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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할수록, 사람은 더 안전해집니다"

"자동화는 단순히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죠." 지능형 로봇 자동화 전문기업 씨메스(CMES) 이성호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자동화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했다. 이 대표는 "위험하고, 힘들고, 기피되는 일부터 로봇이 들어가야 한다"며 "로봇이 일할수록 사람이 더 안전해지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20kg 쌀포대, 하루 8시간 반복 작업" 씨메스는 물류·제조 현장에서 단순 반복 공정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에서 반복되는 고중량·고강도 작업을 대체해 작업자 근골격계 질환과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쿠팡과 함께 진행한 쌀포대 디팔레타이징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라며 "20kg짜리 쌀포대를 시간당 200~300개씩 들고 옮기던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7명의 인력을 대신하게 됐다. 투자 대비 회수 기간은 1년 반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일을 계속하면 허리가 망가지고 디스크가 터진다"며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공정, 위험한 공정일수록 자동화로 가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현장 직원들, 처음엔 반대했지만…" 로봇 자동화의 효과는 단순히 '힘든 일을 대신한다'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 근로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 대표는 "로봇이 처음 들어갈 때는 '위험하지 않겠냐', '공간이 좁아진다'며 반대가 많았다”며 "그런데 설치 후에는 오히려 로봇이 멈추면 불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막걸리나 액체 세제 같은 무거운 물건을 사람이 직접 넣었는데, 이제는 그런 건 전부 로봇이 맡고 사람은 라면이나 감자깡 같은 가벼운 걸 넣는다"며 "로봇은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대신하고, 그게 곧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타협할 수 없는 조건" 씨메스는 현장 자동화 과정에서 안전 규격과 컴플라이언스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로봇 경험이 적었던 초기에 특히 국제 안전규격(ISO)에 맞춘 로봇 셀 설계와 안전 검증을 거쳤다. 이 대표는 "쿠팡 EHS팀과 항목별로 꼼꼼히 점검했다. '2번 항목은 어떻게 처리했냐'는 식으로 모든 과정을 검증받았다"며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했다. 그는 "씨메스는 국내에서 국제 로봇 안전 규격을 통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며 "내부 직원 교육도 '성능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원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5년 내 산업 현장에" 이 대표는 자동화 기술의 발전이 산업재해를 줄이는 직접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반복작업, 고중량, 위험 공정은 결국 로봇이 해야 한다"며 "그게 자동화의 출발점이자 사람을 보호하는 기술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5년 내에는 단순 협업 작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향후 10년 안에는 사람과 휴머노이드가 공존하고 15년쯤 뒤에는 일부 공정에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만큼 안전 규제와 레귤레이션도 복잡해질 것"이라며 "휴머노이드가 사람 옆에서 일하는 시대에는 인지와 판단, 즉 AI 기반 안전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로봇이 더 많이 일할수록, 사람은 더 안전해진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에서,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로봇이 채워주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며 "그것이 씨메스가 지향하는 '안전한 자동화'의 미래"라고 전했다.

2025.10.15 08:42신영빈 기자

"품질과 타협 않는다"…불량률 0.6% 앳홈의 비밀

"앳홈 품질기술연구소(퀄리티랩)에는 절대 쓰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타협'입니다." 앳홈 퀄리티랩을 이끌고 있는 한상수 소장은 '품질 경영'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회사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는 "품질만큼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기에 때로는 쉽지 않지만, 그만큼 더 큰 성과와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의지로 세워진 '품질 전담 연구소' 앳홈 퀄리티랩은 2022년 4월 설립됐다. 가전 브랜드 '미닉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앳홈이지만, 소규모 기업인 만큼 자체 품질 보증 체계를 꾸리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별도 연구소를 세운 배경에는 양정호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있었다. 한 소장은 "대부분 기업은 제조사 기본 검증이나 KC 인증만으로도 판매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품질 보증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IT 기기와 생활가전 업체에서 20년 넘게 품질 인증(QE)과 경영(QM), 관리(QC), 보증(QA)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그는 "폭넓은 제품군을 다루면서도 제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해 합류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소에는 생활가전과 제조업 품질 분야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들을 포함해 4명의 연구원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기계·전기적 안정성 검증은 물론 다양한 환경 조건을 고려한 신뢰성 평가까지 수행한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품질 책임' 퀄리티랩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다. 고객의 소리(VOC)를 반영하고, 설계 단계 잠재 결함 분석(D-FMEA)를 활용해 설계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출시 후에도 품질 개선을 지속하며, 단순 제조사뿐 아니라 개발사까지 포함해 협력사 전반에 검증 평가를 진행한다. 한 소장은 "파트너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활동은 단순 품질 향상을 넘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앳홈 퀄리티랩은 국가 인증 기준에 더해 고객 불만과 AS 데이터를 분석해 50여 개의 평가 항목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닉스 '더플렌더'다. 출시 초기 불량률이 높았으나, VOC와 2천여 대의 반품 제품을 분석해 냄새·소음·건조 성능·파손 문제를 개선 과제로 도출했다. 이후 품질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불량률을 0.6~0.7% 수준까지 낮췄다. 한 소장은 "작은 이상 소음도 고객에겐 거슬릴 수 있다. 저희는 부품을 분해해 치수 편차까지 전수 측정하고 설계를 조정했다"며 "개선 사항은 모두 설계 가이드라인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퀄리티랩은 내구성,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을 비롯해 성능·심미성·서비스성 등 7개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가운데서도 전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둔다. 연구소에는 항온·항습 챔버, 소음·진동 측정 장비, 낙하 충격 시험기, 절연·내전압 시험기, 내구성 시험기 등 다양한 검증 장비를 갖췄다. 한 소장은 "단 하나의 항목이라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품은 출시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치 중심 온도까지 맞췄다 퀄리티랩의 철학은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미닉스 김치냉장고 '더 시프트'에도 반영됐다. 한 소장은 "김치 보관에 최적의 온도는 영하 1도"라며 "더 시프트는 겉 온도가 아닌 김치 중심 온도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냉장고 내부 온도를 오히려 영하 1.5~3.5도 범위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역발상 설계인 셈이다. 이를 위해 대형 가전에만 쓰이던 순환팬, 듀얼 센서, 인버터 컴프레셔를 적용해 정밀 온도 제어를 구현했다. 또 성에 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 설계를 도입, 관리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한 소장은 인터뷰 내내 '품질 우선'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발 단계에서 문제를 잡으면 비용은 1이지만, 출하 후 불량이 발생하면 10, 소비자 손에 들어가 문제가 발생하면 100의 비용이 든다"며 "그래서 더욱 초기 단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비용·배송(QCD) 중에서 품질을 최우선으로 둔다. 빠른 납기와 원가 절감도 품질이 담보될 때 의미가 있다"면서 "결국 품질이 회사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5.10.01 10:00신영빈 기자

"로봇은 협업 파트너…엣지 지능으로 여는 피지컬 AI 시대"

"앞으로의 로봇은 더 이상 단말이 아니라 자율적인 협업 파트너로 봐야 합니다. 그러려면 엣지 지능이 필요합니다." 음병찬 디스펙터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에 대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를 "AI가 인지와 판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동까지 확장되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로봇이 백플립을 하고 발로 차도 균형을 잡는 장면은 멋지지만, 진짜 가치는 예측 불가능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꾸준히 작동할 때 나온다"며 "디스펙터는 단발성 쇼케이스가 아니라 대량 운용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펙터가 지향하는 차별점은 '스케일'이다. "최고의 쇼를 구현하는 F1 머신이 아니라, 다양한 차종이 혼재된 실제 도로에서도 안전하게 돌아가는 자동차 생태계처럼, 여러 로봇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뒤섞인 현실에서도 표준적인 워크플로우를 실행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전략은 '실행 가능한 피지컬 AI 플랫폼'이다. 그는 "센서 융합, 엣지 컴퓨팅, 의사결정, 행동까지 전 과정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다양한 로봇에 곧바로 연결해 쓸 수 있는 엣지 지능을 구현 중"이라고 말했다. 음 대표는 "지금까지의 로봇은 대부분 원격 관제에 의존하는 더미 터미널에 가까웠다"며 "앞으로의 로봇은 자율적 협업 파트너로서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스펙터의 초기 상용화 무대는 B2B 현장이다. 조영후 디스펙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계단이나 단차가 많은 환경에서는 바퀴형 로봇의 한계가 뚜렷하다"며 "다족 보행 로봇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디스펙터는 공장·플랜트 등에서 순찰, 점검, 감시, 현장 관리 같은 반복 업무를 우선 공략하며, 이후 작업자와 자연스럽게 협업하는 '코워커(Co-worker) 로봇'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디스펙터는 로봇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유니트리 유통사인 로아스와 협업 중이다. 과거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고스트로보틱스 제품도 다뤘다. 상업 고객 1호로 레인보우로보틱스, 한국지역난방공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도 과제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외부의 AI 솔루션을 플랫폼에 얹어 빠르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생태계 전략도 병행한다. 음 대표는 디스펙터가 지향하는 모델로 '유아이패스'를 꼽았다. 그는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RPA를 만든 회사처럼, 우리는 물리 세계의 RPA를 지향한다"면서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현장의 로봇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실행하게 하는 피지컬 RPA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로봇 관제 기업들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우리의 지향점은 다르다"며 "시장이 아직 작기 때문에 경쟁사라기보다는 생태계 동료로 본다"고 했다. 디스펙터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3~5년간 매년 2배 성장을 목표로 뒀다. 하지만 음 대표는 "매출 숫자 자체보다, 우리가 지향하는 고객과 유즈케이스를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과제 등 돈 되는 일은 많지만, 비전에 맞는 플랫폼 역량을 잠식하지 않는 범위에서 균형 있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 대표는 한국이 피지컬 AI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제조·하드웨어 기반, 정책 지원이 강점"이라며 "소프트웨어 게임은 미국이 강하고, 중국은 대외 확장 제약이 있다. 지금이 한국형 베스트 프랙티스를 보여줄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의 난제는 데이터다. 조 CTO는 "심투리얼(Sim2Real) 격차는 여전히 크다. 엔비디아 시뮬레이터가 진화하고 있지만, 현실 데이터 결합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음 대표는 "강화학습식 브루트포스 데이터 수집에는 한계가 있다"며 "예측 능력을 갖춘 대안적 아키텍처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펙터는 거대 모델의 진화를 활용하는 한편, 현장 환경에서 로봇이 점점 더 일을 잘하게 만드는 데이터 루프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 그는 "지금 로봇은 비싸고 위험한 특수 장비로 여겨진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누구나 일상에서 당연히 쓰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엣지 지능과 워크플로우 플랫폼이 그 기반이 될 것"이라며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협업하며, 기업은 대규모 연구소 없이도 로봇을 개발·운영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2025.09.27 06:32신영빈 기자

