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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AI'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8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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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AI시대 준비 투자확대, 성장 토대 다지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AI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성장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서 열린 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천억원을 편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내년 AI 예산으로 편성한 10조1천억원은 올해 예산 3조3천억원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내년 AI 예산 가운데 2조6천억원은 산업, 생할, 공공 전 분야에 대한 AI 도입에 투입하고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7조5천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AI 시대 열기 위한 예산 편성 이 대통령은 먼저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면서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 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주택 물류 등 생활밀접형 제품 300개의 신속한 AI 적용을 지원하고, 복지 고용, 납세, 신약심사 등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AI 도입을 확산하겠다”면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급인재 1만1천 명을 양성하고, 세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국민 누구나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고성능 GPU 1만5천 장을 추가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천 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며 “엔비디아에서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D 예산 확대...K컬처 투자 집중 지난 정부에서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은 대폭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AI, 콘텐츠, 방위산업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 원으로 19.3% 확대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5년간 150조 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미래 성장의 씨앗인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성장의 혜택을 국민께서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 문화의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K-컬처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며 “K-콘텐츠 펀드 출자 규모를 2천억 원 확대해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하고, 청년 창작자가 생계 부담 없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류와 연계한 K-푸드, K-뷰티 붐업을 위해 수출바우처와 융자지원을 대폭 확대해 생산, 판매, 유통 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내년 방위비 66조3천억 원 편성 방위 예산에도 AI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은 방위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과 R&D 투자로 방위산업을 AI 시대의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하고, 방산 4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내년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8.2% 증액된 약 66조 3천억 원으로 편성했다”면서 “재래식 무기체계를 AI 시대에 걸맞는 최첨단 무기체계로 재편하고, 우리 군을 최정예 스마트 강군으로 신속히 전환하여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자주국방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연간 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전 세계 5위의 군사력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 국방을 외부에 의존한다는 것은 국민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또 “근본적으로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휴전선 일대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을 지속하고, 교류협력(E), 관계정상화(N), 비핵화(D)를 통한 'END 이니셔티브'로 평화 공존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약계층 지원 + 재해 내난 대응 강화 이 대통령은 “저소득층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기준중위소득을 역대 최대인 6.51% 인상하여 생계급여를 4인 가구 기준 매월 200만 원 이상 지원하겠다”며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서비스 지원 인원을 확대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대폭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일터에서 다치거나 목숨 잃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근로감독관을 2천 명 증원하고, 일터지킴이를 신설해 산재사고 예방에 힘쓰겠다”며 “1만7천 개소의 영세사업장과 건설현장에는 안전시설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해 재난 예방과 신속 대응에 전년 대비 1조8천억 원을 증액한 총 5조5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이제는 국민 모두가 생계와 생명의 위기 앞에 홀로 남겨지지 않는, 기본이 튼튼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 이 대통령은 “출생률 반등을 위해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만 7세에서 2026년 만 8세 이하까지 확대하고, 임기 내 12세 이하까지 늘려가겠다”며 “청년미래적금을 신설해 저소득 청년이 저축을 하는 경우 정부가 최대 12%를 매칭 적립하여 청년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겠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노인 일자리도 110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확대하여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며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 정액 패스를 도입하고 경영안정바우처 지급과 24조 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우대 재정 원칙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집중 완화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하겠다”며 “아동수당과 노인일자리 등 7개 재정사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감소지역 주민께는 월 15만 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며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거점국립대를 지산학연 협력의 허브로 육성하고, 학부 대학원 연구소를 아우르는 패키지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방정부가 여건에 맞게 스스로 사업을 결정할 수 있는 포괄보조 규모도 10조6천억 원으로 3배 가량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APEC 성공 개최...“국민께 감사” 이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에 대한 설명에 앞서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자평하며 국민의 응원과 국회의 협력으로 공을 돌렸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저출생 고령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했고,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K-컬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했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경주선언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협상 타결 ▲대미 투자패키지 연간 투자상한 설정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협의 진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 전면 회복 ▲양국 중앙은행 간 70조 원 규모 통화스왑 계약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 등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는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11.04 10:32박수형

막 내린 APEC, '경주선언' 채택…"글로벌 무역 중대 도전 직면, 시장 주도 통합 추진해야"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일 폐막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선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 성장 등의 내용을 담은 '경주선언'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제시한 인공지능(AI) 및 인구구조 변화 의제와 관련한 성과 문서가 채택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행사란 평가가 나온다. APEC 정상 문서로는 처음으로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 데 이어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의 필요성도 강조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폐막한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경주선언'은 총 25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문항을 통섭하는 핵심 가치는 '연결, 혁신, 번영'이다. 또 APEC 정상회의 주간 21개 회원 외교 및 통상 장관들이 참석한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성명도 이번에 타결됐다. AMM 공동성명은 올해 개최된 14개 분야별 장관회의 및 고위급대화를 비롯한 APEC 산하 회의의 주요 논의와 성과들을 포괄하고 있다.첫 번째 중점과제인 '연결'에선 글로벌 통상환경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회원들은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글로벌 무역 증진을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범이 중요함을 인정했다. 다만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포괄적인 WTO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두 번째 중점과제인 '혁신'에 대해선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변화가 경제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험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역량 강화와 교육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두가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역내 온라인 스캠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가 디지털 전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번영'과 관련해선 해양, 식량안보, 에너지, 중소기업,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인하고 포용성 성장의 중요성을 앞세웠다. 또 회원들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미래번영기금'을 환영했다. 미래번영기금은 청년세대의 역량 강화와 경제적 참여 확대를 위한 APEC 사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APEC 회원국들은 "아태 지역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글로벌 무역 체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같은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노동시장의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는 APEC 회원들에게 중대한 장기적 함의를 지니고 있다"며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회원국들은 APEC이 나아갈 방향으로 "모든 국민과 미래 세대의 번영을 위해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2040년까지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들은 "견고한 무역 및 투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이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했다"며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경제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시켜 나가자"고 합의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의제에 대한 논의를 포함해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 중심의 자국우선주의 통상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APEC 역내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앞세워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어왔다. 회원국들은 AI와 관련해선 AI 기반 절차가 무역 촉진에 기여할 잠재력을 인식하며 AI 도입 및 관련 정책에 관한 자발적 경험 공유를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APEC 내 성공적인 AI 전환을 추진하고 역내 협력을 포함해 모든 수준에서 AI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AI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며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를 위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으로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패 및 국제 범죄 대응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체는 "부패가 국경을 초월해 시장을 왜곡하고 공공 신뢰를 훼손하며 조직범죄를 포함한 범죄를 조장하는 등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부패 행위자와 불법 자산에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화 산업과 관련해선 "문화창조산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회원국 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며 상호 이해와 존중을 증진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한다"며 "강력한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피력했다. 이날 회원국들은 저출생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도 인구 구조 변화가 가져오는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이 포괄적이고 세대 간 정책을 통한 공동 대응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함께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APEC 협력 프레임워크를 채택한다"며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경제 성장과 번영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안보에 대해선 "식량 공급망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생산적이며 회복력 있고 혁신적인 농식품 시스템을 촉진할 것"이라며 "식량 손실과 낭비를 방지 및 감소시키고, 농업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해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중장기 미래 청사진,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며 "이번에 채택한 3개의 문서(경주 선언,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가 향후 APEC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2025.11.01 15:12장유미

