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품은 티몬·위메프, 인력 변화 살펴보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 티몬과 위메프가 차례로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에 인수되면서 두 기업의 인력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초 큐텐이 품은 위메프는 최근 '조직 슬림화' 명목으로 인력 감원을 추진 중이며, 티몬의 경우 지난달 퇴사자가 늘었고 큐텐과의 시너지 제고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선 모양새다. 위메프는 조직 슬림화를 위해 5월9일까지 퇴사를 신청하는 직원들에게 특별 보상금 명목으로 석달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회사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환경 변화(큐텐과의 인수합병)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이 다수 생기자, 퇴사 시 3개월치 월급을 지원하는 이직 지원 제도를 복지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것. 이 제도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진행되며, 조직장 승인 하에 이뤄진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회사에 변화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라며 “구조조정과 성격이 다르며 개개인 선택을 존중하는 차원으로 그동안 함께 일해 온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자료에 따르면 위메프 임직원 규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기준 880명~850명 수준을 유지했다. 퇴사자의 경우 최근 5개월간 월 18명~31명 사이를 오갔다. 큐텐 인수 후 정확한 이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수 직원이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9월 큐텐 자회사로 합류한 티몬은 최근 들어 채용을 확대 중이다. 티몬은 현재 공공기관 지자체 사업 기획자, 리빙 가전 카테고리 상품기획자(MD), 마케터 등 20여개 직군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또 서울시와 함께하는 서울시 청년인턴 직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두 자릿수 인원을 채용 중이다. 티몬의 경우 큐텐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채용을 확대하는 목적도 있지만, 업계는 퇴사자가 증가한 것도 채용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티몬 임직원 수는 659명에서 지난달 기준 596명으로 5개월에 걸쳐 다달이 감소했다. 지난달 퇴사자 수는 75명으로, 전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연달아 인수하며 불필요한 인원은 정리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큐텐에 세 가지 이커머스 플랫폼이 들어오다보니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인원이 있을 것이고, 이 인원을 일부 줄이는 수순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력 투자 없이 경쟁이 심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큐텐 관계자는 “이커머스 생태계 특성상 플랫폼간 인재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자연 감소분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티몬은 경력 중심의 수시 채용을, 신입으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을 모집하며 인재 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메프 이직 지원제도는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한 지원책”이라며 인원 감축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