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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4.0 연구 로드맵'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77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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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너무 많았나? 내년 수출 0.5% 감소한 6971억 달러 전망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0.5% 감소한 6천971억 달러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수출은 0.5% 감소한 6천971억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6천296억 달러로 675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경제동향·전망실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수출은 주요국가 경기 부양 기조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일부 완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증가세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경기부진과 교역 둔화,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무역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하겠지만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으로 내수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관세 부담에 따른 거시적 영향 정도와 AI 중심 ICT 경기 호조 지속 여부, 주요국 재정·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내수 회복의 강도와 지속 여부, 수출 둔화 정도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국제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생산조정 강도와 재고 둔화 여부 등이 주요 관건으로 작용하면서 올해(배럴당 70.2달러)보다 낮은 배럴당 58.8달러로 낮아질 전망이다.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 요인에도 지속하는 대외 불확실성과 우리나라 수출 둔화 가능성 등으로 원화 강세 폭이 제한되면서 내년 원/달러 환율이 올해 1천416.9원에서 1천391.7원으로 1.8% 낮아질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기업의 자본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AI 관련 첨단산업 투자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글로벌 경기 부진과 지속하는 불확실성 등으로 1.9%의 제한적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반도체·ICT·조선·바이오헬스가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일반기계·가전·디스플레이는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자동차·섬유는 성장 정체, 철강·석유화학·정유는 침체 지속이, 이차전지는 내수는 확대되지만 수출·생산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동원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도 13대 주력산업은 보호무역·통상환경 변화·대미 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안정적 수출·공급망 체계 구축과 함께 AI·친환경·모빌리티·스마트제조 등 기술전환에 대비한 경쟁력과 생산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세제·금융·연구개발(R&D) 확대, 통상협력, 규제개선, 친환경·디지털 전환 촉진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2026년은 전반적으로 보면 반도체 중심 의존성이 강화하면서 다른 주력산업은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내년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2026년은 안정 추세를 전망하면서도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해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4 16:31주문정 기자

생기원 "광주 AI 이동서비스 혁신위해 UST와 연계한 기업형 인재 양성 추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광주지역 국가연구소, 광주 기업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24일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컨벤션홀1에서 '광주 AI-모빌리티 지역혁신 인재포럼'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광주형 AI-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연구소·지역 산학연 협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전기연구원(KERI) 광주 지역 6개 국가연구소가 참여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기술실용화본부(목적기반모빌리티) 차현록 본부장은 "광주지역 맞춤형 R&D 우수인재 양성 전략의 일환으로 UST와 연계한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연구장비 실증 활용 등을 통해 기업형 인재 양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호남권센터 이성수 센터장은 AI-모빌리티 산업 기반 연구에서 활용 가능한 첨단 분석장비 인프라와 소재·부품 분석기술의 지역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패널토의에서는 산업계와 연구기관, 지자체 전문가들이 참여해 '광주형 AI·모빌리티 인재양성 모델'을 논의하며, 지역 기반 실전형 교육과정 설계, 출연연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 협력형 연구교육 추진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강대임 UST 총장은 “AI-모빌리티가 광주의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만이 아닌 지․산․학․연이 함께 설계하는 인재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가연구소대학 지역 분원들이 연합하여 지자체, 산업체, 대학과 함께 인재양성에 협력하며 지역 혁신을 이끄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4 15:01박희범 기자

네이버랩스 유럽, 제4회 'AI 포 로보틱스' 개최

네이버랩스 유럽은 지난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양일간 제4회 'AI 포 로보틱스'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2019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워크샵은 전 세계 로보틱스 및 AI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로봇이 사람처럼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한다. 올해 워크샵은 '공간지능'을 주제로 진행됐다. 공간지능 개념을 처음 제안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앤드류 데이비슨 교수를 포함해 150여 명의 연구자가 참석해 공간지능이 로봇의 인지·판단·행동 능력을 어떻게 고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신 연구를 공유했다. 공간지능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넘어 사물이나 사람의 ▲위치 ▲움직임 ▲관계 등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은 3D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델링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더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마틴 휴멘버거 네이버랩스 유럽 연구소장은 회사의 공간지능 연구 방향을 소개하며 새로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기존 모델의 개선·통합을 통해 비전문가도 실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지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물리공간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네이버랩스의 공간지능 기술들이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스마트시티 등 실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되는 사례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워크샵에서 로봇의 공간 및 사람 이해 능력을 한층 확장하는 AI 모델 '더스터2'와 '애니'를 소개했다. 2023년 12월 최초 공개된 '더스터'는 한 장의 사진만으로 공간을 3D로 재구성하는 3D 비전 모델이다. 이를 로봇에 적용하면 사전에 제작된 지도 없이도 로봇이 새로운 공간을 빠르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된 차세대 모델 '더스터2'는 다양한 파생 연구를 통합하고 상용화를 고려한 버전이다. 또한 3D 바디 모델 '애니'는 다양한 파라미터로 사람의 신체를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모델이다. 메이크휴먼 커뮤니티의 인체 계측 데이터와 WHO 인구 통계를 활용해 개인정보 침해 없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인체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애니를 기반으로 사람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지난 6일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네이버랩스 유럽은 현재 로봇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하나로 통합한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복잡한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동환 네이버랩스 리더는 “2016년부터 공간지능과 물리지능(피지컬 AI) 연구에 집중해 왔으며, 1784를 포함한 국내외 테스트베드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온 전례 없는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적극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로봇을 위한 AI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4 13:53박서린 기자

보건의료연구원, 2025년 제4차 '신의료기술평가 길라잡이 서비스' 모집 공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이 11월24일부터 12월5일까지 2025년 제4차 '신의료기술평가 길라잡이 서비스' 신청자를 모집한다. 신의료기술평가 길라잡이 서비스는 안전하고 우수한 의료기술이 의료현장에 조기에 진입하여 사용될 수 있도록, 의료기기 개발기업·의료기관·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전주기 맞춤형 자문 서비스이다. 지원 우선 대상은 ▲개발단계의 국내 유망 의료기술 ▲공익적·사회적 가치가 있는 의료기술 ▲신·첨단 의료기술이며, 분기별 15개 기술 내외로 선정하여 최대 6개월 동안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접수는 신의료기술평가사업본부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마감일은 12월5일이다. 정 대상 통보는 12월22일 신청인에게 개별 통지되고 자문 일정은 신청인과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길라잡이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되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제공하는 근거 내비게이션(EN) ▲근거 미리보기(Evidence Preview, EP) ▲근거 검색 교육(ESE)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의료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한 임상전문가 자문(CEA), ▲기타자문(신청서 사전 검토 등) ▲목표 기술 프로필 자문(TTTP)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길라잡이 서비스 고도화 2.0 일환으로 '경제성 모델링 분석 자문'(Hta-EMA)과 '해외 인증 지원'(GCA) 시범사업을 새롭게 운영한다. 경제성 모델링 분석 자문(Hta-EMA)은 기술 성숙도를 고려한 식약처 허가 이후 단계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로, 기술 개발 중심 의료기술평가(Development-Focused HTA) 관점에서 경제성 모형 설계 시 고려해야 할 구조적 요소와 핵심 변수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지원한다. 이는 실제 모델 구축이나 비용·효과 값에 대한 산출보다는, 기술 개발·평가·시장성 검토 과정에서 경제성 관점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조기에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해외 인증 지원(GCA)은 기술 개발 단계와 무관하게 지원하는 서비스로, 선정 기술의 해외 (임시)정식 보험등재 현황과 주요국 의료기술평가 사례를 검토하여,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국제 의료기술평가 흐름과 제도 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특정 국가의 인증 요건, 절차를 직접 제시하기보다는, 해외 시장 접근을 위한 초기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재태 NECA 원장은 “NECA는 의료기술 개발 초기부터 근거 기반의 전략 수립을 지원해 유망 기술의 의료현장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며 “길라잡이 서비스 고도화 2.0을 통해 국내 기술이 초기 단계부터 사업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정교한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1차 신의료기술평가 길라잡이 서비스 지원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선정된 15개 기술은 총 42차례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개발 기술 단계는 대부분 초기 개발단계 의료기술로 식약처 허가 전 단계 기술이 약 53%(8/15건)를 차지했다. 개발 기술 분야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46%) ▲융복합 영상진단(13%) ▲스마트 환자케어 기술(13%)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원 성과로는 ▲식약처 품목허가(인증) 승인(1건) ▲기존기술여부확인 신청 및 통보(1건) ▲신의료기술평가 신청(1건) 총 3건을 연계시켜, 신청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21년 8월 첫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55건의 의료기술을 선정했으며, 이 중 225건의 의료기술에 대해 총 612차례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다.