李 대통령 "국가적 차원 AI 대전환 추구…인구구조 해법도 모색"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으로 두 번째 세션을 주재하며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AI 기술을 선도할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회원국들과 함께 이를 통한 인구구조 해법 모색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APEC은 수십년간 세계 경제 과제를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이 자리에서도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 자리에서 그는 APEC 회원들이 AI가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APEC 회원이고, AI 관련 최다 특허 보유 상위 4개국이 모두 APEC 회원들이란 점을 예시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드려면 AI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서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켜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모두를 위한 AI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APEC에서 제안한 'AI 이니셔티브'가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가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는 데다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APEC 회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혁신을 공동번영으로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마주한 또 다른 위기로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를 꼽으며 APEC 회원국들이 이를 위한 해법 모색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APEC 사무국 연구에 따르면 APEC 회원 경제체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앞으로 2035년이 되면 감소로 전환될 전망이다. 또 65세 이상 인구는 30여 년 동안 2배로 늘어났고, 출산율은 1989년 2.5명에서 2023년에는 1.3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 대통령은 "인구 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PEC 차원의 공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인구 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또 AI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는 문화창조 산업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태 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 수출의 40%를 APEC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APEC 최초로 문화 창조 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다"며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 산업의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 과제를 실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AI,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이날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2025.11.01 11:27장유미

금관 쓰고 춤추는 트럼프 대통령, AI 합성 밈 전 세계 확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밈(Meme) 형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금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 기념으로 선물한 것으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만족스러운 반응이 화제가 됐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 이어지는 '왕은 없다(No Kings)' 시위가 맞물리며, 이번 선물의 상징성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현재 AI를 활용해 금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엑스(X)와 레딧 등 주요 소셜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왕관을 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춤을 추거나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으로 재가공돼 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을 본뜬 특별 제작 모형을 선물로 받았다. 한국 정부는 이 금관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상징하며, 한미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신들은 이 금관 선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세밀하게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금색과 화려한 장식을 선호하고, 자신을 '왕' 혹은 '거래의 제왕'으로 표현하는 언행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금빛 장식과 화려한 상징물을 즐긴다는 사실을 고려한 '맞춤형 외교'의 사례"라며 "이번 선물이 단순한 의전이 아닌 심리적 접근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한국의 선물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색 취향과 '왕의 이미지'를 동시에 자극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그는 금관을 선물받은 자리에서 "지금이라도 써보고 싶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고, 측근들에게 "정말 훌륭한 선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이 공개된 직후, 온라인에서는 트럼프의 '왕관 이미지'를 둘러싼 다양한 풍자와 패러디가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영상을 비롯해, 동양 복식을 입고 신라의 왕이 된 듯한 이미지도 등장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하는 '왕은 없다'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왕관을 받은 대통령'이라는 설정이 등장하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정치적 풍자이자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주요 풍자 프로그램과 토크쇼 등에서도 해당 이슈를 다뤘다. CBS의 '더 레이트 쇼(The Late Show)'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한국은 트럼프에게 그가 부족한 단 한 가지를 줬다. 바로 황금 왕관이다"라며 "공식 오찬 메뉴에는 미니 소고기 패티와 케첩이 포함돼 있었다. 이제 그들은 트럼프를 '버거킹(Burger King)'으로 만들었다"고 농담했다. NBC의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는 "그가 집에서 받으려 애쓰던 바로 그 대접을 한국에서 받고 있다"고 평했다. 일부 미국 커뮤니티 이용자는 "한국이 트럼프에게 왕관을 선물하며 미국 민주주의를 시험했다"는 농담을 남겼고, 또 다른 이용자들은 "트럼프가 진짜 왕이 된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한 의미 있는 선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2025.10.31 17:53남혁우

이홍락 "LG, 'AI 오퍼레이팅 컴퍼니' 전환 목표…범용 아닌 전문가 수준 AI 개발 주력"

'국가대표 인공지능(AI)'으로 선정된 LG AI연구원의 수장인 이홍락 원장이 앞으로 LG를 AI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범용 AI가 아닌, 각 산업에 특화된 전문가 수준의 AI를 개발하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란 의지도 드러냈다.이 원장은 30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무대에 올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 세션의 토론자로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이 원장은 "LG에선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AI를 회사의 핵심 운영 구조로 통합하는 'AI 오퍼레이팅 컴퍼니'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규모언어모델(LLM), 멀티모달 AI, AI 에이전트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이러한 범용 모델을 전자, 화학, 소재 등 LG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 깊이 통합해 전문가 수준의 AI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제조, R&D, 화학 및 소재 연구 부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때로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도 필수적으로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K-AI)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AI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목표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LG AI 연구원이 참여하는 LG 컨소시엄을 포함해 네이버클라우드, NC 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5곳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독자 AI 모델(소버린 AI·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한 AI) 확보가 목표로,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 과제인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이 원장은 "LG AI연구원은 'K-AI 프로젝트'에 선정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초 AI 모델을 구축하는 대형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초 AI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해당 모델은 오픈소스로 전 세계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운데이션 AI 모델을 만드는 것은 '기초 체력을 단련한 운동선수'를 키우는 것과 같다"며 "새로운 종목을 빠르게 배워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자동 데이터 생성 플랫폼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단순히 오픈소스 모델을 파인-튜닝하는 것만으로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데이터의 출처나 품질을 모르면 성능 저하나 편향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가 개발하는 데이터 생성·학습 자동화 도구를 통해 협력사와 고객들이 자신만의 전문 AI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 수집·생성·학습·최적화 전 과정의 전문성을 축적함으로써 LG뿐 아니라 한국 전체,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원장은 우리나라가 우수 인재와 인프라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AI 산업군에서 대폭 성장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를 기반으로 LG AI 연구원에서도 에이전틱AI 등 첨단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자사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글로벌 커뮤니티에 다각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AI는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두뇌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만드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데이터 인프라는 LG그룹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30 15:28장유미