"휴머노이드는 주권 산업...6천만원대 제품 내놓을 것"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의 아이콘이 아니다. 인구 절벽과 제조업 인력난이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앞에서,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는 국가적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주권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머노이드 전문 스타트업 에이로봇의 엄윤설 대표는 "휴머노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28년 전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액추에이터 내재화, 원가의 60%를 잡다 에이로봇이 내세우는 차별점은 액추에이터 내재화다. 휴머노이드 한 대를 만들 때 부품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액추에이터다. 엄 대표는 "액추에이터가 전체 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이를 외부에 의존하면 가격을 낮출 방법이 없다"며 "2021년부터 직접 개발에 착수해 '앨리스 4'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로봇은 로봇 하체에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도입했다. 기존 로터리 방식보다 힘이 크고 저소음에 유리하며, 임피던스 제어와 자속 지향 제어(FOC) 기반 실시간 제어에서 정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테슬라 옵티머스도 하체에는 리니어, 상체에는 로터리를 채택했다"며 "앨리스 4도 같은 구조적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5~6천만원대 휴머노이드 목표, 인건비와 승부 본다 가격 전략은 더 명확하다.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목표 가격을 5천만~6천만원대로 못 박았다. 엄 대표는 "손(핸드)까지 포함해도 6천만원 이하를 맞출 것"이라고 했다. 렌탈 형태 판매 모델도 준비 중이다. 외국인 노동자 한 명의 고용 비용과 비교했을 때 경제성이 성립하도록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로봇과의 가격 경쟁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단호했다. 그는 "유니트리 로봇이 2천만원대라는 건 광고 문구에 가깝고, 옵션을 붙이면 8천만원, 1억원도 넘어간다"며 "하지만 중국이 대량생산에 들어가면 가격은 순식간에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가격 목표를 고정하고, 그에 맞추는 방식으로 설계와 제조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앨리스 4, 대학생이 된 휴머노이드 지난해 7월 프로토타입이 나온 앨리스 4는 에이로봇의 전환점을 상징한다. 이전 세대가 외부 액추에이터를 조달했다면, 앨리스 4부터는 인하우스 기술이 적용됐다. 키는 160cm, 무게는 46kg으로 인간과 유사한 크기를 갖추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했다. 엄 대표는 "앨리스 3까지는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앨리스 4는 이제 대학생이 됐다"며 웃었다. "비로소 코스트 컨트롤을 기반으로 한 개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진화도 예고했다. "앨리스 5부터는 산업군별 최적화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소가 요구하는 내구성과 스펙, 군용에서 필요로 하는 강건성, 혹은 가정용에서 강조되는 안전성과 친화성처럼, 산업별 요구사항은 다르다. 그는 "앞으로는 특정 영역별로 세분화된 앨리스가 등장할 것"이라며 "플랫폼의 범용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장의 수요에 맞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투자자 '시리즈 B' 향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친 에이로봇은 자금을 인력과 공간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목표는 80~100명의 엔지니어링 조직이다. 엄 대표는 "사람이 부족하다. 엔지니어 숫자를 100명 가까이 확보해야 본격 개발이 가능하다"며 "공간과 실험 설비도 함께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시리즈A까지는 재무적 투자자(FI) 중심으로 채웠지만, 시리즈B부터는 전략적 투자자(SI)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이 실제 시장에 나오는 단계에서 대기업 제조·조선·물류 기업과 같은 SI가 판로와 서비스망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국형 로드맵: 제조에서 가정까지 에이로봇이 그리는 상용화 순서는 명확하다. 첫 무대는 제조업이다.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남은 작업은 단순·반복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인력난이 심각하다. 그 다음은 조선과 건설. 특히 건설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휴머노이드 투입의 사회적 필요성이 크다. 이어 국방과 농업, 마지막이 가정이다. 가정은 왜 가장 늦을까. 엄 대표는 "프라이버시와 심리적 저항 때문"이라고 답했다. "24시간 로봇이 따라다니며 케어하는 것을 모든 가정이 감당하긴 어렵다"며 "치매 케어 같은 특수 수요부터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에이로봇의 매출 모델은 주로 연구기관 납품(B2R)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B2B 전환을 목표로 실증(PoC)를 진행 중이다. 그는 "아직 정식 납품은 없지만 PoC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휴머노이드는 주권 산업"… K-휴머노이드 연합의 의미 엄 대표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주권 산업'으로 정의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범용성을 가진 휴머노이드야말로 인력난 해법이자, 제조·국방 등 국가적 기반 산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은 2015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로봇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미국 역시 구글·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장기간 연구를 지속했다"며 "한국은 이제 싹이 튼 단계다.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휴머노이드 연합'의 역할을 "부품 공급처와 플랫폼 기업, 수요처, 대학이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는 구조"라며 높게 평가했다. 엄 대표는 "한국은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전 주기를 제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며 "그 구슬들을 꿰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내년 인천 '로보컵' 기술 시험장 무대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로보컵'은 에이로봇에게 중요한 무대다. 이 대회는 2050년 인간 월드컵 우승팀을 휴머노이드가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는, 세계 최고 권위의 로봇 대회다. 휴머노이드 축구는 100% 자율 인공지능 경기로 진행된다. 외부 조작을 배제해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었다. 휴머노이드 엔지니어들에게는 매년 열리는 듀데이이자 기술 시험장인 셈이다. 엄 대표는 "내년 목표는 우승"이라고 못 박았다. 중국산 플랫폼이 상위권을 휩쓴 올해 대회를 돌아보며 그는 "이대로라면 너무 절망적이다. 한국 팀이 반드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용화 데드라인 2028년까지 엄 대표가 제시한 상용화 시점은 2028년 전후다. 2013년 'DARPA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로보틱스 기술이 시작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DRC가 건드린 혁신 기술은 통상 15년 안팎에 상용화된다는 '15년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며 "수년 전부터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로봇 개발 속도는 로켓을 단 수준으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 사회를 위한 도구" 미래 휴머노이드가 만들어 갈 사회상을 묻는 질문에 엄 대표는 "정확히 어떤 사회가 될지는 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인간 중심 사회를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미래를 유토피아로 끌어갈지, 디스토피아로 몰고 갈지는 우리가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에이로봇은 지금도 B2B 실증 단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엄윤설 대표의 말처럼 휴머노이드의 미래는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문제다. 한국형 휴머노이드의 행보가 세계 시장의 파도 속에서 주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09.26 09:56신영빈 기자

코르티스도 반한 중고거래 앱 '후르츠패밀리'는 뭐가 다를까

하이브의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신곡 가사에 나와 유명세를 끈 패션 중고거래 앱이 있다. 이미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80만명을 확보한 빈티지·세컨핸드 패션 중고거래 앱 '후르츠패밀리'다. 올해 7월 기준 2천억원의 누적 거래액을 달성하고 월간 총 거래액(GMV)가 100억원을 기록한데다 회사 설립 5년밖에 안 된 시점임에도 흑자 구조를 이어가는 저력을 갖춘 회사이기도 하다.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대다수인 업계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이재범, 유지민 공동대표의 철학이 자리한다. 이 대표는 Z세대가 모이는 패션 커뮤니티를 지향하되 빠른 성장보다는 느리게 가더라도 오래가는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한 후루츠패밀리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치열한 중고거래 업계 내에서 회사가 갖춘 차별점, 정품 감정 시스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美 '디팝'에 감명…커뮤니티로 만드는데 영향 받아 2019년 설립된 후루츠 패밀리는 빈티지와 희귀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 특화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후르츠 패밀리를 유지민 공동대표와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이 대표는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무 전략을 짜던 회계 전문가인 이 대표가 패션 중고거래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회계법인을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수제 맥주회사의 초기 창업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4년 동안 본부장으로 재직했지만, 나만의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해당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 대표를 만나 '디팝'을 발견하면서 가능성을 엿봤다”고 말했다. 디팝은 미국의 빈티지 중고거래 직구 스토어로 커머스 앱보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까운 앱 특성이 이 대표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패션 커뮤니티에서 받은 영감은 회사 이름을 짓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 지원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의 이름은 직관적이고 의미를 녹여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하지만 주력 분야가 패션이기에 직관적으로 이름을 짓는 것보다는 감성을 건드리는 이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언급했다. 20대 대상의 패션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후루츠 패밀리는 시작도 앱이 아닌 인스타그램이라는 SNS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활발한 계좌이체 문화를 기반으로 셀러들이 옷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계정을 만든 첫 달에 200만원이라는 (매출을) 찍게 돼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신뢰가 차별점…커뮤니티 기능 활용한 솔루션도 개발 중” 무신사의 '무신사 유즈드'에 이어 크림도 중고 명품을 다루는 '부티크'를 '빈티지'로 개편하며 시장 내 경쟁 상황이 한층 더 치열해진 가운데, 이 대표는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커뮤니티'를 후르츠 패밀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중고거래 마켓이라기보다는 패션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자리잡혀가고 있고, 이런 인식과 로열티(충성심)가 생기면 (회사를)무너뜨리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용자의 로열티를 기반으로 조성된 '자체 정품 검증 시스템'도 후르츠 패밀리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앱을)커뮤니티처럼 생각하고, 이곳의 물이 흐려지면 안 된다는 인식 아래 자기 물건이 아니더라도 다른 판매자가 가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가만히 두고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고를 한다”며 “대부분의 물량은 이렇게 걸러진다”고 설명했다. 후르츠 패밀리 앱 내에서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은 상품은 바로 숨겨지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중이다. 이외에도 회사 내부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자체 인력이 함께 가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1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제품이 가품이라는 증거가 나올 경우 외부 기관에 감정을 맡겨 가품이라고 확정되면 정산을 보류한 뒤 반품 처리를 진행한다. 가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하는 셀러는 계정을 정지시키는 절차에 착수한다. 회사는 앱 내 이용자들이 신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의 정화 기능을 활용해 상품의 정품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더벤처스 김철우로부터 조언받아…천천히 성장하는 기업 대안되고 싶어 후르츠 패밀리는 김철우 번개장터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속한 더벤처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김 대표로부터 사업에 대한 제언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김 대표는)사업 모델에 대해 큰 방향에서 조언하고 있다”며 “특히, 2022년 초 프리 A 시리즈 투자 유치 시기 피칭을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이 자사가 하는 일을 어떻게 잘 이해할 수 있을지, 회사의 가능성을 잘 느낄 수 있을지에 대해 표현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지분을 많이 가져가도 회사가 가는 방향에 대해 지시할 수는 없다. 김 대표는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보인다면 언급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이같은 김 대표의 조언을 기반으로 향후 패션 매니아 커뮤니티에서 대중 시장으로 취급 품목 확장을 노린다. 또 서비스 측면에서는 빈티지 명품 감정, 수선, 부티크 입점 등 신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우리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대기업과 같은 정석의 방법이 아닌 성공을 향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급성장은 아니더라도 오래갈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길게 볼 수도 있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25.09.26 09:33박서린 기자