2025.11.24 11:17조민규 기자

누리호 4차 발사는 국산 발사체 신뢰도 완성 시험대

오는 27일 누리호 4차 발사가 2년 만에 이루어진다. 전문가들이 발사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을 분석한 결과 단 번에 발사할 성공 가능성은 90%정도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차제에 우리나라 차세대 발사체 개발 방향과 우주항공청 정체성에 대한 비전도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는 '솔직한' 진단도 내놨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릴레이 방식으로 우주 분야 이슈를 분야별로 나눠 산학연관 우주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한다.[편집자주] [우주 전문가 좌담회 1차] "갈 길 먼 우주 한국호" ◆참석자(가나다순) -곽신웅 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김병수 스페이스이엔에스 CSO/전략기획본부장 -은종원 지능형스마트기술정책원장/전 한국연구재단 초대 우주단장 -조황희 카이로스 감사/전 국가우주정책센터장 (사회: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전문기자) ◇사회(지디넷코리아 과학전문기자)=누리호 3차 발사가 연기된지 24시간만인 지난 2023년 5월 25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려졌다. 오는 27일 누리호 4차 발사도 내외적 변수가 많아 연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발사성공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에 대해 말해달라. ◇은종원 (지능형스마트기술정책원장/전 한국연구재단 초대 우주단장)=우주 관련 프로젝트는 한 번의 실수로 수천억 원의 예산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절차나 공정, 부품 하나하나 신뢰도가 통상 99.99%, 때론 99.9999%를 지향한다. 카운트 다운을 하다가도 미세한 잡신호 하나 때문에 완전히 정지하는 것이 우주기술이다. 일정에 맞추기 보다 성공적으로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리호 4차 발사는 “국산 발사체 신뢰도 완성의 시험대”이다. 이번 4차 발사는 단순한 궤도 투입 시험이 아니라, 한국형 발사체의 완전 자립 기술 검증 및 상용 발사체로의 전환을 위한 관문이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필요조건은 ▲발사체 기술 신뢰성 확보 ▲비행 제어, 항법 시스템의 정밀 제어 ▲탑재체 분리 타이밍 및 궤도 오차 ±5% 이내 유지 ▲발사 당일 태풍이나 낙뢰 등이 없을 것과 발사 안전 기준 충족 등을 꼽을 수 있다. 필요조건이 모두 충족된 이후, 다음과 같은 충분조건이 실현될 때 발사는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충분 조건은 ▲각 단의 연소시간 편차는 ±0.5초 이내로 유지되야 하며 점화 종료가 될 것 ▲비행 궤적이 예측 궤적 값과 ±0.5% 이내로 일치 ▲위성을 목표 궤도(약 700km)에 올렸을 때 그 오차가 ±5% 이내 즉, ±35km 이내로 진입 ▲위성과 지상국과의 초기 교신 안정적 확보 등을 지적했다. ◇사회=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가능성 어떻게 보나. ◇곽신웅(국민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우려 되는 것은 2가지다. 민간 영역으로 발사체계가 넘어 가면서 얼마나 노하우나 지식이 전수 됐냐는 것이다. 기술 누출 이슈도 있었다. 다른 하나는 기술이전 논란이다. 이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정신이 사나울 것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걱정이다. 국감에서 지적이 워낙 많아 극도의 심리적 위축 상태일 것이다. 사실 관계자들에 물어보니, 말을 못하더라. 사실 누리호 1, 2, 3차 발사에서 모두 성공했던 일이다. 별 문제없이 가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발사체 제작은 모두 수작업이다. 만들 때마다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시험 범위에 들어가는지 자꾸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 전 탱크 누수가 좀 있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참여 연구원들이 정신이 집중이 안되고 있어 보이며. 누리호 4차 발사가 잘못 될까 염려가 된다. 위험리스크가 10% 정도 생긴 것으로 본다. ◇은종원=발사체는 1, 2,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의 엔진 연소시간 등의 성능은 텔레메트리(Telemetry; 원격측정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다. 우주발사체를 발사 전에 WDR(Wet Dress Rehearsal; 발사 전 비연소 종합 시험)을 수행할 때 완전히 연료와 산화제를 넣고, 점화만 안 할 뿐 나머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켓 발사 가능성을 점검하였으므로 나리호 4차 발사는 준비된 것으로 본다. 다만, 로켓 발사 전에는 성공과 실패 확률은 50%이다. 발사 성공은 위성이 재 궤도에 진입해 지상 관제시스템과 교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를 의미한다. 다만, 누리호 1차 발사 때 성능에 못 미친 3단 로켓의 성능 미달로 발사 실패한 경험이 있어 다소 불안한 점도 있다. 그 외 오는 27일 발사가 연기되는 이유로는 기상 조건 등 외적 요인이 될 것이다. ◇사회=발사체 등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 있나. ◇조황희(카이로스 감사/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재사용 발사체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연간 발사 빈도가 핵심이다. 현행 발사 수요와 높은 개발 비용을 고려할 때, 최소 연간 6~8회 이상의 안정적인 발사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재사용 발사체 도입은 경제적 타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본다. 발사 횟수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 재활용 기술(재사용)과 메탄 엔진 등 값비싼 첨단 기술을 논하는 것은 그 개발 투자 대비 효용성이 낮으므로, 발사 빈도 증대 정책이 명확하게 선행돼야 한다. ◇은종원=지금 개발 동향(Trend)은 재사용 발사체를 만들지 않으면 경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우주항공청은 최근에 차세대 발사체의 추진기관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액체 메탄 기반 엔진'을 자력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탄 엔진은 기존의 케로신(등유) 기반 엔진보다 연소 효율이 높고, 연소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발사체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국의 스페이스 X, 블루오리진, 유럽의 아리안그룹, 중국의 최대 발사체 개발 기관인 중국 발사체 기술연구원(China Academy of Launch Vehicle Technology, CALT) 등도 모두 메탄 엔진을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이다. 아무리 재사용 메탄 엔진 기술의 구현이 어려워도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필요 예산을 들여 우리도 빨리 메탄 엔진을 개발해야 한다. 개발을 서두르면 미국, 중국, 유럽 다음으로 세계 톱 5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곽신웅=재사용에서 경제성이 나오려면, 크기에 따라 다르긴 해도, 매년 최소 발사 빈도가 5회는 돼야 한다. 10번 정도는 발사해야 안정적으로 운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발사 수요가 부족하다. ◇은종원=해외 켓팅을 해야한다. 아리랑 3호는 2012년 일본 다네가시마에서 일본 발사체 H2A 로켓을 이용해 발사했다. 한국이 아리랑 3호 발사에 일본 로켓을 사용함에 따라 일본은 해외 상용 로켓 시장에 최초로 진입하게 되었고 추가 해외시장 개척에도 발판을 놓게 됐다. 우리나라는 일본 상용 H2A 로켓 시험대(Testbed) 역할을 해주면서 그 대신 2천800억 원 정도 값싸게 아리랑 3호를 우주공간에 올릴 수 있었다. ◇곽신웅=국가 계획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계획을 함부로 바꿔서는 안된다. 다른 하나는 장기 로드맵을 만들어, 꾸준히 재정당국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계획이 없으니까, 기업들이 힘들지 않나. ◇김병수(스페이스이엔에스 CSO/전략기획본부장)=우주청의 미션이나 역할 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근본을 손대지 않고 지류만 건드리면, 당장 뭔가는 해결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비전은 없는 것이다. 사실 오늘과 같은 얘기는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했었다. ◇조황희=성공적인 우주 개발을 위해선 우주청의 강력한 정책 파워와 리더십을 갖춘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다. 우주청은 정책 결정 및 예산 배분의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며, 정책과 예산 집행이 유기적으로 연동될 때 비로소 국가 우주 사업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할 정치적, 행정적 권한이 우주청에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누리호 4차는 항우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누리호 기술을 이양한 민간 체계 개념으로 처음 쏘는 것이다. 사실 기술이전료 수익 240억 원을 놓고 논란도 많았다. 국감에서도 많이 지적받았다. ◇은종원=누리호 개발에는 5천억 원이 소모되었다. 기술 이전료는 투입된 5천억 원의 4~5%로 정한 것 같다. 이건 주먹구구식이다. 당연히 KARI 연구원들은 열심히 했는데,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 특정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혜택을 준거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 기술가치 평가사도 있고, 제도도 있다. 그런데 KARI는 우주 기술에 맞는 기술 가치 평가가 아니라, 정보통신 기술에 맞춰 기술을 이전한 것이 아닐까? 우려스럽다. 사실 우주 분야에는 기술 평가 제도가 없다. 그래서 우주 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 제도나 관련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붙이면, 기술이전 후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이전받은 뒤 사업화를 제대로 못 하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 ◇조황희=240억 원도 많이 받은 것 같다. 왜냐면 시장이 없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뭘 할 수 있을까. 시장이 있다면 밸류는 더 컸을 것이다. ◇곽신웅=사실 민간으로 처음 관리를 넘겼다고 하지만, 여전히 항우연이 주관해서 하고 있다. 카운트 다운을 항우연이 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민간 이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 누리호는 항우연이 개발을 주도하고, 민간에 천천히 이전하는 것 좋다. 사실 예타 심의에서 차세대 발사체는 항우연과 민간이 50대 50으로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그걸 항우연 주도로 또 바꿔놨다. 그런데도 우주청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우주청이 당연히 인터페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우주청에 와 있는 사람들이 주로 항우연 출신이기 때문이다. 우주청으로 이직한 공무원 중 단 한 명만 사표내고 왔다. 나머지는 돌아가는 것을 염두에 뒀다. ◇김병수=우리나라 기술가치 평가를 보면 똑같은 기술을 놓고 기술과 시장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가져갈 기업에 따라 이전하고자 하는 기술의 가치가 달라진다. 계산 공식을 가만히 살펴보면,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사갈 기업에 따라 가치 산정이 달라지는 구조다. 그래서 우리에겐 실리콘밸리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없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곽신웅=기술이전에 대해 좀더 보태면, 항우연-한화 에어로스페이스 건은 말로는 기술이전이지만, 사실 기술이전이 아니다. 2032년까지 발사체 만들 라이센스, 그러니까 생산에 대한 면허 비용을 240억 원 받은 것이다. 기술이전인데, 단 7년 동안만 이 기술을 쓰라는 것이 말이 되나. 유한이라도 최소 30년 이런 식으로 줘야 한다. 또한 기업이 가져간 기술에 대해선 상용화를 위해 업그레이드도 해야 한다. 민간서 누리호로 사업 하려면 바꿀 수 있는 것 다 바꿔야 그런데 누리호는 우리나라가 발사체가 필요해서 한 번 만들어 본 것이다. 그런 발사체를 갖고 사업을 하려면, 가격도 낮춰야 한다. 받는 입장에서는 발사체 발사 비용도 낮춰야할 것이고, 뭔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야 한다. 그런데 이건 그걸 못한다. 기술이전료가 아니라 복제품 생산을 위한 단순 면허 생산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술이전을 위한 교육도 의미없다. 개인 역량이 좀 개선되는 것 외에 무엇이 있나. 예를 들어, 과거 우리나라가 M16 소총 면허 생산했다. 생산을 위한 교육도 받았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하나는 4, 5, 6차 발사 비용이 대략 2850억 원이다. 