[AI 리더스] 韓 AI 전략 맡은 심승배 "판교 민간 기술, 군에 심어야…국방 AX 거점 필요"

"미국은 팔란티어, 안두릴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국방력이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데이터 중심의 인공지능(AI) 국방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10년 뒤 전장에서 뒤처질 수 있습니다." 심승배 국가AI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장은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국방 AI 생태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밝혔다. 또 국방력 향상을 위해 연간 최소 1조원 규모의 국방 AI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방 AX 거점도 하루 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발간한 '2024 국가별 국방과학기술 수준 조사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순위는 12개 국방 선진국 중 8위로, 대한민국 연구개발(R&D) 예산의 18%에 불과한 이스라엘(7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위는 미국(100%)이 차지했고 프랑스(89%·이하 미국 대비 수준), 러시아(89%), 독일(88%), 영국(87%), 중국(86%), 이스라엘(84%), 한국·일본(82%), 이탈리아(79%), 인도(73%), 스페인(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국이 국방과학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기체계의 주요 기능을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화 소프트웨어(SW)로 구현하고 있어서다. 또 JWCC(Joint Warfighting Cloud Capability) 등 대규모 생성형 AI를 국방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의 첨단 AI 기술을 국방 영역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심 분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민간 협업은 정부에서 개별 사업을 발주하면 기업이 들어와서 수행하는 수준"이라며 "민간과 군이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민간 AI 기술을 국방에 선도적으로 적용하도록 빅테크 기업이 몰린 실리콘밸리에 '국방혁신단(DIU)'을 마련해 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소프트웨어 팩토리'라는 콘셉트로 스타트업까지 양성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 판교의 기술을 군에 적극 도입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심 분과장은 우리 군과 민간 기업이 상시 협력할 수 있는 '국방 AX 거점' 같은 채널을 여러 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파일럿 연구개발(실증 연구개발)도 가능하도록 실증 인프라를 제공해 방산기업과 민간 AI 스타트업에 개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군의 클라우드 전환과 국방 AX를 빠르게 병행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군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약 10% 수준으로 현저히 낮다. 여기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이 미비해 AI 등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심 분과장은 "현재 공무원 내부 시스템인 '온나라시스템', 메신저 외에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는 군용 SW는 거의 없다"며 "클라우드가 100% 전환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 특화 AI 데이터센터를 따로 짓는 게 지금으로선 굉장히 필요하지만, 당장 쓸 수 있는 옵션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데이터 보안등급을 비밀·민감·일반(공개)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현재 국방 데이터로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방 데이터 분류도 민간의 힘을 빌려 카탈로그화 해 신뢰할 수 있는 방산 기업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방 데이터 마트 같은 느낌의 '국방 데이터 허브'를 만들어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한편, 군 차원의 데이터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분과장은 우리나라가 AI 기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진국과의 협력도 지금보다 더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민간 기업들은 미국 쉴드AI, 팔란티어 등 업계를 이끌고 있는 곳들과 기술 협력이나 공동 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가·국방 차원에서도 한미 연합작전 수행을 위한 AI 분야 협력의 경우 현재처럼 유사한 수준으로 미국과 관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방·안보 AI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에서 양성된 AI 분야 인재가 외부로 조기에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군의 AI 분야 조직이 마치 실리콘밸리나 판교의 스타트업 조직처럼 활성화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심 분과장은 "군인으로서 사명감으로 AI를 추진하면서 전문가·활용가로서 AI를 구현해 성과를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전역 후에도 민간 ai 전문가로서 또는 기업 입장에서 군에 기여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 지금으로선 중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AI 규범과 군사적 활용 문제도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짚었다. AI가 살상무기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이에 대한 균형점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에선 지난 6월 AI를 활용한 무기의 연구·개발 관련 지침을 처음 내놔 눈길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올해 3월 'AI 기본법'이 통과됐으나, 국방·안보 목적의 AI에 대해서는 적용범위에서 제외돼 있는 등 아직 구체화 된 관련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심 분과장은 "지금은 AI 기술의 활용 수준이 미래 안보를 좌우할 수 있는 시대"라며 "첨단 무기에서도 AI 기반 무기의 속도나 파괴력이 중요하고, 사이버 분야에서는 AI로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이 핵심인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맞춰 기술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AI의 군사적 활용 문제는 AI 개발 과정에서 신뢰성, 안전성 등의 품질보증 활동을 기본적으로 강화해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며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직 완전 자율주행에 이르지 못한 것처럼 군사 분야 AI도 유사한 상황으로, 앞으로 책임있는 AI의 구현에 노력을 다하면서 기술 진화·발전에 따라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심 분과장이 우리나라 국방 AX 문제에 대해 세밀히 진단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2002년 한국국방연구원에 합류한 후 국방정보화 정책 연구와 데이터·AI 분야를 중점 연구해왔던 덕분이다. 지난해 말부터 AI·정보화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상태로, 올해 9월 출범한 국가AI전략위원회에선 국방·안보분과장으로도 위촉됐다. 이는 최근 5년간 AI 분야에서의 정책연구 경험과 20년 이상 쌓은 국방 도메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도움이 됐다. 심 분과장은 "국방·안보분과는 국방부의 AI 도입과 활용에 대한 촉진뿐 아니라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보 목적에서도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볼 수 있듯 현대전의 양상은 이미 AI 중심의 속도 경쟁에 돌입한 상태로, 민간의 상용 AI 기술을 군에 빠르게 도입해 전력화·운용하는 것이 현재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방 분야 AI의 수요자인 군 장병의 관점에서 그들의 임무에 AI 도입을 가속화 하는 것, 즉 국방 AX를 통해 장병의 임무 달성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분과의 핵심 목표"라며 "우리 군이 AI를 활용해 인구절벽, 병력 감소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분과에서 적극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국방·안보분과를 통해 '국방 AI 생태계'를 조성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가 방산 AI 분야에서 4대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나설 것이란 각오도 드러냈다. 또 K-팝 문화처럼 우리나라 국방 AI 역량이 전 세계로 수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심 분과장은 "앞으로 국방 AI 스타트업이 지속 창업 및 발전할 수 있는 '국방 AI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분과를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며 "국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면, 민간기업이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서비스로 구현하는 형태의 생태계가 우리 국방에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7 09:28장유미

