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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 공약의 성공 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제정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기후·에너지·보건·세제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 지원 법안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해외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독려했다. 실제로 리쇼어링 효과가 있었으며, 국내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재명 정부에서도 배터리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1호 산업'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쟁에 밀려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국판 IRA 제정 필요성을 두고 배터리 업계 현장에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정책 환경, 국내 제도 한계, 그리고 필요 과제에 대해 우려와 제언을 동시에 내놨다. '직접환급제'가 왜 필요한가..."기업에 실질 도움되는 방식으로 재설계돼야"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배터리 산업의 가격 경쟁력 원천으로 ▲정부 보조금 ▲높은 수율 확보 ▲적은 생산비용 등을 지목한다. 이중 최소한 보조금 만큼은 우리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보조금조차도 현재 추진되는 법안 대로라면 국내 기업들의 실질 수혜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판 IRA는 환급 대상을 '국내에서 생산·사용한 제품'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 물량 대부분을 수출하는 업계 특성상 현실과 맞지 않는 요건이다. 또 직접환급제가 아닌 법인세 환급 방식은 SK온처럼 적자를 내는 기업에게는 사실상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터리 A 기업 관계자는 "한국판 IRA 논의는 원래 투자세액공제 요구에서 시작됐다"며 "연구개발·시설투자 부담을 고려해 세액공제를 요청했지만, 이익이 나야만 환급되는 구조는 기업들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 적합하지 않아 '직접환급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이후 첨단산업 생산세액공제로 전환되면서 배터리도 포함됐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배터리 업계가 실질적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판 IRA처럼 국내 생산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며 "아직 수출품까지 포괄하는 논의는 중장기 과제로 밀려난 상태”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A 기업 관계자는 “미국 IRA는 국내 판매뿐 아니라 수출분까지 지원한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컸다”며 “한국판 IRA가 제때 도입되지 않으면 핵심 기술과 생산거점이 해외로 이전해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생산세액공제 안에 직접환급제나 제3자 양도방식을 넣어야 한다"며 "그래야 유동성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 B 기업 관계자 역시 법인세를 할인해 주는 형태가 아닌 '직접환급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장의 현금이 얼마나 귀하겠냐"며 "법인세보다는 직접환급제가 실제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명무실해진 WTO…힘의 질서 속 한국판 IRA 골든타임 한국판 IRA의 걸림돌로 꼽히는 국제무역기구(WTO) 규범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업계는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A 기업 관계자는 “일본은 작년에 국내 생산세제를 도입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WTO 체제는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며 "WTO 제소 가능성이 무서워 주저한다면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IRA 역시 세수 부담 논란으로 법안 제정 당시 반대가 있었지만, 기업들의 투자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세수를 가져왔다"며 "한국도 단기적 손실보다 고용·수출·낙수효과를 고려한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 기업 관계자도 "중국은 이미 전기차 보조금에서부터 국내 기업을 차별해 왔으며, 미국도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벽을 치고 있다"며 "중국은 대놓고 우리 기업을 차별하는데 WTO를 얘기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대로 계산하면 실제로 우리 기업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WTO 규정 문제로 무역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는 현실성이 떨어져 보이며, 이미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현지 생산 기업에 직접 세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견제 위한 세밀한 설계 필요해 기획재정부는 최근 '국내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한 세제 지원 방안 검토' 정책 용역을 발주했다. 유럽도 아직 법안을 만드는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의 IRA를 참고할 가능성이 크다. A 기업 관계자는 "미국 IRA는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된 법안"이라며 "다만, 미국은 중국을 대놓고 견제할 힘이 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으니 효과적으로 중국산 제품을 방어할 수 있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가 보조금을 주면서 전기차 진흥을 하면 국내 전기차 업체가 혜택을 봐야 하는데 결국은 중국 전기버스 업체가 (보조금을 받고)싸그리 국내 업체를 먹었다”며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수년간)수십조원은 들어갔는데 중국 업체만 배부르게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재 업계도 한국판 IRA가 자칫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도록 정밀하고 디테일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김성계 에코앤드림 상무는 “국산 소재를 쓰는 기업에 한정해 보조금·세제 혜택을 주면, 중소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첨단산업 생산세액공제의 경우 셀 업체에만 주는 것도 괜찮다. 