부가세가 10%다. 항우연이 받은 240억 원을 역산하면 2850억 원의 8.4% 정도 된다. 그럼 이같이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고 사업할 만큼의 기술적 가치가 있느냐 하면 없다는 것이다. 이 기술을 가져갔으면 가져 간 쪽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벌 수가 있나. 없다. 왜냐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코스트를 다운 시킬 방법이 없다. 현재 누리호 1대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1050억 원이라고 치자. 1200억원 정도 될텐데, 이윤 등 모두 제외하고 1050억 원이라고 보자. 3대 만들면 총 3150억 원이다. 그런데 받은 돈은 2850억 원이다. 여기서 240억 원 또 빼야한다. 그럼 2610억 원을 한화는 누리호 4,5,6차 발사 비용으로 받은 것이다. 정리하면 비용으로 들어가는 3150억 원에서 실제 받은 2610억원을 빼면, 한화는 540억 원 적자를 보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가치 평가가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또한 발사체 기술은 기업이 원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 발사체에 대한 위성 수요로는 기업이 수익이 안난다. 다만, 위성은 상황이 좀 다르다. 기업 기술이전 수요가 있다. 또 정부가 발사체 기술이전 한다는데, 기업이 안받을 수도 없을 것이다. ◇김병수=약간 결이 다른 얘기를 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발사체 사업은 연구개발 예산으로 지원되어 그 성과를 만들었고, 그 연구개발 관점에서 평가가 됐다. 연구개발 성과평가 관련 법에 따르면 예전에는 주관기관이나 공동기관 등으로 참여할 경우 참여 비중만큼 지적재산권(IP)을 공유했다. 예전에는 위탁연구기관이나 용역으로 참여했을 때는 지적재산권을 공유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위탁연구기관과 용역기관도 그 참여 비중만큼 지적재산권을 갖는다. 따라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경우도 그 비중만큼 일정부분 IP를 소유하게 된다. 참여기관이 아니라, 설령 용역으로 참여했더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모순점이 자기가 일정부분 갖고 있는 IP를 자기가 또 돈주고 사오는 격이다. ◇곽신웅=항우연이 착각하는게 하나 있다. 이 지재권은 국가 소유다. 다만, 기관이 대신 갖고 있을 뿐이다. 개발자로서 이름이 들어간 것이다. ◇김병수= 연구개발성과법에 따르면 국가연구개발과제의 연구성과는 주관기관, 공동연구기관, 위탁연구기관 등 그 성과를 창출한 기관의 소유다. 단, 정부가 원할 때는 언제든 국가가 가져올 수 있다. 국가가 공익 등의 사유로 필요로 한 경우 국가 소유로 이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토부 연구개발과제의 경우 협약서를 작성할 때, 공익 등의 사유로 국가로 이전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하기도 한다. ◇은종원=우주발사체 기술을 항우연이 전부 개발한 것은 아니다. 항우연은 통합자(Integrator) 역할이고, 협력업체와 외국 제품 등을 우주발사체 규격에 맞게 조립 시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 기술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되었 때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까? ◇김병수=거의 모든 우주사업을 R&D 예산으로 추진하다 보니, R&D 성과물은 이 법을 따라가고, 성과를 사업화할 때는 저 법을 따라가는 등 엇박자가 된다. 그래서 국가적 관점에서 우주 개발, 관리, 사업, 경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본철학을 담은 기본법을 만들고 이를 기준으로 하위법을 제정하는 등 체계화하고 일원화해 달라는 요구가 민간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나온다. ◇은종원=우주 과학기술 분야는 지난 40년 동안 솔직히 말해 바뀐 것이 거의 없다. 연구개발 관련 입찰 제안서(Bid Proposal) 양식을 보면, 미국에서 처음 도입할 때 그대로다. 과거 미국 정부 주도로 우주개발을 수행할 때는 국가가 전적으로 우주개발 비용을 부담하고 대형 우주 업체에 계약을 맡기는 원가 가산(Cost-plus)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원가 가산 방식은 연구개발 제안서 작성 시에 인건비에 경비를 더한 직접비에 약간의 이익을 더하는 실비 정산 체계이다. 그런데 미국은 지금 그런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원가 가산 방식이 직접비를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간접비도 올라가 연구개발비의 상승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민간 주도 우주개발 시대인 뉴 스페이스 시대에 미국은 정부가 지원했던 실비 정산 계약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계약 체계(higher quality, lower development cost)로 변경했다. 따라서, 우리도 뉴스페이스 대에 걸맞은 연구개발 입찰 제안서 양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김병수=과학기술계도 과거에는 기술개발촉진법 등과 같은 여러 법이 난립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를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하위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현재의 과학기술종합조정체계가 만들어졌다. ◇조황희=국가 우주 사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주 예산을 과학기술 연구개발예산에서 분리해 독립적인 일반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본다. 우주 사업은 관측, 통신, 탐사, 우주 제조 등 대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장기간 운영하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시스템 대체, 유지, 발사 등을 위한 예산은 일반 운영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이 적합하다. 다만, 부품 및 센서 등 요소 기술 개발과 초기 단계의 위성/발사체 개발을 위한 예산은 R&D 예산에 두어 기술 혁신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예산 분리 구조를 통해 우주 사업 추진의 안정성과 조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안보 수요 증가에 따라 방위사업청 중심의 우주 예산 증가 및 우주 활용 주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주항공청과 방위사업청은 우주 기술 개발과 우주 활용을 상호 연계 관점에서 바라보고 예산을 효과적으로 협력 및 집행해야 할 것이다. 우주항공청 중요하다면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만들면 돼…예타도 없애야 ◇은종원=한국에 우주항공청이 그만큼 중요하다면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만들고, 거기서 예산은 예비 타당성 조사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 힘을 발휘한다. 사실 아리랑 위성 예산도 본래 모양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국정원 주머니에서 예산 나오는 것이 아닌가. ◇김병수=우리나라 법체계에서 청은 대통령 직속으로 될 수 없다. 정부 조직 체계상 대통령 직속이 되려면, 국가정보원이나 감사원처럼 원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 직속으로 하려 해도 조직 체계상 충돌이 일어난다. 처음 설계할 때 잘못 만들어서 그렇다고 본다. 청으로 안되면 처로라도 만들어 총리실 산하로 가야한다고 본다. ◇곽신웅=기술이전 관련해서 한마디 더 보태면, 기술의 가치가 정말 있으면 계약금 조금 받고 러닝 로열티로 간다. 그런데 그렇게 안하는 것이 자기들도 돈 안되는 것을 아니까 그렇다. 나이키 에어조단 신발 얘기를 잠시하면, 당시 나이키가 조단과 브랜드 계약을 제시하자, 조던 어머니가 계약금 조금 받고, 러닝 로열티 5%인가를 받기로 했다. 그것 때문에 조던은 떼부자가 됐다. 그런 측면에서 항우연이 240억 원 받은 것은 엄청 많이 받은 것이다. 결국은 정부 예산이고, 국민 세금 쓴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져가는 측과 주는 측이 협상해서 액수를 정하는 것이지, 평가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사업계획서 상에 기술이전 수익도 포함돼 있어야 하는데 누리호는 포함돼 있지 않다. 다목적 위성 3A 사업 때는 기술이전료가 본 사업에 포함돼 있었다. 사업 받은 것 중에 일정 비율을 나중에 기술이전료로 주도록 돼 있었다. ◇은종원=실질적으로 기술이 성숙한 것이냐, 아니면 실험실 레벨이냐에 따라 그 가치 평가가 달라진다. 누리호는 일단 우주로 올라가 본 기술이라 충분히 가치는 있다고 본다. ◇곽신웅=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는 연구소 과학자들이 떼돈 버는 기업인이나 의사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상실감을 보상해 달라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개발한 성과물에 대해 경제적 가치가 없는 물건을 바싸게 사달라는 것과 같다. 결국 강매하는 것 밖에 더 되나. 연구자가 돈을 원하면, 본인이 사업을 하든지, 기업으로 가야한다. 항우연 발사체 연구본부에 있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식받은 사람들이 있다. 스톡옵션으로 주당 20만원 일 때 받았다. 어떤 분은 억 대 스톡옵션을 받았는데, 지금 주당 5배 정도 된 것으로 안다. 이렇듯 돈을 바란다면, 기업으로 가면 된다. 성과나면 인센티브도 또 받는 곳이 기업이다. 그래서 연구소에 있으면서 자꾸 돈돈하는 것은 안맞다는 것이다. 자기가 기술 개발해서 창업을 하든지 하면 된다. ◇사회=2027년 누리호 6차 발사 이후에는 3년 정도 발사가 없다. 이대로 괜찮은가. ◇곽신웅=원래는 발사 기간에 맞춰 예산을 배정한 것이다. 누리호 4,5,6차에 예산을 집행한 이유가 차세대 발사체 예타가 떨어졌다. 그러고 나니까 3년이 밀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에 발사체 3대 분 조립 예산을 줬다. 이후엔 기업이 굶게 될 것이다.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은종원=항우연 포지션이 애매하다. 현재 KARI의 그 자체 기능도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없어 좀 이상하지만, 우주발사체 개발 분야는 KARI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공우주국 NASA도 발사체 개발, 위성 운용, 관제 등을 각각의 관련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사회=마지막으로 기술 누출에 대한 논란도 좀 있었는데. ◇곽신웅=발사체는 특허가 아니고 체계 기술이다. 해본 경험이다. 그 경험을 민간에 가서 살려야 한다. 그런데 기업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 기술 누출이다 얘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산업화를 막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항우연 발사체 사업단을 통째로 민간으로 옮기면 된다. 나아가 비영리업인인 항우연 전체를 영리법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가 뉴스페이스를 얘기하면서, 우주 5대 강국을 만들겠다고 우주항공청을 만들었는데, 우주 5대 강국 만드는 일은 하나도 안한다. 실질적으로 없다. 우주청 인적구성도 문제…"과기부 시절 못한 R&D 한풀이 하나" 우주청 우주항공산업정책 파트에서 좀 하지만, 별 것 없다. 예를들어 위성 활용 산업을 어떻게 키우겠다고 하면, 그런데 발사체는 미국의 10배 비싸고, 위성은 저궤도 통신 기준으로 100배 비싸다.그럼 위성 가격 낮추는 일도 해야하는데, 안한다. R&D만 한다. 여기서 우주청 인적 구성 문제가 제기된다. 인공위성 부문에 있는 국장 및 과장이 전부 연구소 출신이다. R&D 밖에 모른다. 또 다른 문제는 이 분들이 과기부 시절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못했던 한이 있다. 그걸 와서 자기가 하겠다고 대부분 얘기하고 있다. 발사체 메탄연료도 결국 그 라인들이다. 위성쪽은 위성 활용이 위성 부문에 들어가 있는데, 위성 활용 계획이 없다. 위성 활용 산업 계획이 없다. 위성 활용이 우주 산업의 80~90%다. 그에 대해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 또 그 부분이 과기정통부 2차관 및 위성 사용 부처 쪽 업무들이다. ◇은종원=미국 NASA 인력의 신분은 국가 공무원이다. 스페이스 X 주력 인력은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출신이다. 그런데, 록히드 마틴에서 일하던 주요 인력은 대부분 국방 위성 개발 분야에서 일했던 인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주발사체 기술 유출 및 보안 문제 때문에 민간 부문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데 어려움이 많다. NASA 직원이 스페이스 X로 유연하게 일자리를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도로 일자리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실례로 KARI 우주발사체 분야 연구원이 사표를 내고 민간 부문 우주기업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우주발사체 기술 유출이라 해서 민간기업에서 역량을 키울 수 없는 환경 속에 있다. ◇김병수=그러면서 산업화 얘기하고 돈벌라 하는 것은 모순이다. ◇곽신웅=누리호 4차를 포함해 우리나라 우주개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의미서 쓴소리를 많이 한 것 같다. 서로 모여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2025.11.23 11:02박희범 기자