뷔나, 韓 AI·재생에너지에 20조 '잭팟'…이재명 '아시아 AI 수도' 첫 성과

글로벌 투자사 뷔나 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아시아 인공지능(AI) 수도' 전략에 발맞춰 한국의 재생에너지와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뷔나 그룹이 총 20조원 규모의 사업 투자 의향을 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측은 이날 '재생에너지의 날'을 맞아 국회에서 투자의향서(LOI)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번 투자의향서 전달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구체화된 첫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 AI·재생에너지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뷔나 그룹은 블랙록의 자회사다. 이날 국회 의원간담회실에서 열린 전달식은 차지호 의원실이 주관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 류제명 과기정통부 차관,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이 정부 측에서 참석했다. 뷔나 그룹에서는 니틴 압테 회장, 유키 호시노 아태지역 투자 총괄, 정광진 한국 대표 등이 자리했다. 뷔나는 투자의향서를 통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 의사를 확인했다. 투자 분야는 태양광 육상·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 솔루션 전반을 아우른다. 또 차세대 AI 컴퓨팅을 지원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연계형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핵심 투자 분야로 포함됐다. 뷔나는 총사업비 20조원 한도 내에서 5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안해상풍력 발전과 384MW 규모의 욕지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명시했다. 다만 뷔나 측은 본 투자의향서가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는 않으며 향후 대한민국 정부 기관과 추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건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인프라 고도화라는 주요 국정과제 이행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기후부는 해상풍력 보급을 가속화하고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전력계통 AI 데이터센터를 유기적으로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과기정통부 역시 지속가능한 AI 발전 모델을 마련하고 아태지역 'AI 중심축(허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뷔나 그룹이 제출한 투자의향서는 대통령의 외교적 리더십과 투자 유치 노력이 만들어낸 구체적인 성과"라며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AI 기반시설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2025.10.23 11:30조이환

[기자수첩] 'AI 3대 강국' 외친 정부의 민낯, 클라우드 기본기 다져야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사태는 한국의 디지털 행정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 지 보여줬다. 정부가 '인공지능 3대 강국(AI G3)'을 외치며 AI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그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안전성과 복원력(DR)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클라우드는 AI의 전제조건이다. AI 모델이 아무리 정교해도 데이터를 담고 연산을 수행할 안정적 인프라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 편성을 보면 화려한 AI 사업 항목은 즐비한 반면,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이나 DR 체계 개선 예산은 줄곧 뒷순위로 밀려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사고 이후에도 근본적 재발 방지 대책 대신 '조속한 복구' 수준의 대응에 그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이미 다중 리전 설계와 재해복구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데이터 이중화, 상시 모니터링 체계, 보안 인증 강화 등 안전성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공공은 공공, 민간은 민간'이라는 낡은 구분에 머물러 있다. 공공 시스템을 자체 센터에 묶어두고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제한한 결과가 이번 사태로 드러난 셈이다. AI 경쟁력은 결국 인프라 경쟁력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은 이미 공공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과 재난복구 시뮬레이션을 국가 차원에서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행정 시스템을 폐쇄형 구조로 운영하면서 사고가 터질 때마다 '복구'를 외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가 진정 'AI 강국'을 지향한다면 먼저 클라우드 기본기부터 점검해야 한다. AI 반도체나 초거대 모델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체계다. 그것이 곧 국가 디지털 주권의 근간이다. AI를 외치며 클라우드를 방치하는 전략은 모래 위의 성에 불과하다. 기본을 세우지 않은 AI는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클라우드 전환 사업 예산을 다시 큰 폭으로 늘리고, 기술 중립·개방형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마련하길 바란다.

