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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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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s 픽] "이재용이 콕 찍은 구미"…삼성 60조 투자 시동, 다음은 오픈AI?

"삼성그룹 내부용 AI데이터센터와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밝힌 투자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면서 삼성이 영남권에 60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 계획도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삼성SDS는 경북 구미시에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 4273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이 센터는 초기 전력 용량 60메가와트(MW)로 조성되며 최대 120MW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착공은 삼성의 영남권 60조원 투자 계획 가운데 첫 가시적 성과다. 앞서 삼성은 지난 7월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제조 기반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울산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부산과 거제에는 각각 첨단 전자부품과 자율형 조선소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이 회장이 구미를 AI·로봇 투자 거점으로 선택한 데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축적한 제조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은 기존 생산시설에 로봇 양산과 AI 학습에 필요한 인프라를 추가해 제조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피지컬 AI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도 구미사업장을 미래 제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폰 생산 기반에 첨단 제조 기술과 로봇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 AI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제조 혁신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이러한 제조 혁신을 뒷받침할 연산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밀 작업 학습과 제조 공정 자동화에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하다. 삼성은 로봇 데이터 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해 제조 현장의 AI 활용에 필요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SDS에도 이번 투자는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제조 AI·로봇 전환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동시에 자체 GPU 서비스와 외부 고객이 장비를 설치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병행해 신규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SDS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투자와 지분투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결합해 2031년까지 AI 인프라 규모를 800MW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DBO 사업에서 누적 500MW를 확보하면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 데이터센터 착공은 지역 산업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자제품 생산시설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관련 시설이 추가되면 지역 부품·장비업체의 공급망 참여와 AI 전문인력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고용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후속 로봇 투자 규모와 지역 기업의 사업 참여 수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오픈AI와 추진해 온 경북 포항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SDS는 지난해 10월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운영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당시 포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포항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삼성SDS는 제조 AI 중심의 구미 데이터센터에 이어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인프라 사업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포항 사업은 구미와 별도 프로젝트로, 투자 규모와 착공 일정 등 구체적인 후속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최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 것은 변수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만나 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AI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산업의 경쟁력을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한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SDS는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차세대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산업 현장의 AX 혁신을 이끌고 고객에게 최적의 AI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11.02 17:28장유미 기자

이재용, 日서 AI 반도체 승부처 점검…첨단 패키징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첨단 패키징 연구거점을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소재·공정 기술 개발과 현지 기업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1일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어드밴스트 패키지랩(APL)'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8일 공식 개소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첫 현장 점검이다. 이 회장은 연구진과 첨단 패키지 소재·공정 요소기술의 개발 상황을 살펴보고 일본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도 당부했다. APL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제조 역량을 일본 소부장 기술과 연결하는 연구거점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APL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5년간 400억엔, 약 35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APL은 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소재와 공정 등 요소기술을 개발·검증한다. 향후 웨이퍼 본딩과 유리기판 등 차세대 공정·소재뿐 아니라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양산을 위한 새로운 패키징 구조 개발로 역할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연구소 산하 패키지 연구조직과는 연구 분야를 구분하면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연구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려 요코하마를 차세대 패키징 요소기술 개발의 글로벌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소재·장비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갖춘 기술 기반을 APL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요코하마는 도쿄와 인접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어 전문인력 확보와 공동 연구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첨단 패키징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가속기 칩 등 여러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하는 기술이다. 칩 간 데이터 전달과 전력 효율, 발열 성능에 영향을 미쳐 AI 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주요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 반도체 기술과 함께 패키징에 필요한 소재·설비 핵심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2026.11.01 16:08전화평 기자

이재용·최태원, 젠슨 황 '밴 플리트상' 수상 축하…한미 AI 반도체 동맹 공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밴 플리트 상(Van Fleet Award)'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직접 모였다. 한미 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핵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AI 생태계 내 연대와 파트너십을 다졌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2026 연례 갈라(Annual Gala)'에 참석해 젠슨 황 CEO의 수상을 축하했다. 밴 플리트상은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 이름을 따 제정한 상이다. 한미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이나 기관을 매년 선정해 수여한다. 황 CEO는 AI와 가속 컴퓨팅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한미 AI·반도체 산업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재용 회장은 축사에서 "25살쯤 CES에서 처음 만난 이후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그 시절에도 그는 원대한 꿈과 담력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돌아가신 부친(고 이건희 회장)께서도 20년 전 이 상을 받으셨기에 제게는 한층 더 특별하다"며 "삼성과 엔비디아 모두 AI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젠슨 황 CEO의 혁신 리더십을 조명하는 축하 영상을 송출했다. 영상은 '개척자(Pioneer)', '설계자(Architect)', '건설자(Builder)', '친구(Friend)' 등 4가지 키워드로 젠슨 황 성과와 양사 파트너십을 표현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건배사에서 AI 반도체 분야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70여 년 전 밴 플리트 장군이 전장에서 한미동맹을 구축했다면, 오늘날 젠슨 황은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최전선에서 이를 이끌고 있다"며 "그 영웅은 군복 대신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는다"는 위트 있는 비유로 좌중 호응을 얻었다. 이어 "엔비디아와 SK 파트너십은 명확하다. 엔비디아가 번개처럼 빠르게 생각하는 두뇌(GPU)를 설계하면, SK는 그 기억(HBM)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보장한다"며 양사 간 핵심 기술 협력을 재확인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미 경제협력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 역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바 있다.

