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행성'과 '치즈' 등 연관성 없는 단어가 뒤섞인 문장이 여러 문단에 걸쳐 출력됐다"고 밝혔다. 다른 이용자는 "답변에 달린 출처를 확인한 결과 강화학습 관련 연구 사이트 링크가 줄줄이 연결돼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고 외신은 밝혔다. 레딧 그록 이용자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오류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새 대화를 시작하거나 답변을 다시 생성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러 차례 시도해도 오류가 계속됐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현재까지 이같은 문제는 이용자가 직접 그록에 질문했을 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 외신의 설명이다. 엑스(X)에서 운영되는 그록 계정에서는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기 때문이다. xAI 공식 서비스 상태 페이지에는 관련 장애가 등록되지 않았다. 그록은 "의미 없는 단어가 나열된 답변은 드물게 발생하는 일시적인 생성 오류"라며 "새 대화를 시작하거나 답변을 다시 생성하면 대부분 바로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2026.08.21 09:31김미정 기자

[SW키트] 美 빅테크, 'AI 워터마크' 정책 구체화…주요 내용은

미국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생성물 표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워터마크는 줄이면서도 콘텐츠 내부에 식별 신호를 삽입해 출처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전환 중이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을 비롯한 앤트로픽, 오픈AI 등은 이미지·영상·음성·텍스트에 가시 또는 비가시 워터마크와 출처 메타데이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잇달아 공개했다. 기업들이 워터마크 적용 대상과 검증 절차를 구체화한 배경에는 지난 2일부터 시행된 유럽연합(EU) AI법 제50조가 있다. EU가 AI 생성물에 기계 판독이 가능한 표시를 요구하면서 콘텐츠 종류별 식별 기술 마련에도 속도가 붙었다. 구글은 지난 14일 이미지·영상·음악 등 AI 생성물의 워터마크 표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와 영상 모델 '옴니',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다. 해당 기능은 제미나이와 AI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에 우선 적용된다. 검색 서비스도 조만간 지원한다. 사용자는 '설정→미디어 워터마크'에서 표시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 랩스·제미나이 앱·AI 스튜디오 총괄 부사장은 AI 생성물 식별 체계를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선 그었다. 콘텐츠 내부에 신호를 삽입하는 비가시 워터마크 '신스아이디(SynthID)'와 생성 도구·시점 등 출처 정보를 담는 C2PA 메타데이터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제미나이나 구글 검색을 통해 이미지가 AI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C2PA 검증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크레덴티오'도 내놨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전문적인 디자인과 광고, 영상 제작 과정에서 가시 워터마크가 결과물 활용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누구나 화면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표시는 없애되,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출처 신호는 남기는 식으로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클로드가 쓴 글에 '보이지 않는 흔적' 생긴다 이날 앤트로픽도 AI 생성물 표시 정책을 공개했다. 앞으로 출시하는 클로드 모델의 생성 텍스트에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통계적 패턴을 심고, 기존 모델에도 수개월에 걸쳐 같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텍스트에 특수문자나 숨은 문자를 넣지 않는다. 대신 클로드가 의미가 비슷한 여러 표현 가운데 일정한 규칙에 따라 단어를 선택하도록 설정했다. 이에 전용 도구로만 확인할 수 있는 패턴을 글 전체에 남기는 식이다. 앤트로픽은 이 기술이 문장 의미나 품질을 바꾸지 않으며, 토큰 사용량과 비용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크에는 이용자나 소속 기업, 특정 대화를 식별할 수 있는 개인정보도 담기지 않는다. 클로드가 생성하거나 편집한 이미지 등 지원 대상 파일에는 텍스트 워터마크 대신 암호화 서명이 담긴 C2PA 메타데이터를 추가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텍스트 워터마크를 확인할 수 있는 탐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도 제공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워터마크만으로 클로드가 글을 작성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문장을 수정한 경우에는 패턴이 남을 수 있지만 글 전체를 다시 쓰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클로드가 처음부터 작성한 글과 사람이 쓴 글을 클로드가 대폭 수정한 경우를 구분하기도 어렵다. 이에 앤트로픽은 워터마크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 클로드가 관여했을 가능성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검출 결과만으로 글의 저자나 소유권, 이용 목적을 판단하거나 부정행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의미다. 오픈AI는 음성·메타는 이미지…그록은 '불참' 오픈AI와 메타도 비가시 워터마크와 출처 메타데이터를 중심으로 AI 생성물 식별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콘텐츠에 식별 신호를 심고 별도 검증 도구를 통해 생성 출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지난달 31일 비가시 워터마크 기술 '신스아이디'의 적용 대상을 이미지에서 음성으로 확대했다. 챗GPT·코덱스·오픈AI API가 생성한 이미지에는 신스아이디와 C2PA 메타데이터를 함께 적용하고, 지원 대상 음성에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식별 신호를 삽입한다. 이용자는 '오픈AI 베리파이'에 이미지나 음성 파일을 올려 오픈AI 도구로 생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적용 방식은 콘텐츠 유형에 따라 달라 소라2 영상에는 움직이는 가시 워터마크와 C2PA 메타데이터를 함께 표시한다. 텍스트 워터마크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메타도 지난달 7일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에 자체 비가시 워터마크 기술 '콘텐츠 실'을 적용했다. 메타는 이미지를 자르거나 압축하고 크기를 변경하거나 화면을 캡처해도 식별 신호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워터마크 탐지 도구도 시험 공개했으며 향후 적용 범위를 영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는 AI 모델 개발사인 동시에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를 운영하는 유통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자체 생성물에 식별 신호를 넣는 동시에 외부 AI 서비스의 C2PA·IPTC 정보와 이용자 신고를 바탕으로 게시물에 'AI 정보' 라벨을 표시한다. 반면 xAI는 그록이 작성한 텍스트에 기계 판독이 가능한 비가시 워터마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지·영상에는 가시 표시를 적용하면서도 텍스트 워터마크와 탐지 체계는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브랜드 지침을 통해 이용자가 그록 생성물을 배포할 때 '그록으로 작성'이나 '그록으로 제작'이라는 문구를 표시하도록 권고하는 데 그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xAI가 EU 공동 규범 밖에서 그록 텍스트 출처를 어떤 기술로 확인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6.08.17 12:47김미정 기자