2025.10.17 16:22장유미

[기자수첩] 국정자원 화재 부른 행안부, 전자정부 관리 자격 없다

지난 2023년 11월. 정부 전산망 먹통 사태는 '전자정부 세계 1위'라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큰 충격을 줬다. 디지털 선도국가로서 당당함을 유지했던 우리나라는 이 때부터 정부의 관리 허술함이 곳곳에서 포착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당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이중 운영 체계와 복구 시스템 보강을 약속했다. 2022년 10월 '카카오 사태' 때도 행안부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은 대전센터와 광주센터 간 상호 재해복구(DR) 시스템이 구축돼있어 3시간 이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허언이었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이번에 화재가 발생하자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일시에 멈추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3시간 복구는커녕 화재가 발생한 지 8일째가 됐음에도 시스템 복구율은 20%에도 못미쳤다. 정부 전산망의 복구 업무를 맡았던 행안부 직원은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샀다.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정부가 "국정자원은 다르다"며 "화재 시 3시간 이내 복구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사고가 터지자 수습하는 과정도 허둥지둥 그 자체다. 이중화 시스템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드러났고, DR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대전·광주·대구 등 3개 센터도 저장이나 백업 수준에 그쳐 실망감을 줬다. 책임을 져야 할 행안부는 각 부처의 관련 예산 확보도 가로 막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 커졌다. 실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 해 4월 1·2등급 정보시스템의 이중 운영 체계 구축 투자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전 부처에 배포했다. 이 탓에 2025년도 예산 편성에서 각 부처의 신규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요구는 한 건도 없었다. 결국 행안부의 오판과 관리 부실로 국정자원 전산실에 있던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폭발해 정부 업무 시스템을 '올스톱'시켰다. 이 배터리는 2014년 도입돼 사용 연한 10년을 1년가량 넘긴 노후 제품이었다. 안일하게만 대응하던 행안부가 부른 대참사다. 그럼에도 행안부는 '예산 부족'을 언급하며 변명하기에만 급급하다. 업계에선 행안부가 더 이상 전자정부 관리 주무부처로 역할을 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 후 국내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의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그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던 행안부가 국정자원 관리까지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전자정부 관리 주무부처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평가했다. 현행 정부의 부처별로 천차만별인 공공데이터 관리 체계도 전문가가 많은 부처로 일원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영국의 과학기술혁신부 사례처럼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안부가 전자정부와 관련해 각각 맡은 역할을 과기정통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처음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과기정통부가 맡았지만, 어느샌가 행안부로 관리가 이관됐다는 점도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정부도 이제 영국의 GDS(정부디지털서비스)처럼 일반 공무원 대신 젊고 유능한 개발자들로 구성된 새로운 정부 조직을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전자정부지원청' 같은 전문 부처를 만들어 중앙 및 지방 정부 전체의 서버와 네트워크 설비를 포함해 전산자원 일체를 관리하도록 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부처가 업무에 필요한 전산자원들에 대한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각기 자기 부서의 고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시 공부만 했던 공무원이 아닌 진짜 기술 전문가를 통해 제때 공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행안부는 이제 디지털정부혁신실의 역할을 과기정통부로 떼어 내 본연의 역할인 정부 정책 조율 및 지원에만 힘을 쏟길 바란다. 디지털정부, 인공지능(AI) 정부를 표방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밀고 있는 정책에 전문성도 없이 숟가락만 얹으려는 행태는 이제 멈춰야 한다. 더구나 'AI 3대 강국'을 표방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최근 부총리급으로 승격된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AI 정책을 일원화 하려는 움직임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정부의 주요 보직을 두고 알력 싸움에만 치중하며 각 부처에 으름장만 놓던 행안부가 이번 화재 사태를 계기로 변화하길 간곡히 바란다.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기에도 행안부가 맡은 업무는 지방자치, 국민 안전 등 여전히 많다. AI 시대에 맞는 행안부의 역할은 전자정부의 시스템을 잘 알고 AI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부처들의 조력자 정도다. 이젠 빛 바랜 '주연'이 아닌 빛 나는 '조연'으로 AI 시대에 맞는 역할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

2025.10.05 08:26장유미

오픈AI 영향력 이 정도?…AI에 진심인 이재명, 43년 묵은 금산분리 '완화' 추진

'챗GPT' 개발사 오픈AI 수장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나라의 규제 혁신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알트먼 CEO와 만난 자리에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 검토를 직접 지시해서다. 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알트먼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AI 산업 분야에 한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산 분리 등 규제의 일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SK 등 국내 관련 기업이 반도체 공장 등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 만큼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독점의 폐해가 나타나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규제 완화가 번지지 않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현행 금산분리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도입된 금산분리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하는 규제로, 대기업 등이 금융기관의 지분을 일정 기준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했다. 무분별한 투자 확장이나 기업의 금융기관 사금고화, 불공정 거래 악용 등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규제로 인해 AI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 계열사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막혀 있는 것은 물론, 기업 주도의 초대형 펀드 조성·운용이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친기업적 규제 완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규모 국민성장펀드 조성은 물론, 대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란 인식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 금산분리 규제는 공정거래법과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등 여러 법률에 분산돼 있는데 핵심 요소가 공정거래법에 담겨 있어 이 부분이 개정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규제 완화가 어렵다. 이에 업계에선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공정거래법 상 금산분리 조항들이 먼저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현재 CVC가 외부자금을 40%까지만 조달하도록 한 공정거래법 규정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 순위로 거론된다. 자금을 무한정 조달해 사실상 은행처럼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정으로, 이 제한이 풀릴 경우 미국이나 일본 CVC들처럼 은행이나 연기금, 해외투자자 자금을 대규모로 끌어올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규제 완화 수위는 당정 논의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그간 여당인 민주당이 금산분리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만큼, 이 대통령의 지시로 민주당 측이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당 강령에 '부당한 자본집중 억제 및 효율적 자원배분과 함께 금융소비자의 편익 및 권익을 증대시키고 경제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산분리 원칙을 견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여당 내에서 이 대통령이 꺼낸 'AI 분야 한정 금산분리 완화'에 대해 아직 논의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란 점에서 이번 일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여당이 금산분리 원칙을 견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굉장히 논쟁적이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른 나라를 보면 우리 통념과 다른 정책이 많이 있다. 시대 환경에 맞춰서 제도도 재검토해야 한다. 국민성장펀드와 조인트(합작)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03 11:08장유미

이 대통령, 샘 알트먼 접견…'아시아 AI 수도' 초석 다지나

이재명 대통령이 오픈AI와 손잡고 'AI 3대 강국'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낸다. 1일 정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의 AI 전환(AX) 전략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국내 기업과 오픈AI의 협력 및 한국 투자 등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AI 3대 강국 달성'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이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민간 AI 전문가를 정부에 중용한 상태다. 오픈AI 역시 지난달 오픈AI 코리아를 공식 출범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서울대 등 국내 기업 및 정부와의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정부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샘 알트먼 CEO가 한국에 방문한다는 소식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2025.10.01 09:13조이환