2026.09.29 15:35전화평 기자

이재용·최태원·젠슨 황, 28일 뉴욕서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 논의가 업계 관심사다. 27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참석할 예정이다. 젠슨 황 CEO는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행사에 참석한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 수상 배경에 대해 SK그룹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언급했다. 이번 만남 관심사는 HBM 공급, AI 인프라 협력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가속기 구성에 필요한 HBM을 공급 중이다. 황 CEO는 앞서 지난 24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국빈 만찬에 참석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는 물론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그룹과 SK그룹도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은 지난 6월 서울에서 황 CEO와 만나 HBM4E와 HBM5 등 차세대 HBM 협력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와 장기 메모리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SK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 7월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 등 포괄적 파트너십을 추진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과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메모리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2026.09.27 19:14이기종 기자

[유미's 픽] ASML 이어 삼성도 베팅…'프랑스 AI' 미스트랄, 반도체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에 잇따라 베팅하고 나섰다. 지난해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이 투자 라운드를 이끈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전면에 나서면서 미스트랄의 AI 기술이 반도체 장비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미스트랄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30억 유로를 유치해 210억 유로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이번 투자를 주도했으며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와 기존 투자사 PSG 에쿼티가 공동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중 회사 측이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전자가 미스트랄의 신규 투자 라운드 참여를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에는 수억 유로에서 최대 10억 유로 규모가 거론됐다. 당시 약 200억 유로 수준으로 예상됐던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도 이번 투자에서 210억 유로 이상으로 높아졌다. 반도체 장비서 제조까지…미스트랄, AI 적용 범위 확대 삼성 계열과 미스트랄의 관계는 지난 2024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시리즈 B에는 삼성벤처투자가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DS부문이 투자 라운드를 직접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벤처투자 조직의 초기 투자에서 반도체 사업부문의 전략적 협력으로 관계가 한 단계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미스트랄과 반도체 산업의 결합은 지난해 ASML이 시리즈 C를 주도하면서 본격화됐다. ASML은 당시 미스트랄에 13억 유로를 투자해 약 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장기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미스트랄의 AI 모델을 자사 제품과 연구개발(R&D), 운영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장비의 성능과 개발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실제 적용 사례도 나오고 있다. ASML은 미스트랄과 함께 광학근접보정(OPC) 과정에서 레시피 품질과 처리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1월 첫 생성형 AI 기능에 대한 고객사 초기 검증도 마쳤다. 여기에 반도체 극자외선(EUV) 광원 설정 최적화와 장비 진단 등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는 복잡한 엔지니어링 업무에도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스트랄이 반도체에 특화된 AI 기업은 아니지만 ASML과의 협력을 통해 실제 반도체 산업에서 모델을 적용한 경험을 확보했다는 점은 삼성전자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미스트랄도 제조업을 주요 산업군으로 두고 설계와 생산, 품질관리, 이상 탐지, 예지정비 등에 AI를 적용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미스트랄의 반도체 AI 적용 영역을 장비에서 실제 제조 현장으로도 넓힐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효율과 공정 경쟁력을 높이는 데 미스트랄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미스트랄이 오픈웨이트와 소버린 AI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생산 현장에선 수율과 공정 레시피, 장비 로그 등 외부 반출이 어려운 정보가 대량으로 생성되는 만큼, 모델과 데이터를 자체 인프라에서 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 AI를 구축해 모델을 필요에 맞게 조정하고 핵심 데이터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 방식을 미스트랄이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미스트랄의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 협업 과정에서 제조 AI 기술을 내부에 축적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삼성전자가 국내 AI 기업 대신 미스트랄과 손잡은 데에는 직접적인 사업 경쟁 관계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추론용 AI 가속기 '마하' 공동 개발에 나섰지만 2024년 협력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양산 제품의 경쟁력과 판매 범위를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미스트랄의 AI를 가져다 쓰는 개념보다는 협업을 통해 자체 기술 인력과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차원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해 삼성 내부에 기술을 내재화하는 형태의 협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 AI 넘어 메모리 협력까지…삼성·미스트랄 접점 확대 양사의 협력 범위가 제조 AI를 넘어 반도체 공급으로 확대될 가능성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미스트랄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프런티어 모델 연구개발과 컴퓨팅 역량 확충, 인프라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AI 모델의 규모가 커질수록 대규모 반도체 확보 필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스트랄 AI를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인프라용 반도체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스트랄은 삼성전자에 AI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AI 인프라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는 구조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구체적인 메모리 공급 계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사는 이번 투자가 논의되기 전부터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아서 멘슈 미스트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공급망과 메모리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투자 발표 시점이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과 겹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한·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그러나 이번 투자가 정상외교를 통해 성사됐는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나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 없다. 미스트랄 입장에선 지난해 ASML에 이어 삼성전자 DS부문까지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하면서 반도체 생태계와의 연결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ASML에서 쌓은 반도체 장비·공정 분야의 AI 경험이 삼성전자의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고 향후 AI 인프라용 반도체 공급까지 확대될 경우 양사 협력의 범위도 크게 넓어질 수 있다. 멘쉬 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연구개발(R&D)과 제품,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기업과 기관이 각자의 환경에 맞춰 AI를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5:46장유미 기자