출연연 온통 감사+감사+감사...연말까지 "감사합니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구기관 및 직할기관 전체가 감사원 감사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R&D를 포함한 행정 업무가 마비될 지경으로 고강도 감사를 진행 중이다. 2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이 '공직기강 특별점검'이라는 이름아래 ▲국정자원 화재으로 인한 전산 시스템 전체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관련 보이스 피싱과 우체국망 등을 집중 들여다보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받아 총 4개 파트로 나눠 기관장 비리 등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된 인력은 감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 우주청, 출연연 등 감사인력이 총 망라됐다. 이들이 12월 말까지 감사를 마무리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고를 거쳐 내년 1월 국무조정실에 보고할 방침이다. 특히, 감사원 감사를 받는 6개 기관은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6개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직기강 특별점검은 지난 9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가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대처(해태)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이와함께 지난 해 발생한 내란 의혹에 대한 원천 차단 및 징계 성격도 포함됐다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특히,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거론됐던 국가보안연구소의 740만원짜리 안마의자와 2천만원 힐링 외유, 한국천문연구원의 친인척 용역 몰아주기 외에도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과 사적 사용 등도 공직기강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인식한다는 것이 과학기술계 관련 인사의 해석이다. 이외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도 편협한 경영과 방만한 예산 집행 등으로 집중 감사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 인사 손보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국감에서 콕 찝혀 초점이 맞춰졌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등이 정치적인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출연연 한 관계자는 "출연연 기관장 임기를 넘긴 기관이 수두룩하다. 연장 임기동안 안일한 경영, 지휘체계가 무너진 사례 등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모두 레임덕에서 온 것 아니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기관장이 아예 사표쓰고 나갔다. 킬덕이다"이라며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수장없는 기관을 만든 부처 관리 책임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25.11.21 13:32박희범 기자

로봇융합연구원, 케이블카 원격검사 로봇 개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의 신뢰성과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는 산업통상부, 경상북도, 포항시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총 4년간 약 50억원의 정부 연구개발비가 투입되어 추진됐다. 그간 사람에 의존해 고소 환경에서 수행되던 점검 방식을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로봇 시스템으로 전환해 작업자 안전성과 점검의 정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 삭도 검사는 검사원이 수십 미터 상공의 좁은 캐빈에 매달려 흔들리는 와이어와 바퀴(삭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이러한 방식은 추락사고의 위험이 높고, 사람의 눈으로 미세한 결함을 놓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컨소시엄은 ▲와이어 로프 검사 로봇 ▲삭륜 마모도 검사 로봇 ▲원격 제어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와이어 로프 검사 로봇은 AI 영상 인식 기술과 자기장을 활용한 비파괴 검사 기술을 함께 적용하여 로프의 끊어짐, 마모, 꼬임 등은 물론, 겉으로 보이지 않는 내부 결함까지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 최대 분당 4m의 속도로 검사가 가능하다. 삭륜 마모도 검사 로봇은 약 30kg의 가벼운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제작됐다. 7개의 관절을 가진 로봇팔을 통해 2.8m의 넓은 작업 반경을 확보했다. AI 기반 비주얼 서보잉 기술을 적용해 검사 대상을 스스로 인식하고 위치와 자세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로봇팔 끝에 장착된 멀티모달 센서로 사람이 측정하기 어려운 0.1mm 단위까지 정밀한 마모도 측정이 가능하다. 원격 제어 스테이션은 두 로봇이 측정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AI알고리즘을 통해 결함 위치와 검사 결과를 자동으로 정리한 리포트를 생성한다. 검사원은 지상에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하며 결함 판독은 물론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국내 주요 삭도시설 성능시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A리조트의 현장 검사에서 공단의 공식 점검 결과와 동일한 모든 결함을 검출했으며,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했던 미세한 외선 마모까지 로봇이 추가로 찾아내 기술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하이원 리조트 제우스리프트에서 진행된 현장 시험을 통해 로봇이 주요 검사 작업을 원격으로 안정적으로 수행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술의 완성도와 현장적용성을 입증했다. 국제로프운송기구(OITAF) 로프 기술 분과 책임자 스벤 빈터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한국연구진을 내년 3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회의에 공식 초청해 개발 기술 발표 및 국제 협력 방안 논의를 제안했다. 컨소시엄은 향후 고도과 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실증(PoC) 및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원장은 "전 세계 삭도시설 검사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이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공공 분야 로봇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동시에 이를 산업 현장과 사회 전반에서 실질적 가치로 연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시설안전연구원, 로보아이,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립한밭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참여했고,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가 수요기관으로서 실제 리조트 삭도시설의 현장 실증에 협력했다.