"서비스 로봇, 산업 현장 문제 해결자 역할해야"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 키논로보틱스의 행보가 눈에 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키논로보틱스는 글로벌 배송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29.8%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고, 외식업 배송 로봇 분야에서도 40.4% 점유율로 앞서가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키논로보틱스 토니 리 CEO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 로봇의 본질, 기술 전략, 보안 이슈 대응, 한국 시장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반복적이고 힘든 일은 로봇으로 키논로보틱스가 내세우는 가장 큰 전략적 방향성은 '현장의 문제 해결'이다. 토니 리 CEO는 설립 초기부터 로봇이 산업의 실질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사업을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고령화,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 등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는 산업 현장에서 서비스 로봇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키논은 단순한 기술 시연형 로봇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직무화된 로봇을 개발해왔다. 예를 들어 음식 배달 로봇은 단순히 접객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동화된 주문-서빙-수거 사이클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반복적이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업무를 로봇이 담당함으로써, 고객은 효율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명확한 가치를 얻게 된다. 비결은 바로 현장 맞춤형 설계 키논은 다양한 산업 현장의 실제 요구를 기반으로 제품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배송 로봇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소형 설계된 T11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특히 리테일 매장이나 복잡한 동선이 필요한 식당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청소 로봇 분야에서는 고효율성과 전방위 활용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C40 모델은 삼중 브러시 구조를 통해 쓸기와 닦기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IoT 연동을 통해 여러 대의 로봇을 자동으로 스케줄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음식 배달 부문에서는 실제 음식물 안전성과 사용자 동선을 고려한 동선 설계와 적재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키논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엑스맨(XMAN)-R1은 단순한 데모용 로봇이 아닌, 실제 상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한 서비스형 휴머노이드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키논은 배송, 청소, 배달, 안내, 접객 등을 수행하는 다양한 로봇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핵심은 '체화 지능'…클라우드·AI·IoT 융합 키논 기술 전략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로봇공학과 융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체화 지능'이다. 물리적 공간에서 로봇이 지각하고 판단하며 실질적인 행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엑스맨-R1은 다중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식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고차원 명령 해석이 가능하다. 이 로봇은 장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배송이나 청소 로봇과의 협업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키논은 이와 같은 범용 로봇 기술과 특정 직무에 특화된 로봇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에서 통합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중 제어 구조·데이터 보호 체계 도입 최근 일부 매체에서는 특정 서빙 로봇이 외부 해킹 공격을 받아 원격 조종되고, 이로 인해 경로 이탈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보안은 서비스 로봇 상용화에 있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키논로보틱스는 '클라우드 브레인 + 로컬 브레인' 이중 제어 아키텍처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클라우드 상에서는 임무 이해와 전체 경로를 계획하고, 로컬 시스템에서는 실시간 제어와 장애물 회피를 담당한다. 이를 통해 외부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로봇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판단과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키즈파크, 병원, 대형 쇼핑몰 등 복잡하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로봇을 장기간 운영한 결과, 복잡한 환경에서도 주행 안전성과 회피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보안과 관련한 기술적 특허도 적극 확보 중이다. 현재 키논은 다기기 협업 플랫폼 등 관련 분야에서 165건 이상의 발명 특허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천건 이상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도 중시하고 있다. 고객의 위치 정보, 경로 데이터 등은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며, 전송 과정은 전면 암호화된다. 유럽 GDPR 인증을 획득해 국제 기준에 맞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며, 법적 요구나 시스템 유지보수를 제외하고는 제3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정책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韓, 기술 실증 최적지…KT 협력해 현지화 추진 키논로보틱스는 한국 시장을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은 외식, 호텔, 청소, 골프장 등 서비스 산업이 고도로 발달해 있으며, 소비자들의 기술 수용도가 높고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도 활발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회사는 일찍부터 KT, 현대로보틱스, 대성산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품 유통,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 등을 위한 현지화 체계를 구축해왔다. 한국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물론, 로컬 커스터마이징, 원격 운영 및 기술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시범 사업도 여러 산업군에서 진행하고 있다. 토니 리 CEO는 향후 5년간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체화 지능'과 '인간형 로봇의 상용화'를 꼽았다.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며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산업용 협동로봇 등 타 분야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으며, 범용성과 직무 특화성을 동시에 갖춘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키논로보틱스를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리더십 철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기술은 기업의 핵심 동력이지만, 진정한 브랜드는 현장에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닌, 각 국가의 고유한 시장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논의 목표는 단순히 로봇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역시 이와 같은 전략 속에서 중요한 전진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2025.09.22 15:50신영빈 기자

"지능형 소방로봇, 더 안전한 사회 만듭니다"

코스닥 상장 반년을 맞은 티엑스알로보틱스가 물류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방·재난 대응 로봇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17일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소방방재기술산업전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물류자동화 설비 공급업체를 넘어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장 이후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첫째는 '기술 우위 선점', 둘째는 '사업 다각화'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휠소터로 시간당 8천 박스를 분류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업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와 협력 기회도 늘고 있다. 여기에 메카넘휠 기반 자율이동로봇(AMR)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물류·제조 현장에서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신사업 진척도 눈에 띈다. 산업용 청소로봇은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소방·재난 대응 로봇 분야에서는 소화로봇, 배연로봇, 산불 방재로봇, 전기차 화재 대응 로봇, 배수로봇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9월 설립한 '로봇AI연구소'는 단순한 신기술 연구를 넘어 물류·제조·유통·스마트팩토리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거점이 될 전망이다. 엄 대표는 IPO 당시 제시한 성장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소방로봇 선도 기업 궈싱즈넝과의 전략적 협력을 예로 들며 "단순 제품 수입이 아니라 국내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과 현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화·배연로봇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으며, 산불 방재와 전기차 화재 대응 로봇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에는 산불 방재 로봇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5월 대구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는 전기차 화재 대응 로봇을 공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로봇AI연구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제어, 원핸드·투핸드 시스템, 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장 문제 해결과 산업 적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연구를 추진 중이다.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궈싱즈넝, 아이레이플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북미·유럽으로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엄 대표는 "이번 전시는 국내 관계 기관과 업계 전문가들에게 직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공식 플랫폼"이라며 "소화로봇, 산불 방재로봇, 배수로봇, AI 통합 관제 시스템 등 국내 환경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 전시를 넘어 소방로봇이 미래 안전 산업의 핵심 솔루션임을 입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엑스알로보틱스가 선보인 로봇들은 각기 다른 특화 기능을 갖췄다. 소화로봇은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에서 원격 진화 작업을 수행하고, 배연로봇은 연기 배출과 소화 기능을 겸비했다. 산불 방재로봇은 식생 제거와 방화선 구축으로 산불 확산을 막고, 배수로봇은 홍수·침수 상황에서 신속하게 물을 배출한다. 전기차 화재 대응 로봇은 AI 카메라와 로봇 제어 시스템(RCS)과 연동해 자율주행으로 초기 대응에 나설 수 있다. 엄 대표는 티엑스알로보틱스 소방로봇의 강점에 대해 "저희의 목표는 지능형 무인 소방 시스템 구축"이라며 "단순 기계형 제품과 달리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면서도 정밀 제어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통합 솔루션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 시범사업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민간 시장으로 확산하는 단계적 전략을 설명하며 "궁극적으로는 여러 대의 로봇이 협력하는 군집형 시스템을 구현해 재난 대응 패러다임 자체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AI와 센서 기술이 소방로봇에 가져온 변화도 짚었다. 엄 대표는 "과거에는 신고 후 출동하는 수동적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연기와 열을 감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소방로봇은 단순히 불을 끄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눈과 손발 역할을 동시에 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우선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화재 안전 수요가 높고 한국과 유사한 환경이 많아 솔루션 적용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와 유럽에도 진출해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3년간 달성하고 싶은 목표로는 ▲국내 소방로봇 검증과 확산 ▲민간 산업 영역 확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꼽았다. 엄 대표는 "3년 안에 개별 로봇과 연동 솔루션을 실증하며 장기적 혁신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물류자동화에서 검증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방로봇 분야에서도 신뢰받는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더 안전한 사회, 국민을 지켜주는 로봇'이라는 목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9.21 09:14신영빈 기자

삼겹살도 피지컬 AI 시대…소상공인 돕는 '구이 로봇' 확산

고기 굽기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된 일이다. 이런 고생(?)을 덜기 위해 'AI 구이로봇'이 식당의 새로운 조력자로 자리잡고 있다. 고기를 일정하게 초벌하고, 연기와 불꽃까지 감지해가며 조리 품질을 관리한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은 최근 몇 년간 이러한 흐름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조리 로봇 '그릴X'는 삼겹살, 갈비, 스테이크를 자동으로 초벌해주는 장치다. 지금까지 누적 180대가 보급됐고, 70곳 이상의 브랜드가 도입했다. 대표적인 고깃집 프랜차이즈부터 소규모 동네 식당, 호텔 레스토랑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외식업 불황이라 더 비용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를 이어왔다"며 "예전에는 한 매장에서 3~4대씩 써야 했지만 지금은 1~2대로도 같은 퍼포먼스를 내도록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소상공인을 돕다" 비욘드허니컴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피지컬 AI' 개념을 강조한다. 사람이 하기 힘든 3D(힘들고·더럽고·위험한) 업무를 대신하는 로봇이라는 뜻이다. 불과 연기, 기름이 튀는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고기를 굽는 작업은 대표적인 3D 직종이다. 정 대표는 "피지컬 AI는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기술"이라며 "저희 로봇은 소상공인 사장님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AI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초벌 인력 구하기 힘든 장어집이나, 인건비 부담이 큰 삼겹살집에서 로봇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비욘드허니컴이 최근 선보인 신형 로봇은 분자 센서와 비전 AI를 결합해 조리 품질을 더욱 높였다. 기존에는 센서가 일정 주기로 맛 상태를 읽으며 조리를 조정했지만, 센싱 간격 사이에 불이 붙어버리면 인식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새 모델은 연기와 불꽃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카메라를 탑재해 이런 취약점을 보완했다. 또한 불판 면적을 키워 더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기둥을 줄여 개방감을 확보하며 청소 편의성도 개선했다. 초창기 모델보다 단순화된 구조를 채택해 대량 양산과 내구성 강화도 가능해졌다. "식재료비 매달 800만원…데이터·AI 쌓는다" 조리 자동화의 본질은 '맛의 객관화'에 있다. 비욘드허니컴은 마이야르 반응, 탄맛, 육즙 손실, 지방·콜라겐 상태를 수치화하는 데이터셋을 구축해왔다. 이를 위해 지금도 매달 약 800만원 상당 식재료를 투입한다. 정 대표는 "AI가 제대로 학습하려면 수치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비정형적인 맛을 정형화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실제 식당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인식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욘드허니컴은 로봇 부품 대부분을 직접 제작한다. 모터만 외부에서 구매하고, 감속기·관절·센서 등은 자체 설계·가공으로 해결한다. AI 역시 GPU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저가형 PC에서도 실행 가능한 온디바이스 모델로 개발했다. 정 대표는 "외부 부품을 조립해선 소상공인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 구조가 된다"며 "직접 제조와 온디바이스 AI로 원가와 성능, 양산성을 동시에 잡았다"고 강조했다. 비욘드허니컴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고객에게도 성능 개선을 제공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 매장에도 로봇 대수를 줄여드렸다"며 "데모를 본 뒤 계약률이 높은 것도 고객 협업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제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달 3~4건의 해외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며, 잠재 고객 리스트만 50곳이 넘는다. 현재 북미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고, 유럽에서는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은 코리안 바비큐 같은 외식 문화가 발달해 있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릴 자동화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7 10:43신영빈 기자