삼성, 'CAIO' 직급 신설…AX 전략 속도 낸다

최근 삼성 일부 IT 관계사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직책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그룹이 이재용 회장 주도로 인공지능 전환(AX)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의 추진력을 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X 업무 총괄 임원을 CAIO로 선임했다. CAIO는 사내 AI 및 AX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노철래 AX연구소장(부사장)이 선임됐다. AX연구소는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으로, AI를 활용한 자동화 기술 개발 및 공정 생산성 향상 등을 연구하는 생산기술연구소가 전신이다. 삼성전기에서는 장우석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이 CAIO 자리를 맡았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AI 기반으로 공정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자동화기술센터장을 맡아온 임원이다. 현재도 사내 AX 관련 조직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삼성 각 관계사는 AX센터장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할 총책임자를 배치해 왔다. 그럼에도 CAIO 직급이 별도로 신설된 데에는 AX 전환에 더 속도를 내려는 각 관계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관계사 일부 임원들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CAIO에 선임된 것으로 안다"며 "삼성그룹 전체가 AI 및 AX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그룹 내 타 관계사들도 이미 CAIO 직급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일 것으로 로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 6월 초 이재용 회장 주도로 관계사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등 'AI 대전환' 전략을 본격 실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관계사에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하고, 각 사 업무 특성에 맞춘 AI 전담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지원담당 산하 AX팀을 최근 AX/PI(프로세스 혁신)센터로 격상했다. AI를 통한 업무 전반의 개선 및 AI 표준화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임원목표관리(MBO) 평가에서 기존 2~5점이던 'AX 역량 제고' 배점을 20점으로 늘리는 등, AX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6.08.13 10:21장경윤 기자

오픈AI, 이 대통령 이어 삼성·SK 회동…"한국 AI 협력 확대"

오픈AI가 한국 정부와 삼성·SK를 만나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산업 전환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오픈AI는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이같은 행보를 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알트먼 CEO는 한국의 AI 비전과 오픈AI의 장기적인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등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의 AI 전환을 위한 양사 간 협력 방향도 다뤘다. 올트먼 CEO는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HBM과 D램, 첨단 파운드리를 포함한 AI 인프라와 삼성전자의 AI 전환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연쇄 회동은 오픈AI가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국내 기업들과 구축한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오픈AI는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AI 산업 발전과 차세대 AI 인프라 확충 방안을 모색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표된 오픈AI 첫 국가 단위 파트너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오픈AI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에서 국내 기업·대학 AI 도입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오픈AI 기업 도입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코덱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교수와 학생·교직원 등 전체 구성원에게 챗GPT 에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행정 전반에서 AI 네이티브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부문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기술보증기금이 오픈AI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와 공공기관·국내 기업이 첨단 AI 기반 사이버 방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은 오픈AI의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데이브레이크'를 기반으로 한다. 오픈AI는 인공지능안전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안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향후 몇 년 안에 AI는 질병 치료와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람들이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갈 힘을 줄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혜택은 반드시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추진하는 AI 인프라 프로젝트는 한국 경제와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 AI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5 15:15김미정 기자

靑 김용범 "삼성전자-브로드컴 2000억 달러 메모리 업무협약"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 간 2000억 달러(290조원) 규모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참석한 가운데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AI 시대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K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 간 7500억 달러 규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체결했으며, SK텔레콤과 네이버는 빅테크들과 손잡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2026.07.25 13:42진운용 기자

정부 AI 데이터센터 1000조 투자 계획...산업계 환영 속 환경 관리 과제 부상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반도체에 이은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자 산업계와 시민사회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소프트웨어(SW)·피지컬AI 업계는 AI 인프라 확충과 기술주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한 반면, 환경·시민단체는 전력·용수·탄소 배출 부담에 대한 관리 원칙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AIDC)를 국가 성장 전략의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2029년까지 8.4GW 규모 AIDC 구축에 550조원을 투입하고 2035년까지 10GW를 추가해 총 18.4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누적 투자 규모는 1000조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정부 구상은 AI 연산 수요 급증에 대응해 국내에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충청 등 비수도권으로 분산하고,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솔루션 국산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세액공제, 국민성장펀드, 초대형 테스트랩, AIDC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AI 반도체 기업 참여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언어모델을 개발하는 학습 인프라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산업과 생활 현장에 적용하는 추론 인프라 경쟁력이 국가 AI 생태계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을 요청한 것도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를 국내 산업 기반으로 연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AI·SW 산업계는 이번 발표를 국내 기업의 AI 사업 기회 확대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속 네트워크, 피지컬AI가 함께 추진될 경우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 관리, 품질관리, AI 서비스 개발 등 SW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질 수 있어서다. 인프라 구축이 해외 장비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국내 중소 AI·SW 기업과 스타트업 참여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소프트웨어단체협의회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AI 고속도로와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확충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초고속 네트워크·피지컬AI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미래 산업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부 정책이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 머무르지 않고 AI·SW 기술개발, 인재 양성, 제품·서비스 사업화, 공공·민간 수요 창출, 해외 진출 지원까지 균형 있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단협 대표 회장사인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전 세계가 사활을 건 'AI 국가 대항전'의 한복판에 서 있으며, 오직 속도전만이 살 길이라는 정부의 절박한 시대 인식에 소단협 또한 깊이 공감한다"며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며, AI·SW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역사적 계기가 되도록 산업계 역량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AI 업계도 정부 발표에 힘을 실었다. 한국피지컬AI협회는 정부가 피지컬AI를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공식 제시한 점에 의미를 뒀다. 또 제조, 국방, 물류, 의료, 돌봄, 건설, 농업, 에너지, 도시 인프라 등 산업 현장에서 AI가 인식·판단·행동하는 체계가 확산되려면 AI 반도체, 온디바이스 AI, 로봇, 센서, 통신, 디지털트윈, 행동데이터, AI 데이터센터가 풀스택 생태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은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제조 기반, 반도체 역량, ICT 인프라, 로봇·모빌리티 산업, 조선·자동차·방산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을 피지컬AI와 결합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명분만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지역 전력망과 수자원, 탄소 배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적 관리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특히 녹색전환연구소, 참여연대, 환경정의는 공동 성명에서 오는 2029년 8.4GW 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2035년까지 추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85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전력과 용수, 부지, 규제완화 지원을 앞세우면서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 에너지·물 효율 기준, 정보 공개 등 책임 장치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고 봤다. 전력 공급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시민사회는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등을 함께 활용하겠다는 접근이 탄소중립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분산 전략 역시 지역균형발전 효과로 이어지려면 주민 수용성, 환경적 지속가능성, 지역 에너지 우선 소비 원칙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를 두고 AI 인프라 경쟁이 산업 진흥을 넘어 전력망, 용수, 탄소 배출 관리 문제와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부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려면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전력사용효율(PUE), 물사용효율(WUE), 재생에너지 조달, 지역 인허가 기준을 제도화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전환연구소·참여연대·환경정의는 "AI 데이터센터의 입지와 운영을 시장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환경,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규율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 사용 의무화, 비수도권 분산 및 지역 에너지 우선 소비, PUE·WUE 규제, 국가와 지자체 주도의 엄격한 인허가 및 공적 관리 체계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6.30 12:58장유미 기자