사무공간 인테리어,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어느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시리즈B 투자를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사무실 이전이었어요. 그 이후로 팀의 에너지가 확실히 달라졌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빠르게, 견고하게 성장한 기업들의 변곡점을 들여다보면 놀랍도록 같은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공간이 바뀌는 순간이다.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공간의 힘을 오랫동안 과소평가해온 걸까. 사무실을 바꿨을 뿐인데, 회사가 달라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무실 이전이나 인테리어를 비용으로 접근한다. 혹자는 인테리어를 사치품에 빗대기도 한다. 예산을 정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보기 좋게 마무리하는 것. 담당자에게 주어진 미션은 대개 그 정도에 그친다. 일하는 공간을 비용의 렌즈로 바라보는 순간, 그 공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의 절반은 사라진다. 공간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그리고 그 투자대비 수익(ROI)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형태로 돌아온다. 알스퀘어디자인이 진행해 온 수백 개의 프로젝트 사례를 보며 같은 장면을 수 없이 목격했다. 공간이 바뀐 직후, 구성원의 에너지가 올라간다. 그리고 행동이 변한다.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채용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 뿐 아니다. 협업 빈도가 늘고, 회의 방식이 개선되고, 회의 시간 외 소통도 늘어난다. 스타트업은 스타트업대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은 그 스타일에 맞는 변화가 뚜렷하게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공간이 일하는 방식을 규정하고, 에너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벽으로 막힌 개인 부스 중심의 레이아웃에서는 소통이 줄어든다. 반대로 자연스럽게 모이고 흩어질 수 있는 구조에서는 비공식적 대화가 늘고, 회의에서도 솔직하고 편한 대화들이 이어지며, 그런 대화에서 아이디어가 솟구친다. 어떤 가구를 놓느냐, 동선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회의실을 어디에 몇 개나 두느냐. 이 모든 결정이 조직의 소통과 성장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세팅하는 일이다. 공간 설계는 곧 일하는 에너지의 설계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먼저 던지는 질문은 '어떻게 꾸밀까'가 아니다. '이 회사는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일하는가'다. 구성원의 특성과 각 특성별 비중, 주간 회의 방식, 재택근무 비율, 팀 간 협업과 외부 방문객을 맞이하는 빈도, 집중 업무가 많은 직군의 비율. 이 데이터들이 모여야 비로소 공간의 방향이 잡힌다. 예쁜 공간을 만드는 것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맞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다른 작업이다. 전자는 인테리어고, 후자는 '구성원의 경험'(WX) 설계다. 직원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경험 품질을 결정하고, 경험의 총합이 조직의 생산성과 문화를 만든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피스 인테리어 예산은 단순한 시설 투자가 아니다. 인재를 유지하고, 협업을 촉진한다. 성과를 낼 에너지를 높이고, 회사의 브랜드 인상을 형성하는 데 쓰이는 전략적 자원이다. 우리가 공간을 개선해준 이후, 고속 성장하거나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적지 않다. 그것이 전부 '오피스 인테리어를 한 우리 덕'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공간에 투자하는 시점이 대개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조직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변곡점에서 공간을 바꾸는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공간을 구성하냐에 따라 다음 단계의 성장을 만들어내기도, 그러지 못하기도 한다. 우연이 아니다.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WX에 투자한다.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기존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끼며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채용 공고 하나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실무자가 두려워하는 것을 없애는 일 오피스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담당해본 실무자라면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장면이 있다. 공사 중 터지는 돌발 변수, 준공 후에도 이어지는 하자 처리, 그 과정에서 혼자 감당할 책임과 비난. 예산을 잘 맞추고 일정을 잘 관리해도 이 리스크 앞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고객사 실무자에게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의사결정권자에게 잘 보이고 그를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끌고 가는 담당자가 불안 없이 일할 수 있어야 결과가 좋다. 준공 후 AS를 밀착관리하는 큰 규모의 전담팀이 있다는 것, 문의 후 단 48시간 내에 현장응대/해결한다는 것, 업계에서 유일하게 안전 최고등급인 'SA1'을 3년 째 지키고 있는 것. 이것이 고객 경험의 기준으로 삼는 것들이다. 시선을 끄는 화려한 디자인보다, 담당자가 불평불만을 들으며 밤에 잠 못 이루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무실 인테리어에 얼마를 투입할 것인가'보다, '어떤 경험을 조성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 질문의 순서가 바뀔 때,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전략적 자산이 된다. 성장하는 기업들이 공간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다음 단계의 성장을 불러오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당신의 팀이 매일 8시간을 보내는 그 공간이, 구성원에게 어떤 메시지로, 어떤 에너지를 보내는 지 돌아볼 때다.