"물류로봇 시장 확대…민간·군수서 실증 본격화"

국내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트위니가 올해 약 70억원대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대형 유통기업 컬리와의 협력으로 물류센터 자동화 실증을 준비하는 한편, 국방 분야에도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민간·군수 시장에서 모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트위니 천영석 대표는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5회 국제 운송·공급망 관리 산업전(SCM FAIR 2025)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매출은 약 60억~7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니는 2015년 설립된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으로, 오더피킹 로봇 '나르고'와 추종형 로봇 '따르고'를 비롯해 다양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들 로봇은 마커·비콘 같은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트위니 로봇은 물류센터에서 근로자의 피킹 시간을 줄이고 단순 반복 이동 업무를 대신하며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23개 물류센터와 계약을 맺고 물류센터 오더피킹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트위니는 오는 11월부터 컬리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기반의 물류센터 자동화 실증을 시작한다. 컬리의 평택 물류센터에 트위니 오더피킹 로봇 '나르고'를 투입해 한 달간 개념검증(POC) 테스트를 진행한다. 천 대표는 "이번 실증은 기획 컨셉에 대한 테스트 단계로 실제 대규모 도입이 아닌 효율성 검증이 목적"이라며 "효과가 입증되면 추후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니는 컬리의 요구에 따라 현장 맞춤형 서비스 시나리오를 개발한다. 물류 환경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얼마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트위니는 민간 물류를 넘어 국방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 가능성을 시험한다. 지난 18일 트위니는 자율주행 물류이송 로봇 '나르고'가 국방부 우수상용품 시범사용 대상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민간에서 성능을 인정받은 우수 제품을 군에서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소량 구매해 운용을 검증하는 절차다. 나르고는 공군 부대에 투입돼 약 6개월간 운용적합성 평가를 거치게 된다. 최종 적합 판정을 받으면 국방부 장관 명의의 지정서를 수여받고, 조달청 국방상용물자 전용몰 등록 지원 등 혜택이 뒤따른다. 천 대표는 "물류센터 자동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로봇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트위니가 국내 대표 자율주행 로봇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1 15:59신영빈 기자

나이언틱 "몬헌 나우 시즌7, 탐색거점으로 지역 커뮤니티 구축…협력 요소 강화"

나이언틱이 위치기반 AR 게임 '몬스터헌터 나우'의 시즌7 업데이트를 통해 협력 중심 게임플레이 강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역별 헌터들이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탐색거점' 시스템과 원하는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 '몬스터 조사'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커뮤니티 기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이언틱은 지난 달 29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즌7 '모이자, 세우자! 하늘을 나는 탐색거점'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는 나이언틱의 신상석 게임 디자이너, 치히로 칸노 디렉터, 유이 무기타니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몬스터헌터 나우의 시즌7은 4일부터 시작된다. 몬스터헌터 나우는 2023년 9월 출시된 위치기반 AR 게임으로, 실제 위치를 이동하며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임이다. 출시 2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시즌7에서는 지역별 협력 콘텐츠 강화를 통해 게임의 커뮤니티적 요소를 대폭 확장한다. 시즌7의 핵심 콘텐츠인 탐색거점은 지역 헌터들이 함께 성장시키는 협력 시스템이다. 개발진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라 협력하면서 큰 목표를 달성하고 자연스럽게 모이고 싶어지는, 교류가 발생하고 지역마다 랜드마크 형식이 되기를 바랐다"며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콘텐츠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탐색거점은 3주를 한 사이클로 운영되며, 사이클 동안 몬스터 대량 출현 이벤트가 열린다. 사이클 종료 시에는 표창식을 통해 거점 기여도와 세계 랭킹이 표시되고, 기여한 헌터들에게는 아이템 박스 확장 등의 보상이 제공된다. 개발진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해결하고, 원격지에서도 거점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향후 탐색거점은 몬스터 토벌 증표 관련 신규 업데이트, 헌터 전용 리더보드 추가, 획득한 증표 기록 열람, 거점 교환소, 거점 간 경쟁 요소 등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시즌7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몬스터를 언제든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 조사' 기능도 추가된다. 개발진은 "점점 몬스터들이 추가되면서 잡고 싶은 몬스터를 만나기가 어려운 게 게임의 문제점이었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몬스터를 만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는 조사를 통해 필드의 몬스터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번개 속성 몬스터를 원할 경우 번개 속성 조사를 진행하면 해당 몬스터들이 필드에 많이 출현하게 되는 식이다. 스타일 강화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 개발진은 "스타일 강화를 하는 게 좋은지 안 하는 게 좋은지 여러 질문이나 의견이 있었는데, 알기 쉽게 스타일 강화를 하면 더욱 강해진다는 컨셉으로 개선했다"며 "강화 능력치를 상향 조정해서 확실히 강해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외형 변화도 강화됐다. 스타일 강화 가능 무기는 아이콘에 스타일 강화 마크가 표시되고, 강화 단계에 따라 아이콘이 변경된다. 특히 배틀에서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강화 이펙트가 보여 시각적 만족감을 높였다. 해머와 건랜스에는 새로운 스타일이 추가됐다. 해머에는 카운터로 상대 공격을 상쇄시키는 '수면치기'와 회전 수가 늘어날수록 위력이 상승하는 회전공격을 조합한 스타일, 높이 점프해서 내려찍는 일격필살형 '임팩트 크레이터' 스타일이 추가됐다. 건랜스에는 반대쪽으로 쏜 후 강하게 이동하는 '블래스트 대시'와 가드로 막아내는 동시에 리로드하는 '가드 리로드' 스타일이 추가됐다. 개발진은 "블래스트 대시는 조작 난이도가 상당히 높지만 좌우로 클릭도 가능하고 방향 조정이 가능해서 회피도 가능하다"며 "단조로웠던 건랜스 사냥이 다채롭게 변한다"고 설명했다. 시즌7에는 '에스피나스', '가란고르무', '루나가론' 등 3종의 신규 몬스터가 추가된다. 에스피나스 제작 무기에는 '파괴왕' 특수스킬이 적용되어 파괴 가능 부위의 누적 대미지가 증가한다. '가란고르무' 제작 방어구는 가드 불가능한 공격도 막을 수 있는 '가드 강화' 스킬이 특징이다. '루나가론'의 무기에는 하이차지 스킬이, 방어구에는 '탄도강화' 스킬이 적용된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는 차원변이 이블조 대량 출현 이벤트가 진행되며, 2주년을 기념해 코자키 유스케가 디자인한 기념 일러스트와 덧입기 장비도 공개된다. 이날 개발진은 무기 밸런스 개선 계획에 대해 "스타일 강화 무기가 강해지면서 고룡 무기가 설 자리가 약해지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모든 무기가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며, 어떤 무기를 만들더라도 손해가 되지 않고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개발진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많이 고려해서 개발팀에 인풋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작은 이벤트들도 중요하게 생각하며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거점 릴리스 후에는 거점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09.04 10:00정진성 기자

"사족보행 로봇 쓸모 많아…내년 200대 양산"