이재용 "새 팹 후보지 광주 고려"…최태원 "용인 클러스터 12년 앞당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폭발적인 AI 수요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남권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기술 패러다임이 상상할 수 없을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삼성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에도 폭발적인 수요를 대응하기 어렵다"며 "기흥, 화성, 평택, 용인 국가 산업단지의 투자 일정이 빨라지고 있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지역 중 전력, 용수, 인력, 인프라 등의 인센티브가 기대되는 광주를 새 산업단지의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메인 공장(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한다"며 "HBM 공장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함께 천안과 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를 진행한 최 회장은 "AI 사용량과 성능이 늘어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며 "이미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이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 "이러한 지나친 공급 부족은 높은 가격 상승과 함께 시장을 축소시킬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메모리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며 "SK하이닉스는 2045년 완공 예정이었던 용인 클러스터를 12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증설을 위해 용인에 600조원, 낸드 증설을 위해 청주에 100조원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용인과 청주 완공 시점을 앞당겼다고 하더라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생산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고, 부지 등 제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기대되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클러스터 구축에 110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26.06.29 16:19진운용 기자

삼성, AI 대전환 시동…사장단 전체 'AI 집중교육'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AI 대전환' 전략이 본격화된다. 이달 중 삼성그룹 전체 관계사에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사상 최초로 사장단 전체에 AI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교육에서 사장단은 절박한 위기의식과 실행의지를 담은 공동 '인공지능전환(AX)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사 특성에 맞춘 AI 전담조직도 신설하는 등, 그룹 전반 AX 추진력을 극대화한다. 이달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 도입…사상 최초 사장단 전체 AI 집중교육 삼성은 관계사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체 관계사를 대상으로 6월 중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S/W), 마케팅 분야 업무 생산성 제고는 물론, 개발, 제조 등 전체 업무 영역에 대대적으로 AI를 적용해, 업무혁신에 집중한다. 또한 AI를 새로운 기술이나 단순한 업무 개선 도구가 아니라, 경영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 기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해 세부 운영 정책을 마련 중이다. 임직원들이 필요한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서비스와 정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은 관계사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 캠프(Boot Camp)'를 실시할 계획이다. 사장단 전체를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의 AI 문해력이 AX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진행한다. 관계사 사장단 50여명에 대한 교육은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6월 중 이틀간 진행된다. 전체 관계사 임원 교육은 8월12일까지 각 차수별로 2박 3일간 23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사장단과 임원 교육을 전사적 AX 혁신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들이 AI를 기반으로 업무를 재설계하고 조직 혁신을 이끌어가도록 정기적으로 추가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다. 사장단∙임원 외 삼성의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으로, 2026년 내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또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 전체 관계사 사장단은 'AX 부트 캠프'에서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계획이다.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의 근본적 전환 없이는 어떠한 기업도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과 강력한 실행의지를 담을 예정이다. 또한 AI 교육기간 동안 사장단은 'AI를 활용한 각 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한다. AI 전담조직 신설…외부 AI 전면사용∙관련 보안체계 구축 삼성은 전체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AI 전담조직은 각 사 업무 특성에 맞춘 AX 추진전략 수립, 데이터 및 모델 운영관리, AI 인재 육성 등을 전담하며 그룹 전반의 AX 추진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은 외부 생성형 AI의 전면 사용을 허용하는 동시에, 관련 보안체계도 구축해 'AI 활용 확대'와 '리스크 통제'를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은 세계 최초의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가전과 AI 글라스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AI 생태계 구축에 이어, 삼성의 조직 DNA까지 AI를 바탕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디지털 전환, 모바일 전환 등 거대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Native)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으로, AI 시대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하겠다"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EO가 강력하게 8대 업무체계에 AI를 적용해 경영혁신을 직접 주도하면서 AX를 통한 혁신 컴퍼니로 대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6.06.09 14:00장경윤 기자

