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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제 가온아이 대표, 인공지능연구원 3대 대표 취임…실전형 AI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연구원(AIRI)이 조창제 가온아이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아 연구 성과의 산업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국방·공공 분야에서 쌓아온 AI 연구·실증 경험에 가온아이의 서비스 운영과 사업화 역량을 더해 실제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가온아이는 조창제 대표가 AIRI 제3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조 대표는 KAIST 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2000년 가온아이를 창업해 그룹웨어와 기록물관리솔루션 사업을 이끌어왔다. AIRI는 약 10년 전 국내 AI 연구와 산업 발전을 목표로 설립된 전문 연구기관이다. 초대 대표는 김진형 KAIST 명예교수가, 2대 대표는 김영환 전 KT 부사장이 맡았다. 조 대표 취임 이후에는 AIRI가 확보한 AI 연구·검증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가온아이가 기업·금융·교육·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쌓은 디지털 업무환경 구축 경험을 접목해 연구개발과 사업화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양측의 주요 접점은 국방·공공 AI다. AIRI는 2024년 6월부터 KAIST가 주관하는 '군 특화 AI 교육과정 개설·운영' 사업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교육 운영과 강사 지원,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개발 등을 맡고 있다. 올해는 서울대와 아주대가 각각 추진하는 국방AI인재양성 사업에도 참여했다. 행정안전부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기술개발 사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산불 확산 예측·관제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가온아이도 공공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의 업무시스템 구축 경험을 토대로 AI 에이전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KAON AI'를 기반으로 협업·그룹웨어와 기록관리, 공공기관 보안 업무 등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하고 있다. KT와 운영해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그룹웨어 '비즈오피스'에도 KAON AI를 적용했다. AIRI의 연구·실증 역량과 가온아이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연결해 향후 국방·공공 분야 공동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창제 대표는 "AIRI의 연구 역량과 가온아이가 현장에서 축적해 온 사업화 경험을 결합해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과 공공 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며 "국방 AI·AX, 공공 AI, 산업별 에이전틱 AI 등 이미 확보한 사업 기반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1 13:59김동원 기자

[인터뷰] 2000억 투입한 네이버, '보파모'로 사업보국 실현…"AI 보안 주권 지킬 것"

"국가 위기 상황에서 해외 모델에 기대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네이버 경영진이 '보안 특화 AI 사업'에 약 2000억원 상당의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투입하기로 결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 국내 AI 보안 역량을 키워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김진휘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전무와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전무는 지난 9일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정부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의 구체적인 개발·실증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은 외산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기술로 'AI 보안 주권'을 확보하는 데 개발 초점을 맞췄다.앞서 네이버클라우드는 SK텔레콤과의 경쟁 끝에 지난 3일 이 사업의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안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금융보안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32개 산·학·연·공공기관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여기에 9개 협력기관까지 더해 총 42개 기관이 모델 개발과 실증에 협력한다. 대규모 연합체는 이달 중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모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이버 보안 AI 학습 기반 구축(500억원)을 비롯한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내년에는 'AI 사이버 쉴드돔' 기술개발 550억원과 중소기업 AI 위협 대응 서비스 지원 700억원 예산을 새로 편성해 보안 위협 대응 체계 구축을 더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델 고도화와 산업 확산을 위한 후속 사업도 본격화 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우리가 이 사업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증"이라며 "모델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현장에서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만큼, 사업이 끝나는 단계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300B급 '보안 AI' 개발…"엑사이틴 벤치 그룹4 목표" 네이버클라우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정부 중간평가까지 약 300B급 보안 특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글로벌 보안 벤치마크인 MSF 엑사이틴 벤치(msf-excytin-bench) 그룹4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 개발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방어, LG AI연구원이 공격 영역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격 모델이 취약점을 찾고 공격 경로를 만들어내면 방어 모델이 이를 탐지·차단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로 성능을 높이는 구조다. LG 측은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로 사이버짐(CyberGym)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오픈 모델인 GLM 5.3 대비 80% 이상의 성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다만 양사는 각 모델의 역할을 완전히 고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학습 과정에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종료 이후에는 공격과 방어 양쪽 역량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컴퓨팅 자원도 각 모델 개발에 맞춰 투입한다. 우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GPU 4000장을 투입해 기존 체크포인트를 활용하지 않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모델을 학습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H200 GPU 256장을 자사 모델 학습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B200 GPU 256장은 포스트트레이닝과 데이터 가공 등에 활용하고, 모델 개발 이후에는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보안 솔루션 연동과 실증에 공동 활용할 계획이다.성 전무는 "스타트업에 GPU를 나눠 모델을 학습시키는 용도로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발된 모델을 활용한 솔루션 연동과 실증 단계에서 GPU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0B급이라는 모델 규모 자체는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보다 작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이버보안에 데이터와 연산을 집중해 성능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취약점 탐지와 공격 분석, 방어 등 특정 보안 업무에 학습 역량을 집중하면 더 큰 범용 모델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 전무는 "글로벌 범용 모델과 같은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 집중해 훨씬 작은 모델로 큰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낸 사례는 이미 있다"며 "범용적인 과학이나 수학 능력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사이버보안 분야에선 높은 성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830TB 보안 데이터 확보…전문가 대응 이력까지 AI에 학습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실제 공격·방어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보안 데이터 확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약 830TB의 보안 원천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로, 이 가운데 약 700TB를 고품질 데이터 후보로 분류해 실제 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지도 이미 검증에 나섰다. 또 컨소시엄 참여기관 가운데 22곳이 데이터 제공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확보한 데이터는 클리닝·필터링과 라벨링·어노테이션, 구조화, 토큰화, 샘플링 등의 과정을 거쳐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악성코드가 어떤 경로로 유입돼 내부에서 어떻게 동작하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기록한 프로파일링 데이터도 포함된다. 공격에 악용된 IP와 도메인, 악성코드 배포·경유 이력, 서버 인증서 등 일반 인터넷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보안 현장 데이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전문가가 실제 공격·방어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한 이력을 모델에 학습시키는 데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해킹은 여러 도구를 사용하고 실패와 수정을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아가는 작업인 만큼 결과값뿐 아니라 문제 해결 과정까지 학습해야 실제 보안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 전무는 "강화학습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먼저 시범을 보여줘야 한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한 보안 전문가들이 가진 문제 해결 과정은 인터넷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모델 학습 이후에는 실제 보안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네스와 툴체인 개발도 병행한다.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보안 도구를 모델과 연결해 취약점 탐지와 분석, 대응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성 전무는 "저희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모델만이 아니라 보안 솔루션"이라며 "학습할 때는 강화학습 환경이 필요하고 실제 만들어지는 시스템은 모델과 툴체인이 함께 결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3개 기관 역할 나눠 개발…보안기업도 후학습 참여 컨소시엄 참여기관들도 데이터 제공이나 실증에만 머물지 않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3개 기관을 ▲데이터 분석·처리 ▲모델 학습 ▲평가·검증 ▲실증·확산 등 4개 워킹그룹으로 나눠 각 기관의 전문성을 모델 개발 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LG AI연구원과 함께 모델 학습을 주도하고 보안기업과 대학들은 포스트트레이닝, 강화학습 환경 구축, 에이전트 개발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학과 금융보안원 등은 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맡고,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외부 기관을 통한 추가 검증도 추진할 방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기업 규모보다 보안 기술 영역을 우선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엔드포인트탐지대응(EDR), 침입탐지·방지(IDS·IPS), 위협 인텔리전스 등 모델 학습과 현장 적용에 필요한 기능을 먼저 나눈 뒤 각 분야에 기술력을 가진 보안기업을 참여시켰다. 김 전무는 "필요한 보안 스택을 먼저 나열한 뒤 각 영역에 적합한 기업들을 찾았다"며 "규모가 작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AI 모델 기업들과 함께 기술력을 키우고 향후 해외에도 함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금융·통신·전력에 먼저 적용…공공·국방은 구축형으로 네이버클라우드는 '보안 특화 AI 모델'을 금융·통신·과학기술·전력 등 국가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실증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 실제 보안 환경에서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실증을 추진한다. 방위산업에서도 협력기관과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반도체 분야는 관련 협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보안 전담 조직이나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AI 기반 취약점 탐지와 위협 대응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금융·국방처럼 망분리와 데이터 반출 규제가 강한 분야에는 보안 특화 AI를 내부 인프라에 직접 설치하는 구축형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국정원 보안성 검토 등 실제 도입에 필요한 절차도 모델 개발과 병행해 사업 완료 후 곧바로 실증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김 전무는 "보안 수준이 높은 기관에서는 우리가 먼저 구축을 제안하기보다 '언제 구축할 수 있느냐'고 문의할 정도로 수요가 있다"며 "현행 규제 때문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정부와 소통하면서 가이드라인을 검토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모델 공개·사업화 병행…"중소 보안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할 것"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한 모델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실제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선 공개 범위를 제한할 것이란 방침도 세웠다. 모델 자체는 개방하면서도 취약점을 실제 공격으로 연결하는 익스플로잇 하네스나 공격 성능을 높이는 일부 강화학습 환경 등은 과기정통부와 협의해 별도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보안 특화 모델을 오픈웨이트 형태로 공개할 경우 후학습을 통해 기존 가드레일이 제거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 성능 확보와 활용 생태계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격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툴체인이나 학습 환경은 구분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사이버보안 모델은 일반 AI와 달리 공격 능력 자체가 무기가 될 수 있다"며 "개방 원칙은 지키되 실제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앞으로 사업에 참여한 중소 보안기업들이 개발 모델을 자체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와 에이전트 등을 제공해 기존 보안 제품과 모델의 연동을 지원하고, 실증을 마친 솔루션은 네이버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공·민간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클라우드는 중소 보안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를 위해 국내 보안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과 참여기업의 솔루션을 결합해 실증을 거친 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인프라와 사업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정부 사업이 끝난 뒤에도 보안 특화 AI 모델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도 내놨다. 사업 기간에는 공격과 방어 영역에 상대적으로 역할을 나눠 개발하되 이후에는 두 역량을 모두 갖춘 모델로 발전시키고, 참여 보안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무는 "국내 보안기업들도 해외 AI 모델을 자사 솔루션에 어떻게 적용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 데이터를 학습한 국내 모델과 보안 솔루션이 함께 발전하고 현장 실증을 거쳐 해외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2026.09.11 06:01장유미 기자