[대전=신영빈 기자] "사족보행 로봇은 야외에서 특히 효율적입니다. 순찰이나 운반 등 업무에서 확실한 기회가 존재합니다. 내년부터는 200대 규모 양산에 들어갑니다." 황보제민 라이온로보틱스 대표(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사족보행 로봇의 가능성과 시장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로 기술력을 입증한 '라이보'를 앞세워 국방·보안·재난 대응 등 특수 환경에서 활용도를 넓히고, 해외 파트너사와 손잡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마라톤 완주가 증명한 기술 라이온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는 올해 한 번 충전에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완주하며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보 대표는 이를 두고 "부품 레벨부터 에너지 효율을 재설계하고 전체 구조와 제어 방식을 최적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족보행 로봇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짧아 '실제 활용성이 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는 "배터리 주행거리를 의심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번 성과로 에너지 효율성이 증명됐다"면서 "우리 외에는 하프 코스도 완주한 그룹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이보는 한 번 충전에 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최신 버전은 약 55km까지 가능하다. 황보 대표는 "앞으로는 100km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로봇이 재난 현장, 군사 작전, 보안 순찰 등 장시간 임무 수행에도 투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특히 발 부위 경량화와 모터 자체 설계를 핵심 개선점으로 꼽았다. "발은 사람으로 치면 가방에 모래주머니를 단 것과 같다"며, 말단 질량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크게 줄였다고 했다. 또한 자체 설계한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동작당 전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황보 대표는 이 성과를 단순한 이벤트로 보지 않는다. "마라톤 완주는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주행 거리와 성능을 계속 늘려 사족보행 로봇의 실용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족보행 vs 휴머노이드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 상업화가 휴머노이드보다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먼저 에너지 효율성과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라이보는 42.195km를 한 번에 뛰었지만, 최근 휴머노이드가 진행한 마라톤은 하프코스를 세 번 충전해야 완주가 가능했다. 사족보행이 훨씬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셈이다. 또 라이보는 현재 시속 6m 속도로 달릴 수 있는데, 휴머노이드는 빠르게 이동하기 비교적 어려운 점도 지적됐다. 야외 환경이나 험지에서는 사족보행 형태가 더욱 유리해지는 이유다. 구조적 설계와 안정성 측면에서도 비교된다. 라이보는 한 종류의 구동기 12개로 설계됐다. 덕분에 양산이 용이하고 부품 단가 절감 효과가 크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최소 7~10종의 구동기가 필요해 생산과 유지보수 모두 복잡하다. 또한 사족은 무게중심이 낮아 넘어져도 손상이 적지만, 휴머노이드는 키가 크고 무게중심이 높아 충격에 취약한 점도 다르다. 마지막으로 적용 환경과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에서도 차이가 난다.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은 약 15kg에 달하는 짐을 싣고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짐을 옮기는 사례는 아직 본 적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군·재난 분야에서는 '걷기만 잘해도'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팔과 손까지 필요한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족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에서 유의미한 상업화를 이루려면 20년은 남았다"면서 "사족은 이미 순찰, 감시, 군사 정찰 등에서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단계"라고 단언했다. 해외 파트너사 발굴 속도 라이온로보틱스는 연구실 성과를 넘어 이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싱가포르 국방과학연구소(DSO)에 5대(약 50만 달러)를 공급했고, 유럽에서는 전시회 시연을 계기로 판매 1대·렌트 1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홍콩에는 2대, 국내에서는 한국군에 1대를 판매했다. 황보 대표는 "글로벌 연구기관과 군에서 먼저 찾아와 도입을 결정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실거래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라이온로보틱스의 제품력이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전략은 양산 체제 확립이다. 그는 "내년부터 연간 200대 양산을 목표로 한다"며, 국내 시장은 규모가 작아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 파트너사 발굴과 전시회 참가를 통해 판로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황보 대표는 글로벌 로봇 업계의 현황을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이 가장 앞서 있고, 미국은 스팟 이후 두드러진 진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내놓은 '스팟'이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으나, 이후 성능·스펙에서 뚜렷한 도약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반면 중국은 유니트리 같은 기업이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제품화 속도, 연구자 친화적 생태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황보 대표는 "중국은 하드웨어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다양한 시제품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저변이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율주행·관제 SW·UI/UX까지 자체 개발 솔루션 전략 사족보행 로봇이 실제 현장에 안착하려면 단순히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다. 황보 대표는 "자율주행·관제 소프트웨어·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경험(UI/UX)까지 자체 개발해 '솔루션 직전'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시스템 통합(SI) 업체 부담도 줄여 준다. 최소한의 현장 맞춤형 솔루션만 추가하면 된다. 황보 대표는 "플랫폼을 안정화한 뒤 솔루션 업체와의 협업으로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고 시장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다양한 고객군을 겨냥해 크기별 4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구·교육용 소형 모델을 비롯해, 물자 운반이나 순찰·정찰에 활용 가능한 20kg급 페이로드 주력 모델, 그리고 국방 분야에서 요구하는 150~200kg급 초대형 전기 사족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방침이다. 황보 대표는 특히 군용 수요를 강조했다. "75kg급 장비를 싣고 운용할 수 있는 전기 사족은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며 "실현된다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보 양산 안정화와 소형 로봇 국가과제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대형 로봇은 중장기 목표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사족보행이 쓸모 증명할 것" 기술과 시장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인재 확보는 여전히 가장 큰 과제다. 현재 라이온로보틱스 직원은 23명 규모다. 황보 대표는 "올해 목표는 50명이었지만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인건비 상승을 지적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스타트업조차 과도한 투자와 높은 연봉으로 인재를 끌어가는 상황"이라며 "정작 실질적 기술 개발이 필요한 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황보 대표는 "사족보행 로봇이 먼저 쓸모를 증명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라톤 완주로 기술력을 입증한 '라이보'를 기반으로, 순찰·보안·재난 대응·방산 등 특수 환경에서의 실질적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200대 양산 체제와 해외 파트너십 확대는 국산 사족보행 로봇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25.09.04 09:33신영빈 기자

"軍 로봇, 사람 살리는 기술…전장 모습 바꾼다"

[논산(충남)=신영빈 기자] "국방로봇은 단지 무기 체계의 일부가 아닙니다. 결국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입니다." 차도완 국방로봇학회 총무부회장 겸 국방대학교 교수는 국방로봇이 단순히 병력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고 전장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명의 병사가 무리하게 투입되지 않아도 되고, 더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 바로 국방로봇"이라며, '전력 증강'보다도 '인명 보호'에 기술 지향점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차 교수는 현재 국방대학교 내 무인체계연구실(USL)을 이끌며, 군집 드론부터 전술 시뮬레이션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드는 다양한 국방로봇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국방AI로봇학과 올해 본격 출범" 차 교수는 현재 국방대학교 국방AI로봇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해당 학과는 작년 초 신설이 결정된 뒤,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에 첫 입학생을 맞이하면서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됐다. 국방AI로봇학과는 유무인복합전투체계 구축에 필요한 인공지능과 국방 로봇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정책을 이해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병력자원 감소와 변화하는 미래 국방환경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모델과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이론적 내용과 실습을 진행하며 유무인복합전투체계 수단들인 로봇·드론 등 시스템을 이해하고 설계 및 제작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그는 "첨단 과학기술 중심 국방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신설된 학과"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이 기술 시스템을 이해해야 정확한 기술 수준을 판단하고 나아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실습 교육도 강화한다. 그는 "1학기에는 드론 시스템을, 2학기에는 로봇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보는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라며 "내년부터는 국방대 정식 예산으로 실습 장비도 본격 지원된다"고 밝혔다. "실제 전장 고민하는 실험실" 차 부회장은 학교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다섯 가지 주요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USL 콥터'다. 일반적인 쿼드콥터와 달리, 단 두 개의 로터만으로 비행하는 바이콥터 구조의 드론이다. 그는 "DJI가 장악한 코드로터 시장에 굳이 진입하기보다, 2개 날개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을 통해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USL 콥터는 군집 비행이 가능한 무인체계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미 프로토타입 개발과 실험 비행을 마쳤다. 현재 SCI 저널에 논문을 투고한 상태이며,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주행과 비행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초소형 하이브리드 로봇이다. 바퀴로 이동하다가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 판단해서 하늘을 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차 교수는 "도시 지역 실내 전장이나 붕괴된 구조물 내부와 같은 환경에서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반적으로는 바퀴 4개, 로터 4개를 사용하는데, 우리는 단 4개의 모터만으로 모든 동작을 제어하는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시뮬레이션 단계다. 향후 기체가 구현되면 재난 대응 및 탐색 구조 현장에도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완수 신호로 로봇 조종"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스마트 글러브 기반 제스처 제어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착용한 장갑의 손동작만으로 로봇에게 명령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차 교수는 "기존에는 로봇을 조작하기 위한 별도의 오퍼레이터가 필요했지만, 우리는 병사들이 현장에서 손동작만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기술들이 단순 동작 하나하나만 명령할 수 있었다면, 이번 연구는 여러 개의 명령을 복합적으로 조합해 한 번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히 군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수신호를 기반으로 동작을 정의해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그는 "군인들이 이미 익숙한 제스처를 활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며 "총을 내려놓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해 전투 상황과도 완전히 호환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로봇 전투효율 수치로 입증"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다중 에이전트 기반 전투 시뮬레이션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실존 지형 데이터와 국군 실제 전술 개념을 바탕으로, 로봇이 전투에 얼마나 실질적인 전력을 더할 수 있는지를 수치로 증명하는 데 목적을 뒀다. 차 교수는 "기업들도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는 군사적 요소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전술적 효과까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만 전투에 투입됐을 때와 로봇을 함께 투입했을 때의 성과 차이를 기반으로, 편제와 전력구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개발부터 전력화까지 유기적 연결" 차 부회장이 총무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방로봇학회는 2021년 창립된 비교적 젊은 학회다. 사용자인 군과 학교, 연구소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군에게는 국방로봇과 관련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연구자들에게는 군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군과 방산기업이 직접 만나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을 논의하기 쉽지 않았는데 학회가 기술교류회와 세미나 등 자리를 마련한다. 그는 "로봇이 개발되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국방 전력에 어떻게 배치하고 실제 전장에서 쓸 것인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 중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특정 인물 중심이 되지 않기 위해 예비역 장성 출신을 학회장으로 모시지 않고 있다"며 "집단지성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업·군과도 투명하고 실용적인 협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50여명 규모로 시작했던 학회 회원은 현재 약 700~800명 규모로 성장했다. 한화시스템과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기업들이 특별회원사로 참여 중이다. "국방로봇은 사람 살리는 기술" 차 교수는 향후 5~10년 안에 국방로봇 기술이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발전의 세 축으로 모빌리티, 지능, 에너지 소스를 꼽으며, "기술의 성숙도가 100에 도달했을 때는 총을 가진 자와 칼을 가진 자처럼, 국방로봇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 전장 격차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보다도 신념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국방로봇을 연구하려는 젊은 세대에게 "국방로봇은 1페니 영국 병사처럼, 전투원 생명을 살리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부터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교수는 국방로봇을 "한 명의 병사가 무리하게 투입되지 않아도 되고, 더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 병사는 우리 자녀일 수도 있고, 친구, 가족일 수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방로봇은 '미래 세대를 지키는 기술'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신념은 지금도 연구실에서 비행 중인 무인체계와, 로봇을 다루는 학생들의 손끝에 깃들어 있었다. 기술이 생명을 지키는 도구가 되는 미래를,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2025.08.28 07:36신영빈 기자