다만, 국산 원료를 공급받는 곳에 줘야 더 많은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공공 발주는 보통 최저가 입찰로 진행하다 보니 국산으로 어떻게 맞추냐는 논란이 항상 따라온다"며 "전기차뿐 아니라 ESS 시장에서도 국내 밸류체인을 활용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대비 됐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자도생 R&D 효율 떨어져…선의의 경쟁속 협력해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09.23 10:55류은주 기자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기술혁신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낙점한 '배터리 삼각벨트'는 충북 오창·전북 새만금·경북 포항을 잇는 이차전지 거점을 연결해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과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기조와 중국 저가 공세 속에 국내 기업들은 ▲위기 헷징 ▲밸류체인 안정화 ▲차세대 기술 확보라는 생존 과제에 직면해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정책공약의 성공 조건과 필요성을 짚어보고, 산업과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총 7편에 걸쳐 담았다. [편집자주] 지난 2023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충북 청주 오창에는 굴뚝 대신 반짝이는 은빛 설비가 늘어선 드넓은 부지들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오창과학산업단지를 포함한 4개 산단(총 1천460만㎡)에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40여 곳을 포함해 3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배터리 삼각벨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충청권에서 오창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과학산업2로와 3·4로를 둘러싼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정문에서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야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다. 오창 에너지플랜트 1공장은 약 33만309㎡(약 9만9천평), 에너지플랜트2는 35만6천㎡(약 10만평)에 달한다. 단일 부지 규모로는 아파트 단지 수 개를 합친 것에 맞먹는다. 오창 에너지플랜트 정문 앞에는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 택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전 세계 배터리 생산공장의 기술 허브, 이른바 '마더 팩토리'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폼팩터 배터리를 생산하며, 약 5천700여 명 임직원이 근무해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배터리 위기감, 오창 곳곳서 감지 인구 7만명도 채 안 되는 읍(邑) 단위 지역인 오창이 글로벌 배터리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존재가 컸다. 그러나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조차도 업황 악화로 인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기류는 예전같지 않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K-배터리 위기감은 오창 곳곳에서 감지되기도 했다. 한 이차전지 소재 업체 공장 앞에는 임금 동결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업황 악화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직원들이 불안에 휩싸였고, 노조 결성 움직임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차전지 소재업체 한 관계자는 "가동률이 줄어드니 직원들이 불안해한다"며 "유급휴가나 무급휴가를 주고 아예 쉬는 공장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제조 경쟁력'에 사활 이처럼 지역 현장에서 체감되는 위기감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 돌파 해법으로 '제조 경쟁력' 확보를 선택했다. 정부 정책 지원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근본적인 제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오창에서 근무하는 김지호 상무(기술기획담당)는 "차별화된 제조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설비고속화, 공정통합, 자동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적 배터리 제조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건식 공정과 46시리즈 배터리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생산성'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46시리즈는 오창 플랜트에서 일부 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고객 수주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구축 중인 북미 플랜트에서는 이보다 더 생산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정과 설비가 갖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배터리 산업이 급성장 이후 현재는 캐즘과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 여러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지금은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날 수 있는 '강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나아가 국내 배터리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창, 기술 혁신 중심지로 진화…LG엔솔, 삼각벨트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 생존 전략을 넘어, 오창을 미래 기술 혁신의 전진 기지로 삼으려는 장기적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김지호 상무는 에너지플랜트가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혁신 기술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과거 중국·폴란드 초기 진출 때는 현지 특성 이해 부족으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후 오창에 동일 라인을 먼저 구축해 사전 검증하고 현지 인력을 초청 교육하면서 북미 공장의 조기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 상무는 오창 에너지플랜트가 향후 배터리 삼각벨트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창은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신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마더 팩토리'”라며 “축적된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삼각벨트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식 전극과 46시리즈 외에도 신규 폼팩터인 각형과 바이폴라, 전고체 등의 차세대 전지와 관련한 제조기술 개발도 오창에서 진행하고 검증할 예정"이라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창이 배터리 삼각벨트 제조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삼각벨트를 가다' 글 싣는 순서 ■ 한국판 IRA 왜 필요한가 1-1 인구 7만 읍이 글로벌 허브로…K-배터리 심장 '오창' 가보니 1-2 K-배터리, 한국엔 껍데기만 남을라…"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 中 저가 공세 맞설 K-밸류체인 갈 길 멀다 2-1 이차전지 전주기 공급망 전진기지 '새만금' 드리운 명과 암 2-2 전세계 '광물·제련' 中 손아귀…K-배터리 대비 됐나 2-3 배터리 공급망 없이 에너지 안보도 없다…"탈중국이 경쟁력 관건" ■ 초격차 위한 차세대 배터리 뭉쳐야 산다 3-1 “각자도생 R&D 효율 떨어져…선의의 경쟁속 협력해야” 3-2 차세대 'K배터리' 성패 가를 정책 포인트 두 가지