[유미's 픽] "韓 SW·AI 미래, 우리가 키운다"…이재용·구광모·조준희, 인재 육성 총출동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27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이처럼 다짐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꾸준히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인재 육성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급변하는 AI 기술 발전으로 인재 확보가 어려워진 분위기 속에 이 회장이 이처럼 앞장서자 다른 오너들도 인재 육성 움직임에 하나, 둘 동참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SW·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를 운영해 12기까지 1만12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중 8천566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KT DS, 현대모비스,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취업해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SSAFY 교육생들의 취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진로 상담, 면접 컨설팅, 채용 정보 제공 등도 지원한다. 수료생이 기업 현장에서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면서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와 가점 부여 등 SSAFY 수료생을 우대하는 기업도 170여 개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국가 차원의 AI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정부의 AI 인재 부족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결하고자 나섰다. 현 정부는 AI를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교육·고용·산업정책 전반에 걸쳐 AI 인재 양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SSAFY는 교육생이 직접 AI 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등 실무형 AI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AI 관련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제공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SSAFY를 통한 수료생들의 취업률은 약 85%에 달한다. 비전공자여도 SSAFY만 거치면 SW와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이재명 대통령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지난 3월 SAFFY에 직접 방문해 이를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이재용 회장을 격려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세상이라 대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현재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이재용 회장은 "SSAFY는 사회와의 동행이란 이름으로 대한민국 미래와 청년들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며 "대한민국 미래와 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도 이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AI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대내외적으로 관련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LG는 2020년 12월 설립한 그룹 내 AI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리터러시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전주기 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임직원들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LG AI연구원은 그룹 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LG AI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LG AI 아카데미는 임직원들이 기초 지식부터 툴 사용 방법까지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AI 리터러시 교육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AI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문제 해결 능력 강화 교육도 진행한다. 사내 석사·박사 학위 과정까지 체계적인 전주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임직원 1만5천 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고 160개 이상의 연구 과제를 해결했다.또 LG는 석·박사급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LG AI 대학원'도 지난 9월 30일 개원했다. 국내 1호 교육부 공식 인가 사내 대학원으로, 사내에서 인공지능학과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 30명을 모집해 내년 3월 입학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외부 신입생 모집도 고려 중이다. LG는 소년부터 청년까지 AI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 AI 교육의 저변 확대와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실질적 지원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 체험형 AI 교육 기관인 'LG디스커버리랩'을 서울, 부산에서 운영 중으로, 매년 3만3천 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AI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또 지난해부터는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교육 사회공헌사업인 'LG AI 청소년 캠프'를 새롭게 시작했다. 국내 교육 과정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여름 방학 기간 중 2주간 미국 스탠드대학교와 실리콘밸리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 참가 기회도 제공한다.더불어 실전에 강한 '청년 AI 전문가'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LG 에이머스(Aimers)'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LG가 국내 최고 AI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 핵심 이론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또 LG 계열사가 보유한 산업 현장 실데이터를 제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LG 에이머스 해커톤'에도 참가할 수 있다.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를 이끌고 있는 조준희 회장도 미래 SW·AI 인재 육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는 이랜드복지재단과 협력해 '미래 SW 인재 육성 기부 캠페인'을 펼쳐 주목 받고 있다. '미래 SW 인재 육성 기부 캠페인'은 소프트웨어 개발, 코딩, 데이터·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분야 진로를 희망하는 저소득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 디지털·소프트웨어 교육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는 지난 9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KOSA와 두루이디에스, 아스크스토리, 지란지교소프트 등 총 18개 KOSA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부금이 조성됐다. 올해 캠페인을 통해 약 580만 원의 기부금이 마련돼 지난 17일 이랜드복지재단에 전달됐다. 이 자리에선 조 회장이 사비 1천만원을 기부금에 보태 업계 리더로서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캠페인 시작 이후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조 회장의 기부금까지 합해 약 4천600여만원에 달한다.이 기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가운데 디지털·소프트웨어 분야 진로를 희망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활용된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총 33명의 저소득 취약계층 청소년이 지원받았다.조 회장은 "SW 산업은 인재가 곧 경쟁력인 분야로, 산업계가 직접 참여해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자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협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23 15:27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삼성SDS, 'AI 총사령부' 띄웠다…이준희 대표, 직속 조직 '승부수'