"여행도 개발도 즐겁게"...놀유니버스 개발자는 '놀이' 혁신중

여행은 물론 공연과 스포츠까지 삶의 도파민을 책임지는 놀유니버스. 야놀자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이 합쳐 새롭게 탄생한 이 플랫폼에는 여행·여가·문화의 경계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모여 있다. 플랫폼이 통합된 만큼 개발팀의 역할도 분주하다. 단순히 새로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하나로 묶어 안정성을 높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레저개발 조직의 성장이 눈에 띈다. 최근 3년간 거래액이 500% 이상 늘며 성과의 중심에 섰고, 레저 사업 확장의 핵심 엔진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조직의 역할이 커지면서 개발자 채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판교 놀유니버스 사옥에서 레저개발 조직의 윤홍일 리더, 윤정식 레저주문개발 리더, 이완기 레저상품개발 리더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레저 시장 성장과 대규모 트래픽 도전 레저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억눌린 수요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놀유니버스 역시 이 흐름을 타고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홍일 리더는 “지난해 대비 올해 월간활성이용자(MAU)와 일간활성이용자(DAU)가 의미있는 성장을 했다”며 단순히 고객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구조적 변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독점 상품 도입이다. 일부 상품이 단독으로 놀유니버스에 입점된 이후 신규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고, 연령대도 한층 다양해졌다. 윤 리더는 “새로운 유형의 고객들이 들어오면서 다른 도메인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있었다”며 “서비스 트래픽이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팀은 대규모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에 집중했다. 대기열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기존 레거시 시스템의 기술 부채를 줄이는 작업도 이어졌다. 윤 리더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오래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면서 개선하는 일이 훨씬 까다롭다”며 “이 부분이 현재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최근 서비스 개편 과정도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플랫폼 명칭 변경과 도메인 통합 과정에서 사용자화면(UI)/사용자경험(UX) 전반을 다시 맞춰야 했고, 추가 리소스 투입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래픽은 더욱 확대됐다. 윤 리더는 “도메인을 통합하면서 항공, 티켓, 숙박 등 다양한 영역의 트래픽이 함께 늘었고, 사용자 경험도 통합 회원제로 일원화되면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났다”고 평가했다. 주문·상품팀이 이끄는 플랫폼 허브 역할 레저개발 조직은 크게 레저주문개발과 상품개발로 나뉜다. 윤정식 리더는 “주문개발은 고객이 놀이공원,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시설에서 발생시키는 주문을 안정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각 채널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며 “시설에서 발생하는 상태 변경도 즉시 반영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상품개발은 플랫폼의 공급망을 책임진다. 이완기 리더는 “레저 상품을 플랫폼과 외부 채널에 공급·관리하면서 내부 검색·큐레이션 영역에도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한다”면서 “상품 등록부터 전시 정보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양한 채널로 상품이 흘러가는 구조를 설계·운영하며, 이를 통해 방대한 레저 카탈로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역할 분담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됐다. 영업조직이 발굴한 상품을 상품팀이 시스템에 등록·관리하고, 주문팀이 안정적으로 트래픽을 처리하며 고객 경험을 완성하는 구조다. 윤정식 리더는 “영업 조직에서 좋은 상품을 소싱해 주고 있고, 개발 조직도 그에 맞춰 업무를 하고 있다”며 “서로 협력하는 구조가 레저개발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저개발실 조직은 채용 중이다. 팀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길고, 퇴사율은 거의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윤정식 리더는 “지난 2년간 퇴사자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며 “조직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문화와 열린 채용 비전 인터뷰에 참여한 조직장들 모두 공통적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가 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눈치를 보지 않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 시차 출퇴근제, 휴가 '셀프 결제' 제도 등은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든다. 윤정식 리더는 “다른 조직과 비교해 개발 관련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며 “AI 관련 비용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AWS·구글과 협력해 사내 전용 세미나가 자주 열린다”고 소개했다. 이완기 리더 역시 “임직원 대상 공연·스포츠 초청 이벤트가 있어 즐겁다”며 “뮤지컬,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된 복지”라고 말했다. 사내 기술 세미나와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개발자 주도로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자리가 매달 열리고, 러닝·수영·주류 관련 등 다양한 소모임이 운영된다. 사내 피트니스 센터, 구내식당 등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다. 윤 리더는 “테크 리드 조직이 있어 전체적인 기술 방향성을 제시한다”며 “개발자 개인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채용 절차는 ▲서류 및 코딩테스트 ▲1차 면접(비대면 가능) ▲2차 라이브 코딩 ▲3차 컬처 핏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라이브 코딩은 문제 풀이 능력뿐 아니라 해결 과정과 협업 태도를 중점적으로 본다. 합격자에게는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윤 리더는 “코드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보다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팀은 단순히 '일만 잘하는 인재'보다는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윤 리더는 “개발 문화와 코드 리뷰, 열린 의견 수용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대규모 트래픽과 다양한 도메인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식 리더도 “좋은 분들이 많이 와서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홍일 리더는 “관심 있는 개발자들에게 임팩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달라”고 말했다.

2025.08.25 22:19안희정 기자

넥슨게임즈, 신작 '우치' 디렉터 인터뷰 공개…"동양권 타 게임과 차별화"

넥슨게임즈가 개발 중인 액션 어드벤처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이하 우치)'의 디렉터 인터뷰 영상을 14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는 넥슨게임즈 로어볼트 스튜디오의 강동연 디렉터와 목영미 아트 디렉터가 출연해 프로젝트의 지향점과 타이틀의 의미, 개발 비화 등을 소개했으며, 짧은 인게임 영상도 깜짝 공개했다. 강동연 디렉터는 "한국 게이머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도사 전우치가 주인공"이라며 "수련과정에서 펼쳐지는 여러가지 모험이 게임을 구성하는 기본 바탕"이라며 게임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목영미 아트 디렉터는 "전우치는 넓은 해석이 가능한 인물이다. 저희만의 해석을 더해 영화나 드라마와는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한국적이고 조선시대의 특유의 복식을 유지하면서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서 저희만의 도사 전우치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스토리와 전투 액션이 중시되는 싱글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강 디렉터는 "스토리의 경우 엔딩에 도달했을 때 울림이 있는 감동을 드리려고 한다"며 "전투 액션도 멋진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면서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깜짝 공개된 영상에서는 게임 속 배경을 걸어가는 전우치(주인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목 아트 디렉터는 "캐릭터는 3D 스캔과 메타휴먼 기반의 페이셜 작업을 통해 실제 배우들의 사실적이고 몰입감 있는 캐릭터 표현을 하기 위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밝은 색채와 따뜻한 분위기는 다른 동양권의 타 게임과도 차별화를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치'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개발진은 추후 영상을 통해 진행 과정 소식을 전달할 방침이다.

2025.08.14 11:28정진성 기자

"韓 농업 자동·무인화 기술, 세계 무대로"

[평창=신영빈 기자] 이른 오후 평창의 한 과수원. 굵은 바퀴와 금속 프레임으로 다부진 인상을 풍기는 운반로봇 한 대가 창고 앞에 서 있다. 대동로보틱스가 개발한 차세대 농업용 운반로봇이다. 단순히 짐을 나르는 장비처럼 보이지만, 이 로봇에는 귀와 입이 달렸다. 작업자의 말을 이해하고, 필요하면 되묻고,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대동로보틱스 운반로봇 RT100은 지난달 국내 최초 '자율주행형 농업용 동력운반차' 정부 인증을 받으며 한층 진화했다. 음성인식과 대형언어모델(LLM), 비전언어동작(VLA) 기술을 결합해 명령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AI) 농업로봇 기술의 진화 과정과 미래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여 대표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3·4대 원장을 역임한 로봇업계 석학이다. 여 대표는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사과 농장 등에서 필드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농업의 고령화와 인력난을 해결하고, 정밀농업 시대에 맞는 AI 로봇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말 한마디면 움직이는 농업 파트너" 여 대표가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 건 단순한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농부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조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말로 '어디로 가'라고 하면 움직이는 게 가장 직관적이죠.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정확성을 위해 되묻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홍보용 기술 시연 목적이었지만, 노이즈·통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상품화로 이어졌습니다." 이 로봇은 단순한 음성명령을 넘어 자연어를 이해한다. '비료가 없네'라고 말해도, '창고로 가서 비료를 가져오라'는 의도를 파악한다. 여 대표는 "일반 음성명령은 정해진 문구를 써야 하지만, 우리는 자연어를 이해한다"라며 "GPT를 농업 특화로 파인튜닝한 모델을 쓰고 있고, 농업 환경에 맞는 명령어와 대화를 학습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또 VLA 기능은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하고, 명령의 의미를 함께 해석한다. '트럭 옆에 대기해줘' 같은 구체적이고 상황 의존적인 지시에도 반응한다. "스페인서 52도 고온 테스트도 통과" 대동로보틱스는 최근 스페인에서 세계 최대 베리 생산기업의 농장에서 현장 검증(PoC)을 진행했다. 여름 한낮 온도가 52도에 이르는 환경이었다. "현지에선 경쟁사 제품이 고온 문제로 진입 전 포기했지만, 우리는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대동은 트랙터 같은 농기계 제작 경험이 있어, 설계 단계부터 고온 환경에 견디도록 만들었거든요." 이번 성과는 해외 진출 전략에도 힘을 실었다. 대동로보틱스는 유럽·미주 법인과 북미 530여 개 딜러망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유럽·북미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 대표는 "국내는 보조금과 임대사업을 통해 보급하고, 해외는 투자 수익률(ROI)을 맞출 수 있는 맞춤형 모델로 진출한다"며 "스페인 농장 사례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현장 운영 모델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하나로 운반·제초·방제까지" 대동로보틱스의 제품 전략은 '멀티 플랫폼'에 있다. "운반·제초·방제 세 가지를 한 플랫폼에서 탈부착 방식으로 구현합니다. 현재 300kg, 600kg, 소형(스마트팜용)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 같은 프레임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부가가치도 큽니다." 이 접근법은 농가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인다. 로봇 한 대를 사면, 작업 모듈만 교체해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이렇게 하면 농민 입장에서 효율이 높고, 우리가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시장 확장성이 방대하다"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농업 로봇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도 경쟁사들이 많지만, 신생 기업은 언제 사업을 접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대동은 국내외 법인과 '카이오티(KIOTI)' 같은 해외 브랜드, 그리고 오랜 사업 경험이 있어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번 정부 인증도 브랜드 가치에 힘을 보탰다. 특히 자율주행 농업 동력운반차 인증 기준 자체가 이번에 처음 마련됐다. "인증을 받으면서 표준 문서와 테스트 항목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저희 제품이 산업 표준을 여는 계기가 된 셈이죠." "정책·교육·환경 변화 필요" 하지만 여 대표는 기술만으로는 농업 혁신이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부와 산업계가 합심해 현장 농업인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춰줘야 하고 실질적인 효과를 제시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 세계 담수 사용량의 약 70%가 농업에 쓰입니다. 농업 산업은 아직도 병충해 방제 대량 살포에 의존하는 등 인류의 건강과 지구 환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AI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혁신의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는 국내 농업 로봇 산업 확대를 위해 국가 차원의 보급·보조금 정책이 필수라고 본다. "전동화와 환경보호, 식량안보 대응을 위해 정책 변화가 따라와야 합니다. 보조금 사업처럼 로봇 보급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여 대표는 궁극적으로 '데이터-AI-로봇'이 결합된 미래 농작업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농업 전 과정을 자동·무인화하고, 생성형 AI를 탑재해 자연어로 소통하며, 스스로 학습·업데이트하는 '자기계발' 로봇을 만들겠습니다. 또 서비스형 로봇(RaaS) 구독 모델로 전환해, 장비 판매뿐 아니라 서비스와 데이터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겁니다." 그는 글로벌 농기계 기업 존디어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존디어는 농기계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선언했죠. 농부와 계약해 구독료를 받고, 빅데이터로 최적의 재배·출하 시기를 제안합니다." “AI 로봇, 농업의 매력을 다시 살릴 것” 여 대표는 AI 로봇이 농업 현장 노동력 부족 문제의 대안이자 농업 생산성과 지속가능성 전체를 혁신할 동력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로봇은 기후위기, 식량안보, 경작지 대형화 경제성 확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데이터, AI, 로봇이 융합된 농업 혁신 생태계가 상상보다 더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노동력으로도 충분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만들면 젊은 사람들도 농업 현장에 돌아올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국형 미래 농업을 글로벌 모델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영빈이 만난 로봇 마스터①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CTO② 서일홍 코가로보틱스 대표③ 최혁렬 에이딘로보틱스 대표④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⑥ 장병탁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⑦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

