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인상 발표 또 연기…12일 이후 결정 전망
11일로 거론됐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안 발표가 보류됐다. 정부와 여당이 관련한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당정에 따르면 당초 이날 당정 협의회를 열고 올해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을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협의회 개최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 인상안 발표는 또 잠정 보류됐다. 다만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은 공식화된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미 두 차례나 발표를 연기한 데다 인상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더는 시간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당정이 한전의 1분기 실적 발표일인 12일 혹은 이후에 전기·가스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와 국회 안팎으로는 ㎾h당 7원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는 관측이 많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올해 1분기 ㎾h당 13.1원 인상폭에 비해선 다소 낮다. 한전도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기존 경영 자구방안 외에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건물 매각 등을 추가한 재정건전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전의 누적 적자는 32조6천500억원으로 올 1분기 역시 영업손실 5조5천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도 이날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 "전기·가스요금 인상 문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 경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인 만큼 곧 매듭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