국정자원 화재에 'AI 정부' 구현 '삐그덕'…정부 업무망 내 AI 서비스 도입 '차질'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초유의 행정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던 '인공지능(AI) 혁신 정부' 구현 움직임이 위기를 맞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9일부터 정부 업무망 내 공통 AI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이번 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 일은 행정 효율화를 위한 핵심 선도사업으로 추진됐던 사안이다. 앞서 양 부처는 지난 달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최신 AI 기술을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과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을 올 하반기에 시범 도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두 사업은 정부의 대표적인 공공 AI 전환(AX) 과제로, 공무원이 원하는 AI 서비스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은 기존 '온-나라 시스템'에 AI를 접목하는 차세대 업무 플랫폼이다. 온-나라 내 분산된 메일·메신저·화상회의 기능을 통합하고 AI 기반 협업 환경과 문서 자동화 기능을 더해 공무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사업자로 선정된 삼성SDS 컨소시엄이 주도로 진행돼 왔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오는 11월부터 삼성SDS '패브릭스',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 스튜디오' 등 플랫폼과 함께 6종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시범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정부는 올해 안에 일부 부처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내년 전 부처, 2027년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으나, 이번 화재로 예상대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국정자원 화재 수습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 15분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를 옮기던 중 리튬배터리 팩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약 9시간 50분 만에 초진을 완료했으나, 내부 열기가 남아 복구 작업은 착수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는 연기 배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는 당초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 70개 서비스만 피해를 받았다고 했으나, 항온항습기 과열 위험이 제기되면서 전체 시스템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정상화 시점은 불투명하다. 이번 일로 우체국 금융과 우편 업무, 정부24 민원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는 물론 정부 업무 시스템 647개가 '올스톱' 됐다. 국정자원은 대전 본원과 광주·대구 센터를 합쳐 약 1천600개의 정부 서비스용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이번에 장애가 난 647개 시스템은 모두 대전 본원에 설치돼 있다. 이 탓에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체국 업무시스템 마비로 당장 주말이 지난 후 오는 29일부터 금융·택배 신규 서비스 장애에 따른 이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은 "현재 열기와 연기 등으로 인해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내부 상황을 봐야 서버 피해 규모나 시스템 가동 여부, 이에 따른 복구 시점 등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부처는 모두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행안부는 기존 위기상황대응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했고, 과기부는 이날 오전 9시 50분 장관 주재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더 강화된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복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9.27 13:59장유미

李대통령 "AI가 인류 멸종시킨다면 공통 규범 못 만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인류를 멸종시킨다면 이는 공통 규범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상이 유엔 회의장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이 'AI와 국제평화, 안보'를 주제로 채택한 뒤 의사봉을 두드리고 각국 정상들이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며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데몬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가 AI를 어떻게 다룰지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며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고 끌려간다면 극심한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능가하는 실리콘 장막으로 작동해 세계적인 불평등과 불균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 기술력이 곧 국력인 시대에 과거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 발전을 역행하는 일은 가능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국익을 위해 경쟁하되 모두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과 암이 공존하는 AI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방법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의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AI를 잘만 활용하면 WMD(대량살상무기) 확산을 감시하는 등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허위 정보가 넘쳐나고 테러,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는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AI발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은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며 “이제 국제사회가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의 책임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되도록 협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인공지능이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AI가 불러올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함께 지켜온 보편 가치를 지켜내야 할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시대적 사명을 마다하지 말고 AI가 가져올 변화를 인류 재도약 발판으로 만들어 내자”고 거듭 강조했다.

2025.09.25 08:08박수형

블랙록 손잡은 '한국 AI'…업계 "실행 속도·구체적 성과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자본 손잡고 한국을 아시아 인공지능(AI) 수도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성패가 실행 속도와 구체적 성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 현지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인사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블랙록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한국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협력 기본 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국내 AI 인프라 조성 목표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AI 허브 구축 방안까지 포함한다.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통합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기반으로 한국을 AI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은 뉴욕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블랙록 MOU 체결 기반으로 수조 원 규모의 파일럿 투자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지만 실행을 위한 준비가 일단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의 주요 기관투자자와 산업 파트너가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조도 열렸다. 이를 위해 정부와 블랙록은 조만간 태스크포스를 결성해 공동 투자 포트폴리오 실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랙록은 전 세계 1경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알려졌다. 연기금과 국부펀드, 보험사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뒀다. 인프라·에너지·기술 분야 대규모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한국이 일본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AI 산업에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한 AI 소비 시장을 넘어 인프라 허브로서의 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에 업계에선 한국이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과 AI 산업에서 차별화를 가질 것이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이 단순 AI 소비 시장이 아니라 AI 인프라 허브로서 매력을 갖췄다는 의미라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보조금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과 달리 글로벌 자본과 손잡는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업계에선 이번 협력 성패가 실행 속도와 구체적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이 언급한 파일럿 투자가 실제 수조원 단위로 집행되고,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가 병행 추진돼야 한다"며 "한국을 AI 수도로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AI과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할 문제"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24 14:53김미정

이재명 대통령, 유엔서 '모두를 위한 AI' 선언…글로벌 규범 주도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비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주도의 글로벌 AI 규범 확립에 나섰다. 24일 국가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면 기술 악용에 따른 인권 침해와 양극화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로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유엔 안보리 의장으로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에서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더불어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논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같은 구상은 AI가 주도할 기술 혁신이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하고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도록 해야한다"며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4 11:20조이환

"韓, 아태 AI 수도로"...이 대통령, 블랙록과 MOU 체결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UN총회 관련 방미 첫 일정으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블랙록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래리 핑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실현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된 점을 환영하며 긴밀하고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이번 협력관계를 실질적 협력 성과로 이어지게끔 하자”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래리 핑크 회장을 비롯해 아데바요 오군레시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GIP) 회장,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AI,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진행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AI와 에너지 전환, 인구 변화라는 인류의 핵심 대전환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며 “한국과 글로벌 투자사 간 전략적 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체결한 MOU의 주요 방향은 ▲국내 AI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 등이다. 하 수석은 “한국 내 급격히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 저장설비를 결합하는 통합적 접근법을 검토하고, 글로벌 모델을 만들어갈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두는 방안을 협의하면서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지역 거점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주요 기관 투자자 및 산업 파트너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파트너십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및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투자 방향을 공동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록은 래리 핑크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로 12조5천억 달러(약 1경7천조 원) 규모의 재원을 운용하고 있다.