김성수 특임교수 "포스트 PBS 전환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포스트 PBS(연구과제중심제) 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된다. 정부와 국회가 전략연구사업의 법적·제도적 기반을 2027년 예산안에 실질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김성수 연세대 특임교수가 10일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도 제2회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이 같이 주제 발표했다. 김 특임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한국화학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연세대 특임교수와 NST 전략연구사업 운영위원장, 재정경제부 전략경제자문단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럼은 조승래·황정아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회장 김명수)이 주관했다. 김성수 특임교수는 포럼에서 '국가과학기술 임무 수행을 위한 출연연의 차세대 모델'을 주제로 발제하며 "미국이 80년만에 R&D 체계를 전환하려 한다"며 "우리도 환경변화에 따라 정책방향 및 모델 재설계가 필요하다.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특임교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다음 60년은 연구비 규모가 아닌 혁신 시스템의 수준이 결정할 것"이라며 성공을 위한 정책 방향 6개를 제시했다. 우리가 나아가야할 6대 정책 방향으로 ▲출연연이 기획 주도권 확보 ▲2030년 100% 출연금 확보를 목표로 단계별 이행 로드맵을 국회·정부·현장이 공유 ▲5년 단위 R&D 포트폴리오 구성과 임무 전환시 인력·예산 신속 대처할 내부 규정 정비 ▲자금지원 방식 다각화(장기·개인 귀속형, 마일스톤기반, 패스트 그랜트제도 도입) ▲임무기여도·기술축적도 중심 평가 및 지원·평가 방식 자체를 검증하는 기능 내재화 ▲대형 연구시설 및 데이터 대학·기업에 전면 개방 등을 제시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포스트 PBS 체제에서의 문제점으로 ▲전주기 관리체계 미비 ▲신규수탁 가이드라인 부재 ▲전략연구사업이 또 다른 PBS라는 인식 ▲전략성 부족·기능 중복 ▲PBS 순기능 계승 필요 ▲탑다운형 임무수행에 따른 자율성 제약 우려 등을 지적했다. 김성수 특임교수는 "30년 묵은 정책과 제도의 근원적 변화에는 거시적 담론과 긴호흡이 필요하다"며 "서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이주진 전출협 명예회장을 좌장으로 △김재수 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권성훈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윤시우 출연연발전위원회 회장 △이은정 한국과학기자협회장 △조종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기관혁신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출연연을 혁신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정부는 목표와 방향 제시, NST와 출연연은 계획 수립 △차세대 출연연 모델의 5대 원칙(안정성, 임무성, 자율성, 수월성, 다양성) △R&D 체계 개편에서 최우선 가치는 국민적 관점이라는 조언 등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조종영 과장은 향후 출연연 정책 일정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제시한 일정은 △8월부터 출연연 지원·육성 TF 운영중 △11월, 기과별 임무 재정비 및 사업구조 개편 대국민 보고회 ,수탁연구사업 운영 가이드 라인 △12월 전략연구사업 운영 규정 마련 △2027년 1분기 인센티브 체계 개편(안) 및 과기분야 출연연 기관평가 개편방향 마련 등이다.

2026.09.10 19:26박희범 기자

다온아이앤씨, 경기국방벤처센터 협약기업 선정…AI 군집드론 국방사업 박차

다양한 군집드론 기술을 보유한 다온아이앤씨가 국방 부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국방벤처센터의 지원을 받아 군 운용개념과 체계요구사항 등을 더욱 구체화한다. 다온아이앤씨(대표 양찬열)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경기국방벤처센터의 협약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경기국방벤처센터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경기도, 포천시, 대진대학교와 협력해 도내 중소·벤처기업의 국방시장 진출과 육성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다온아이앤씨는 향후 5년간 경기국방벤처센터로부터 ▲군 사업화 과제 발굴 ▲기술 개발 및 시험 평가 ▲전문기술인력을 활용한 기술 지원 ▲정부·연구기관 개발사업 참여 지원 ▲수출 상담·홍보 및 전시회 참여 지원 ▲국방 관련 정보 제공 등 국방시장 진입과 사업 확대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다온아이앤씨는 10여 년간 축적한 군집비행 기술을 바탕으로 드론 기체를 비롯해 국산 비행제어장치(FC)와 AI 기반 비행·임무 통합 제어시스템(FMC), 온디바이스 AI, 군집제어 소프트웨어, 통합관제시스템(GCS) 등을 통합 개발하는 군집드론 전문기업이다. 이번 협약기업 선정은 다온아이앤씨가 보유한 군집운용 기술과 국산 핵심부품 기반의 통합개발 역량이 국방 분야에서의 기술적 경쟁력과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다온아이앤씨는 최근 군집운용 및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토대로 ▲멀티모달 센서와 양자센싱을 융합한 Non-GPS 환경에서의 자율임무수행 ▲비전 AI 및 SLAM 기반 실시간 3D 맵핑 ▲감시·정찰·수색 및 직충돌형 타격 임무용 드론 등 핵심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방과 공공안전 분야의 다양한 임무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군집드론 통합 기술체계를 구축하고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온아이앤씨는 향후 경기국방벤처센터의 지원을 기반으로 군 운용개념과 체계요구사항을 구체화하고, 국방규격 및 시험평가 대응과 군 수요기관·체계기업 연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방 연구개발 및 시범운용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 방산 공급망 진입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 양찬열 다온아이앤씨 대표는 “이번 선정은 다온아이앤씨가 축적해 온 군집운용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국방 분야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경기국방벤처센터와 협력해 시험평가 대응과 군 수요 연계, 체계기업 협력을 강화하고 국산 핵심부품을 적용한 군집무인체계의 사업화와 수출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전했다.

