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동거인 만나기 전부터 혼인관계 이미 파탄나 있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 관장이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최 회장은 1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 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관장이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며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가지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전했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두 사람이 모두 이혼을 원하고 있고 이에 따라 1심에서 이혼판결을 했고, 현재 항소심에서는 재산분할 및 위자료 액수만을 다투는 상황으로 이 재판이 5년째 진행 중"이란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불과 2일 전에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히면서,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적으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 9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소송 항소심 1차 변론준비기일에 직접 출석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10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뢰를 만들어가며 약속을 지키는 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며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사회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돈의 힘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9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가 있다고 공개하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이 낸 이혼 조정신청과 재판 등에 응하지 않던 노 관장은 2019년 돌연 맞소송을 냈다. 지난해 12월 1심은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지만, 노 관장이 요구한 최 회장 보유 SK 주식 중 50%는 인정하지 않았다. 자산 형성 과정에 기여한 부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노 관장과 최 회장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내년 1월 11일을 첫 변론기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