2025.11.21 07:30신영빈 기자

국가대표 AI 모델 첫 평가 일정 조정…정예 5개 팀 '숨 고르기'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첫 평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프로젝트 후보팀에 AI 모델 성능 검증을 내년 1월 15일까지 진행한다는 공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정부는 지난 8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하면서 올해 12월 말 1차 심사를 통해 4개 팀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리면서 첫 단계 평가 시점도 조정됐다. 이후 약 6개월 주기로 팀을 하나씩 줄여 2027년 최종 2개 팀만 남긴다는 계획 자체는 유지된다. 평가 시점이 지연된 배경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 최적화와 데이터 공급 속도가 초기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엔비디아 B200 1천24장을, 네이버클라우드는 H200 1천24장을 정부에 임대했으며, 이 GPU 자원은 업스테이지·NC AI·LG AI연구원 등 다른 컨소시엄에도 배분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과기정통부는 사업 전반이 늦어진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 컨소시엄과 평가 일정 조율을 이미 마쳤으며, GPU 설정·초기 시스템 적합성 확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작업은 통상적 절차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GPU 초기 구동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활용한 모델 개발에서는 최적화·연결 구성·시스템 정합성 확인 등 초기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예팀 선정 후 GPU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각 팀과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원 공급과 정책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20 18:13김미정 기자

트럼프, 美 AI 전략 '제네시스 미션' 발표 예고…"21세기 맨해튼 프로젝트"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인 '제네시스 미션'을 추진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1세기판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견될 국가 전략으로 규정하며 국립 연구소와 민간 기업을 총동원하는 행정명령 발표를 예고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백악관에서 미국 AI 개발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제네시스 미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 칼 코 수석 보좌관은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우리 행정부는 다가오는 AI 경쟁을 맨해튼 프로젝트나 우주 경쟁만큼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미션 발표를 예고했다. 코 수석 보좌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국가 연구소들의 신흥 AI 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민관 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공식 발표 전까지 세부 내용은 추측에 불과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별도로 AI 규제를 시행한 주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또 다른 행정명령도 준비 중이다. 법무부가 위헌 소지가 있는 주 단위 AI 규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주에는 연방 자금 지원 축소를 압박하는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별 규제가 뒤섞이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단일 연방 승인체계 마련을 강조해왔다. 이번 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백악관 회동 이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첨단 AI 칩 수출을 승인했으며 엔비디아와 xAI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AI 프로젝트 기업 휴메인과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연방 차원의 AI 규제가 마련되지 않으면 중국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방수권법(NDAA) 등 주요 입법에 AI 표준 관련 조항을 포함할 것을 의회에 촉구해왔다. 또 지난 7월 미국 내 AI 기업 성장과 동맹국의 핵심 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대규모 AI 정책 청사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에너지부와 여러 연방 기관이 자동화된 클라우드 기반 연구실 구축에 투자하고 국립 연구소와 민간 기술 기업이 AI·양자컴퓨팅 연구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최근 에너지부와 협력해 7대의 신규 AI 슈퍼컴퓨터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 투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혁신적인 AI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20 16:55한정호 기자

인류 첫 키스, 2천만 년 전 시작…"네안데르탈인과도 키스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가 약 2천100만년 전 인간과 다른 대형 유인원인 네안데르탈인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마틸다 브린들 박사가 이끄는 영국·미국 공동연구팀이 학술지 '진화와 인간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발표한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약 2천150만년 전 인간과 대형유인원 공통 조상에서 시작 연구에 따르면 키스는 약 2천100만년 인간과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게서 시작됐으며,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도 역시 키스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 주저자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진화생물학자 마틸다 브린들 박사는 "키스를 광범위한 진화적 관점에서 폭넓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연구 결과는 우리 영장류 친척들의 성적 활동이 놀라울 정도로 다양했음을 보여주는 기존 연구에 새로운 근거를 더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키스를 추정하기에 앞서 키스의 의미를 정의했다. 자연계에는 키스와 비슷해 보이는 행동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미 오랑우탄과 침팬지는 씹은 음식을 새끼에게 입으로 전달하고 물고기들은 영역을 지키기 위해 '키스 파이팅'을 한다. 연구진은 키스를 "공격적이지 않고 음식 전달이 없는 입맞춤"으로 규정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보노보·고릴라·침팬지·오랑우탄·마카크·개코원숭이 등 다양한 현대 영장류에서도 '키스' 행동이 관찰된 바 있다. 연구진은 기존 지식과 새로운 관찰 데이터를 결합해 조상에게 특정 형질이 존재했을 확률을 추정하는 '베이지안 모델링(Bayesian modelling)' 기법을 사용해 키스를 생물학적 특성으로 간주하고, 이 행동이 진화했을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검증해 진화 시나리오를 총 1천만 회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키스가 약 2천150만~1천690만 년 전 사이에 대형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키스가 엄마가 음식을 미리 씹어서 아기에게 전달하는 행위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용적인 음식 공유 행동이 현재 우리가 키스라고 인식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간, 네안데르탈인에도 키스…이전 연구 뒷받침 또 연구진은 인간이 네안데르탈인도 키스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는 예전 연구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캐나다 브리티지 컬럼비아 대학 고고학자이자 인류학 교수인 에이프릴 노웰은 2017년 다른 연구진이 4만 8천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치태에 보존된 미생물과 현대인의 구강에서 발견된 미생물을 비교해 서로 같은 유전 물질을 공유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는 네안데르탈인과 인간이 서로 키스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노웰 교수는 음식이나 물을 함께 섭취해 생긴 결과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약 7천년 동안 짝짓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대의 짝짓기 행동 중 일부가 오늘날의 짝짓기 행동과 유사했을 것으로 가정한다면, 그 시기에 키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 친척들 사이에서 키스가 얼마나 널리 퍼졌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키스는 보편적인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노웰 교수는 과거에도 다양성 차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어떤 네안데르탈인 공동체는 키스를 했지만 다른 공동체는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25.11.20 10:3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NST 공통행정 전문화 순연 불가피…"해당 직무 제로 베이스서 전면 재검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그동안 추진해온 출연연 공통행정 5개 부문 전문화 사업(행정통합)을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NST는 오는 2028년까지 전산· 감사· 법무· 고충처리· 구매 등 5개 부문에서 강도높은 행정 전문화(통합)를 추진한다는 목표아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당초 NST는 이달 중 출연연 공통행정 전문화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한 뒤 다음 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입주 공간 임대 및 인력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NST 관계자는 이에대해 "현재 기관이 원하는 방향을 확인하며,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 중"이라며 "당초 일정은 자연스레 순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눈길을 끌었던 전산과 구매 업무 전문화 작업도 상당부문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에는 오는 2028년까지 8개 중형 기관의 서버를 이전, 클라우드 체계를 갖춰 나간다는 복안을 세웠었다. 또 구매 업무는 출연연 전 기관 통합 구매·조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었고, 감사업무는 내년 감사위원회로의 위임감사 업무 전환을 위해 현장형 일상감사 전체를 감사위원회로의 이관을 추진해왔다. 이외에 법무 부문에서 표준 계약 조항 도출 및 법무 포털 설계나 통합 법무조직 출범, 고충처리 업무에서 내년 표준 고충처리 매뉴얼 제정 등도 당초 계획에서 일정부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내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주도의 공통 행정 전문화 추진을 위해 309명의 인건비 108억 원, 4개월 치를 반영해 놓은 상태다.