2025.08.12 17:00신영빈 기자

"양식장도 AI로 스마트하게…사료비 줄이고 더 잘 키워야죠"

양식장이 더 이상 '경험과 감'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수중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이 생선의 무게를 추정하고, 사료를 얼마나 줄지 판단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스마트양식 솔루션 '피쉬스코프'를 개발한 스타트업 타이드풀의 이준호 대표는 "양식의 핵심은 바이오매스와 사료 최적화"라며 기술이 수산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기술을 팔기보다 직접 쓰겠다는 전략으로 수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 타이드풀은 소비자들에게 '투뿔광어' 브랜드로 유명해진 회사다. 다만 실제 사업 핵심은 스마트양식 솔루션 '피쉬스코프'와 유통 브랜드 '피시파더'다. 이 대표는 "투뿔광어는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드문 브랜드라 많이 언급되지만, 실제 매출 비중은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상반기 100억원 매출 중 95%는 활어 도매 유통이고, 나머지가 기술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대표는 "우리는 기술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며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판매하려고 하지 않고, 직접 자동차를 만든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양식 본질, 보이지 않는 생선 무게 잰다 스마트양식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자라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수조 하나가 지름 20m, 수심 10m 정도 되는데, 그 안에 있는 물고기의 수나 무게를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며 "우리는 여기에 스테레오 카메라를 활용한 중량 추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타이드풀은 하루 수천 마리의 물고기를 촬영해 체형 데이터를 3D로 분석해 평균 중량과 편차를 추정했다. 사전에 입력된 입식 수량과 폐사율을 바탕으로 전체 '바이오매스'를 계산한 뒤 사료 급여량, 분조(개체 분리) 타이밍 등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양식장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건 사료다. 이 대표는 "전체 운영비 절반이 사료비"라며 "기존 전통적인 급여 방식에 비해서 한 20% 정도 개선된 효율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료 급이는 단순히 기계로 뿌리는 수준을 넘어 실시간 수조 표면을 촬영한 수상 카메라로 물고기의 식욕 지수인 '에피타이트 인덱스'를 예측해 조절하는 기술로 진화 중이다. 이 대표는 "물고기가 오늘은 밥을 몇 공기나 먹을지 AI가 예측해서 급이를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묘사했다. "양식장도 직접 운영할 겁니다" 이 대표는 스마트양식 솔루션을 자체 운영하는 양식장에 직접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이미 대형 자본이 양식장을 직접 짓고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 모델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수백억이 들 수 있지만 기술과 유통을 다 갖춘 우리가 직접 양식장까지 운영해야 진짜 효율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이드풀은 현재 경북 김천의 송어 양식장을 임대해 기술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 양식 방식에 비해 기술 적용 시 수익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입증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는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가장 잘 쓰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기술 개발 목적을 강조했다. 단순히 스마트양식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양식 현장에 뛰어들어 데이터를 축적하고, 시장의 판을 바꾸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타이드풀은 국내에서 드물게 양식업과 유통, 기술을 모두 직접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수산업 연구도 투자해야" 스마트양식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 환경은 아직 열악하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들이 뭘 해보려고 하면 지원도 적고, 관심도 낮다"며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인데, 초기 의도는 좋았지만 건설 사업처럼 돼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에 지금까지 대표 플레이어가 없었던 이유는 기술도, 팀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기술과 팀을 모두 갖추고 있어 한국을 대표할 첫 번째 수산 양식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기술을 가장 잘 쓰는 회사가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판매보다는 활용에 집중하고 있고, 양식에서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해보는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타이드풀은 이제 기술로 현장을 바꾸는 회사를 넘어서 수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해 보이는 기술이 아니라, 진짜 수익을 만들고 효율을 높이는 도구가 되기 위해 정진한다는 게 이 대표의 포부다.

2025.08.03 13:00신영빈 기자

"고급 욕실 넘어 소비자 가치 브랜드로…韓 리테일 강화"

"단순히 고급스러운 욕실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박선영 콜러코리아 대표는 콜러의 올해 국내 시장 전략을 이렇게 정의했다. 152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욕실·주방 브랜드 콜러가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직접 소통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소비자 접점 확대…브랜드 체험공간 늘린다" 콜러는 기존에 호텔, 리조트, 재건축 아파트 등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성장해왔다. 국내 매출 비중의 7080%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며, 리테일(소매)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친다. 박 대표는 “앞으로 3년 내 리테일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지방 소비자들도 쉽게 콜러 제품을 만나고,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쇼룸 전략도 대폭 강화됐다. 7월 압구정에 갤러리형 쇼룸을 오픈한 데 이어, 8월에는 한국 최초의 스튜디오 콜러가 역삼동에 문을 연다. 이곳은 욕실과 주방 제품은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 칼리스타(Kallista)까지 경험할 수 있는 대형 쇼룸이다. 박 대표는 “스튜디오 콜러는 단순한 제품 전시장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디자이너, 인테리어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을 초대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152년 철학, 한국 시장서 펼친다" 콜러의 차별화 전략은 단순히 고급 제품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박 대표는 콜러의 152년 기업 철학을 강조했다. “콜러의 미션은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이익의 90%를 다시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며, 기능과 디자인 모두에서 타협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홈·스마트 욕실 트렌드에 발맞춰 전자기술과 접목된 욕실 제품도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비데·스마트 미러캐비닛 등 전자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욕실 제품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CES에서 볼 수 있는 혁신을 한국 시장에서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박 대표는 콜러의 국내 전략이 단순한 점유율 확대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제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시대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듣고,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S 전담 대리점을 따로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죠.” 그는 “고객이 콜러 제품을 접할 때 '아, 이건 고급 브랜드니까'가 아니라, '내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브랜드'라고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콜러코리아의 올해 전략은 명확하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하게 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다가가기 쉬운 브랜드, 그러나 변함없이 프리미엄 가치를 유지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07.30 15:52신영빈 기자

"팔 부러져도 다시 도전"…부산대 로보컵 우승記

"타사 부품에 의존하지 않고 부산대 기술만으로 모든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역대 최고점을 달성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이 교수의 연구팀 '타이디보이(TidyBoy)'는 브라질 살바도르에서 열린 '로보컵 2025' 홈서비스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37개국 1천5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부산대 팀은 독자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누비스(Anubis)'를 앞세워 주어진 8개 임무를 모두 수행했다. 중국 칭화대, 일본 도쿄대, 독일 본대, 스위스 로잔공대, 미국 UT 오스틴대 등 세계 유수의 경쟁 팀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디넷코리아는 이 교수에게 성과의 의미와 도전 과정, 그리고 한국 로봇기술 미래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자체 기술력 성과…국내외 로봇·AI 연구 가속시킬 것" 먼저 이번 성과의 의미를 묻자 이 교수는 '자체 기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저희 팀은 기존에도 로보컵 홈서비스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타사에서 개발한 완제품 로봇이나 로봇팔을 사용했습니다. 일부 태스크만 성공했고, 고난이도 태스크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죠. 하지만 올해는 부산대에서 모든 부분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모든 태스크를 빠짐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역대 최고점을 달성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모두, '우리 손으로 만든 기술'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피지컬 AI 시대…저비용 자작 로봇으로 가능성 입증" 이번 성과가 국내 로봇·AI 연구에 미칠 영향을 묻자 그는 '피지컬 AI'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로보컵 홈서비스 리그는 로봇 축구 등 다른 리그에 비해 하드웨어 복잡도와 임무 난이도가 높아 크게 주목받지 못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로봇이 지능적으로 물체 조작을 수행하는 '피지컬 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비용 자작 로봇으로도 인간-로봇 상호작용(HRI)과 고난이도 물체 조작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 성과가 국내외 로봇·AI 연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일본 제친 비결? 가정 환경 최적화 설계" 세계 유수의 경쟁 팀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가정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구조 설계입니다. 양팔을 접으면 가능한 한 작은 크기가 되도록 설계해, 타 팀보다 2~3배 빠른 속도로 장애물을 회피하며 실내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체 개발한 양팔 동작 계획기입니다. 범용 계획기를 쓰는 다른 팀들과 달리 저희는 직접 만든 계획기를 사용해 인식한 물체를 훨씬 빠르게 집어 들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양자화된 거대 언어 모델(LLM)을 로봇에 내장했습니다. 이 덕분에 로봇이 인간의 복잡한 자연어 명령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해 곧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었죠." "로봇팔 파손·PC 전원부 문제까지…끝내 극복"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을까. 이 교수는 망설임 없이 로봇팔 개발을 꼽았다. “올해 대회는 로봇팔을 포함한 모든 하드웨어를 독자 설계·제작했습니다. 특히 저희는 토크 기반 제어를 위해 드라이버를 새로 개발하며 테스트를 반복했는데, 오류가 발생해 팔을 여러 번 파손시키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회 중반까지 원인불명의 인터페이스 문제로 로봇이 오작동하는 바람에 큰 고생을 했습니다. 수십 차례의 테스트 끝에 문제의 원인이 제어 PC의 전원부임을 밝혀내 해결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EGPSR 미션…LLM 기반 행동 계획으로 해결" 8개 임무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개선된 범용 서비스 로봇(EGPSR)' 미션이었다. "EGPSR은 바닥에 놓인 쓰레기를 청소하고, 잘못 놓인 물건을 제 위치로 옮기며, 마지막으로 인간의 복잡한 명령을 단계별로 수행해야 합니다. 로봇은 이동 중에도 연속적인 3차원 물체 인식을 해야 하고, 오류 발생 시 즉시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명령어와 행동 데이터셋으로 파인튜닝된 LLM 기반 행동 계획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로봇이 사용자의 명령을 완벽히 분석해 정확한 행동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 참가비 자비 부담…정부·산업계 지원 필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로봇 자체 제작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테스트 공간 확보와 해외 대회 참가 비용이 문제였습니다. 특히 올해 브라질 대회는 너무 멀어 학생들이 자비로 참가비 일부를 부담해야 했습니다. 국제 로봇대회에 오는 해외 팀들이 많은 기업들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 'K-휴머노이드 연합'을 통해 지능 휴머노이드를 위해 필요한 그래픽 처리장치(GPU) 장비, 실험 공간 및 연구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다 많은 팀이 비용 및 환경의 부담의 벽을 넘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교·산업계 스폰서십이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국내 팀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인천 로보컵, 한국 로봇기술 세계에 알릴 기회" 내년 로보컵은 인천에서 열린다. 이 교수는 이를 한국 로봇기술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본다. "한국은 인프라 면에서는 문제없을 겁니다. 다만 참가 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팀과 관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운영이 중요합니다. 저희도 대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최대한 도울 계획입니다." 이 교수의 다음 목표는 차세대 로봇 기술 상용화다. "현재는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해 정밀 물체조작을 수행하는 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도 기존 연구와 이런 기술을 접목해 가정·의료·산업용 로봇이 난이도 높은 임무를 신뢰성 있게 수행하도록 연구할 계획입니다. 또한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기술을 기반으로, 감정을 교류하고 자연어 문맥을 이해하며 소통하는 도우미 로봇을 개발 중입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각자의 역할을 100% 이상 해준 학생들 덕분에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회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연구자들도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길 바랍니다."