"(기업의)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새로운 조직을 통해 AI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그룹 안팎 AI 전환(AX) 수요를 본격 공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고 외형 확대를 노린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종필 부사장을 지난 1일 이준희 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AX센터' 수장으로 선임했다. AX센터는 사내 AI 관련 영업, 마케팅, 기술 개발 등 기존 조직들을 한 데 모아 새롭게 출범했다.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삼성SDS에서 자사 기술·제품 개발 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기술 리더 역할을 해왔다. 또 AI·클라우드·솔루션 개발의 방향을 정하고 실행을 책임져왔다는 점에서 AX센터장으로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삼성SDS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9월 이 대표는 삼성SDS가 개최한 '리얼 서밋 2025'를 통해 'AI 풀스택 서비스' 전략을 앞세워 AX를 위한 인프라, 컨설팅, 솔루션 등 전 영역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산업 전반에서 AX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AX센터 설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내 AI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약 321억8천900만 달러(한화 43조9천551억원)에서 올해 약 424억7천500만 달러로, 1년 만에 31.9% 성장했다. 또 2029년에는 1천275억9천900만 달러(약 172조2천58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 전망이 상당히 밝다. 삼성SDS가 최근 AI·클라우드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는 점 역시 주효했다. 삼성SDS의 올해 3분기 클라우드 사업 누적 매출액은 1조9천926억3천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6.9%에서 올해 3분기 19.1%로 높아져 삼성SDS의 핵심 사업으로 점차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3분기 전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조3천930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7천3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AI가 자리 잡았다.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보조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지난해 출시한 후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 '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 관계사 17곳과 외부 기업 11곳 등에서 약 18만 명 이상이 사용 중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적인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경기도 교육청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AI를 중심으로 해외 업체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 중이란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특히 현재 오픈AI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챗GPT 엔프라이즈 도입, 리셀러 계약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 중이다. 오픈AI와 공식 리셀러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최초다.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서도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오픈AI가 주도하는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외에도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부터 215억원에 경북 구미 1공장 일부 부지를 매입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전남에 들어설 국가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특수목적회사(SPC) 컨소시엄 주사업자로 선정돼 이르면 1월, 늦어도 3월쯤 사업 수주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SDS가 그간 AI 사업 확장을 위해 매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 점차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곳은 AI 사업에 지난 2023년 5천28억원을 쏟아 부은 데 이어 2024년 4천743억원, 올해 5천억원(예상)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의 자금은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 전반에서 AI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삼성SDS가 그룹 전체의 AI, DX 도입을 실제 실행하는 핵심 조직으로서 역할을 더 강화하기 위해 AX센터를 신설한 것으로 봤다. 또 삼성전자에서 쌓은 기술 자산을 바탕으로 삼성SDS의 IT 서비스·솔루션 역량을 결합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임을 쌓은 이준희 대표가 직속으로 AX센터를 세웠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드러냈다.업계에선 삼성SDS가 김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AX센터를 통해 대외 고객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봤다.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수 년간 80%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만큼, 내년부터 AX 사업을 앞세워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삼성SDS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AI 플랫폼 및 에이전트 기반 사업, 클라우드 상품개발 및 전환구축 사업 등을 주도한 인재들을 (이번 인사에서) 두루 등용해 IT 기술 리더십과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기존 클라우드 및 솔루션, 디지털 물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향 AI 트랜스포메이션(AX)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IT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08 18:16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취임 1년' 이준희, '기술 인재' 대거 중용…AI·클라우드로 삼성SDS 성장 가속

삼성SDS 대표로 취임한 지 만 1년이 된 이준희 사장이 임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인사로, 새로운 인재들을 앞세워 이 대표가 내년에 'AI 풀스택' 전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SDS는 25일 부사장 2명과 상무 8명 등 모두 1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전체 임원 수의 10%로,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승진자 대부분이 '기술 인재'란 점에서 이 사장이 이들을 전진 배치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경영 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는 등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견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정욱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장과 이태희 연구소 AI연구팀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1972년 2월생인 김 부사장은 미국 퍼듀대학교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전략마케팅실에서 대내AM(Account Manager)담당 디지털전환(DX) AM팀장을 그간 맡아오며 그룹사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AI 활용에 대한 컨설팅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9년 4월생인 이 부사장은 미국 UCLA 컴퓨터공학 박사를 거쳐 구글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활약한 인물로, 지난 2012년 4월 구글 입사 후 2016년 9월부터 마운틴뷰 본사에서 테크 리드 SW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삼성SDS에는 지난 2020년 4월 연구소의 AI연구센터 담당 임원으로 영입됐으며, 영입 당시 사내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 받았다. 삼성SDS 연구소에선 AI 및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술 등을 연구개발(R&D)한다. 두 사람의 승진은 삼성SDS가 선보인 AI 에이전트들의 성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업무 보조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을 지난해 출시한 후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는 상태다. 실제 '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 관계사 17곳과 외부 기업 11곳 등에서 약 18만 명 이상이 사용 중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이 제한적인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도 최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 경기도 교육청을 시작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SDS가 오픈AI와 협력키로 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는 현재 AI 데이터센터 구축, 챗GPT 엔프라이즈 도입, 리셀러 계약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와 공식 리셀러 계약을 맺은 것은 국내 최초다. 이를 토대로 삼성SDS는 AI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전략마케팅실 컨설팅팀 제조컨설팅그룹장 김긍환 상무 ▲솔루션사업부 솔루션개발실 IW개발팀 팀즈개발그룹장 김승진 상무 ▲개발센터 SW경쟁력강화팀 ACT그룹장 신창민 상무가 이번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삼성SDS는 오픈AI와의 협력을 계기로 AI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 성장을 위해서도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에 이준희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클라우드제공(CSP), 클라우드관리(MSP), 소프트웨어(SaaS) 등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승진 명단에 오른 인물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MSP사업팀 생성형AI SA그룹장 이준형 상무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클라우드개발실 SCP개발팀 SCP 플랫폼개발그룹장 최규황 상무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시스옵스팀 ERP시스템그룹장 한호전 상무 등 3명으로, 전체 승진자 10명 중 3명이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배출됐다. 이번 인사는 클라우드 사업이 올해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0조3천930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7천3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9천926억3천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16.9%에서 올해 3분기 19.1%로 높아져 삼성SDS의 핵심 사업으로 점차 자리잡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SI의 전체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0.3%포인트(p) 하락한 7.7%, ITO는 1.8%p 줄어든 20.1%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다소 부진했던 물류 사업에선 승진자가 물류사업부 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문신정 상무 1명만 배출됐다. 전체 매출에서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53.1%인 것에 반해 해상 운임 하락과 미국 관세 정책 영향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들며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준 것이 승진 인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지원부문에선 인사를 담당하는 피플팀 탤런트 매니지먼트그룹장 홍기영 상무가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홍 상무, 문 상무 등 여성 리더 2명이 포함된 점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인사란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 전반에서 AI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삼성SDS가 그룹 전체의 AI, DX 도입을 실제 실행하는 핵심 조직으로서 역할을 더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실제 삼성은 앞으로 5년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국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450조원, 연평균 90조원씩 집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로, AI 분야는 삼성SDS를 주축으로 집중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삼성SDS가 주 사업자로 단독 입찰한 국가AI컴퓨팅센터를 전남에 대규모로 건립할 예정으로, 오는 2028년까지 1만5천 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해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정부의 글로벌 AI 3대 강국(AI G3) 목표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국내외 사업 확대와 지속 성장을 이끌 리더십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조직 전반에 걸친 리더십 재편이 이뤄졌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AI 플랫폼 및 에이전트 기반 사업, 클라우드 상품개발 및 전환구축 사업 등을 주도한 인재들을 두루 등용해 IT기술 리더십과 사업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클라우드 및 솔루션, 디지털 물류 글로벌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향 AI 트랜스포메이션(AX)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IT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5.11.25 15:20장유미 기자