2026.07.24 15:10조준형 컬럼니스트

[AI 고속도로] 고객 이탈설 잠재운 슈퍼마이크로…사상 최대 수주에 주가 날았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5% 넘게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폭스콘 대규모 서버 발주설을 직접 부인한 데 이어 사상 최대 수주잔고와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성 전망까지 공개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살아난 것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 정규장에서 7.01% 오른 25.50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30.13달러까지 상승했다. 정규장 종가보다 약 18.2% 오른 수준이다. 발표 직후에는 상승률이 한때 20%를 넘었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장 마감 후 슈퍼마이크로가 지난달 30일 종료된 2026 회계연도 4분기 예비 실적을 공개한 영향이 크다. 슈퍼마이크로는 4분기에 6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주문을 확보해 새 회계연도를 앞둔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신규 주문은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납품될 예정이다. 시장에선 수주 확대와 함께 수익성 회복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5~17%로 기존 전망치인 8.2~8.4%의 약 2배에 달했다. 고객과 제품 구성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4분기 매출은 기존 전망치인 110억~125억 달러의 하단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월가 평균 전망치인 117억 달러 안팎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익률까지 회복되자 단기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AI 서버 판매가 급증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주가가 그간 압박을 받아왔다. GPU를 비롯한 고가 부품의 원가 비중이 높은 데다 델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폭스콘 등과의 공급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 같은 우려는 매출총이익률 하락과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잇따르면서 더 커졌다. 슈퍼마이크로의 매출총이익률은 2026회계연도 2분기 6.3%까지 떨어진 뒤 3분기에 9.9%로 회복됐지만 두 자릿수에는 못 미쳤다. 지난달에는 AI 서버 주문에 필요한 GPU와 부품 구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주식연계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까지 불거졌다.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28% 급락했고 예비 실적 발표 전까지 연초 대비 13% 하락했다. 주요 고객 물량이 경쟁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경제일보 등 일부 대만 매체들은 스페이스X가 폭스콘에 엔비디아 GB300 기반 AI 서버랙 약 1만3000대를 주문했으며 거래 규모가 5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해당 물량이 슈퍼마이크로와 델에서 폭스콘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AI 서버 시장 점유율 하락 우려가 커졌던 상태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가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슈퍼마이크로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엑스(X)를 통해 해당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여기에 슈퍼마이크로가 뒤이어 6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주문과 개선된 이익률을 공개하면서 고객 이탈과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줄어들어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가는 AI 서버 수요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슈퍼마이크로에 대해선 신중한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씨티는 이달 목표주가를 31달러에서 33달러로 높였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미즈호도 지난달 목표주가를 36달러에서 44달러로 올리면서 '중립' 의견을 이어갔다. 로젠블랫과 니덤은 각각 목표주가 40달러와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에선 슈퍼마이크로가 오는 8월 11일 정식 실적 발표 이후 월가의 보수적인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슈퍼마이크로의 과거 문제와 높은 변동성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즈호는 "슈퍼마이크로는 AI 서버 기술의 선두 기업이지만 단기적으로 일부 주문이 경쟁사로 이동할 위험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2026.07.22 11:24장유미 기자