2025.09.22 15:37류은주 기자

"사람 대신 로봇이 실험"…LG화학, 365일 무인 분석 체계 가동

LG화학이 '로봇 실험실' 시대를 열었다. 사람이 직접 시료를 다루던 실험실 풍경이 바뀔 전망이다. LG화학은 22일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분석연구소에 로봇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분석연구소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정밀 분석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로봇 자동화 실험실의 도입으로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고온, 고농도 산 처리 등 위험하고 반복적인 분석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안전과 분석효율이 동시에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담당자가 분석 시료를 보관함에 넣으면 로봇이 출고부터 시료 전 처리, 분석, 시료 폐기까지 한 번에 수행하고 분석 데이터가 시스템으로 자동 입력돼 고객 요청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근무 시간에 맞춰 실험 준비와 진행에 직접 투입되었으나 로봇 자동화 실험실 도입으로 24시간 365일 실험이 가능한 무제한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신규 분석법 개발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도입을 시작으로 마곡R&D캠퍼스에도 분석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분석 데이터 해석까지 연계한 AX 융합 자동화 실험실을 마련하여 연구 효율성과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갈 예정이다.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종구 부사장은 “분석 자동화는 단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연구원들이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연구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이를 통해 차세대 소재 경쟁력을 선도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2025.09.22 08:30류은주 기자

"제철소 기술, 배터리에 접목"…포스코, 차세대 이차전지 청사진

포스코그룹이 철강 산업에서 다져온 공정·소재 기술을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로 확장하고 있다. 고온 환원로, 롤투롤 코팅 같은 철강 핵심 기술을 응용해 양·음극재 고도화, 전고체전지, 리튬메탈 음극 연구까지 아우르며 이차전지 생태계 전반에서 '철강 DNA'를 접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정진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 연구소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KABC 2025'에 참석해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청사진을 소개했다. 홍 연구소장은 발표에서 “제철 공정에서 발전시킨 기술들이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며 “원료부터 제품, 리사이클링까지 '클로즈드 루프' 생태계를 완성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82% 이상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으로, 단결정 니켈코발트망간(NCM)·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제품군을 상용화했다. 최근에는 북미 고객 수요에 맞춰 고전압 구현이 가능한 리튬망간리치(LMR) 개발도 진행 중이다. LMR은 리튬인산철(LFP)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30% 높고, 재활용까지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 소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엔트리급 전기차에서 각광받는 LFP·LMFP 계열도 연구 중"이라며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조 방식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국을 제외하면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양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천연·인조 흑연 모두에서 고밀도화 기술을 적용해 급속 충전성과 팽창 억제 성능을 높였다. 특히 인조흑연은 3천도 이상 고온 공정이 필요한데, 이는 철이 녹는 온도의 두 배에 달한다. 포스코는 철강 고온 처리 경험을 바탕으로 연속식 흑연화와 친환경·저전력 공정을 연구 중이다. 홍 소장은 “전고체 전지는 2027~2028년 시범생산,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메탈 음극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포스코가 오랫동안 철강판에 적용해온 코팅·전착(도금) 기술을 리튬메탈 음극 제조에 접목했다”며 “롤투롤 연속공정으로 600mm 폭의 리튬메탈 시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활용 분야에서도 제철소 노하우가 쓰인다. 방전된 배터리를 극저온에서 파쇄한 뒤, 고온 환원로 공정을 적용해 흑연·리튬·NCM을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철강 고로에서 축적한 고온 제련 기술을 배터리에 맞게 변용한 것이다. 다만, 경제성 확보는 리튬 가격 상승 여부에 달려 있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정진 소장은 "흑연을 재활용하는 연구도 지금 진행하고 있다"며 "랩 단계에서는 재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는데, 경제성은 그 다음 문제라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2025.09.18 15:29류은주 기자

