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인도 스마트폰 생산량 65% 늘어...脫중국 가속화
인도가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보다 값싼 인건비와 더불어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세제 혜택 제공에 따른 이유다. 특히 중국에 아이폰 위탁생산을 80%가량 맡겼던 애플은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드 인 인도(인도에서 생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보다 3%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출하량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하반기 글로벌 거시경제 역풍과 함께 소비 시장 위축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다만, 가치 측면에서는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의 출하량은 전년 보다 34%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의 수출량도 전년 보다 37% 증가했다. 또 전체 '메이드 인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수출은 물량기준에서 20% 증가하고, 가치기준에서 30%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의 인도 생산 출하량은 전년 보다 수량 기준으로 65% 증가,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1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이드 인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25%로 13%포인트(P) 확대됐다. 애플은 제조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과 위스트론을 통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 애플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강력한 봉쇄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생산에 차질을 빚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말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은 여러 차례 가동이 중단되면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량이 줄었고, 이는 실적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프라치 싱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제조 협력 업체인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상위 10개 스마트폰 제조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라며 "이들 업체의 성장은 애플의 수출 증가에 의해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또한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코로나19로 베트남 지역이 봉쇄되면서 생산이 중단되는 일을 겪으면서 지역별 생산 비중을 30%를 넘지 않도록 분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생산 업체 점유율에서 1위 오포(21.8%)에 이어 삼성전자는 21.3%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는 오포를 제치고 21.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오포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재고 문제로 제조 출하량이 전년 보다 31%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메이드 인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안정적인 수출 물량으로 전년 보다 7% 감소에 그쳤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2022년은 인도에서 제조 및 현지화 측면에서 좋은 한 해였다"면서 "애플, 삼성, 기타 OEM 업체의 수출 증가는 현지 제조 출하량 증가를 견인했고 현지 수요 감소의 영향을 다소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도 중앙 정부와 주 차원에서 PLI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전체 지역의 제조업이 증가했다"라며 "부품, 반도체 생태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해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 협력사 폭스콘은 지난 3일 인도 카르나타 주에 7억 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애플은 인도 생산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 초에 인도에서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초도물량을 생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