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인원 감축, 네이버 자회사도 덮쳤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 자회사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초 인수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 2021년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도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 회사는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영향일뿐, 네이버 본사 방침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네이버는 이달 중 수백 명 규모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인재 영입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왓패드·포시마크...네이버 인수 해외 기업 연이어 인원 감축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왓패드는 이달 직원 276명 중 15%에 해당하는 42명을 정리해고했다. 왓패드는 퇴사 직원들에게 6개월간 복지 혜택을 유지하고 최소 12주 치 퇴직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퇴사 직원들은 노트북 등 사무용 기기도 보관할 수 있다. 왓패드는 이번 정리해고 이유가 경제 환경에 따른 비용 절감 조치라면서, 전 사업부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B 남 왓패드 임시 대표는 “이 결정은 변화하고 있는 현실과 (외부) 요구에 대응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개인의 기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올해 초 인수를 완료한 포시마크도 지난달 말 직원 일부를 해고했다. 포시마크 전체 직원 수는 800여 명으로, 약 2% 미만 직원들이 감원됐다. 포시마크도 이번 해고가 현재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포시마크는 해고된 직원들에게 건강 관리·재취업·창업 컨설팅과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 거시 경제 악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올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1만명, 아마존 1만8천명, 메타 1만1천명, 구글 1만2천명 등 대규모 정리 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 "거시 경제 영향 따른 각 회사 결정"...네이버, 이달 세 자릿 수 규모 공채 실시 업계에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네이버가 수익성 개선 일환으로 해외 자회사들의 구조 조정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네이버 지난해 매출은 8조2천2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3천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달 임직원 대상 컴패니언데이에서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 “시장 기대를 맞춰 나가기 위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수익성 개선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글로벌 자회사 인원감축 배경을 두고 수익성 개선 때문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번 해고는 거시 경제 상황에 따른 각 회사 자체의 결정이지, 네이버 본사 의지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네이버는 이달 중 세 자릿수 규모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기도 하다. 모집 대상은 개발 직군을 포함한 전 직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