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 안정 속 미래에 힘 실었다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경영안정을 위해 '한종희-경계현'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사장이 유임되며 투톱 체제를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경영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회장에 대한 '부당 합병' 1심 재판 등 사법 리스크까지 남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조직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재계에서는 노태문 DX부문 모바일(MX)사업부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해 '2인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으나, 삼성전자는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대표들의 위촉 업무는 부분적으로 변경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직했으나, 앞으로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만 담당하게 됐다. 대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는 이번에 승진한 용석우 신임 사장에게 넘겨준다. 경계현 사장은 DS부문장에 더해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원장을 함께 담당하게 된다. 사장 승진에는 젊은 리더로 채워졌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과 김원경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사업부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생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12월부터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1967년생인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공공업무(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실장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팀장을 역임중이다. 풍부한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라며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중장기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을 맡게 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