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벤처·창업 활성화에 중기벤처부 전역량 집중 지원"
우리 정부가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추가적인 자금 지원 정책을 내놓기로 했다. 민관이 공동대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기본 방향도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투자 시장 위축 상황을 진단‧분석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벤처캐피탈 포럼'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고금리‧고물가로 글로벌 금융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와 정부가 함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1분기 미국 펀드결성 규모는 117억달러(15조4천323억원), 벤처투자는 370억달러(48조8천억원)로, 초대형투자 2건(총 165억달러)을 제외한 경우 벤처투자는 75.1%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올해 1분기 벤처펀드 결성·투자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6%, 6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1분기 벤처투자는 예상대로 전년 대비 큰 폭 감소를 보이고 있으나, 2019년과 2020년과 비교했을 때 13~14% 증가한 수치"라며 "2021년부터 지난해 이례적인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던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 장관은 벤처업계가 직면한 복합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전역량을 집중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은 "올해 약 1조원 모태펀드를 출자해 2조원 이상 모태 자펀드 조성을 유도하고, 지난해 말 기준 약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여력을 벤처캐피탈들이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관리 보수, 성과 보수 등에서 인센티브를 전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등 딥테크 분야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혁신 특구 도입 등 과감한 규제혁신·글로벌 펀드 조성 확대 등을 통해 첨단 분야 벤처‧창업기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기부는 해외에서 도약‧성장하는 우리나라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법‧제도‧인프라를 개선하고, 해외 우수 인력이 한국에서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코리아'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미 실행 중인 중소기업에 대한 80조원 규모 자금 공급 방안에 더해 금융위와 함께 추가 자금 지원, 규제혁신 등 벤처‧창업기업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별도 방안을 마련해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벤처캐피탈업계를 대표하여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대응전략 및 정책지원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윤건수 회장은 "현재 투자시장 위축 현상은 투자재원의 부족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크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신성장 산업분야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벤처‧창업 생태계 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진출, 딥테크 기술 개발 지원, 규제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초기단계 투자 활성화와 소형 벤처캐피탈을 위한 모태펀드 증액도 필요하다"며 "현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벤처‧창업 생태계의 주체인 벤처캐피탈과 벤처기업이 각각 우수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세컨더리 펀드 확대 및 기업공개(IPO) 요건 완화 등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이영 장관은 업계에서 제안한 의견들에 상당 부분 공감을 표하며 “전 세계적인 현상인 이번 위기는 누가 얼마나 빠른 시간에 극복하냐 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으로, 벤처‧창업 생태계 내실화의 기회로 삼아 민관이 공동으로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포럼에서 나온 업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벤처‧창업 관련 정책에 반영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