"성능만으론 부족"…K-배터리 업계, 고객 신뢰·공정 혁신 강조

"손님이 음식점을 찾을 때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맛도 평범하고 가격도 평범한데 자주 가는 곳도 있다. 바로 사장님하고 친한 집이다. 그곳을 가면 종업원한테도 대접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국 업체들이 해외 고객사에 이런 느낌을 줘야 중국 업체들과 차별될 수 있을 것이다." 신영준 가천대 교수는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배터리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성능 외적인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 교수는 "일본 제품이 물건도 좋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인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고객사를 뚫을 수 있던 배경에는 한번 일해보면 또 일하고 싶은 느낌을 줬던 것도 있다"며 "성능도 중요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만들어 놓은 조인트 벤처 등 이제까지 쌓은 경험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품질 납기를 지속적으로 지켜줘야 성능이 조금 부족해도 구매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3사 점유율 10% 사수도 아슬...중국 벤치마킹 해야" 중국 배터리 굴기에 맞서기 위해 중국의 사례를 벤치마킹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 CATL은 소위 '8·9·6', 오전 8시 출근해서 오후 9시 퇴근하고 토요일까지 주 6일 일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실무진이 일을 열심히 하고 싶어도 주 52시간제 때문에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CATL은 최근 금 400돈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들었는데, 일도 열심히 시키지만 보상도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과거 일본 산요와 파나소닉 등의 회사를 벤치마킹하며 성장했지만, 지금은 거꾸로 중국을 벤치마킹해야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국내3사 배터리 시장 점유율 10%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중국을 시장을 제외하고 아직 성장하고 있으므로 에너지저장장치(ESS)외에 UAM이나 휴머노이드 등 아직 잠재력 있는 시장에 대한 스터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준 가천대 교수도 중국의 대규모 R&D 투자의 잠재력을 경계했다. 신 교수는 "CATL은 번 돈을 계속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갔지만, 한국 업체들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겪으면서 투자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R&D 투자 비용 차이는 5년 뒤 10년 뒤 경쟁력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암울한 그래프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중국 업체는 이제 가격이 아닌 성능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는 거꾸로 싸게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가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G엔솔, 제조 기술 차별화 및 특허 확보에 집중...삼성SDI, 각형 경쟁력 어필 국내 배터리 업계는 공정 기술 혁신과 기술 특허,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병찬 LG에너지솔루션 부문담당은 "양극재가 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양극재를 누구보다 싸게 만드는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며 "LFP 배터리에 건식 전극이라는 새로운 공정기술을 적용하거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염가이면서도 성능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그동안 축적해 온 시간(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압축해 빠르게 만들어낼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1세대 기술이 현재 특허 소송 대상이 되고 있듯이 현재 필요 없어 보이는 기술도 미래에 필요한 기술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허에 대한 준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담당은 "과거 소재 개발은 2~3년 단위로 새로운 케미스트리가 나왔는데, 그렇게 해선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개발 속도가 지금 보다 5~6배 빨라져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AI연구원과 협력해 분자 구조를 설계해 새로운 소재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가속화와 동시에 완성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제조 공정 노하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거와 달리 각형 배터리를 원하는 고객사들이 많아진 것은 각형이 상대적으로 다른 폼팩터 대비 가진 장점이 크다는 점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김종찬 삼성SDI 그룹장은 "2019년만 해도 각형 채택 비율은 19%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각형을 채택한 OEM 비중이 크게 올랐다"며 "고객사들이 선호하는 폼팩터가 파우치에서 각형으로 변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각형뿐 아니라 원통형 등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각형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 기술 차별점으로 김 그룹장은 "돌돌 마는 젤리롤 형태가 아닌 스태킹 공법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가격적 이점도 가져갈 수 있다"며 "열폭주 상황에서 가스를 내보내는 '벤트' 설계를 통해 안정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에서 직접 열폭주 실험한 영상을 공개하며, 하나의 셀에서 열폭주가 발생해도 다른 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열폭주 방지 기술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김 그룹장은 "화재 발생 시 열이 옆 셀로 전파되지 않게 차단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열폭주 발생 시 원하는 방향으로 신속한 배출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삼성SDI의 제조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그룹장은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며 "불량셀을 검수하는 엑스레이 기술 등 제조 퀄리티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09.17 16:00류은주 기자

엠오티, 210억원 규모 이차전지 조립 설비 수주

이차전지 조립설비 기업 엠오티는 이차전지 조립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이차전지 장비 수주 규모는 약 210억원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계약 상대방, 공급 지역에 대해서는 영업비밀 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에 납품되는 장비는 이차전지 뉴-플랫폼이 적용됐으며 세계 최초로 양산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엠오티는 지난 8월에도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주목받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원통형 46파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 장비 상업화가 가시화될 경우 지속적인 수주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충규 엠오티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새롭게 개발된 이차전지 구조 공법이 적용된 배터리 장비 공급 본격화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되는 LFP 배터리 관련 장비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제조장비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9.02 17:29류은주 기자