이재용, 印 부호 암바니 회동...AI·6G 협력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간 회동이 서울 모처에서 성사될 예정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암바니 회장과 장남인 아카시 암바니 릴리아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은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암바니 부자는 오전 8시경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며, 당일 오후 10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암바니 부자의 방한 일정에 밀착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김우준 삼성전자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김포공항에서 암바니 회장을 직접 맞았다. 김 사장은 6G 통신, 오픈랜 사업 등 미래 통신 기술 육성에 주력해 왔다. 암바니 부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이노베이션 뮤지엄을 찾을 예정이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 산업사 박물관으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이 안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에도 방문한다. 두 캠퍼스는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를 양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첨단 파운드리, 패키징 라인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안내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이후 암바니 부자는 이재용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간 5G 및 6G 사업 확대, AI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릴라이언스그룹이 인도에 3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 및 철강,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통신 계열사인 지오는 초대형 통신사로, 삼성전자와 손잡고 현지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2년부터는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지역 최대 갑부로서, 지난해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에 방문하기도 했다.

2025.11.25 13:39장경윤 기자

삼성전자의 시간이 오는가

기업에도 급(級)이 있다. 급은 평상시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거나 시장에 거대한 기회와 위기가 휘몰아칠 때 또렷하게 드러난다. 덩치가 크고 돈이 많다고 급이 높은 것은 아니다. 잠재된 기술력과 미래비전, 내부역량 등이 한데 어우러져야 클라스(class)가 달라진다. 1983년 설립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메모리 기업이다. 소규모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를 빼면 사업영역이 메모리뿐이다. 이 때문에 한때 한계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반도체 치킨게임 과정에서는 고사 위기까지 몰렸다. 혹자는 '고객이 만들어 달라는대로만 만들어준다'며 한수 낮게 얕잡아 봤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세계 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 엔비디아의 입맛에 딱 맞추니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23조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올해 매출은 90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이 4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이 80조원까지 나온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적자를 걱정하던 기업이 이뤄낸 성과라고는 믿기 어렵다. AI 산업이 불러온 HBM의 파급력을 미리 알아보고 기술역량을 집중한 덕이다. 회사 사업과 제품군도 모두 'AI 메모리 솔루션'이라는 고부가가치 구조로 바꿔 버렸다. 최태원 SK회장과 기술 경영진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에서 64% 가량을 점유하며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AI 산업의 혁신 아이콘이자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퍼스트밴더 지위도 유지 중이다. 1969년 창립한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IDM) 회사 중 하나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D램·낸드에서 시스템LSI, 파운드리까지 다 한다. 인텔과 세계 반도체 매출 1, 2위를 다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과 규모 면에서 클라스가 다르다. 사업 범주와 제품군이 광범위하고 수 많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최근 2년간 삼성 반도체는 고전했다. 승부를 가를 HBM에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도 컸다. 묘하게도 이 시기는 SK하이닉스의 폭풍 질주와 겹친다. 대만 TSMC와 파운드리 시장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위기의 첫 신호탄은 HBM이었다. 그러다 올 초 글로벌 D램 시장 매출 1위 지위마저 SK하이닉스에 빼앗겼다. 지금까지 이 간극은 간발의 차이로 유지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선다는 것은 캐파(CAPA) 구조상 업계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부가 메모리인 HBM이 이 일을 가능하게 했다. '청출어람'이요, '후생가외'다. 정보산업(IT)에서는 종종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곤 한다. 애플, 엔비디아 등 시대의 혁신 아이콘 사례가 그렇다. 그러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반도체 시장 구도가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 칩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모리 시장에도 HBM4(6세대 HBM) 시대가 열린다는 얘기다. HBM4는 이전 세대 대비 I/O(입출력단자) 수가 2배로 증가한 2048개다. HBM 컨트롤러 역할을 담당하는 로직다이가 기존 D램 공정에서 파운드리 공정으로 이관된다. 파운드리를 자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종합반도체 회사로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는 뜻이다. 코어다이를 1c D램(경쟁사는 1b)으로 채용해 성능 우위도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3에서 추월당한 기술력을 HBM4에서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2나노 파운드리 공정 시대가 열린다는 것도 삼성에게는 호기다. 현재 2나노 파운드리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인텔 3곳 뿐이다. 2019년 이재용 회장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다"며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선언을 했다. 하지만 행방은 6년째 묘연하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하나의 물길과도 같다. 파운드리 성능이 좋아야 엑시노스가 잘 뽑힌다. 엑시노스가 잘 설계돼야 갤럭시향 채택이 늘어나고 파운드리 가동률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자체 칩 탑재로 비용이 절감되면 모바일(MX) 수익성도 좋아진다. 그래야 삼성전자 부품-세트 전체에 다시 피가 돌 수 있다. 테슬라 AI6칩 위탁생산 같은 좋은 소식도 더 많아지고 TSMC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전영현(부회장)-노태문(사장)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오랜동안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두 사람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각각 DS 부문산하 메모리사업부장과 DX부문 MX사업부장까지 겸직하게 했다. 기술을 아는 최고 경영진에게 더 디테일한 판단과 결정을 맡긴 셈이다. 이제 삼성이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야 할 때다. 삼성전자의 시간이 다시 오고 있다.

