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회복 도와줄 생체모방 소재, 돼지에서 효과 확인
상처나 부상으로 손상된 남성 성기의 발기 기능을 회복시켜줄 생체모방 소재가 나왔다. 중국 화남이공대학 연구진은 발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백막의 섬유 조직을 모방한 인공백막(ATA)을 개발했다. 남성 성기능 회복은 물론, 부하를 감당하는 근육 손상 치료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리란 기대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매터(Matter)'에 4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발기는 성기에 있는 음경해면체와 요도해면체 안에 피가 모여 일어난다. 해면체를 둘러싼 주름진 섬유성 조직인 백막이 늘어나며 곧고 딱딱하게 만든다. 40-70세 사이 남성의 절반은 어떤 형태로든 발기에 문제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정도는 성관계 중 백막에 손상을 입는 페로인병을 갖는다.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 환자 몸의 다른 부위에서 떼낸 조직으로 패치를 만들어 삽입하는 방법을 주로 쓴다. 하지만 거부 반응이나 합병증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또 애초에 구조가 다른 조직이라 백막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백막과 비슷한 주름진 섬유 구조를 가진 등방성 폴리비닐 알콜 소재로 인공백막을 만들었다. 인공백막은 실제 백막과 비슷한 기능을 보였고, 신체에 주입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패치 형태로 만들어 성기에 손상을 입은 작은 돼지에 적용한 후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자 돼지는 정상적으로 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달 후 다시 돼지의 상태를 살펴, 주변 조직의 미세 구조를 복원하지는 못 했지만 발기 기능은 회복했음을 확인했다. 논문 교신저자인 시 수에타오 화남이공대 교수는 "성기 손상이 일어날 때엔 백막뿐 아니라 주변 신경과 해면체까지 함께 다치는 경우가 많다"라며 "향후 성기 조직 전반의 치료나 재건으로 연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심장이나 방광 등 다른 조직 치료에도 이번번 성과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