中에 뒤처지는 K-배터리 생존법…특허·AI 그리고 원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중국으로부터 배우는 이차전지 산업 전략'이라는 포럼이 열렸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이제 배워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걸 부인할 수 없어요." 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장은 13일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전지기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하며 K-배터리가 처한 위기 상황을 짚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 생산구매책임자(CPO)를 역임한 김 단장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1호 국가특임연구원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CATL은 2011년에 만든 회사임에도 중국 정부의 치밀하고 계획적인 육성 하에 우리를 앞서가는 회사가 됐다"며 "중국은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줄고 있고, 내년에는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연간 판매하는 자동차에서 전기차 비중이 절반 수준이며, 2030년엔 80%까지 갈 것"이라며 "반면 레거시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를 팔면 카니발리제이션(내부잠식)으로 내연차 판매가 줄어드는 문제가 있어 대부분 회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교대 근무하며 추격하는 중국…"산학연 소통과 협력이 살길”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K-배터리가 연구개발(R&D) 규모와 인해전술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K-배터리 인재난에 우려를 표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에서 매년 배터리 관련 졸업생만 30만명에 달한다"며 "우리보다 인재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실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명환 단장은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 특허 수가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며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를 합쳐서 1년에 약 3조원을 밑도는 R&D 비용을 쓰는데, CATL 한 개 기업의 연간 R&D 비용이 3조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중국은 R&D 인력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우리는 52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그동안 기업은 출연기관에서 뭘 하는지 크게 관심이 없고, 출연기관은 기업이 뭘 원하는지를 모른 채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진정한 산학연 협력을 위해 출연기관에서는 산업계가 정말 원하는 연구를 해야하며, 중복 연구 방지를 위해 기업과 계속 방향성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금과 같이 하던대로 하면 우리가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국과 싸워서 버텨내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며, 산학연이 같이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엔솔 "특허 시장, 성장하기 만을 기다렸다"...차세대 소재 개발에 AI 활용 중국이 빠르게 배터리 관련 특허를 늘려나가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특허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연을 한 김석구 LG엔솔 상무는 "2023년 기준 1만개 특허를 확보했다"며 "CATL이 2020년 이후 굉장히 빠르게 올라오고 있지만 IP는 유지 기간이 있기 때문에 유지 기간 내 계속 수정·보완하고, 새로운 특허를 내 경쟁력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재 부문 특허에서는 아직 많은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며 "후발 주자들이 LG의 엔솔 특허 제도 내에서 사업 운영 자유를 획득하고 공정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중국 후발주자들은 그동안 특허에 대한 비용 없이 성장해 왔고, LG엔솔은 해당 시장이 성장하기만을 기다렸다"며 "튤립 특허 라이센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확보한 특허 사용료를 R&D 투자에 사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세대 전지 중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상무는 "토요타나 국내 타사(삼성SDI)가 내후년 전고체배터리를 양산하는 것 대비 소극적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LG엔솔도 전고체 전지 연구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하고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내부적으로는 양산 공장을 통해서 생산하는 것이 양산이 아니라, 소재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고객사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돼야 양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준비 차원에서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으녀 전 세계 시장 초입 단계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언급했다. 김 상무는 "AI·DX 기반 효율적인 R&D 활동을 통해 소재개발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샘플 입고부터 데이터 처리까지 연구과정 자동화를 통해 신규 소재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8.13 22:54류은주 기자

신성이엔지, '데이터센터코리아'서 차세대 냉각·인프라 공개

신성이엔지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 확산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냉각·인프라 솔루션을 전면 내세운다. 신성이엔지는 오는 13~14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코리아 2025'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12일 밝혔다. 출품 장비로는 ▲팬월 유닛(Fan Wall Unit) ▲액침 냉각 장비 스마트박스(SmartBox) 등으로 최첨단 데이터센터 공조·운영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서 첫 공개하는 팬월 유닛(Fan Wall Unit)은 데이터센터의 온·습도를 정밀 제어하고 외기 도입으로 냉각 비용을 절감하는 고효율 장비다. AHRI 인증 고성능 프레임과 저전력·고성능 팬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모듈화 설계로 소형·경량화와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스마트박스(SmartBox)는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데이터빈과 함께 선보이는 차세대 액침 냉각 솔루션으로, 서버를 특수 냉각액에 직접 담가 PUE 1.1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한다. 냉각 에너지 50% 이상 절감으로 전기요금 절약, 탄소배출 감축, IT 장비 장애율 개선을 동시에 실현한다. 모듈형 구조로 설치·확장이 용이하며, 분산형·엣지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돼 네트워크 지연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다. 소음·진동 감소, 장비 수명 연장,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갖춰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이차전지 클린룸 분야에서 축적한 정밀 환경제어와 공조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전력·운영 솔루션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박스를 비롯한 고효율 냉각 장비와 모듈형 인프라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AI와 클라우드, 고성능 컴퓨팅(HPC) 등 신산업 확산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검증된 고효율·친환경 공조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 환경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2025.08.12 10:48장경윤 기자

신성이엔지, 2분기 흑자 전환…"글로벌 프로젝트로 턴어라운드"