2026.09.10 14:27이도원 기자

[인터뷰] "해외 의존엔 한계"…LG CNS, '미토스급' 한국형 보안 AI 개발할 것

"미토스 같은 모델을 쓰면 되는데 왜 굳이 만드느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형 AI 모델은 수출통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해외 의존엔 한계가 있습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보안 역량을 다른 나라에만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전은숙 LG CNS 보안사업담당은 10일 서울 마곡 LG CNS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LG AI연구원에 제안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LG CN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사이버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보안 특화 AI) 개발 사업에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으로 참가했다. 이 사업은 생성형 AI를 사이버보안에 특화해 악성코드 분석, 취약점 탐지, 위협정보 분석 등 공격·방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국책 사업이다. 전 담당은 "LG그룹은 이전부터 자체적인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준비해 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그룹 보안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사이버안보 강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 중단될 지 모르는 해외 AI, 보안 대체 불가 LG CNS는 2005년부터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며 보안관제와 컨설팅, 아키텍처, 침해대응 등 보안 전 영역에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안 에이전트와 하네스 개발을 추진하며 AI와 보안 기술의 결합 가능성도 검토해 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LG CNS는 지난 4월 LG AI연구원에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제안했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개발 역량과 LG CNS의 보안 데이터·운영 경험을 결합하면, 범용 모델을 보안 업무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 담당은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한 배경으로 해외 모델에 대한 의존 위험을 꼽았다. 그는 "보안 모델 개발 당시에도 '미토스 같은 해외 모델을 사용하면 되는데 왜 굳이 만드느냐'는 반응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가 해외 서비스 이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사례가 있었고, 국내에서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정책 변화에 따라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보안은 상시 연결과 지속적인 운영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서비스 이용이 중단되거나 조건이 바뀌는 상황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보안 역량을 해외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보안 AI의 차별화 요소로는 북한발 공격을 비롯한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데이터를 꼽았다. 국내 보안기업들은 북한 관련 공격 패턴과 침해사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으며, 이 같은 데이터는 해외 모델이 확보하기 어려운 국내 고유의 보안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전 담당은 "국내에는 북한 관련 공격과 위협정보가 많이 축적돼 있다"며 "이 부분을 우리나라 보안 AI가 가질 수 있는 특장점으로 보고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 위협정보(TI)를 해외 고객이 구독하는 이유 중 하나도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위협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보안 AI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 계열사 역량 결집…내부 보안·고객 사업에 활용 이번 사업에는 LG CNS를 비롯해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다. LG CNS는 보안관제센터 운영 경험과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안 데이터 정제와 모델 검증, 실증 및 사업화를 맡는다. AI 학습에 필요한 보안 데이터를 정제·라벨링·표준화·가공하고, 개인정보와 기업기밀 등 민감정보를 걸러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셋으로 구축한다. 이후 해당 데이터셋을 활용해 LG AI연구원의 엑사원 기반 보안 AI 모델을 파인튜닝하고, 실제 보안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을 기반으로 공격 역량을 강화한 보안 AI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제 통신 환경을 활용한 실증 검증을 지원한다. 전 담당은 "LG 계열사가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것은 보안·AI·데이터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보안 특화 AI의 개발과 사업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계열사가 보유한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룹 내부 협력과 조율이 원활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이번 사업에서 개발한 보안 AI를 계열사 내부 보안 강화와 고객 대상 사업에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LG유플러스의 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 모델의 탐지·분석 성능을 검증한 뒤, LG CNS가 강점을 가진 금융·공공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관리형 보안서비스(MSSP)에 AI를 결합하거나, 고객 환경에 맞춘 AI 보안관제센터(AI-SOC)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다만 LG AI연구원과 LG CNS는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인력 운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 담당은 "두 사업은 목적과 활용 분야가 다른 만큼 관련 인력을 사업별로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AI 모델 개발자와 보안 전문가가 협업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보안 데이터 정제와 모델 검증, 레드팀·블루팀 운영 등 핵심 기능은 전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하고, 일부 전문인력은 사업 일정과 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토스급 성능 갖춘 한국형 보안 AI 개발 목표 전 담당은 국가 기반시설과 보안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실데이터를 정제·통합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보안 AI를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업의 최종 성능 목표는 해외에서 공개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미토스'에 견줄 만한 수준이다. 정부와 컨소시엄은 이른바 'K-미토스' 개발을 목표로 원천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토스 자체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보안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에 상응하는 성능을 갖춘 한국형 보안 AI를 개발한다는 의미다. 공격 역량을 갖춘 AI의 오작동과 통제 이탈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구축한다. 샌드박스 환경과 최소 권한 원칙을 적용하고, 위험도가 높은 행위는 사람의 승인 없이는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도록 통제할 예정이다. 에이전트의 행위와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도 마련하고 공격 시뮬레이션은 외부와 분리된 폐쇄 환경에서 진행한다. 초대형 모델을 폐쇄망이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국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모델 경량화도 병행 검토한다. 이를 통해 공공·금융·의료 등 외산 클라우드 활용이 어려운 분야와 완전 폐쇄망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금융보안원 등 국가 기반시설 관련 기관과 참여 보안기업이 보유한 약 830TB 규모의 실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위협환경에 특화된 데이터셋을 구축한다. 데이터는 기관과 기업별 특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한 뒤 개인정보와 기업기밀 등 민감정보를 제거·비식별화하고, 학습과 검증에 적합한 형태로 가공할 예정이다. 전 담당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AI 학습에 맞게 정제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데이터가 모두 제각각인 것은 아니다"라며 "일정한 유형의 데이터 덩어리로 구성돼 있는 만큼 유형별 정제 루틴을 만들어 적용하면 사업 기간 내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과정에서는 GLM 5.3을 실무적인 비교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수준은 미토스급 보안 AI"라며 "국내 보안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6.09.10 12:21남혁우 기자