2025.11.21 12:16정진호 기자

'아시아 최대 부호' 암바니, 이재용과 AI·6G 논의

아시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다. AI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력 논의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암바니 회장은 장남 아카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 이사회 의장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은 석유화학 및 철강, 통신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통신 계열사인 지오는 초대형 통신사로, 삼성전자와 손잡고 현지 전역에 4G LTE 통신망을 구축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2년부터는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이번 이 회장과의 회동에서도 5G 및 6G 사업 확대, AI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릴라이언스그룹이 인도에 3GW(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지역 최대 갑부로서, 지난해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7월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에 방문하기도 했다.

2025.11.19 11:19장경윤 기자

이재용 회장, UAE 출장길…AI 등 첨단산업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19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하고자 출장길에 올랐다. AI 등 첨단 산업에서 UAE와의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7시경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UAE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오는 19일 UAE에서 열리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한다. BRT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회동 이후 마련된 행사다. 양국은 국방·방산·투자·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으로 UAE와 AI 인프라,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협력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는 등 현지 시장에 깊은 관심을 둬 왔다. 한편 이번 BRT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선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2025.11.18 13:52장경윤 기자

이재용·김동관 UAE 간다…AI·방산 등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길에 오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코트라(KOTRA)는 오는 19일 UAE에서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이 참석한다. 이번 BRT는 지난달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회동 이후 마련된 후속 행사 성격이다. 양국은 당시 면담에서 관계를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확장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국방·방산·투자·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논의된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AI 분야 삼성전자·SK ▲모빌리티 분야 현대차 ▲방산 분야 한화·HD현대·LIG넥스원 ▲에너지 분야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 등이 핵심 파트너로 거론됐으며, 중동에서 인기가 높은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는 등 UAE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 왔다. UAE가 한국의 대표적인 방산 수출국인 만큼,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를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의 동행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날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강 비서실장의 폴란드 특사 방문에도 동행한 바 있다.

2025.11.13 18:30류은주 기자

[유미's 픽] '경주 APEC' 건너 뛰는 샘 알트먼, 오픈AI 韓 직접 투자 계획은 언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 불참한다. 이미 올 들어 두 차례나 한국을 찾았던 데다 직전 방문이 이달 초였다는 점을 감안해 이처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공식 자료를 통해 알트먼 대표가 APEC CEO 서밋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이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가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등 글로벌 기업인 1천7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황 CEO와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오픈AI와 함께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경주를 찾는 만큼 알트먼 CEO도 합류할 것으로 그간 관측했다. 이들이 만나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밑그림을 'APEC CEO 서밋'에서 그려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불발됐다. 하지만 알트먼 CEO는 올 들어 한국 시장에 상당히 공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월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만나 AI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또 지난 1일 한국을 찾아 이 대통령을 비롯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이준표 SBVA 대표 등을 만난 바 있다. 당시 오픈A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각각 디램(DRAM)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과기정통부와 함께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SBVA와는 국내 AI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달에는 한국 사무소도 공식 개소했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미국에 이어 2위라는 점에서 AI 시장 내 한국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업계에선 AI 생태계에서 소프트웨어를 장악한 오픈AI가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인간의 뇌처럼 복잡한 AI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속기'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이 시장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보기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사람이 가져가는 구조인 셈"이라며 "오픈AI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합쳐 자신들이 이 시대를 이끌겠다는 빅 픽처를 앞세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한국에 공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최근 들어 좀 더 한국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3일 '한국에서의 AI : 오픈AI의 경제 청사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AI 기술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단력 있는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발전 시설,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 물리적 인프라가 AI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한국이 반도체 공급망, 디지털 인프라, 인적 역량에서 강점을 지닌 만큼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이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GPU·컴퓨팅 자원 부족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안정적인 AI 모델 운영 역량 확보 ▲책임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픈AI 측은 "한국의 대규모 모델은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지만 산업 전반에서의 배포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오픈AI와 같은 프런티어 개발자들이 축적한 대규모·안정적 배포 역량을 활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AI 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오픈AI는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병행하는 이중 트랙 전략도 제안했다. 그 대표 사례로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전자, SK와 체결한 협약을 들었다. 오픈AI는 삼성전자, SK와 각각 D램 웨이퍼 공급 계약을 맺고 과기정통부와 함께 국내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픈AI가 한국 정부와 협력키로 했지만 직접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오픈AI가 직접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아닌,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인프라를 마련하면 오픈AI가 그 시설을 활용하거나 협력 파트너로 들어오는 구조라는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뿐 아니라 올 들어 앤트로픽, 코히어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에 공식 진출하며 정부, 기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들의 한국 시장 진출과 전방위 협력 의지는 국내 대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AI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직접 투자 측면에선 소극적이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대외협력 최고책임자는 "(한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해) 현재 한국 정부 및 민간 파트너들과 함께 입지, 모델, 운영방식 등을 검토 중"이라며 "오픈AI가 직접 투자하거나 공동 운영하는 등 여러 옵션이 열려있다"고만 밝혔다.

2025.10.24 17:21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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