신성이엔지가 올해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하반기 본격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성이엔지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1천400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은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특히 미국 내 반도체 팹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되면서 해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3% 증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지점 및 법인을 운영하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해외사업 부문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생에너지(RE)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101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일부 EPC 프로젝트 지연과 공장 가동률 저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수주액은 약 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에 해당하는 규모를 반기 만에 달성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부터는 모듈 제조 가동률 상승과 EPC 실적 반영 본격화에 더해 신규로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기여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어려웠던 태양광 사업 환경도 최근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태양광 확대 정책 등으로 점차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어 RE사업부문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상무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영역 확장을 추진한 결과, 1분기 부진을 극복하고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이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근 국내외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발맞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08.07 14:21장경윤 기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실마리는 '마스가 프로젝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1500억 달러 규모 한미 조선 협력 패키지인 '마스가 프로젝트'가 오늘 합의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한미 관세협상 브리핑에서 “애초 8월 1일부터 모든 대미수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었던 상호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미국 측과)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조선 관련 유지보수(MRO) 등을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대해 우리 기업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의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 건조 능력을 가진 우리 조선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의 부흥을 도우면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회담에서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 부총리는 “조선 분야 외에도 반도체·원자력·LNG· 등을 포함한 에너지·이차전지·바이오·의약품·핵심광물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어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금융 패키지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서 밝힌 3천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 1천500억 달러와 핵심광물 등 경제 안보분야 지원을 위한 2천억 달러 대미 금융 패키지를 합한 금액이다. 이번 협상 타결로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에 적용되는 품목 관세는 현재 25%에서 일본과 동일한 15%로 인하됐다. 반도체·의약품 등 앞으로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 관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구 부총리는 “이날 합의에는 LNG 등 미국 에너지 구매를 향후 4년간 1천억 달러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 구매처를 미국으로 확대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수축산물에 대한 미국의 비관세 장벽 축소 및 시장 개방 확대가 강하게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절차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자동차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상한폐지 등을 포함해 기술적인 사항은 협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

2025.07.31 11:34주문정 기자

유미코아, 국내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늘린다

글로벌 소재 기술 기업 유미코아가 충남도와 손잡고 양극재 공장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유미코아는 천안 배터리 소재 공장 생산 능력 증대와 충청남도 내 첨단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충청남도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은 유미코아가 지난 3월 '캐피탈 마켓 데이'에서 발표한 천안 공장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충청남도는 각종 장려책을 시행하고,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협약식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었으며, 김태흠 충청남도 지사,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맷 체레바티 유미코아 수석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미코아는 1999년 충청남도 천안 제3 산업단지에 설립돼 국내 최초 이차전지용 양극재를 생산하며 충청남도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유미코아는 현재 천안에서 자사 최대 규모 배터리 소재 R&D 센터와 3개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또한, 유럽과 중국에서도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박상훈 한국유미코아 배터리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협약은 충청남도와 유미코아 간 오랜 파트너십과 산업 협력을 기반으로 체결된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연구 및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배터리 소재 생산 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에 우수한 품질의 소재를 공급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2025.07.25 09:35류은주 기자

구광모 LG 회장 "5년 뒤 살아남을 선택과 집중하자"

구광모 LG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하고 지정학적 변화 속 글로벌 잠재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9일 LG에 따르면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구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또 LG전자 찌비뚱 생산·R&D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천만명으로 동남아시아 1위, 세계 4위이며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이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이 세계 1위로 동남아 지역 전기차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LG는 1990년 LG전자가 현지에 첫 발을 내디딘 후,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진출했다. 현재 총 10개의 법인(생산공장 4개)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성장 잠재력 높아…엔솔-현대차 JV 'HLI 그린파워'도 방문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월 세계 인구 규모 1위이자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에 연달아 인도네시아를 찾은 것은 소비나 생산은 물론 연구개발에서도 잠재력이 크고,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래 잠재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 회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찾아 전기차 캐즘 돌파를 위한 파트너와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으로, 총 32만㎡ 부지에서 전기차 15만대가량에 탑재할 수 있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했으며, 4개월만에 수율이 96%를 넘는 협력 성과를 거뒀다. 구 회장은 이곳에서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후 구 회장은 이번 방문을 기념해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LG 관계자는 이 같은 구 회장의 배터리 행보에 대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찌비뚱 생산·R&D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 찾아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LG전자 찌비뚱 생산 및 R&D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매장을 찾아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도 점검했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찌비뚱에서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Tangerang)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찌비뚱 공장 인근에 R&D법인을 신설하며 R&D,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찌비뚱 지역에 있는 LG전자 생산법인과 R&D법인을 찾아 TV 무인화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LG전자의 글로벌 R&D 운영 전략 속 인도네시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점검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전략을 구상했다. LG전자 찌비뚱 생산법인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은 물론, 아시아 및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서 현지 경영진 및 구성원과 만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 국가의 고객, 유통, 경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 트렌드 및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국가별 사업의 운영 방향과 중장기 성장 달성을 위한 전략과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Electric City)도 방문해 LG전자 제품 판매 현황을 살피고, 현지 특화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고,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도 점검했다.