2025.09.23 07:10박수형

[유미's 픽] 국가AI전략위원회, 분과 위원도 구성 완료…'AI 액션플랜' 완성도 높일까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 컨트롤타워인 국가AI전략위원회가 공식 출범 후 조직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민간 위원 구성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는 일부 평가 속에 이를 보강해 줄 분과 위원들이 대거 선임돼 향후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AI전략위원회는 이날 오전부터 위촉된 분과위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LG AI연구원, 메가존클라우드, 소만사, 더존비즈온 등 주요 기업 대표, 교수 등이 대거 합류한 상태로, 규모는 50~60명가량이다. 각 분과위원들은 각 분과위원회별로 6~7명씩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존에 선발된 34명의 민간 위원들과 함께 각 소관분야 정책 기획과 심의, 연계 조정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분과위원회는 ▲기술 혁신·인프라 ▲데이터 ▲글로벌 협력 ▲사회 ▲과학·인재 ▲국방·안보 ▲산업AX·생태계 ▲공공 AX 등 8개로 구성된 상태로, 민간 위원과 분과 위원을 합쳐 총 11명 규모로 운영된다. AI 기술과 활용에 능통한 산업 전문가를 중심으로 민간 위원이 배치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구성원이 대부분 새롭게 선임된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8명의 분과위원장들도 적임자들이 대부분 배치됐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 정부에서 구성됐던 국가AI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분과위원장이 2명만 합류했다는 점에서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도 다소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AI 전문가들이 분과별로 다수 배치가 되긴 했지만 AI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보는 이들보다 그 분야에만 몰입해 살펴보려는 경향이 있는 이들도 포함돼 눈에 띄었다"며 "이번에 위촉된 분과 위원들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려고 하는 민간 위원들의 의견을 잘 조율해서 실행력을 키울 수 있게 이끌어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분과 위원은 각 분과위원장이 추천한 3~4명과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의 주도로 선임된 이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11월 공개할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구체화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으로, AI 진흥과 규제의 균형점을 찾아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AI 산업 생태계 육성, 인재 양성, 공공 분야 적용, 법·제도 정비 등 다양한 과제를 패키지로 묶어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은 새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의 비전 달성을 위해 ▲AI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기반 대전환 ▲글로벌 AI 기본사회 기여 등 3대 정책축과 12대 전략 분야로 구성됐다. 또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정부 AI 예산안 10조1천억원을 각 분과위원회가 어떻게 분담해 사업 적정성을 판단하고 이에 맞게 예산을 꾸려나갈 지도 관심사다. 올해 예산(3조3천억원) 규모보다 3배 이상 확대된 만큼 분과위원회의 무게감도 더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AI 액션플랜'을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에서 민간 위원과 분과 위원이 의견을 조율해 빠르게 결과물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라며 "이전 국가AI위원회에서 어느 정도 흐름을 알고 있던 이들이 많이 합류하면 시행착오를 줄여갈 수 있었을텐데, 민간 위원도, 분과 위원도 대부분이 새로운 인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예산이 더 많이 늘었다고 해서 프로젝트 수가 이에 비례해 증가하면 결국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도, 위원회에서 고려했으면 싶다"며 "각 분과위원회가 핵심 과제만 집중 선별해 예산을 배정하고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해보인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과 위원이 선정됐지만, 각 분과위원회가 언제 첫 모임을 할 지 아직 시일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11월에 'AI 액션플랜'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달 여 만에 이게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분과별 위원 구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각 부처들이 위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빠르게 움직여야 정부가 목표한대로 AI 정책들이 실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처 간 의견 조율도 필요하지만, 각 부처 공무원들이 국가AI전략위원회의 일도 자신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힘을 모아 처리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9.16 17:22장유미

4년 연임 개헌·AI 3대 강국...이재명 정부 123대 국정과제 확정

대통령 4년 연임 개헌과 인공지능(AI) 3대 강국,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역점 추진할 국정과제가 확정됐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정기획위원회의 이재명 정부 123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관리계획이 마련됐다”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이 담긴 123대 국정과제를 나침판 삼아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에 따라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수사와 기소 분리를 통한 검찰개혁 완성, 계엄통제와 방첩사 폐지 등이 담겼다. 혁신경제 과제에는 AI 3대 강국 도약, AI와 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 100조원+알파 규모 국민성장펀드 조성, 디지털자산 산업 제도화를 통한 금융혁신이 꼽혔다. 또 균형성장 정책으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이전 착수, 서민과 소상공인 채무조정, 공적 주택 공급, 한국형 증거 개시 도입 등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과제와 3축 방어체계 고도화, 한반도 리스크를 한반도 프리미엄으로 전환 등의 과제가 제시됐다. 정부는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이행돼 신속히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범정부 추진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해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한다. 특히 국민이 체감하는 입법성과의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설치해 국정과제 입법 전 주기를 밀착 관리하고 입법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파악·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정과제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으로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국민만족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정부업무평가기본계획도 확정하면서 국정과제 추진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를 활용한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과 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2025.09.16 14:57박수형

李대통령 "AI가 얼굴 보면 어떠냐...악용 가능성을 막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AI 관련 규제를 두고 “어떤 제도가 악용될 수 있다고 하면 제도 자체를 도입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악용 가능성을 막을 수 있으면, 제도가 필요하면 써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KIST 국제협력관에서 진행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악용을 막을 연구를 해야지, 악용 가능성이 있으니 원본을 가지고 학습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법에 따라 자율자동차의 비식별처리 의무로 AI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는 기업의 지적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도로에서 실제 영상을 찍어 학습하는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며 “문제는 누군가 유출해서 악용하는 것인데, 악용을 막을 연구를 해야지, 악용 가능성 때문에 막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AI가 얼굴 좀 보면 어떻나”며 “구더기가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장독을 없애고 우리는 사먹자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정말로 활동에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들을 혁신해야 한다”며 “모든 제도나 정책 결정이 수요자 중심으로 돼야 되는데 대체적으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수십년간 일하다 보면 관성에 빠져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 모빌리티, 바이오 헬스 등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주도권 획득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다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규제 형식 중 불합리하고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것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 불필요하게, 효과도 별로 없다. 이것을 대대적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25.09.15 17:25박수형