고대 무기·갑옷 분석·연구 성과는...'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서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기간 다양한 국가유산의 과학적 분석 및 복원·실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은 오늘부터 1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연구원은 이 기간 발굴·조사된 유물에 남겨진 과거의 흔적을 첨단 과학기술로 분석해 당시의 제작기술과 재료 등을 밝혀내고 이를 복원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실제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국가유산 과학 연구의 과정을 4개 부문에 걸쳐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대의 강인함을 오늘의 기술로 되살리다' 전시를 마련한다. 먼저 다양한 무기와 갑옷을 소개하며 전시의 문을 연다. 관람객은 경주 쪽샘 C10호에서 출토된 몸통가리개·투구·목가리개, 경주 쪽샘 41호분에서 발굴된 금동제·철제 팔뚝가리개,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목제방패(防牌) 등 다양한 방어구를 비롯해, 화살·화살통·환두대도와 같은 무기류(재현품) 등을 직접 살펴보며 고대의 강인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강인함을 밝혀내다'에서는 나주 정촌고분 1호 석실에서 출토된 철제 유물 중에서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운 철제 유물의 내부 구조와 제작 흔적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당시 철기 제작기술을 밝혀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인함을 실험하다'에서는 고대의 뼈 화살촉에 주목한다. 뼈로 만든 화살촉이 실제 무기로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지녔는지 알아보기 위해 당시의 제작방법을 토대로 화살촉을 복원하고, 실제 활쏘기 실험을 통해 고대 무기의 실용성과 성능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사진 자료와 영상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인함을 분석하다'에서는 고대 기마전(말을 타고 하는 싸움)의 핵심 방어구인 말 갑옷(馬甲)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과거 중장기병을 무장시켰던 말 갑옷은 수백 장의 작은 철판을 연결해 제작한 대표적인 고대 철제 방어구이다. 말 갑옷에 사용된 철판의 두께와 구조, 연결방식 등에 대한 조사 결과와, 엑스레이(X-ray) 촬영 및 현미경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한 제작기술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함께 국가유산 연구개발(R&D) 기술전시관에서는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능형 첨단보존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핵심 기술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요 전시 내용으로는 인공지능(AI)과 3차원(3D) 스캔 등 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과 문화유산 진단·치료, 기후 피해 원형 복구 지원, 화재 대비 보호, 흰개미와 곰팡이 피해 예방, 금속 유산 부식 방지 예방보존 등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다양한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여기에 내일(11일) 오후 1시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7개 광역자치단체 문화유산 연구기관 협의체의 공동주최로 국가유산 연구개발(R&D) 기술의 현장적용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는 '문화유산 연구·활용, 신기술+워크숍'도 개최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산업전을 통해 국가유산이 과거에 머무르는 대상이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밝혀낼 수 있는 연구자원이자 미래 산업의 기반임을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2026.09.10 10:29이도원 기자

로레알·코스맥스 손잡았다…K뷰티 기반 제품 공동 개발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K뷰티에서 착안한 제품과 원료, 제형을 공동 개발한다. 로레알의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와 코스맥스의 제품 개발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로레알 그룹과 코스맥스는 차세대 뷰티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양국 간 체결된 3건의 비즈니스 MOU 가운데 하나다. 서명식은 현지시간 8일 프랑스 오텔 드 마리니에서 열린 한·불 경제인 회담 직후 진행됐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와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니콜라 포리시에 프랑스 통상 특임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세 분야에서 협력한다. 우선 로레알이 보유한 뷰티 연구 역량과 글로벌 소비자 인사이트를 활용해 K뷰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을 공동 연구·개발한다. 화장품에 적용할 새로운 원료와 유효 성분도 함께 발굴한다. 한국의 뷰티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규 제형과 제품 형태 개발에도 나선다. 로레알은 30여년간 국내 ODM과 화장품 패키징, 원료 기업 등과 협력해왔다. 이번 협약에서는 글로벌 시장과 브랜드를 보유한 로레알과 제품 개발·생산 분야에 강점을 가진 코스맥스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코스맥스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뷰티 제품과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9 18:14안희정 기자

"모듈형·NPU도 고려해야"…정부, AIDC 특별법 세부기준 다듬는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실제 사업 현장에선 모듈형 데이터센터의 법적 지위부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인정 기준, 전력 허수 신청과 재난 대응까지 보다 세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비수도권 AIDC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하는 등 구축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센터와 저전력 AI 반도체 등 기존 제도가 예상하지 못했던 기술까지 하위법령에 어떻게 포괄할지가 과제로 떠오른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AIDC 특별법)' 하위법령 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하위법령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모듈형 데이터센터다. AI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공장에서 데이터센터 모듈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행 건축법상 법적 지위가 명확하지 않아 인허가 과정에서 해석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 기업 관계자는 모듈형 전기실 등을 건축물이 아닌 설비나 장치로 분류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건축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특별법에 담을 수 있는지 정부와 제정 연구반에 제안했다. 연구반은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행 특별법의 위임 범위만으로 건축법상 특례를 시행령에 넣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법 개정이나 규제샌드박스를 통한 실증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도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최근 모듈형 데이터센터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법 개정 수요도 발굴하고 있다"며 "이번 시행령에서 건축법 특례를 규정하기는 어렵고 법률 개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산 AI 반도체가 AIDC 인정 기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정부와 연구반이 AIDC를 일반 데이터센터와 구분하기 위해 AI 장비의 전력밀도와 전력 비율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전력밀도가 낮아질수록 AIDC에서 제외되면 안 되기에 가속기별로 전력밀도를 달리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며 "저전력 NPU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전력 비율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반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NPU 등이 혼합된 데이터센터의 인정 기준을 별도로 검토 중이다. 송 변호사는 "혼합 형태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AI 반도체를 지원하는 정책적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DC 특별법상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가 실제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면제받았다고 해서 사업자가 원하는 시기에 전기를 쓸 수 있다고 확약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제를 받더라도 한전에 공급 방안을 검토받아야 하고 공급이 가능한 시점에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전에 전력 공급을 요청한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만큼 실제 사업 의지가 없는 '허수' 신청을 걸러낼 장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사업자가 전력 공급 가능 용량을 선점한 뒤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다른 데이터센터나 사업자가 해당 전력을 활용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이 관계자는 "한전에서 기술 검토를 받은 데이터센터가 약 80기가와트(GW) 규모로, 국내 최대 전력수요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면제를 받은 뒤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해당 용량이 허수로 남아 다른 사업자의 전력 공급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이런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반은 AIDC 신고 단계에서 시설 설계 전력과 AI 장비 전력, 한전과의 계약전력 사이의 정합성을 확인해 허수 신청을 최대한 걸러낸다는 방침이다. 목형수 건국대 교수는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는 절차를 단축해주는 것이지 완전한 면제가 아니다"라며 "설계 단계의 값부터 필요한 평가 면제 용량까지 정합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하고 있어 허수 문제는 신고 단계에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IDC가 지역에 들어선 이후 주민과 상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 중소기업과 AI 스타트업이 데이터센터의 GPU 등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역 대학·기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연구반은 특정 상생 방식을 의무화하기보다 사업자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특히 향후 AIDC 특구 지정 과정에서도 지역 대학·기업과의 연계와 주민 수용성 등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연구반은 이날 자유토론에서 제시된 의견을 관계부처 협의와 입법예고안 마련 과정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예고 단계에선 시행령 전체 조문과 AIDC 인정 등에 필요한 구체적인 수치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유남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그룹장은 "AIDC 특별법의 기본 취지는 산업을 활성화하고 많은 부분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여러 의견을 전달받아 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향후 고시가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9 17:04한정호 기자