남부발전, '미래내일 일경험 프로젝트' 시행…청년 직무역량 강화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은 고용노동부 주관 '2026 미래내일 일경험(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을 시행, 청년층의 직무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사업은 청년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해 고용시장 진입을 돕는 고용노동부 청년 일자리 사업이다. 남부발전은 2023년부터 청년 일경험 지원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취업취약계층 대상 '인턴형' 프로그램과 구직단념 청년 대상 '기업탐방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총 80여 명의 청년에게 맞춤형 일경험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는 청년이 직접 기업의 실제 과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해 운영 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8월 말까지 총 8주간 진행된다. 발전소 주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KOSPO 로컬업(도시재생)'과 청년 시선으로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KOSPO 피드(광고·마케팅)' 등 총 2개 분야로 운영된다. 남부발전은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고 청년 실무 역량을 다지기 위해 사내 직무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전담 멘토로 배치했다. 지정된 멘토는 월 1회 이상 밀착 지도와 의견 조율을 수행한다. 김기홍 남부발전 인사처장은 “그동안 청년 일경험 지원 범위를 지속해서 넓혀온 만큼,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젝트형 과정 역시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청년에게는 공공기관의 직무프로세스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고, 남부발전에는 지역상생과 채용 브랜딩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7.06 21:37주문정 기자

점점 가시화되는 테라팹...머스크, 이번엔 인텔 공정 전문가 영입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이 인텔과 연결고리를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1.4나노급 '인텔 14A'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첨단 공정 초기 구축에 참여했던 인텔 공정 전문가를 영입했다. 테슬라가 최근 영입한 인사는 인텔 파운드리에서 첨단 공정의 초기 구축과 양산 전환, 팹 복제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인 게리 장이다. 그는 작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 '인텔 18A' 가동을 위한 초기 설치 장비를 미국 오레곤 주에서 구축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경력 이동이 아니라 테라팹의 실행 단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인텔 출신 인사 영입, 반도체 생산 '제조 노하우' 확보 앞서 일론 머스크는 테라팹 프로젝트의 제조 기반으로 인텔 14A 공정을 채택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AI 반도체를 위한 자체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테라팹 관련 인력으로 게리 장이 투입된 것 역시 테라팹 구축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공정 구축을 위한 장비 못지 않게 중요한 생산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첨단 반도체 공장은 장비보다 공정을 안정화하는 제조 경험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영입 역시 장비가 아닌 '제조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리 장이 갖춘 '팹 복제' 관련 노하우는 신규 팹을 기존 생산라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빠르게 안정화 시킬 수 있다. 동일한 공정을 새로운 생산시설에서도 같은 수율로 구현하는 기술은 첨단 파운드리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핵심 인재 이동, 협력 확대 신호탄인가 더욱 주목되는 부분은 인재 이동의 성격이다. 첨단 공정 관련 핵심 인사가 인텔의 큰 반발 없이 동종 업체로 옮기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인텔과 테슬라가 공개적으로 협력이나 인력 이전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영입이 단순한 개인의 이직만으로 설명되기에는 시점과 대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인텔의 차세대 파운드리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던 인물이 곧바로 테라팹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됐다는 점은 양사가 최소한 기술 이전과 생산체계 구축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테슬라 입장에서도 인텔이 축적한 제조 경험을 가장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며, 인텔 역시 자사 공정을 대규모 고객이 채택하는 사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 설계보다 어려운 제조, 양산 경험이 관건 테라팹은 단순히 AI 칩을 설계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웨이퍼 제조부터 첨단 패키징, 테스트까지 하나의 캠퍼스 안에서 수행하는 초대형 수직 통합 반도체 생산기지를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테슬라와 xAI, 스페이스X가 필요로 하는 AI 반도체를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는 첨단 반도체 제조 경험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아니라는 점이다. 설계 능력과 제조 능력은 전혀 다른 경쟁력이며, 실제 양산 경험을 가진 인재 확보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테라팹, 구상 넘어 실행 국면 진입 이번 인재 영입은 머스크의 반도체 구상이 선언 단계를 넘어 실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일론 머스크가 인텔의 공정을 선택한 데 그치지 않고, 그 공정을 구현했던 사람까지 확보하면서 테라팹을 실제 공장 건설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인텔이 테라팹의 공식 파운드리 파트너로 자리 잡을지, 또는 양사의 협력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구축과 수율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인텔과의 협력 범위가 테라팹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07.03 14:09권봉석 기자