[유미's 픽] AI에 진심 드러낸 李, 취임 100일 성과 벌써 이 정도?…韓, AI G3 실현 '성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 투자와 지원을 통해 미래를 주도하는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올해 6월 취임사에서 이처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간 AI 관련 정책들을 쏟아낸 것을 두고 업계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달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통해 'AI 3대 강국(AI G3)'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린 데 이어 지난 8일 출범한 '국가AI전략위원회'를 통해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을 주제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100일 동안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추진해온 민생·경제 정책과 함께 'AI G3 달성' 등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 세계 세 번째로 거대언어모델(LLM)을 발표했다는 것을 기점으로, 그간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AI 강국 3위에 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전 정부에서 국내 AI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했던 데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인프라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글로벌 AI 경쟁력은 점차 뒤처져 갔다.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에선 국가 AI 컨트롤타워가 약해 부처별로 예산과 사업이 분산됐고, 초거대모델·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인프라 투자가 해외에 비해 미흡했다"며 "데이터 접근성과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워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경쟁력이 떨어졌고, 규제 불확실성도 신기술 도입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올해 6월 출범하면서 국내 AI 업계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AI G3' 도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부 인사, 조직, 예산, 정책 등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LG AI연구원장을 지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까지 민간 AI 전문가들이 정부 부처 장관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업계가 크게 반겼다. 정부가 국내 AI 산업을 제대로 육성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고 봐서다. 이는 이 대통령이 올해 대선 과정에서 '국가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담당할 AI정책수석 신설과 국가 AI전략기구 설치를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정부의 AI 중심 조직 구성과 구체적 전략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도 업계의 신뢰를 높였다. 지난 7일 '정부조직 개편방안'에서 2008년 폐지된 과학기술부총리 직제를 17년 만에 부활시키고 대통령 소속 '국가AI전략위원회'를 개편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일로 배경훈 과기부장관이 겸임하게 된 과기부총리는 앞으로 과학기술과 AI 총괄 조정을 맡게 됐다. 국가AI전략위는 전 부처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AI 정책 최상위 조직이 됐다. 주요 부처의 AI 관련 정책의 심의·조정 기능만 담당하던 데서 의결까지 하는 조직이 되면서 권한도 막강해졌다. 이는 과기부총리가 AI 정책을 수립·실행하고, 범정부 차원의 정책 수립과 부처간 협업이 필요한 내용은 국가AI전략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그림이다. 또 34명의 국가AI전략위원회 민간 위원 구성도 기존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실무 능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포진됐다는 점에서 AI 정책 실행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8개의 분과도 ▲기술 혁신·인프라 ▲데이터 ▲글로벌 협력 ▲사회 ▲과학·인재 ▲국방·안보 ▲산업AX·생태계 ▲공공 AX 등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돼 운영 효율성이 높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분과가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된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위원장인 대통령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씩 회의를 소집해 각 부처간 AI 정책·사업의 이행 상황과 성과를 철저히 점검·관리하고 감시자 역할을 함으로써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이끄는 것이 앞으로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집중 육성이 국가의 미래 먹거리 명운을 가를 것이란 판단에 따라 전 부처에 AI 역량을 집중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산업화를,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이 디지털 전환을 견인했듯 이번에는 'AI·에너지 고속도로'가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AI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렸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첫 공개한 예산안에서 전체 AI 예산은 10조1천억원으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보다 3배 이상 확대됐다. 여기에 정부는 통계청을 국가데이터처로 격상했다.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아직까지 공공에 개방된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추진 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연계·활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기업 간 '동상이몽'의 길을 걸었던 사업들도 요건이 크게 개선되며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앞서 두 번 유찰됐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이 대표적으로, 지난 8일 국가AI전략위원회가 출범된 후 관련 사업 요건이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수정돼 눈에 띄었다. 특히 사업 추진 특수목적법인(SPC)의 공공 지분을 기존 51%에서 30% 미만으로 대폭 낮춰 민간 자율성을 높인 것이 업계의 호응을 이끌었다. 더불어 ▲사업 실패시 민간이 공공 지분을 되사도록 하기 위한 매수청구권 조항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50% 도입 의무 삭제 등으로 민간의 부담을 줄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에 일부 기업은 사업 참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가 정부의 'AI G3' 목표 달성에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존과 요건 변동이 크게 없었다면 또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많았다"며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과 함께 우려됐던 부분들이 많이 정리되면서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AI 기본법도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과 함께 하위법령 초안이 보고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의 후속 조치로, 정부는 이달 의견 수렴과 다음 달 입법예고를 거쳐 연내 제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가 하위법령에서 '규제'보다 '진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의무 주체의 범위와 규제 대상 AI의 기준 등을 구체화해 기업의 규제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소버린 AI(주권 AI)'를 앞세운 우리나라만의 자체 기술력 강화 움직임도 이재명 정부 들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 국내 민간·공공의 AX를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토대로 공모를 거쳐 지난 달 사업자를 선정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K-AI'란 타이틀을 얻게 된 5개 사업자들은 올해 말부터 6개월 마다 진행되는 경쟁을 통해 최종 2개 팀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자 2곳을 따로 선발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절감된 예산을 기반으로 엘리스그룹 GPU 물량을 확보해 정부가 또 다시 기업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이 사업도 총 2개팀을 선발할 예정으로, 과기정통부는 5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에 단계평가를 거쳐 중간 성과를 점검해 사업자들의 2단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I 산업의 기본 바탕이 되는 컴퓨팅 인프라 확충 사업에도 정부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올해 1차 추경을 통해 GPU 1만3천 장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첨단 GPU 슈퍼컴 6호기 구축(9천 장 규모)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정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GPU 5만 장 이상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연구자와 기업이 적기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재명 정부의 AI 비전이 크고 화려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구체적 사업이나 지원 체계가 아직 미흡한 것 같다는 지적도 내놨다. 예산 배정과 인력 양성, 지역 간 격차 해소, 데이터 활용 방안 등과 관련된 정책에선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AI 대전환을 국정·경제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분명히 내세웠다는 점과 거버넌스를 정비하고 'AI G3' 비전을 속도감있게 전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 예산과 실행 계획이 여전히 모호한 데다 데이터 접근성 확대나 규제 명확화가 아직까지 더디다는 점은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2025.09.12 16:49장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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