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모두 뒷걸음…꽉막힌 홈쇼핑 출구
홈쇼핑 2분기 실적이 심상치 않다. 주요 홈쇼핑 4사로 꼽히는 GS샵·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엔데믹으로 인한 TV 시청 인구 감소와 고물가, 경기침체 모두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상황은 좋지 않은데, 매년 늘어나는 송출수수료도 한몫한다는 평가다. 하반기 대책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홈쇼핑 2분기 실적 암울…매출·영업익 동반 하락 지난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4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먼저 CJ온스타일은 매출 3천457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2% 줄어든 수치다. 다만 다른 홈쇼핑사 실적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덜하다. 패션과 여행, 렌탈 등 계절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결과다. 또 빠른 모바일 대응으로 라이브커머스가 성장하면서 TV와 이커머스 등 자사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이 통하기도 했다. GS샵은 2분기 매출 2천863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15%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홈쇼핑 4사 중 가장 높았다. 회사는 "TV시청 인구 감소와 온라인 경쟁 심화로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수익 중심 운영에도 불구하고 의류나 식품 등 카테고리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 또한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70.3%나 떨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2천6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고단가·고마진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렌탈이나 설치가구 등 TV부문 취급고 상품 편성이 축소됐기 때문에 매출이 줄고, 이런 매출 감소와 함께 송출수수료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다른 회사보다 TV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천31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92.8% 하락한 수치다. 실적은 새벽방송 중단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롯데홈쇼핑은 광클절과 같은 대표적인 대형 이벤트를 줄이고 비용 절감에 힘썼다. 판매 관리비는 절감됐지만, 이커머스 부문에서 취급고가 40%나 빠졌다. 영업이익 또한 이커머스 부문에서 가장 많이 빠졌다. 하반기도 쉽지 않다…탈 TV 절실 소비심리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홈쇼핑 시장 전망이 밝지는 않다.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떨어지는데 송출수수료는 매년 상승세이고, T커머스 생방송 허용 이슈까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사들은 저마다 탈 TV 전략을 세우며 실적을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다. 2분기 상대적으로 TV 의존도가 컸던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유튜브와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나설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루시 등 자체 IP 사업을 확대하고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운 내내스튜디오, 이대휘파람, 석화찜 등 자체 콘텐츠 제작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콘텐츠에서 소개된 상품을 TV, 모바일, 온라인 등 롯데홈쇼핑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또한 모바일과 유튜브 강화에 나섰다. 방송 기획력과 재미요소를 한층 강화에 콘텐츠를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가격 네고' 예능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결합한 '딜 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여 MZ세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모바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CJ온스타일은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상품별 콘텐츠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CJ온스타일 공식 유튜브 채널 개편도 진행한다. 고객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협업해 드라마, 정보성 예능 콘텐츠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CJ온스타일의 전 채널을 연계한 '원플랫폼' 체계의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각사마다 고마진 상품인 패션 상품 강화와 모바일 커머스 전략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홈쇼핑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