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국민대 교수 "더피알, 소비자와 함께 PR마케팅 새 바람"
"디지털혁명시대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트랜드 관련 강연과 관련 활동을 해왔습니다. 대학창업교육협의회장을 맡아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기여했고 SW기반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맞아 PR전문 중소언론사인 '더피알(The PR)'에서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며 지난 3월 주총에서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대기업에서 마케팅과 홍보전문가로 일하다 대학으로 옮겨 마케팅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는 이동희 국민대 교수가 PR매체 '더피알' 대표로 선임돼 다시 '전공'인 홍보와 마케팅 전선에 돌아왔다. 내년에 정년퇴임하는 그는 학교와 협의해 대표를 맡았다면서 "PR 중심 콘텐츠를 기반으로 읽을거리를 개발하고 디지털 접목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PR마케팅 매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10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남궁석 전 삼성SDS 사장이 홍보팀장으로 발탁..."이후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어" 대학 강단에 서기 전 약 30년간 대기업(삼성)과 중소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한 그는 작고한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을 잊지 못한다. 남궁 장관이 장관으로 가기전 삼성SDS 사장을 할 때 이 교수를 홍보 팀장으로 발탁, 그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김홍기 삼성SDS 전 사장은 이 교수가 마음껏 홍보와 마케팅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동할 수 있게 지원과 배려를 해줬다. 이 교수는 "홍보팀장을 하면서 인맥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SW회사 특성상 국내외 많은 이슈와 관련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여러 기획보도로 회사의 선도역량을 보여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홍보맨'으로 있을 당시 그는 업계 최초로 마케팅과 홍보를 접목한 IMC 부서를 설립해 이슈 중심의 PR을 선보였다. 이런 경험을 인정받아 2015년 1월 마케팅전공으로 국민대학교 전임교수로 임용됐고 9년간 마케팅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는 "대기업에서 영업 기획과 해외사업, 또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담당했고 중소기업에서도 경영자로서 6년간 일했다"며 "이런 경험이 있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고 강단에 섰다"고 설명했다. 기업 근무 경험에 대해 그는 "운 좋게도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복 받은 케이스다. 삼성SDS 입사 당시에는 개발자로서 경찰청 운전면허 사업을 맡아 5년반 동안 PM으로 우리나라의 운전면허 전산화를 운영했다. 또 해외사업을 기획하며 일본 사업 창구역할을 했고 제조분야 영업과 아웃소싱 영업을 하는 등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들려줬다. 특히 그는 세기말 Y2K 이슈로 밀레니엄 버그가 초미 관심이던 2000년 1월 1일 0시를 잊지 못한다면서 "당시 불안한 마음으로 경영진과 새로운 밀레니엄을 카운트다운 하며 삼성 계열사의 전 업무 정상화 여부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며 당시의 아슬아슬한 순간을 회고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PR매체 '더피알'은 2010년 5월 창립했다. 삼성, LG, SK, 현대그룹 등 대기업 홍보 임원 출신들이 경륜과 뜻을 모아 홍보인을 위한 콘텐츠와 기업 및 기관의 PR 관련 소식을 현장감 있게 전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교수는 "국내 유일의 PR 전문매체로 일선 홍보인의 필요에 부응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경험으로 PR관련 이슈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안을 중심으로 분석 보도하면서 차별화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 콘텐츠 혁신 이미 시작...김진형 KAIST 교수 등 명망가 대거 필진 영입 이 교수는 더피알 창립당시 발기인 주주로 참여했다. 언론사 대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는 더피알이 지난 13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한단계 도약을 준비중이라면서 수익모델 다양화 등 몇 가지 포부를 밝혔다. 매체 특성에 맞는 차별화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대에 맞는 융복합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장과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는 매체로 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그의 혁신은 시작됐다. 인사이트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산학의 명망가들을 대거 필자로 새로 영입했다. AI분야 최고 학자인 김진형 KAIST 명예교수와 문화공학자인 최재붕 성대 부총장, 자율주행분야 대가 국민대 정구민 교수, 외신과 미디어 부문을 맡을 숙대 강미은 교수, 데이터 기반 고객경험으로 유명한 한양대 차경진 교수, 미디어저널리즘 전문가 지디넷코리아 김익현 연구소장 등이 필자로 합류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이렇게 최고 전문가들이 함께 모이는 건 드문 일"이라며 "인사이트 있는 콘텐츠로 선도 역량을 보여주고 다양한 포럼 등을 통해 더피알의 선도역량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체성 확립도 보다 확실히 할 계획이다. 선배 경영진이 구축한 그동안의 PR 분야 노하우와 축적한 경험을 살리는 한편 AI시대에 맞게 관심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시대 화두인 스타트업 벤처시대, 또 지자체 중심의 시대에 부응하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면서 "더불어 사회의 중심에 서서 의미있는 이슈를 다루고 화두를 던지는 매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더피알은 온라인과 별도로 오프라인 월간지를 발행, 매월 커버스토리를 중심으로 굵직한 주제를 던지고 있다. 5월호에는 도시 브랜드, 6월호는 보훈의 달을 맞아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 유해 발굴 이슈 과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을, 7월에는 금연 캠페인의 실효성을 화두로 던졌다. PR 중심 콘텐츠를 기반으로 읽을거리를 개발하고 디지털 접목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이 교수는 "아직은 기획 단계다. 어렵지만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 SW발전 TF에도 참가하고 국가 디지털전환 사업 심의원장으로 5년간 활동도 특히 그는 대기업 SW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인정받아 한때 정부가 만든 국내SW산업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 몸담기도 했고 국가 디지털전환 사업 심의위원장으로도 5년간 활동했다. 공공정보화 사업이 시간이 흘러도 크게 개선 하거나 반전이 없다고 진단한 그는 "SW진흥법 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글로벌 SW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있지만, 쉽지 않은 과제인 대중소기업 협력을 자주 강조한다. 무엇보다 아키텍트 급 IT인재를 전략적으로, 지속적으로 육성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SW 품질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공공정보화사업의 사업대가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무엇을 하든 수익이 나야한다"고 진단했다. 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창업지원단장과 한국창업교육협의회장도 역임한 그는 "한국의 주요 창업가 정신을 잘 이어받아 젊은 청년들이 스스럼없이 많은 기회에 도전하는 사회 제도와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한다"면서 "기업가 정신은 기업을 하는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회 전반에 필요한 정신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더피알'도 스타트업 벤처관련 CEO 소개 와 성장 및 실패 스토리를 알리려 기획중이라면서 "민관이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항상 관심을 갖고 스타트업 분야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와관련해 그는 "대학은 입시 시절과는 다른 학습문화의 장으로 본인이 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특히 챗GPT 출시 이후 질문이 더욱 중요해졌다. 질문이 경쟁력"이라면서 "대학은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동료였던 한밭대학교 이철준 교수와 공동으로 2019년 '같은 스물 다른 인생'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그는 "지난 5년여간 대학생들을 위해 쓴 칼럼을 모아 오는 9월 경 새로운 책을 출간하려 한다"고 들려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이어 대학, 또 최근 언론사 대표로 선임되는 등 지난 30여년간 역동적인 삶을 살아온 그는 "내 삶은 한마디로 '새로운 업무에 대한 도전, 그리고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숨 가쁘게 지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내년초 퇴임을 앞둔 교수이자 작은 온오프라인 매체의 대표를 맡아 새 걸음을 디디며 두려움 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변화를 이뤄내는 설레임이 더 크다"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결과에 승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업과 학교에 이어 '작지만 특별한, 또한 강한' 언론사의 대표를 맡아 제3막 인생을 보내고 있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