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실시간총액결제 시스템 '페드나우' 오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시간총액결제 시스템(RTGS) '페드나우(FedNow)'를 출시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준은 “미국인들이 1년 365일 신속하게 자금 이체할 수 있도록 '페드나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RTGS는 거래 발생 즉시 사용자 계좌에서 해당 금액이 차감되면서 바로 거래 상대방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을 말한다. 연준은 그 동안 민간시장에서 실시간 결제를 지원하는 '페드와이어(FedWire)'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결제가 대상이고 업무 시간에만 운영된다. 연준이 이번에 출시한 페드나우는 은행, 신용조합과 같은 예금기관이 주말과 공휴일처럼 영업을 하지 않는 날에도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즉시 자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결제 수수료도 기존의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벤모나 페이팔과 같은 개인 간(P2P) 결제 서비스와 달리, 페드나우를 통해 이루어지는 결제는 은행 사이에서 중개업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 계정으로 직접 정산된다. 연준은 페드나우 출시를 위해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뉴욕 멜론 은행, US 뱅코프 등과 공식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준은 “현재 35개 은행과 신용조합이 페드나우를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 기관 중 재무부 재정서비스국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은 “페드나우는 미국인들이 필요할 때 즉시 실시간으로 그들의 돈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매시장에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수수료가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의 랜스 노글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연준이 이 분야에 참여하게 되면 회원들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고 가격 면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RTGS의 반대 개념은 이연차액결제 시스템(DNS)인데, 이는 소매결제가 이뤄졌을 때 거래 다음 날 중앙은행이 수취인 거래은행에 차액을 정산해주고 결제를 마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