2025.11.20 07:30박희범 기자

[현장] 아이온큐 "데이터 부족·적은 파라미터 AI, 양자 하이브리드로 보완"

아이온큐(IonQ)가 현대자동차와의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자와 인공지능(AI) 결합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쓰기 어렵거나 데이터가 제한적인 실무 환경에서 양자 하이브리드 구조를 활용하면 기존 AI 모델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아이온큐 김상협 시니어 스태프 엔지니어는 19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퀀텀 x AI: 넥스트 프론티어 세미나'에서 현대자동차와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김 엔지니어는 아이온큐에서 양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고 있으며 양자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기업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가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집중하는 부분은 기존 AI 워크플로에 양자처리장치(QPU)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결합해야 성능과 비용, 데이터 효율 측면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다. 특히 실제 서비스나 제품에 들어갈 수 있는 워크플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엔지니어는 대표 사례로 현대자동차 연구진과 함께 수행한 독일 교통 표지판 이미지 분류 공동 연구를 소개했다. 독일 교통 표지판은 종류가 다양하고 형태와 색상, 문양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표지판 숫자는 제한돼 있지만 변형과 환경 변화가 많아 이를 AI에 학습시켜 안정적으로 이미지를 분류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AI 인식 성능을 시험할 때 자주 활용하는 공개 벤치마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와 아이온큐 연구진은 이 과제를 양자 하이브리드 구조를 시험할 수 있는 현실적인 테스트베드로 삼았다. 먼저 고전적인 딥러닝 기반 이미지 인코더를 활용해 원본 표지판 이미지를 저차원 레이턴트 벡터로 압축했다. 이후 이 레이턴트 벡터를 양자 상태로 인코딩해 QPU 상의 양자회로에 넣고 여러 차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각 이미지가 어떤 종류의 교통 표지판인지 분류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전처리와 특징 추출은 GPU 기반 신경망이 담당하고, 최종 분류기는 QPU가 수행하는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테스트 결과 양자 하이브리드 모델은 고전적인 신경망과 비교해 훨씬 적은 수의 파라미터로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와 일반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같은 데이터, 같은 과제를 기준으로 성능을 비교했을 때, 파라미터 수를 줄이고도 유사한 인식 성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김 엔지니어는 이 결과를 두고 모델 규모 대비 표현력과 일반화 성능 측면에서 양자 레이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김상협 엔지니어는 "다만 이를 곧바로 '소량 데이터 환경에서 이미 우월성이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그보다는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클래스 간 결정 경계가 복잡한 과제에서 양자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결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파라미터 수를 줄이고도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것은 과적합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고 같은 양의 데이터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실험을 통해 특정 국가·특정 도로 유형·희귀 교통 표지처럼 데이터 수집이 쉽지 않은 영역에서도 기존 딥러닝 모델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고도화를 위해 여러 국가의 교통 표지판을 높은 정확도로 인식하는 능력이 필수인 만큼 제한된 데이터 환경에서 모델의 일반화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 옵션을 실험해 본 셈이다. 또 아이온큐는 현대자동차 사례를 계기로 같은 하이브리드 구조를 텍스트와 위성 이미지 등 다른 도메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엔지니어는 사전 학습된 LLM에서 확보한 문장 임베딩 위에 양자 레이어를 태스크 헤드로 올려 감성 분석을 수행했을 때 서포트 벡터 분류기나 로지스틱 회귀, 고전 신경망 헤드와 비교해 성능 향상을 확인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특정 지역 위성 영상을 시계열로 분석해 변화 여부를 판별하는 지리공간 변화 탐지에서도 고객사의 기존 벤치마크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김상협 엔지니어는 "양자 AI가 기존 AI를 전면 대체하기보다는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클래스 간 경계가 복잡한 구간에서 정밀도를 보강하는 역할로 먼저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자 네트워크, 양자 센싱과의 결합을 통해, 향후에는 보안이 중요한 데이터 분석이나 센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 분야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현대자동차와의 공동 연구는 이러한 확장의 출발점이자 양자·AI 결합이 산업 현장에서 어떤 문제부터 풀어야 하는지 방향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2025.11.19 16:51남혁우 기자

국립보건연구원, 마약류취급업무정지 1개월 처분

국립보건연구원이 마약류취급승인자에 대한 마약류취급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립보건연구원 마약류취급승인자는 유효기간이 경과한 마약류를 관할기관 입회 없이 자체 폐기한 것으로 확인돼 마약류취급승인자에 대한 마약류취급업무정지 1개월(2025.11.17. ~ 2025.12.16.) 처분을 내렸다. 이번 처분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제12조)과 같은 법 시행규칙(제23조) 등에 따른 것이다.

2025.11.19 16:09조민규 기자

[기고] 대한민국,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첫 해를 보내며

유럽연합(EU)은 2025년 1월부로 대한민국의 호라이즌 유럽 Pillar II 참여를 허용하는 이행 조치를 발효시켰고, 이후 7월에 정식 연합 협정을 서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Associated Country)으로 들어간 국가가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은 EU 회원국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호라이즌 유럽의 핵심축, 즉 글로벌 도전과 산업경쟁력을 다루는 Pillar II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연구생태계가 유럽 R&I 내부 규칙 안으로 들어온 사건이다. 2025년은 공교롭게도 호라이즌 유럽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전략계획(Strategic Plan, 2025–2027)을 본격 가동한 첫 해였다. 이 전략계획은 세 가지 방향을 매우 분명히 했다. ①녹색전환(Green), ②디지털전환(Digital), ③회복력·포용(Resilient & Inclusive Europe). 이 셋이 앞으로 3년간 EU 연구·혁신 투자의 '트랙'이 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참여를 시작한 첫해가 바로 이 트랙이 깔리는 해였다는 점은 중요하다.우리는 처음부터 정규노선 위에 올라탄 셈이다. EU가 2025년에 보여준 세 가지 분명한 움직임 EU는 여전히 전체 예산의 35% 이상을 기후행동 관련 연구에 배정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다만 2025년 워크프로그램에서는 전통적인 기후·에너지·모빌리티(C5) 과제 뿐 아니라, 산업 공정 탈탄소화, 청정수소, 에너지 저장, 스마트 그리드 처럼 '시스템 전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선 순위로 올렸다. 이건 연구만 하자는 게 아니라 시장 배치(deployment)까지 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대한민국 배터리·수소·모빌리티 기업·출연(연)에는 명백히 열린 문이었다. 2025년 워크프로그램에서 Cluster 4 (Digital, Industry & Space)는 여전히 가장 큰 축으로 남았고, AI·데이터·반도체·양자·사이버보안은 그대로 전략기술군으로 유지됐다. EU는 여기서 미국·중국과의 기술 의존을 줄이는 쪽, 즉 '신뢰 가능한 AI'와 '유럽 데이터 거버넌스'에 연구를 배치했다. 대한민국이 AI·반도체에서 가진 기술력으로 들어가기 좋은 지점이 바로 이 '신뢰·규범·안전성' 결합 영역이다.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는 '개방적이지만 전략적 자율성 '이라는 표현을 계속 써왔다. 2025년 에도 보건(Health), 보안(Security), 민주주의·포용(Cluster 2~3)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됐다. 특히 사이버‧재난·국경관리처럼 민군·민관이 함께 가야 하는 주제에서 다국가 컨소시엄 수요가 컸고, 여기에는 제3국 파트너의 참여 여지도 열려 있었다. 대한민국이 보건데이터, 감염병 진단,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들고 들어갈 만한 자리다. 올해 워크프로그램에서 눈에 띈 건 형식의 변화였다. EU 집행위는 2025년부터 주제 수를 줄이고 토픽 설명을 짧게 가져가면서 신청기관에게 해석의 여지를 더 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시에 Lumpsum(과제 예산 일괄 산정 및 지급방식) 방식 기준의 예산 산정 과제의 비중을 35% 이상으로 올렸고, 2027년까지는 절반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말은 대한민국 기관들도 이제는 EU 방식의 단순화된 비용구조와 관리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젝트는 더 개방적인데, 행정은 더 표준화되는 흐름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대한민국이 첫해에 가장 막히는 지점이 바로 재무·행정관리의 EU 표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였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대한민국쪽 비용은 국내 지원사업으로 메꾼다”는 식의 이중 구조가 아니라, EU에서 직접 받는 돈을 EU 규칙에 맞춰 쓰는 구조가 되면, 결국 행정 역량이 연구 경쟁력의 일부가 된다. 대한민국이 올 한 해에 읽어야 했던 '전략 신호' 2025년은 EU가 첨단·신소재(advanced materials), 핵심원자재, 기후·디지털을 받쳐줄 산업기반을 다듬는 해이기도 했다. EU는 2025~2027년 사이에 첨단소재 분야에 5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이 분야를 미래 산업의 토대로 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소재·부품·장비에서 가진 연구역량을 가져다 얹을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단순히 소재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EU가 만들려는 산업표준·인증·테스트 체계에 같이 들어가는 것이 이득이다. 2025년 토픽들은 기후-디지털-사회 회복력이 서로 걸쳐 있는 구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기후 적응을 연구하더라도 위성·우주데이터(Copernicus)를 써서 디지털 인프라와 엮고, 거기에 도시·지역 단위의 사회적 수용성을 붙이는 식이다. 대한민국 연구자가 올해 체감했어야 할 포인트는, 단일 기술 과제보다 '경로가 여러 개 있는 문제 설정'을 더 높게 친다는 것이다. 첫해에 대한민국이 가장 많이 들었을 말은 아마도 “Who is in your consortium?”일 것이다. 호라이즌 유럽의 선정 논리는 여전히 컨소시엄의 질, 특히 유럽 현지의 대표성 있는 파트너와의 연결 여부를 평가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즉, 2025년은 대한민국이 '그 과제에 왜 대한민국이 있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서사를 만드는 연습을 했어야 하는 해다. 2026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연구자에게 드리는 네 가지 제안 2025–2027 전략계획은 이미 공개됐고, 방향은 거의 고정됐다. 2026년 콜을 기다렸다가 움직이면 유럽 기관들은 이미 컨소시엄을 짜고 있는 상태다. 전략계획 문서와 2025년 토픽 구조를 미리 보고, 거기서 2026년 토픽을 역추론하는 식의 준비가 필요하다. Lumpsum 확대는 대한민국 기관에게 나쁜 소식이 아니다. 오히려 예산 계산이 단순해지므로, 초반에 한 번 제대로 포맷을 익혀두면 이후엔 훨씬 진입이 쉬워진다. 2025년에 이 부분을 경험했다면 2026년에는 훨씬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도시 기후적응, 디지털 헬스, 안전한 AI 같은 주제는 기술만으로는 점수가 안 나온다. 시민참여, 규범, 데이터윤리, 거버넌스를 붙여야 유럽형 과제가 된다. 올해는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아는 해였다면, 내년은 '처음부터 같이 쓰는' 해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쪽만의 RFP를 만든 뒤 유럽 과제에 얹는 방식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 2025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이 드디어 유럽 R&I 지도에 공식 주소를 올린 해”. 이제부터 중요한 건 “이 주소로 무엇을 배달 받을 것인가”, 더 나아가 “이 주소에서 어떤 공동 프로젝트를 설계할 것인가”이다. EU는 이미 2027년까지의 큰 레일을 깔아두었다. 대한민국은 그 레일 위에서 기후–디지털–회복력이라는 대륙 단위 어젠다를 '한국식 해법'으로 제안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非)유럽 파트너가 됐다. 이 기회를 연구자들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깊이 자기 연구전략에 반영하느냐가 2026~2027년의 성과를 가를 것이다.