2025.06.09 09:38장경윤 기자

상폐 위기 '금양', 4050억 수혈…급한 불 끄나

자금난에 시달리다 상폐 위기까지 겪은 금양이 4천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양은 지난 4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금양이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모두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법인 Skaeeb Trading & Contracting Company가 인수한다. 금양은 이번 유증 자금을 이차전지 공장 준공에 2천500억원, 21700 및 4695 등 원통형 배터리 제조 설비에 1천5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양은 재무 구조 악화로 협력사에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경영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이번 조달 자금은 그간의 지급채무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로 당장의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천358억원, 영업손실 560억원, 순손실 1천86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후 지난 3월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에 따른 절차를 진행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금양이 이에 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내년 4월14일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지난달 30일 금양은 기장군 이차전지 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시설 도입 시기를 내달 30일에서 오는 12월31일로 연기하고, 생산설비 설치 완료 시기도 내달 31일에서 내년 6월30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2025.06.07 08:09김윤희 기자

이재명 "K배터리로 경제 재충전…국내 생산 세제 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을 육성해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K-배터리로 대한민국 경제를 재충전하겠다"며 R&D 지원, 국내 생산에 대한 세제 마련 등 지원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외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 등에서 리튬이온배터리를 크게 뛰어넘는 전고체 배터리 R&D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드니켈, 나트륨 배터리 등 다른 차세대 배터리 기술 R&D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강화 차원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한 정책금융 지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전략산업인 배터리의 국내 투자와 생산 활성화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세제 혜택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도록 이월공제 적용과 기준 조정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충청권·영남권·호남권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 조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배터리 산업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조성이 중요하다"며 "충청권은 배터리 제조, 영남권은 핵심 소재와 미래 수요 대응, 호남권은 핵심 광물과 양극재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공유했다. 배터리 삼각벨트는 전력과 용수 같은 입지 인프라뿐 아니라 인력과 공급망 같은 전략 인프라를 모두 갖춘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서남해안 잉여 해상풍력을 주요 산업 지대로 전송하기 위한 송전망인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도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보급해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배터리 산업 지원 공약으로 언급했다.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산과 함께 ESS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분산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위해 ESS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도록 국가가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도 공약으로 언급됐다. 이 후보는 "사용후 배터리는 순환경제의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중첩규제와 수요 부족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관련법과 제도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부문 우선구매 지원과 보급 사업도 병행해, 사용후 배터리 산업 규모를 키우겠다"고 했다.

2025.05.31 10:29김윤희 기자

포스코홀딩스, 광물 수급지 호주에 자원 연구소 세운다

포스코홀딩스가 서호주 퍼스에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열고 철강, 이차전지소재 원료 및 희토류 분야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원료가 있는 현지에 자원 전문 연구소를 설치한 것은 국내 기업 최초다. 5월 30일 서호주 퍼스 현지서 열린 개소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 핸콕, BHP, 리오틴토, 필바라미네랄스(PLS) 등 호주 원료社 관계자들과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 서호주광물연구소(MRIWA) 등 연구기관, 커틴대를 비롯한 현지 대학 관계자 등 현지 자원관련 기업, 기관 및 학계가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1980년대 초부터 호주와 철광석,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협력해왔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에 참여해 안정적으로 철강 원료를 조달해왔으며 PLS와 이차전지용 수산화리튬 합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호주핵심자원연구소는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포스코그룹의 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그룹 주요 사업의 부가가치를 더하고, 원료 가공기술과 핵심광물 확보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경제적인 원료 확보를 넘어 관련 연구와 글로벌 협업 분야에서도 현지화 전략 중요성에 주목해 연구소 설치를 결정했다. 호주핵심자원연구소는 경제적 저탄소 철강 연·원료 활용 기술과 리튬·니켈 원료 분야 원가 절감 기술 등 그룹 핵심 사업 분야에서 현지 원료 기업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과제 수행 등 그룹 핵심광물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희토류 공급망 및 고효율 분리정제 기술 연구도 병행해 추후 차세대 핵심광물 신사업 가능성도 검토하고, 현지 정보교류를 통해 글로벌 우수 광산 등 투자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장인화 회장은 원가의 구조적 혁신과 원가절감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특히 연구개발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전략의 연계를 통해 사업별 난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장인화 회장은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광물, 이차전지 등 전통적인 자원협력을 넘어 양국 경제계의 긴밀한 협력과 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2025.05.30 11:18김윤희 기자

국립군산대, '차세대 이차전지 및 사용 후 배터리 혁신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 개최

국립군산대학교는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단·이차전지부트캠프인력양성사업단·공학교육혁신센터 공동으로 지난 14일과 15·16일 '차세대 이차전지 및 사용 후 배터리 혁신기술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차전지 분야 전문가 양성뿐 아니라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마련 경진대회는 ▲오리엔테이션 ▲이차전지 분야 산업체 특강 ▲브레인스토밍 ▲아이디어 발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장민석 국립군산대학교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단장은 “앞으로도 이차전지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내 관련 산업체와의 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군산대는 이번 대회 수상팀과 기업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이차전지 분야 관련 전문가 양성뿐 아니라 새로운 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5.05.19 14:19주문정 기자