[ZD SW 투데이] 엔코아, 메타샵 AI GS인증 1등급 획득 外

지디넷코리아가 소프트웨어(SW) 업계의 다양한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ZD SW 투데이'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SW뿐 아니라 클라우드, 보안, 인공지능(AI)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소식을 담은 만큼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슈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자주] ◆엔코아, '메타샵 AI' GS인증 1등급 획득 엔코아의 데이터 거버넌스 자동화 솔루션 메타샵 AI(META# AI)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굿소프트웨어(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메타샵 AI는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및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기반 데이터 거버넌스 자동화 솔루션이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 업무 문서, 소스코드, 메타데이터 등을 분석해 데이터 표준화와 모델 현행화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데이터 품질 향상과 데이터 관리 효율화를 지원한다. 엔코아는 메타샵 AI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 표준과 메타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AI가 활용 가능한 고품질 데이터인 AI 레디 데이터 기반 제공과 지속 관리를 지원한다. ◆락플레이스, 리얼 서밋 2026서 AX 통합 솔루션 소개 락플레이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기업의 AI 전환(AX)에 필요한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자동화, 운영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한 통합 솔루션을 소개했다. 락플레이스가 제시한 '원 락플레이스(One RockPLACE)'는 고객사의 기존 IT 환경과 사업 요구를 바탕으로 컨설팅과 설계부터 구축, 전환, 기술 지원, 운영,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기업 AX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각 사업 영역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AI 서비스 구축 이후 안정적인 운영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플리토, 대한산업안전협회와 MOU 체결 플리토가 대한산업안전협회(KISA)와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AI 기반 다국어 통번역 지원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한산업안전협회가 보유한 산업안전보건 교육·기술 역량과 플리토의 AI 기반 다국어 통번역 기술력을 결합해 산업안전보건 정보의 정확한 다국어 전달 체계를 구축하고자 추진됐다. 양사는 ▲외국인 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을 위한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지원 체계 구축 ▲산업안전보건 분야 전문 용어 다국어 DB 구축 및 지속적 품질 관리 ▲산업안전 AI 전산관리 솔루션 내 실시간 통번역 API 연동 ▲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 공동 참여 및 성과 확산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한다. ◆와이즈넛, '와이즈 에이전트 랩스' 조달 등록 와이즈넛의 올인원 AI 에이전트 제작 도구 '와이즈 에이전트 랩스(WISE Agent Labs)가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됐다. 와이즈 에이전트 랩스는 AI 에이전트 제작을 위한 올인원 도구다. AI 에이전트의 개발과 운영 환경이 분산되어 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설계·개발부터 학습, 검증, 배포, 운영관리, 개선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등록으로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은 복잡한 계약 절차 없이 와이즈 에이전트 랩스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각 기관별 필요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제작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달 채널로 제공한다. ◆디토닉, 과기정통부 '우수 전문연구사업자' 지정 디토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지정하는 '2026년도 우수 전문연구사업자' 주문연구 분야에 최종 지정됐다. 과기부는 연구개발 및 고객지향 서비스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우수 전문연구사업자를 선정한다. 디토닉은 산업별 특성과 고객의 업무 방식을 연구해 각 현장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토마토시스템, 리얼 서밋 2026에서 엑스빌더6 아이젠 선보여 토마토시스템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 파트너사로 참가해 AI 기반 UI·UX 개발 플랫폼 '엑스빌더6 아이젠(eXBuilder6 AIGen)'을 선보였다. 토마토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엑스빌더6 아이젠의 기능과 실제 개발 과정을 시연했다. 부스를 찾은 기업 관계자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자연어 요구사항이 실제 UI 화면과 소스코드로 구현되는 과정을 선보이며, AI를 활용한 새로운 개발 방식과 기업 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AI/로봇 기반 R&D 자동화와 SDL 구축 전략' 세미나 개최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은 오는 15일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AI/로봇 기반 R&D 자동화와 자율실험실(SDL) 구축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AI 자율실험실이 연구개발(R&D)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산업별 구축 전략과 실증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의 활용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2026.09.09 16:50남혁우 기자

역대급 원시초은하단 발견…우리은하 5000배 질량

지구가 속해 있는 우리하 전체 무게의 5,000배에 이르는 원시 초은하단이 발견됐다. 거리상으로도 지금까지 발견된 은하단 중 가장 먼, 12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이번 발견은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고등과학원 연구팀이 포함된 국제 연구로 진행했다. 연구는 미국 퍼듀대학교 및 럿거스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대규모 탐사 관측 장비'ODIN'으로 진행됐다. 'ODIN'은 칠레 세로톨로로 천문대(CTIO)의 빅터 M. 블랑코 4m 망원경에 장착된 암흑에너지카메라(DECam)를 이용해 지난 3년간 100일 이상 관측을 수행하며 먼 우주 은하와 거대 구조를 탐사해왔다. 그동안 이들은 약 100억~120억 광년 떨어진 150개의 원시은하단을 찾아냈다. 원시 초은하단은 여러 은하단이 모인 초은하단 성장 전 단계의 거대 구조다. 은하단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은하가 중력으로 묶여 있는 우주 최대 규모 중력 결합 구조다. 이번에 발견한 원시 초은하단은 'COSMOS-z3.1-A'다. 질량은 우리은하의 약 5,000배에 달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원시 초은하단 가운데 가장 멀고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흑에너지분광장비(DESI), 제미니 망원경의 다천체분광기(GMOS), 켁Ⅱ 망원경의 다천체분광기(DEIMOS) 등을 이용해 후속 분광관측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각 은하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고, ODIN의 2차원 위치 정보와 결합해 은하들의 실제 공간 분포를 3차원으로 재구성했다. 국내에서는 문병하, 전은수 연구원(이상 천문연구원)이 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은 원시은하단 내에 존재하는 거대한 가스 구름인 '라이만 알파 성운'을 탐색하고 후속 분광 관측을 주도했다. 관측은 국제 제미니천문대 제미니 망원경의 다천체분광기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먼 우주에 있는 다수 원시은하단 정밀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했다. 정웅섭 천문연 은하진화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먼 우주에 존재하는 여러 원시은하단을 상세한 3차원 구조로 구현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은하단 사상 가장 먼거리다. 120억 광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다"고 말했다. 연구진 또 3차원 지도를 통해 이들 원시은하단이 여러 개의 작은 덩어리가 모인 불규칙한 형태를 띠며, 여러 우주 거미줄 필라멘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논문 제3저자이자 ODIN 탐사관측팀에서 핵심 역할을 한 문병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우주 나이가 20억 년에 불과하던 시기에 이미 거대한 우주 구조의 골격이 형성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막연히 이론으로만 예측하던 초기 우주의 거대구조 형성 현장을 실제 3차원 관측 데이터로 직접 규명했다는 점에서 우주 진화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아스트로피지컬 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됐다.

2026.09.09 09:37박희범 기자

연구부정, 지원금 30배까지 물린다…평가체계도 전면 개편

내년 3월부터는 연구부정 제재 부가금을 정부 지원금의 30배까지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연구개발혁신법 일부 개정법률 공포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공포는 의결된 뒤 대략 1주일 정도인 다음 주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과기정통부측은 밝혔다. 시행일은 개정법률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내년 3월 정도다. 이번 개정은 연구자 편에서 자율성과 도전성을 부여한 만큼 연구부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 신뢰와 책임에 기반한 국가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특히, 학생인건비 편취나 연구비 사적 유용 등 중대한 연구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제재를 해나갈 방침이다. 주요 내용은 우선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국가연구개발활동 참여 기간 상한을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했다. 거의 퇴출수준이다. 제재부가금 부과 상한도 이미 지급한 정부지원연구개발비의 5배에서 30배로 상향했다. 학생인건비 편취, 연구비 사적 유용 등 중대한 연구부정행위에는 강도 높은 제재를 적용하여 연구현장의 부정행위를 근절해 나갈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무조건 최고 수준의 제재를 가하는 건 아니다. 제재사유의 중대성, 위반행위의 고의성 및 위반 횟수, 연구개발과제의 수행 단계와 진행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과제평가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목표달성 위주의 안전한 연구에서 벗어나 도전적 연구를 장려하는 방향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모든 R&D 과제에 대한 평가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제 선정 때부터 '연구목표의 혁신성'을 중점 평가하도록 기준을 개정한다. 기존 평가 기준에 도전성 항목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자연히 높은 수준의 목표를 제시한 연구자가 평가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게 되는 식이다. 단계·최종 평가에서는 결과물 중심 등급제 폐지의 후속조치로서, '성과의 우수성'과 '도전적 연구 과정 중심'의 정성평가로 전환해 우수과제를 선별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체계로 변경한다. 특히, 혁신적인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탁월한 지식을 창출한 '우수도전과제'도 후혹 연구로 이어질 근거를 마련했다. 수행과정 또는 결과가 우수한 과제의 경우, 해당 연구책임자 또는 연구기관을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지정 가능하도록 했다.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법 개정은 지난 6월 연구혁신비 신설, 간접비 네거티브 전환, 연구개발(R&D) 서식 간소화 등 연구자의 자율성 확대에 이어, 중대한 부정행위에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연구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연구 자율성은 더욱 확대하고, 성실한 도전과 우수한 연구는 더 과감하게 지원하는 혁신적인 연구 생태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08 20:05박희범 기자