2025.11.19 14:19박성욱 컬럼니스트

"지금이 양자 기술 주도국 도약 골든타임"…민관 한 목소리

정부와 국회, 연구기관, 산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국가 성장 전략과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양자법과 플래그십 사업, 연구 인프라가 갖춰진 지금이 양자 경제 주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는 데 공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메가존클라우드는 19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퀀텀과 AI 융합 전략을 논의하는 '퀀텀 x AI: 넥스트 프론티어 세미나 '를 개최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은 "전 세계는 AI가 가진 확장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양자컴퓨팅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국가 경쟁력과 기업 성장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정책과 기초 연구, 산업 기술과 글로벌 시각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기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며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AI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클라우드·데이터·AI 인프라를 지원하고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KISTI와 메가존클라우드가 주관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양자정보 및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 있는 산·학·연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조강연, 양자 머신러닝, 양자 LLM, 산업 적용 사례, 지속 가능한 퀀텀 AI 생태계 전략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국내 연구자와 국회, 정부의 정책 방향이 공유에 이어 아이온큐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해 기술·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정책 발표를 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주섭 양자혁신기술개발과장은 2019년 이후 우리나라 양자 정책의 흐름을 세 단계로 설명했다. 그는 양자 R&D 사업 신설과 투자 전략, 인력 양성 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뒤 양자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양자를 산업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3단계 중장기 전략과 함께 2027년까지 50큐빗 양자컴퓨터와 전국 규모 양자암호통신 시범망, 첨단산업용 양자 센서 실증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과장은 또 2025년부터 8년간 약 6천800억원을 투입하는 양자 플래그십 사업을 통해 양자 컴퓨팅·통신·센서 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산 천 큐빗급 양자컴퓨터 시스템, 양자 인터넷 원천기술, 항법·제조·의료용 양자 센서 등 핵심 기술 확보와 함께 미국·영국·캐나다 등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신약 개발, 금융 리스크 관리, 도시 물류 최적화, 의료 진단 고도화 등 국내외 양자·AI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앞으로는 양자 기술을 산업 현장과 AI 활용에 얼마나 빨리 접목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구재단 백승욱 양자기술단장은 향후 5년 투자 방향과 한국의 글로벌 위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 단장은 지금까지 누적 약 7천억원 수준이 투입됐고,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앞으로 5년간 약 1조5천억원이 양자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양자 분야는 과학과 산업이 강하게 겹친 구조라 어디에서 혁신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기초과학과 산업 R&D를 함께 키우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런던와 덴마크 등에서 진행한 한·영·유럽 라운드테이블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위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논의를 바탕으로 자체 양자컴퓨팅 시스템 확보, 국내 슈퍼컴퓨터·AI 시스템 주권 강화, 유즈케이스 발굴, 수익 모델 정립, 미국 등과의 협력 구조 설계, 양자가 초래할 국가·산업 리스크 관리 등 여섯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초전도 양자칩 팹, 국가양자정책센터, 양자대학원 등 주요 인프라가 이미 구축했다"며 "앞으로 5년은 만들어 놓은 자산을 조직화하고, 파운드리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워 결정적 규모를 형성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이재진 교수는 "양자 컴퓨터가 고전 컴퓨터를 대체하기보다는 특정 영역에서 작동하는 일종의 가속기에 가깝다"며 " 이에 따라 고전 HPC와 양자 컴퓨터를 결합하는 '클래식–퀀텀 하이브리드 컴퓨팅'이 현실적인 발전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 연구팀이 개발한 양자 회로 시뮬레이터 '스누QS(SNUQS)'를 소개하며 불안정한 양자 하드웨어를 바로 쓰기보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최대 수십 큐빗 규모까지 양자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물리와 컴퓨터공학, AI를 모두 경험한 덕분에 초전도 슈퍼컴퓨터와 양자 시뮬레이터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며, 교수·연구자 간 긴밀한 융합 협력이 퀀텀 x AI 시대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요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들이 양자 머신러닝(QML), 양자 LLM, 산업별 퀀텀 AI 적용 전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컴퓨팅을 클라우드 인프라와 연계해 화학·신소재, 물류,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상을 공유했다. 스타트업과 대학, 공공연구기관은 양자·AI 기반 신약 개발, 금융 보안, 도시 물류, 의료 진단 등 구체적인 적용 사례와 공동 연구 계획을 소개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이 AI 골든타임이라며 양자와 AI를 결합한 새로운 국가 아젠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AI를 넘어 퀀텀이라는 다음 단계로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며 "미국, 중국 등 해외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양자 투자가 아직 부족하지만 앞서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국회 차원의 입법·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2025.11.19 13:11남혁우 기자