스페이스X가 직접 이통사 운영한다?..."주파수 경매 참여”, "종이호랑이 전락”

스페이스X가 미국 내에서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린다. 통신사의 유무선 서비스 커버리지 밖에서 보완재 역할로 성장한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가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현지 통신사와 경쟁 관계를 통한 사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기업공개(IPO) 로드쇼에서 투자자들에 이같은 의견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미국 T모바일과 협력해 이동통신사의 주파수로 위성통신이 직접 스마트폰에 연결되는 D2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로 각 나라의 통신사와 협력 모델 구축이 그간 사업 내용이 집중됐는데 기존 이동통신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와 도매 재판매(MVNO)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오게 됐다. 스페이스X가 최근 종료된 미국 주파수 경매에 참여한 점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AWS-3 경매로 불린 최근 미국 주파수 공급에서 현지 통신 3사가 대부분의 주파수를 확보했는데 스페이스X도 신시내티 지역과 멕시코만(Gulf of America) 지역의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물론 스페이스X가 확보한 주파수는 에코스타의 주파수를 인수한 뒤 일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일론 머스크가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통신전문매체 피어스네트워크는 타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다른 가능성을 점쳤다. 휴대폰을 통한 직접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위성통신 신호를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휴대용 라우터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신은 TMF어소시에이츠의 팀 파라 대표 블로그 글을 인용해 '스타링크 미니'의 소형 버전이 모바일 위성 서비스 주파수를 사용하고 스마트폰과는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파라 대표는 특히 “위성은 지상 이동통신망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나 건물 내부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이동통신사를 인수하거나 자체 지상망을 구축하겠다는 위협은 스페이스X의 핵심 경쟁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종이호랑이(paper tiger)'에 그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T모바일 협력 모델이 다음달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을 점쳤다.

2026.06.28 13:41박수형 기자

리플렉션 AI, 스페이스X와 최대 63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계약 체결

리플렉션 AI가 스페이스X와 최대 63억 달러(약 9조 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급증하는 AI 학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엔비디아 GPU 자원을 확보하면서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23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플렉션 AI는 7월 1일부터 2029년까지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2(Colossus 2)'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최신 GB300 AI 칩과 관련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 매월 1억5000만 달러(2307억원)를 지불한다. 계약 규모는 최대 63억달러에 달하며, 계약 시작 후 첫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양측 모두 90일 사전 통보를 통해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체결한 AI 인프라 임대 계약 가운데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다. 앞서 앤트로픽은 월 12억5000만 달러, 구글은 월 9억2000만 달러 규모로 스페이스X와 컴퓨팅 자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계약 역시 2029년까지 유지되는 조건이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는 일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AI 기업 xAI의 모델 학습을 위해 구축된 시설이다. 이후 xAI가 스페이스X 조직에 통합된 뒤, 스페이스X는 자체 AI 프로젝트뿐 아니라 보유한 대규모 GPU 자원을 외부 AI 연구소와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리플렉션 AI는 이번 계약이 자사의 첫 번째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사례라고 밝혔다. 특히 이를 통해 폐쇄형 AI 모델을 개발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에 맞서는 오픈웨이트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학습이 완료된 모델의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연구자와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인 '페이블(Fable)'과 '미토스(Mythos)' 사용을 제한한 이후 개방형 AI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2명이 설립한 리플렉션 AI는 이번 계약이 "현재까지 공개된 오픈 AI 인프라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리플렉션 AI 측은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AI 생태계에서 오픈소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폐쇄형 모델에만 의존할 때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이스X와의 계약은 최전선 AI 생태계에서 리플렉션 AI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형 AI 모델을 대규모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6.23 09:15남혁우 기자

