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부터 한화까지'…LG엔솔, 새해 벽두 광폭 행보
산업군을 총망라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거침없는 행보가 새해 벽두를 달구고 있다. 북미 에너지 시장을 공략을 골자로 기업 외연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특히 LG엔솔은 한화와 전방위적 협력으로 도심항공교통(UAM)용 배터리 제작에도 착수한다. LG엔솔은 지난해 수면 밑에서 나돌았던 일본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올 초 본격화했다. 지난 13일 LG엔솔과 혼다는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L-H배터리 컴퍼니'(L-H Battery Company)를 공식 설립했다. 이달 법인 설립을 마치고 내달 미국 오하이오주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총 44억달러 (5조5천억원)를 투자해 40기가와트시(GWh) 양산 규모를 갖춘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혼다가 자국의 배터리 기업인 파나소닉을 배제하고 LG엔솔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LG엔솔의 자금력, 다년간의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법인 경험 등을 우선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일 기업간 최초다. 현재 LG엔솔이 추진 중인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료되는 2025년이면 현지에서만 약 26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엔솔은 내친김에 도요타와의 동맹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도요타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도요타 공장에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업무협약의 구체적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LG엔솔은 글로벌 10위권 완성차기업 중 9곳(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 GM, 포드, BMW, 혼다)에 배터리를 공급하거나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만일 도요타와의 업무 협약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10위 완성차 기업을 모두 포섭하는 셈이다.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UAM 배터리 생산도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국내 통신3사(SKT,KT,LGU+),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UAM 기체 개발 혹은 제반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쏟아왔다. 특기할 만한 건 LG엔솔이 UAM에 탑재될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LG엔솔과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미래 배터리 시장 공략을 골자로 전방위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는데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사업과 함께 UAM 배터리 개발을 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LG엔솔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양산이나 개발 완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특수 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30년에서 2040년까지 UAM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LG엔솔은 전기차 뿐만 아니라 항공 분야에서도 배터리 수요를 창출시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