SFA, 1분기 영업익 290억…"실적 인식 전 프로젝트 다수"

종합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이하 SFA, 대표 김영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천984억원, 영업이익 290억원, 순이익 215억원을 거뒀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5%, 영업이익은 46.9%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고객사 노스볼트 파산으로 대규모 손실을 처리함에 따라 영업손실을 거둔 데 반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점을 강조했다. SFA는 "고객사 파산 관련 일회성 손실이 없었다면 지난해 연간 및 4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며 "본질적인 사업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배터리 캐즘과 트럼프 관세 정책 때문에 일부 프로젝트의 일정이 지연돼 매출 성장이 제한적임에도 효율성을 제고해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다졌다고 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수주 이후 시스템 검토 및 설계가 진행되는 기간에는 매출 인식이 제한적이고, 이후 장비 제작 과정에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분기별 매출액 편차가 발생한다"며 "올해 1분기 본격적인 매출 인식 전 단계에 도달해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고, 향후 PJT가 진행되면서 매출이 정상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신규 수주 실적 1천843억원을 확보했지만 발주서(PO) 미수취로 실적에 포함되지 않은 물량이 상당한 점도 언급했다. SFA는 이차전지 국내 고객사의 해외 신설라인 설비투자 관련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연간 실적이 전년 실적을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영업이익률이 7.3%로 별도 실적 대비 낮은 수준인 것에 대해서는 경상연구비 증가에 따른 CIS의 일시적인 영업이익률 저하 및 반도체 산업 침체로 인한 SFA반도체의 영업손실 60억원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25.05.16 10:07김윤희 기자

에코앤드림, 1분기 영업익 4억…전구체 사업 성장에 흑전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 에코앤드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01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에코앤드림은 이번 실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본격 가동된 청주 공장 운영 안정화를 바탕으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는 것. 핵심 성장 동력인 전구체 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1분기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은 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했다. 작년 분기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라 전구체 양산 체계가 자리잡으며 생산 대응 속도와 품질 관리 능력도 함께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앤드림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청주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과 더불어 올해 초 준공된 새만금 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 역량과 시장 대응 능력 모두에서 추가적인 성장세가 기대돼 연간 실적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5.14 13:21김윤희 기자

장인화 회장, 캐즘 속 승부수…이차전지소재 3사에 9천억 투입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핵심 자회사 3곳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포스코홀딩스는 13일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천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각각 5천256억원, 3천280억원, 690억원 참여를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 유상증자에 5천256억원을 출자해 지분율(59.7%)만큼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한다. 같은날(13일) 오전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홀딩스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총 1조1천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사업을 완결해 이차전지소재 제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호주 리튬 광석 원료를 국내로 들여와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결정에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 '얼티엄캠'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이차전지소재사업 현황을 직접 챙겼다. 장 회장은 생산·정비·품질 등 전 분야 진행상황과 함께 현지 직원들의 생활 환경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지속적인 공사기간 관리와 완벽한 조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되살아 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부터 원료·물류까지 글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한 효율적인 운영과 AI를 활용한 생산성 혁신을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코어+ 뉴엔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사업에 그룹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서는 전기차 캐즘을 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아 국내외 신규 가동 공장들의 정상 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고, 고객사 제품 인증 확대 등을 통해 안정된 수익 기반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남미 지역 리튬 염수 및 호주 리튬 광산 등 우량 자원 추가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5.05.13 16:13류은주 기자

신성이엔지, 1분기 적자전환…"불확실성 속 수익기반 다변화"

신성이엔지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천163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6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프로젝트 일정 지연, 외화 환산 손실 등 불안정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3% 가량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다만 신흥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7억원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략 재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성이엔지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인도,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삼고, 이차전지 및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클린환경 사업부문이 1천74억원의 매출과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이는 미국,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지연 및 정산 지연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이차전지·디스플레이·데이터센터 등으로 산업군을 확장하며 매출 비중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용인사업장 가동률도 점차 상승하며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124억원의 매출과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공사 지연과 태양광 모듈 판가 하락, 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일부 프로젝트에서 매출 반영이 지연됐지만, 하반기에는 EPC 중심의 실적 회복과 함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신성이엔지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와 바이오 클린룸(BCR)을 핵심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반도체·이차전지 중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HVAC 전시회에서 액침냉각 기술을 선보이고, 삼성SDS 데이터센터 수주에 성공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주력 분야와 고부가 신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글로벌 전략 거점 중심의 성장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5.13 14:24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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