"과총 임원 해외출장 과잉 의전 매뉴얼 폐기하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임원의 해외출장 의전 매뉴얼이 과잉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이 "시대착오적 출장 매뉴얼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성명을 8일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임원이 해외 출장시 수행 직원은 임원과 2~3보 이내의 거리를 유지하거나, 다음 날 옷과 일정 등을 보고하라는 등의 문구가 의전 매뉴얼에 담겨 있는데, 이는 의전 지원이 아니라 의전 시중이라고 과기연구노조 측은 지적했다. 셩명에서 과기연구노조 측은 ▲출장 매뉴얼 전문과 작성·승인 경위 공개 ▲임원 의전과 정당한 업무지원 구분 ▲노동자 존중 조직문화 조성 ▲조직운영 전반 반추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과총 측은 "공식 문서가 아닌, 개인수준의 교육 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 공식 문건이라면, 폐기 하는 등의 공식 절차가 진행될 수 있는데, 이는 폐기나 이런 절차를 논할 대상은 아니지 않나 싶다"묘 "그럼에도 없앤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과총 측은 또 "당초 국제부서 외 다른 부서 직원들도 해외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 출장 때 일부 동행이 이루어졌는데, 동행에 대한 역할이 불분명하다 보니 다소 혼선이 발생했다. 그래서 교육이 진행됐던 것"이라며 "지난 8월 31일 1차 교육뒤 과도한 의전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일어, 현재 논란 소지 대상 모두를 없애는 방향 검토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26.09.08 15:37박희범 기자

북한 해커도 AI로 무장…"연말 AI 에이전트 공격 가시화"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말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 연계 해킹조직이 AI를 정보 수집과 악성코드 개발, 공격 자동화 등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됐다. 특히 한국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온 북한 해킹조직까지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는 로컬 AI 환경을 구축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과 중국 등 국가 배후 해킹조직의 AI 에이전트 활용 공격이 올해 말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취약점을 탐색하는 데 막대한 토큰이 쓰이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컴퓨팅 파워가 충분한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빠르게 높아진 AI 에이전트의 사이버 공격 수행 능력이 있다. 최근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단계별 지시 없이 공격 대상을 탐색하고 취약점을 찾아 검증한 뒤 공격 코드를 만드는 작업까지 수행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구글 위협정보그룹은 지난 5월 AI로 개발된 것으로 판단되는 제로데이 공격 사례를 처음 확인하기도 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에서도 AI 활용 움직임이 확인됐다.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지니언스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김수키와 연관된 시스템에서 로컬 거대언어모델(LLM)을 구동·관리하는 '올라마'와 'GPT포올', '엠스티' 등이 발견됐다. 검색증강생성(RAG) 환경과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 AI 코딩 도구 '커서'를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로컬 LLM은 외부 AI 서비스에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자체 시스템에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지니언스는 김수키가 기존 AI 모델을 악성코드 개발과 자료 분석, 공격 자동화 등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수키와 북한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확인됐다. 시스템에 남은 입력 기록에서는 '싸이트', '가입리력', '로출되였는지' 등 북한식 표현이 발견됐다. 올해 초부터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금융 분야 문서를 스피어피싱 미끼로 활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김수키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파인튜닝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된 모델과 관련 기술을 공격 과정에 활용하기 위한 역량을 축적하는 단계라는 게 지니언스의 분석이다. 김수키는 2010년대 초부터 한국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조직이다. 정부기관과 관련 전문가 등을 사칭해 이메일을 보내 계정정보를 빼내거나 악성코드 감염을 유도하는 스피어피싱 공격을 지속해왔다. 기존에 한국을 겨냥하던 조직이 AI를 공격에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셈이다. 중국계 해킹조직에서도 AI를 활용한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만 사이버보안 기업 팀T5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계 해킹조직들은 딥시크 등 AI를 반복 작업과 악성코드 개발 등에 활용하면서 공격 횟수를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중국계 해킹조직 '그림펑시'는 딥시크로 공격 코드를 제작했다. '텔레보이'는 딥시크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IP 주소 1000개를 수집하고 공격 대상 도메인을 파악했다. 찰스 리 팀T5 수석분석가는 블룸버그에 딥시크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데 비해 사이버 보안 안전장치가 느슨해 중국 해커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AI 모델은 해커들의 수요가 높지만 안전장치가 엄격해 이를 우회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중국 AI는 세이프가드가 낮기 때문에 사이버 방어에 활용하기 좋지만 거꾸로 공격에도 유리하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은 별도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북한이 가져다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통한 사이버 공격을 막으려면 결국 AI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AI를 이용한 공격이 고도화되면서 공격 도구 자체를 차단하는 것보다 공격 징후를 빠르게 찾아 대응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종헌 S2W 통합분석실장은 "공격자가 사용하는 도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AI 이전부터 어려운 문제"라며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를 통해 사전 징후를 파악하고 관제로 공격 개시 시점을 빠르게 확인·차단하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기업 차원에서는 기존 보안체계를 활용한 피싱 공격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용 피싱 방어 솔루션 등을 활용해 공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08 10:50김동원 기자

에스피지, 韓 표준 휴머노이드 '카이로스'에 정밀감속기 탑재

감속기·모터 기업 에스피지는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카이로스(KAIROS)'의 표준 구동모듈에 자사 감속기가 적용됐다고 8일 밝혔다. 기계연은 지난 7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을 열고 카이로스를 시연했다. 카이로스는 시각·촉각 센서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과 조작, 상호작용을 수행한다. 가사·돌봄 지원부터 제조 현장 자동화까지 폭넓은 활용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카이로스 하부에는 에스피지의 감속기가 탑재됐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한국형 표준 휴머노이드를 위한 액추에이터 개발' 업무협약에 따른 결과물이다. 기계연이 표준 플랫폼 사양 정의 및 구동모듈 설계·검증을 맡고, 에스피지가 정밀감속기 등 핵심 부품 기술을 제공한다. 에스피지의 기술이 반영된 표준 구동모듈은 카이로스의 허리, 고관절, 발목 관절 등에 탑재됐다. 기계연은 '자율성장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을 주축으로 양산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표준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카이로스 버전 1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운동성과 조작성을 고도화한 버전 2를 선보일 계획이다. 여영길 에스피지 대표는 "정밀감속기·모터·제어기 등 로봇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 기술을 오랜 기간 축적해 왔다"며 "기계연 휴머노이드가 표준 플랫폼으로 확산되면 국내 로봇 기업에 같은 규격의 부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0:26진운용 기자