AI 대부 얀 르쿤 "머스크의 xAI는 실패작"

인공지능(AI) 분야 대표적 석학인 얀 르쿤(AMI랩스 창립자)이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두고 '실패작(failure)'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AI 산업 전반에 대규모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19일 얀 르쿤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xAI가 AI 경쟁에서 뒤처질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인재 이탈과 천문학적인 운영 손실이 주요 이유다. 그는 "xAI는 솔직히 말해 실패작에 가깝다"며 "창립 멤버들이 회사를 떠났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고 수준의 AI 인재를 영입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이전 팀을 대하는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자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측은 AI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수년간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얀 르쿤 의장은 과거 일론 머스크 CEO가 소셜 서비스(SNS)에서 펼친 주장을 음모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CEO 역시 얀 르쿤 의장을 향해 "오랫동안 AI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공격했다. 'AI 대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얀 르쿤 의장 발언은 AI 업계 주요 기업의 기업가치와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xAI는 최근 공동 창업자들의 잇따른 이탈을 겪었다. 머스크는 올해 2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xAI를 통합하는 대규모 거래를 단행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922조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스페이스X의 AI 사업 부문은 xAI를 포함해 25억 달러(약 3조 84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얀 르쿤 의장은 x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xAI는 막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된 x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1'과 '콜로서스 2'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구글과 앤트로픽 등도 해당 시설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xAI의 미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며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선도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xAI 외에도 AI 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기업에서 AI 도입 비용 증가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현재 주요 AI 기업의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얀 르쿤 의장은 "AI 서비스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운영 비용 감소 속도는 충분히 빠르지 않다"며 "AI 기업 대부분은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고 사용자가 누리는 혜택 상당 부분은 투자자 자금으로 보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구조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은 결국 가격을 인상하거나 비용을 절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규모 거품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AI 업계 주류 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해서도 한계를 지적했다. LLM이 코딩이나 수학 문제 해결에는 유용하지만 장기적으로 범용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월드 모델(World Model)' 접근법을 차세대 AI의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LLM이 언어 패턴을 학습해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방식이라면 월드 모델은 현실 또는 가상 세계의 물체와 인과관계, 행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얀 르쿤 의장은 "신뢰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 시스템은 결국 월드 모델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현재의 LLM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LLM은 유용한 기술이지만 현재 수준의 성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용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2026.06.19 08:57남혁우 기자

