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비상…삼성 "예의주시"-LG "귀국조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침공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직원들과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현지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결국 직원들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 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판매법인과 연구소는 국경에서 100㎞ 떨어진 텔아비브 인근에 있다. 이 곳에는 삼성전자 한국인 주재원 10여명을 포함해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행히 직원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정부 지침에 따라서 움질일 예정”이라며 “정부가 현지 철수를 내린다면 인근 국가로 대피 또는 귀국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판매지점을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원 및 가족들에 대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과 직원 가족들을 귀국시키기로 9일 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인 직원들의 경우에는 안전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지점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직원 안전을 확인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침공 사태로 향후 국내 기업의 현지 업무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추석연휴기간에 방문한 곳으로 삼성전자가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해 중요시하는 지역이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이스라엘 R&D 센터에서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을 점검했다. 또 삼성은 이스라엘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전용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전장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장기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예루살렘 290여명,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 210여명, 기타 지역 70여명 등 총 570여명이다.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외교부는 8일 이스라엘 여타 지역을 '여행경보 2단계'에서 '2.5단계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