NRF, 연구관리 행정 업무에 적용할 7개 AI 윤리원칙 제시

한국연구재단이 7일 기관 자체 인공지능(AI)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준수해야할 7가지 원칙을 담은 'NRF 인공지능 윤리원칙'을 선포했다. 원칙에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 3대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존중하는 한편, 국가 7대 원칙과 연계해 7개 조항에 재단의 핵심가치인 창의·개방·책무·탁월의 의미를 구체화했다. 7대 원칙은 ▲인간중심성 ▲프라이버시 보호 ▲공정성·포용성 ▲책임성 ▲안전성 ▲신뢰성 ▲투명성으로 구성했다. AI의 공정하고 안전한 개발, 결과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최종 판단의 책임, 개인정보 보호, 연구자에게 영향을 주는 업무에서의 투명한 안내 등의 실천 내용을 담았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8월 연구관리전문기관 처음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NIA) 'AI윤리 준수기관'을 인증받은 바 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 측은 "현재 업무에서 AI를 적용한 업무는 없다. 하지만, 적용을 위한 기본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향후 연구관리 및 행정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기 위한 기준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화 NRF 이사장은 "AI를 연구관리 업무에 책임 있게 활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당연한 의무”라며 “'NRF 인공지능 윤리원칙'이라는 7가지 약속을 임직원 모두가 지켜, 연구자와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AI기반 연구관리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7 18:13박희범 기자

[현장] 사고 나도 발견 늦는 강원, AI로 재난·안전 공백 줄인다

"강원도는 땅은 넓고 사람이 없습니다. 외진 길에서 사고가 나면 30~40분이 지나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열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강원도의 재난·안전 대응 공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AI로 연결해 사고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원도는 넓은 지역에 인구가 분산돼 있어 사고가 발생해도 빠르게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모든 지역에 충분한 안전 인프라와 대응 인력을 배치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인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사례로 들었다. 출근길 차량이 가드레일을 넘어 물에 빠졌지만 사고 사실을 곧바로 파악하지 못해 운전자가 숨진 사고다. 그는 강원도의 넓은 면적과 부족한 대응 인력을 AI와 ICT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활용할 기반은 이미 갖춰져 있다. 강원도 행정기관과 지역 곳곳에는 재난·안전을 위한 센서와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다만 이들 시스템이 부서와 담당 업무별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어렵다. 김 연구위원은 "센서와 플랫폼, 서비스가 서로 연계돼 있지 않고 각자 돌고 있다"며 "파편화된 서비스와 센서 네트워크를 AI 중심으로 통합하면 적은 인원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적용할 분야로는 돌봄과 다중이용시설, 산불, 교통사고, 안전교육 등을 꼽았다. 강원도가 반복적으로 겪는 산불에는 기존 센서와 AI, 드론을 연결할 수 있다. 산에는 기상 관측 장비와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센서가 설치돼 있지만 운영 기관에 따라 데이터가 나뉘어 있다. AI가 이들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고 드론까지 연계하면 산불을 빠르게 감지해 초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교통사고 대응에도 AI를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는 차량 통행이 적은 외곽 도로가 많아 사고가 발생해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반면 특정 계절이나 관광철에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도로와 교통시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사고 발생 시 구조기관과 빠르게 연결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대도시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이미 갖춰진 교통시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활용 범위는 생활 속 안전까지 넓혔다. 노인과 장애인, 아동에게 제공되는 돌봄 서비스와 센서를 연결해 응급상황을 감지하고 버스터미널과 역사에서는 AI 순찰 로봇이 시설 내 센서와 연동해 위험 상황을 파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심폐소생술(CPR)과 같은 안전교육에도 AI를 접목할 수 있다. 교육용 마네킹에 센서를 달아 압박 횟수와 강도, 위치 등을 측정하고 교육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김 연구위원은 행정기관과 지역 곳곳에 흩어진 센서와 플랫폼을 AI로 연결해 평상시와 재난 상황에서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페이스풀(PACEFUL)'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재난 장비는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비상시에도 이어서 활용하자는 취지다. 김 연구위원은 "평상시와 비상시를 관통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AI와 ICT가 강원도의 부족한 인력과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17:39김동원 기자

KIST 학생연구원 취업 박람회서 800명 진로 모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7일 학생 연구원 진로 지원을 위한 취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수요 기관 및 기업은 모두 28곳이 참여했다. 공공기관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국가과학AI연구센터, 국가정보원,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보증기금 등 9개가 참여했다. 기업에서는 현대자동차, 코스맥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미약품, 포스코퓨처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SK온, HD한국조선해양, LIG D&A, 두산로보틱스, 한화시스템,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대한항공, 에코프로 등 16개사가 참여했다. 이외에 외국계 회사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와 램 리서치 코리아 2개사가 참여했다. 학생연구원은 KIST 외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도 참여, 외국인 학생연구원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U-링크' 프로그램 상담을 진행했다. KIST 측은 "대기줄을 포함, 이번 박람회에 대략 800명 전후가 접수,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720명이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KIST는 국내 주요 대학과 함께 이공계 석·박사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학연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현장 중심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생연구원들은 KIST의 연구 인프라와 연구진을 기반으로 학위과정과 연구를 병행하며 국가전략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경험을 쌓고 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향후 KIST는 이번 취업박람회를 시작으로 학생연구원 진로 탐색과 사회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07 16:57박희범 기자

'돌봄통합지원법' 시동에도 요양보호사는 기근…민간서 대안 제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도 심각한 요양보호사 인력난으로 현장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민간 기업들이 현실적인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들은 가사 매니저의 돌봄 전환, 해외 인력 활용,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기존 인력의 범위를 넓히고 공적 제도의 한계를 메우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27일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됐다. 장기요양 등급이 없더라도 실제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확인되면 지방자치단체 판단으로 지원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제도 밖에 있던 수요를 공적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이를 실행할 기반이다. 법 시행 이후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실행 주체인 지자체가 인력과 재정 등 기본적인 요소를 갖추지 못한 상태로 제도가 출발해 현장에서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기에 서비스 유형과 전달체계라는 틀은 마련됐지만, 정작 돌봄을 수행할 요양보호사 인력의 양적·질적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43년 장기요양서비스 수요가 2023년 대비 2.4배 이상 늘면서 요양보호사 99만 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요를 받아낼 공급 기반은 오히려 좁아지고 있다. 요양보호사 인력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63.1%에서 2043년 72.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일자리 질 개선을 통한 인력 유입 확대, 이민 인력 활용, 돌봄 기술 도입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모두 제도 설계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다. 그 사이 현장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백을 메우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 도우미가 돌봄 전문가로 가장 빠르게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경로는 이미 노동시장에 참여 중인 인력을 돌봄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신규 인력 검증과 교육에 드는 비용이 추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프케어 플랫폼 '청연'이 대표적이다. 청연은 2017년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로 시작해, 매니저 규모는 2022년 9만 명, 2023년 12만 명, 2024년 16만 명을 거쳐 2026년 1월 2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6세며, 50-60대가 70%를 차지한다. 이 인력 구성은 돌봄 인력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들은 이미 청연의 검증과 5단계 교육 체계, 표준 매뉴얼을 거쳐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청연은 이 인력 기반으로 누적 880만 건의 가정 방문 서비스를 수행하며 대면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신규 돌봄 인력을 처음부터 모집하고 검증하는 대신, 이미 확보된 인력에 케어 전문 교육을 더해 돌봄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유다. 청연은 여기에 케어 교육을 더해 돌봄까지 수행하는 매니저를 양성하고 있다. 2025년 7월 시니어 일상케어 서비스 '청연케어'를 선보이고, 케어 업무를 희망하는 매니저에게 표준 케어 교육과 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2026년 8월 기준 누적 2491명의 케어 매니저를 배출했다. 신원 확인과 교육 이력이 이미 확보된 상태로 신규 인력 확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주요 광역시에서 요양 등급이나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이용 가능하다. 식사 차림, 생활 보조, 말벗, 병원 동행 등의 서비스를 최소 2시간 단위로 1회성과 정기 이용 모두 지원하며, 방문요양이 닿지 않는 주말과 야간에도 동일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현주 청연 대표는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오래됐지만, 실제로 부족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검증하고 교육하는 경로였다”며 “청연은 20만 명의 매니저와 함께 일하며 만들어온 표준화된 교육 체계를 케어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일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국경 넘는 돌봄 인력…외국인 '유학에서 취업까지' 연계 국내 인력만으로는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인력을 유입해 인력 풀 자체를 키우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2024년 한국은행은 돌봄서비스직 인력이 2022년 19만 명에서 2042년 최대 155만 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며 외국인 고용 확대를 제안했다. 이후 업계도 해외 인력을 국내 돌봄 현장에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어닥'은 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 현지 교육기관 및 인력 양성 기업과 제휴해 돌봄 유학생을 선발하고, 국내 유학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과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경동대학교, 극동대학교와 글로벌 돌봄 인력 양성 과정 개설을 위한 산학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현장 의사소통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 취득 등 언어 교육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안부 확인은 AI에게…사람은 전문 케어에 집중 또 사람이 직접 현장에 없어도 되는 영역을 AI 기술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일상적인 안부 확인과 건강 모니터링을 AI가 맡고, 기존 돌봄 인력은 상담과 위기 대응, 병원 연계 등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케어링'은 AI 안부전화 'AI마음돌봄'을 운영하며 서울도시가스와 협력해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안부 확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청연도 지난 8월 '청연케어 안부콜'을 출시했다. AI가 자녀가 지정한 시간에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받지 못하면 최대 두 차례 다시 시도한다. 정해진 문구를 반복하는 대신 AI가 지난 대화를 기억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통화가 끝나면 내용을 요약한 리포트가 자녀에게 전달돼 떨어져 지내는 가정도 부모의 건강 상태와 기분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민간의 시도가 제도의 공백을 온전히 메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급여 서비스인 만큼 비용은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고, 자체 교육 체계는 국가자격 과정과 시간·범위에서 차이가 있어 중증 돌봄까지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돌봄 인력 확보 논의가 주로 신규 유입과 외국 인력에 맞춰져 있는 사이, 이미 노동시장에 참여 중인 중장년 인력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반복 업무를 기술로 덜어내는 접근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15:48백봉삼 기자