체면 구긴 머스크, 오픈AI에 또 졌다…xAI 영업비밀 소송도 기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오픈AI와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오픈AI 영리화 문제를 둘러싼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기술 유출 주장까지 법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머스크의 법적 압박 전략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16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은 xAI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최근 기각했다. 오픈AI가 전직 xAI 수석 엔지니어 리쉐천에게 자사 챗봇 '그록' 관련 기밀 정보를 넘기도록 유도했다는 xAI 측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오픈AI의 관여를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오픈AI가 리쉐천에게 기밀 유출을 유도했거나 내부 엔지니어들이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판단했다. 이에 리타 린 판사는 소송을 더 이어가도 실익이 없다며 사건을 본안 기각했다. 같은 법원은 지난 2월에도 이 소송의 이전 버전을 한 차례 기각했다. 이번 소송은 xAI 출신 인력이 오픈AI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이 유출됐는지를 둘러싸고 제기됐다. xAI는 지난해 9월 오픈AI로 이직한 xAI 직원들이 소스코드 등 기밀 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수정 소장에서는 리쉐천이 오픈AI 채용 절차에서 진행한 발표가 핵심 쟁점으로 좁혀졌다. 리쉐천은 xAI에서 그록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로, xAI는 그가 오픈AI 채용 과정에서 그록 관련 기술 정보를 설명했다고 봤다. 또 이 과정에서 xAI의 영업비밀이 오픈AI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지난해 7월 출시된 그록4 관련 정보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또 차기 챗GPT 업데이트가 복잡한 추론 능력에서 그록과 경쟁하기 어렵고 강화학습과 사후학습 기술에서도 xAI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린 판사는 기업이 채용 후보자에게 과거 업무 경험을 묻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고 봤다. 이를 기밀 유출 유도나 압박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이번 판결로 머스크는 한 달 새 오픈AI와의 소송전에서 두 차례 패소했다. 지난달 18일 미국 연방 배심원단도 머스크가 오픈AI와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1500억 달러 규모 소송에서 머스크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설립 초기 비영리 운영 원칙을 저버리고 영리 법인으로 전환해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지만, 배심원단은 소송 제기 시효가 지났다고 판단했다. 머스크와 오픈AI의 갈등은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장기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창업자였지만 이후 회사를 떠났고, 2023년 xAI를 세워 챗GPT 대항마인 그록을 앞세웠다. 오픈AI 측 변호인단은 "오픈AI는 누구의 영업비밀도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는다"며 "특히 시장에서 실패하고 인재 유출을 겪고 있는 xAI의 영업비밀은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2026.06.16 10:50장유미 기자

강정석 동아쏘시오 위원장, 사재 출연해 사각지대 중증 소아환우 지원

제약회사가 만든 공익법인이 중증질환 치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아 환우를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호재단은 최근 한국심장재단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총 5억원의 치료비를 연달아 전달하며, 소아암 및 소아 심장병 환우들의 쾌유를 응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일호재단은 동아쏘시오그룹 강정석 위원장이 소아암, 심장병, 희귀질환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우들의 치료 지원을 목적으로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작은 선행이 모여 위대한 생명을 구한다'는 신념으로 설립 첫해인 2024년부터 현재까지 총 114명의 소아 환우에게 치료비와 수술비를 지원하며 희망을 전해왔다. 재단명인 '일호(一毫)'는 '한 가닥의 털'이라는 뜻으로, 극히 작은 정도를 의미하는데, 미세한 변화에도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의 작은 도움과 선행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귀한 힘이 되기를 바라는 강 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번 기부는 단순히 일회성 자금 전달을 넘어 제도적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저소득층 의료 사각지대 가정을 발굴하고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일호재단은 한국심장재단 본사에서 박영환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3억원의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소아 심장병의 경우 장기간의 치료와 적지 않은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경제적 한계로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아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앞서 재단은 2024년 11월 한국심장재단, 동아쏘시오그룹과 3자 협력체계를 구축해 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재활 치료까지 다각도로 보살펴왔다. 이어 10일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2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했고, 의료 사각지대의 백혈병·소아암 환아 가정을 집중 발굴해 치료비와 의료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소아암의 약 40%를 차지하는 백혈병은 성인암에 비해 완치율이 85% 이상으로 높아 적기 치료가 핵심이다. 그럼에도 평균 2~3년에 달하는 투병 기간과 고액의 골수 이식 및 항암 치료비 탓에 많은 가정이 큰 부담을 겪는다. 이번 전달된 5억원의 기부금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동아쏘시오그룹이 주한 골프 대회인 '더채리티클래식'을 통해 조성된 공익 재원이 바탕이 됐다. 선수들의 기부금과 주최사의 선한 의지가 한데 모여, 차가운 병실에서 숨죽여 아픔을 견디던 소아 환우들에게 '다시 뛰는 심장'과 '내일'이라는 기적을 선물하는 마중물이 됐다고 재단 측은 전했다. 일호재단과 백혈병어린이재단의 도움을 받은 한 환아 가족은 “비싼 약값에 앞날이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병을 앓고 치료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따뜻한 도움 덕분에 건강하게 완치되면 나중에 사소한 일이라도 꼭 남을 도우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호재단 관계자는 “소아 심장병 환우 지원에 이어 백혈병어린이재단 기부까지, 우리의 발걸음이 아픔 속에 있는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강정석 위우너장의 사재로 시작한 작은 실천이 하나의 불씨가 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나눔의 온기가 퍼지고 더 많은 연대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2026.06.11 15:31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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