2025.07.27 09:52신영빈 기자

조이시티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 IP 파워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

"고착화 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싶습니다.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를 통해 SLG 경쟁 구도에서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나일영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조이시티 신작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조이시티가 가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 역량을 '디즈니' IP(지식재산권)과 결합해 이용자들이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테이크파이브스튜디오스는 그간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SLG)를 꾸준히 개발해온 엔드림-조이시티 그룹의 베테랑 개발사로 이번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의 개발을 맡았다. 지난 18일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개발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개발 배경과 핵심 콘텐츠, 향후 방향성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에는 나일영 대표와 이관용 조이시티 전략사업본부 팀장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 협업은 디즈니 IP 작품인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의 성공적인 서비스에서부터 비롯됐다. 이 팀장은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의 서비스를 통해 약 8년간 디즈니와 관계를 이어왔고, 출시 때부터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인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단일 '디즈니' IP가 아닌 '알라딘', '토이스토리', '인크레더블' 등 다수 IP로 개발됐다. 이에 대해 나 대표는 "디즈니와는 서비스 기간 동안 오랜 신뢰관계가 쌓였다"며 "디즈니는 라이트한 게임 위주였지만 미드코어 이상 이용자도 공략하고 싶어했고, 저희가 SLG에서 경쟁력을 보여왔기에 멀티 IP를 통한 SLG 개발을 제안해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초기에는 알라딘과 캐리비안의 해적, 토이스토리2로 시작해 추후 6종의 디즈니 IP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추가되는 신규 디즈니 IP도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게임은 탐험과 타워 디펜스 등이 포함된 MMO SLG 장르로 개발되고 있다. 개발진은 SLG 장르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류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 IP를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나 대표는 "조이시티는 SLG 장르에서 확실히 국내 탑티어이자,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며 "현재 SLG 장르는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모으는지가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SLG 경쟁 구도에서 더 많은 이용자 저변을 확보하기 위해 디즈니 IP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멀티 IP 구조를 채택한 만큼 새로운 세계관도 구성했다. 나 대표는 "여러 IP가 어우러지는 독립 세계관 '노이'를 구축했다"며 "여러 디즈니 세계와는 별도로 위기가 닥친 '노이' 세계가 존재하고, 이를 여러 디즈니 영웅과 오리지널 '노이' 세계관 캐릭터들이 헤쳐나간다는 단순하지만 견고한 세계관을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의 세계관은 영웅 캐릭터인 '기사'의 성장을 통해 '노이'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형태로 구현됐다. '기사'는 디즈니 캐릭터인 '디즈니 기사'와 노이 세계관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루민 기사'로 나뉘며, 이들을 조합, 성장 시키는 것이 주된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관 구축은 철저한 디즈니와의 협업 아래 진행돼 더욱 탄탄하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나 대표는 "통상적인 IP 홀더들이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이 빈번하지 않은 반면, 디즈니는 항상 모든 단계에서 함께 협업해왔다"며 "시작부터 최근까지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 협업은 견고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디즈니와의 유대감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출시에 앞서 싱가폴,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한 소프트론칭에서 많은 피드백도 수렴했다. 나 대표는 "소프트론칭에서는 우리 게임을 모르는 이용자에게도 게임을 소개, 이해시키고 진입한 이용자들이 코어 장르인 SLG까지 잘 연결 시켜서 오랜 기간 즐기게 만드는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여기에는 디즈니 IP와 머지(merge) 기반의 디펜스 장르 도입이 큰 역할을 했다"고 소회했다. '디즈니'의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콘텐츠로 초반 유입을 강화하고 디펜스에서 SLG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도록 설계해 이용자 잔존율을 늘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사' 캐릭터들의 수집과 성장까지 더해 단계별로 확장하는 성장 구조를 다양화했다. 나 대표는 "디펜스로 초중반의 위기를 극복하다보면 마을의 위기가 일단락되고, 주변의 위기를 둘러보게 되는데 그때부터 SLG 장르로 연결된다"며 "필드 탐험, 점령, 확장 등 4x 게임의 기본 성격에 SLG 안에서 연결된다. 중후반으로 흘러가면서 '길드'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힘을 합치고, '점령전'을 통해 경쟁도 이어가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주변의 오염지역을 '정화'하는 식으로 영토를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 주요한 건물이나 거점을 점령하면 주변도 정화가 되는 식이다. 나 대표는 "희소성 있는 자원을 목표로 영토를 넓혀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유발된다"며 "그럼에도 PvE와 PvP의 밸런스를 확실하게 유지해 신규 이용자의 유입도 고려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신규 이용자가 너무 많은 캐릭터, 높은 PvP 장벽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가능한 동등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수집은 다양한 콘텐츠와 뽑기, 패키지 등으로 제공되며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에 더해 젊은 이용자층과 여성 이용자층에 소구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나 대표는 "SLG 저변이 확대됐다지만 젋은층과 여성층을 끌어들이기는 아직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이 부분을 디즈니 IP가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SLG 장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현지화에도 힘썼다. 이 팀장은 "영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 등 다국어 현지화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각 지역 서버는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돼 선출시된 지역을 따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는 오는 24일 한국 시장에 출시된다. 개발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나 대표는 "고착화되는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싶다"며 "한국 출시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2025.07.22 12:02정진성 기자

"스마트폰 잇는 新플랫폼 노린다…K-휴머노이드 연합 출격"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한 로봇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플랫폼 산업의 시작입니다." 장병탁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서울대 AI연구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산업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을 이끌고 있다. AI와 로봇의 결합을 통해 한국형 휴머노이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K-휴머노이드 연합, 왜 지금인가" 장 위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마트폰처럼 온갖 앱과 서비스가 얹히는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가 이 분야를 미래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지난해 9월부터 논의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 하나가 등장하자 전 세계 앱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로봇도 마찬가지"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종의 '앱 플랫폼'이 되면 AI, 부품, 센서, 배터리 등 관련 산업 전반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휴머노이드 연합에는 AI 연구자뿐 아니라 로봇 제조사, 센서·모터 등 부품업체, 배터리 기업, 심지어 조선·건설·물류 등 수요기업까지 참여한다. 장 위원장은 "휴머노이드 산업은 제조업·서비스업·AI 산업을 모두 아우르는 융합 산업"이라며 "초기에는 물류·건설 등 특정 산업 수요를 기반으로 실증하고 이후 점차 범용화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AI 로봇 혁명…모라벡 역설 깨나" 휴머노이드 산업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AI 기술 발전이 있다. 장 위원장은 "지금까지 로봇이 느리게 발전한 이유는 사람이 일일이 제어 로직을 코딩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강화학습과 이미테이션 러닝(모사 학습)으로 로봇이 스스로 행동을 학습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모라벡의 역설'과 연결지었다. 걷거다 물건을 집는 것처럼 인간에게 쉬운 일은 로봇에게 어렵고, 반대로 수학이나 바둑과 같은 어려운 일은 로봇이 더 잘한다는 역설이다. 장 위원장은 "강화학습과 피지컬 AI 덕분에 로봇이 이제 인간처럼 걷고 사물을 잡는 법을 스스로 익힐 수 있게 됐다"며 "모라벡의 역설을 깨는 게 휴머노이드 로봇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AI 연구 측면에서도 로봇의 발전은 중요하다. AI가 제대로 세상을 이해하려면 몸체를 갖고 행동을 한다. 그렇지 않고는 세상에 대한 환상이나 간극이 좁혀지기 어렵다는 것이 장 위원장의 생각이다. 장 위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기술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꼽았다. 그는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OS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통 기반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비전-언어-행동(VLA) 기반 모델이 완성되면 다양한 로봇이 이 플랫폼 위에서 구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없으면 유니콘도 없다" 기술과 연구만으로는 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 장 위원장은 한국이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뒤처질 위험성도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에서는 1~2년 만에 수조원 가치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이 탄생한다"라며 "피지컬 인텔리전스, 스킬드 AI 같은 회사들이 그렇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유니콘이 없다. 투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삼성·LG 등 대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에는 과감히 투자하지만 국내에는 비슷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기업이 없으니 투자가 없고, 투자가 없으니 기업이 못 생긴다"며 "휴머노이드 연합의 목표 중 하나가 유니콘 5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초기 펀드를 마련하고 있다. 유망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연합에 포함시키고 이들의 창업과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 휴머노이드 펀드도 출시한다. 장 위원장은 "정부 주도로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적절히 활용해서 국내에서도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는 3대 강국 기회" 장 위원장은 한국이 휴머노이드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언어·문화 장벽이 적고 전 세계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며 "특히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로 자동화 수요가 높은 유럽·미국 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K-휴머노이드 연합은 산업 초기 단계에서 기업 간 경쟁보다는 생태계와 시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연합이 시너지를 내고 정부가 마중물을 대야 한국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이 말한 대로 한국형 휴머노이드 산업이 '스마트폰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선택과 투자에 달렸다. 기술·인력·투자라는 세 축이 제대로 맞물릴 때 비로소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특히 정부와 연합, 기업이 힘을 모아 생태계를 키운다면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로봇 산업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빈이 만난 로봇 마스터①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 겸 CTO② 서일홍 코가로보틱스 대표③ 최혁렬 에이딘로보틱스 대표④ 김진오 한국로봇산업협회장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⑥ 장병탁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

2025.07.20 09:29신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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