'무설탕'이라 안심했는데…껌 속 감미료, 간에서 과당으로 변했다

'무설탕' 껌이나 사탕 등에 널리 사용되는 감미료 소르비톨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을 경우 간으로 이동해 과당으로 전환되고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WashU) 연구진은 소르비톨이 장내 미생물과 간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발표됐다. 소르비톨은 당알코올의 일종으로 설탕보다 열량이 낮고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아 무설탕 껌과 사탕, 저칼로리 식품 등의 감미료로 널리 사용된다. 연구진은 성체 제브라피시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이 소르비톨을 처리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장내 세균이 소르비톨을 분해해 간으로 이동하는 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균제를 이용해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자 상황이 달라졌다. 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소르비톨이 간으로 이동했고, 간에서는 소르비톨이 과당으로 전환됐다. 장내 미생물이 감소한 제브라피시의 간에서는 소르비톨에서 유래한 과당의 양이 정상군보다 약 15배 많았다. 간에서 만들어진 과당은 다시 '과당-1-인산'으로 바뀌면서 포도당 대사를 촉진했다. 이 과정에서 간에 글리코겐과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됐고 결국 지방간과 유사한 상태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장내 미생물이 정상인 경우에도 많은 양의 소르비톨을 외부에서 공급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장내 세균이 처리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선 소르비톨이 간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게리 패티 워싱턴대 교수는 동물에게 투여된 소르비톨이 실제로 몸 곳곳의 조직에서 발견됐다며, 설탕을 다른 단맛 물질로 대체한다고 해서 반드시 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근거로 '무설탕 껌을 먹으면 지방간이 생긴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는 주로 제브라피시를 이용한 동물실험으로 진행됐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소르비톨 섭취와 지방간 발생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임상시험은 아니다.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소르비톨 섭취량부터 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장내 미생물이 소르비톨을 분해하는 능력과 간 대사 사이에 예상하지 못했던 연결고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람에서도 같은 대사 경로가 어느 정도 작동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해당 연구는 2025년 10월 2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장내 유래 소르비톨이 장내 세균이 없는 상태에서 지방간 질환을 유발한다(Intestine-derived sorbitol drives steatotic liver disease in the absence of gut bacteria)'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6.09.07 15:25안희정 기자

AI '데이터 벽'에 갇힌다...SKT, 사후학습·추론으로 돌파구

AI 모델 성능을 높이는 데 필요한 학습 데이터가 부족해지는 '데이터 벽(Data Wall)' 문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단순히 공개된 데이터의 고갈에 그치지 않고 웹 접근 제한과 합성 데이터의 품질 문제까지 겹치면서 AI 경쟁 방식도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회사 AI정책연구원은 기고를 통해 AI 업계가 맞닥뜨린 데이터 제약을 ▲공개 텍스트의 물량 ▲웹 데이터 접근성 ▲합성 데이터 품질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먼저 데이터 총량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AI 연구기관 에포크AI는 인간이 작성한 고품질 공개 텍스트를 약 300조 토큰으로 추산했다. 현재와 같은 AI 확장 추세가 이어지면 2032년 이내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학습 방식과 데이터 활용 효율에 따라 시점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중요한 것은 고갈 시점보다 데이터의 한계효용이다. 데이터를 계속 늘리는 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성능 향상에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는 같은 데이터에서 얼마나 높은 학습 효율을 끌어내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웹에 있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가져다 쓰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오는 15일부터 광고가 게재된 페이지에서 AI 학습 에이전트용 크롤러를 기본 차단하고 검색과 학습을 함께 수행하는 크롤러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데이터가 웹에 존재하는 것과 AI 기업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된 셈이다. AI가 만든 합성 데이터도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모델이 생성한 데이터로 후속 모델을 반복 학습하면 희귀 사례와 예외적 패턴이 사라지면서 성능이 퇴화하는 '모델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학이나 코딩처럼 결과 검증이 쉬운 분야에서는 유용하지만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전면적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로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도 달라지고 있다. 오픈AI는 악셀 슈프링어와 뉴스코프 등 미디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콘텐츠 이용 접근 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레딧도 실시간 데이터 API를 AI 기업에 제공한다. 데이터를 한 번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접근권을 제공하는 라이선싱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AI를 활용하는 일반 기업에는 공개 데이터 고갈보다 내부 데이터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거래 운영 로그와 고객 상담 기록, 설계 정비 이력, 현장 계측치 등 외부에서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했다고 곧바로 AI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정제하고 활용 목적과 권리관계를 명확히 한 뒤 실제 업무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모델 학습에 투입하기보다 검색증강생성(RAG)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효과가 확인된 분야부터 사후학습을 확대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그런 가운데 SK텔레콤은 모델, 데이터, 인프라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자체 AI 모델 A.X 개발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발굴하고 정제하는 데 집중하고, 보유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와 비식별화 등을 전제로 활용한다. AI의 성능 확장 방식이 대규모 사전학습에서 사후학습과 추론 시점 연산으로 넓어지는 데 맞춰 인프라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투자를 추진하고 GPUaaS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은 “데이터 벽 이후 경쟁의 초점이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서 보유한 데이터를 실제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량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9.07 10:10박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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