건국대, 글로벌 차세대 헬리콥터 기술 R&D서 '리더십' 발휘

건국대학교 항공우주모빌리티공학과 연구팀(연구책임자 정성남 교수)이 독일항공우주센터(DLR)·미국항공우주국(NASA)·프랑스항공우주연구소(ONERA)·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등 세계 주요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 과제 'STAR(Smart Twisting Active Rotor)'의 풍동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2009년 5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진행된 장기 공동연구 핵심 성과로, 네덜란드 마크네스에 있는 독일·네덜란드 합작 군사 연구시설 DNW(German-Dutch Wind Tunnel)에서 수행됐다. STAR는 헬리콥터 로터의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능동 비틀림(Active Twist)' 개념을 실제 로터 시스템에 구현해 그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다. 이 과제는 2007년 당시 건국대 지능형운행체연구원(INVEST) 원장으로 재직한 유영훈 교수의 제안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HART III(Higher-harmonic Aeroacoustic Rotor Test III)로 불리다가 이전의 HART Ⅱ 프로그램과 대비한 능동 로터 작동의 차이점을 고려해 STAR로 명칭이 변경됐다. 연구는 애초 2013년 풍동시험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능동 작동기 재료와 설계상 문제점, 회전시험기 파손,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각국 연구진의 기술 협력과 장기간 준비 끝에 올해 10월 시험을 수행하게 됐다. STAR 풍동시험에서는 정지·전진 비행 조건을 포함해 1천개 이상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보했다. 능동 로터 작동을 통해 기존 보다 약 4dB의 소음과 진동 저감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에는 로터 블레이드 표면 압력 및 구조하중 계측을 위한 표면 압력센서와 스트레인게이지 센서, 광학식 3차원 블레이드 변위, 6분력 허브 하중 측정과 레이저(LLS)를 이용한 로터 유동장 계측, 블레이드 표면 천이 영역 관찰을 위한 유동 측정 등 고정밀 측정 기술이 활용됐다. 김영진 석박사통합과정생(항공우주모빌리티공학과)을 포함한 건국대 연구팀은 시험기간 네덜란드 현지에 상주하며 로터 압력센서 데이터 분석, 능동 작동 조건 검증, 다중조화 입력 프로파일 제공 등 핵심 업무를 ONERA·JAXA·KARI 등과 공동으로 수행했다. 특히, 정성남 교수 연구팀은 시험에 사용된 블레이드의 구조 물성 계측 연구를 주도했으며, 독일 DLR 연구진과 공동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STAR 컨소시엄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고유 물성 시험 결과를 공개적으로 배포했다. 연구 성과는 건국대 장세훈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으로 제출돼, 미국항공우주학회(AIAA)에서 발간하는 SCI급 학술지에 게재 승인을 받았다. 정성남 교수는 “이번 국제공동시험을 통해 확보된 대규모 고정밀 풍동시험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회전익기 소음·진동 저감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건국대 항공우주모빌리티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이번처럼 글로벌 연구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유수의 해외기관들과의 상호 협력하에 공동의 성과를 창출한 의미 있는 경험이 향후 회전익기 관련 연구 성과의 국제화 및 본교의 국내외적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라고 밝혔다.

2025.11.18 18:14주문정 기자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백민·김재경·박기덕 3인 수상

'올해의 과학자상'에 김백민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교수, 김재경 기초과학연구원(IBS) 의생명수학그룹 CI 겸 KAIST 수리과학과 부교수, 박기덕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이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은정)는 '기자가 뽑은 올해의 과학자상' 수상자로 이들 3명을 선정했다. 또 대한민국 과학기자상과 과학커뮤니케이터상, 하반기 과학취재상 등 총 17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은 김윤미 MBC 기자에게 돌아갔다. 과학커뮤니케이터상에는 ▲심시보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획협력본부장, ▲안주현 중동고등학교 교사, ▲이광렬 고려대학교 화학과 교수, ▲이성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홍보실장, ▲이효종 쿠키스튜디오 대표 프로듀서, ▲장병영 산림청 대변인실 사무관, ▲조아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홍보실장이 각각 선정됐다. 하반기 과학취재상의 상허과학기사상은 ▲고재원 매일경제신문 기자, ▲대덕넷 취재부(길애경·김지영·홍재화), ▲신방실 KBS 기자, ▲이성규 YTN 기자가, ▲머크의학기사상은 과학동아(김태희·김소연)와 한국일보 엑설런스랩(김혜영·손영하·이서현)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선정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과학·의학 분야 취재를 담당하는 회원 기자 3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준모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과학 언론상 수상자는 과학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앞으로 과학언론이 사실에 기반한 비판적 통찰과 따뜻한 인간적 시선을 함께 지닌 균형 잡힌 저널리즘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과학언론상' 시상은 오는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점에서 열리는 '2025과학언론의 밤'에서 진행된다. 과학언론상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건국대학교, 한국머크 헬스케어가 후원한다.

2025.11.18 13:32박희범 기자

고주파수 내성시험 국제표준, 한국서 논의된다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하 기술위원회(SC77B) 고주파수 전자파 내성시험 국제표준화 작업반(WG 10) 국제회의를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한국, 캐나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4개국에서 애플,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의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5G와 6G 통신 시대에 다양한 장비, 기기가 광대역 고주파수를 사용하면서 국제적으로 고주파수 환경에서의 전자파 간섭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파가 서로 간섭하면 장비가 오작동하거나 신호가 왜곡될 수 있어 자율주행, 철도, 항공 등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2019년도 '광대역 신호에 대한 방사내성 시험방법'을 IEC 국제표준으로 최초 제안하고 개발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11월에 최종 국제표준(IEC 61000-4-41)으로 발간되는 성과를 이뤘다. 또 이 국제표준을 국내로 도입하기 위해 전자파적합성 기준과 국가표준에 대한 제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험 주파수 상한을 기존 6GHz 이하에서 6GHz 이상으로 확장하고 시험 신호 대역폭도 100MHz 이상으로 확장하는 개정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6G 및 관련 산업의 장비에도 적용 가능한 전자파 내성시험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고주파수 전자파 환경에 대응하는 표준은 첨단 산업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 요소”로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전자파 안전과 신뢰성 국제 기준을 주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17 12:00박수형 기자

[1분건강] 만성 B형간염, 간수치 정상이어도 안심하면 안 돼

간수치(ALT)가 임상적으로 정상 범위이거나 뚜렷한 상승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라고 해도 혈액 속에 B형간염 바이러스가 많이 남아 있으면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간수치(ALT), 즉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란 간손상을 알 수 있는 혈액검사 수치를 말한다. 정상이라도 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혈액 속 B형간염 바이러스(HBV DNA)는 B형간염 바이러스의 양을 나타내는 혈액검사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간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가 2019년~2023년 우리나라와 대만의 22개 의료기관에서 간수치(ALT)가 임상적으로 정상 또는 경미 상승 범위이면서 혈액 속에 B형간염 바이러스가 많이 남아 있는 734명의 비간경변성 만성 B형감염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군에서 간암·사망·간부전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경과관찰군보다 약 79% 낮았다. 또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도 조기 치료군은 초기 약제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간암·간부전 등 고비용 합병증을 예방하여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 B형간염은 생산활동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높다. 간암으로 이어지면 고액 의료비 발생 및 조기 사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국내 유병자 중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비율은 약 21%에 그친다. 현행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ALT 수치 상승 여부에 따라 제한적으로 적용돼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충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진료 현장에서 ALT 수치보다 바이러스 역가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급여 기준도 '치료 회색지대(grey zone)'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용-효과성이 입증된 40대 이상의 중위 역가바이러스 환자의 항바이러스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025.11.15 12:00김양균 기자

비아그라에 또 이런 효능이?..."선천성 난청 치료 도움 가능성 판명"

선천성 난청의 새로운 원인이 될 수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 이로 인한 청각 손상을 기존 약물로 치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특히 발기부전 치료제로 알려진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가 특정 난청 유형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사이언스얼럿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약 1천명 중 1~2명에게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장애다. 하지만 그동안 원인 유전자가 다양하고 복잡해 치료법 개발이 쉽지 않았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드문 형태의 감음성 난청을 가진 터키 출신 세 가족을 조사해 공통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다. 이 가족들 중 총 5명이 같은 유형의 선천성 난청을 앓고 있었다. 연구팀이 이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카복시펩티다아제D(CPD)라는 효소를 만드는 CPD 유전자에 서로 다른 세 가지 변이가 발견됐다. 이후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을 때도, CPD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조기 난청이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CPD 유전자는 청각을 포함한 신경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CPD는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을 만들어 내는데, 아르기닌은 신경 신호 전달에 쓰이는 일산화질소(NO) 생산을 돕고, 세포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cGMP라는 물질의 생성을 촉진한다. 그러나 CPD 유전자에 문제가 생기면 아르기닌이 부족해지고, 결국 이들 신호 전달 물질 역시 크게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이 CPD 기능이 떨어진 생쥐의 달팽이관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아르기닌 부족으로 인해 감각세포가 산화 스트레스를 받고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리를 감지하는 핵심 세포인 유모세포(hair cell)가 가장 취약했다. 같은 유전자 변이를 가진 초파리 역시 난청과 평형감각 이상을 보이는 행동을 나타내, CPD 변이가 실제 내이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뒷받침됐다. 시카고대 신경학자 롱 자이(Rong Zhai) 교수는 “CPD는 유모세포 안에서 아르기닌 농도를 유지하며 일산화질소를 만들어 빠르고 정확한 신호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며 “CPD가 온몸의 여러 세포에 존재하지만, 청각세포가 특히 이 효소의 결핍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마지막으로 CPD 유전자 변이로 손상된 경로를 되살릴 방법을 시험했다. 하나는 아르기닌 보충제를 주는 방식, 또 하나는 일산화질소·cGMP 관련 경로를 촉진한다고 알려진 비아그라(실데나필)를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두 방법 모두 유모세포의 생존율을 높였고, 초파리에서는 난청과 관련된 행동 이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 자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난청의 세포·분자적 원리를 규명했을 뿐 아니라,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을 활용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희귀 난청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2025.11.15 08:30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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