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 더 강하다...'수장 교체' 코웨이, 글로벌·사업 다각화로 위기 극복
종합 가전기업 코웨이가 새해 수장을 교체하고 글로벌 입지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렌탈 사업으로 꾸준한 성장성을 일궈왔지만 올해는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이다. 코웨이는 지난 2일 기존 이해선·서장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서장원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이해선 전 부회장은 CJ오쇼핑 대표,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부터 코웨이 대표직을 맡아왔다. 퇴임 후에는 비상근 고문을 맡는다. 서장원 대표는 업계에서 글로벌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출신으로, 넷마블 투자전략·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2019년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서 대표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지만 올해는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로 방향을 정했다”며 “이를 위해 본연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도 확보해 글로벌 코웨이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 지속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전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가전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뤘다. 2020년 3조2천374억원에서 2021년 3조6천643억원으로 13% 이상 올랐고, 지난해 매출은 약 3조8천892억으로 전망된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불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렌탈업이 일반 판매업보다 불황 때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가 오면 낡은 가전을 바꾸지 않고 견디려는 소비 성향이 일반적이다”라며 “렌탈은 구매 부담을 줄여 소비를 이끌기 때문에 경기가 불안정할수록 렌탈 시장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는 숙제다. 코웨이는 최근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 제품군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정수기 매출에 의존도가 높다.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2조8천759억원) 가운데 렌탈 매출(2조6천86억원)이 90.7%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정수기군 매출이 8천400억원으로 29.2%p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