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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유통 대기업 역사 왜곡·이념 갈등 잔혹사

최근 신세계그룹 스타벅스코리아가 진행한 마케팅 참사가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반복해 온 역사 왜곡·고인 비하 논란까지 소환, 한국 대기업들이 가진 삐뚤어진 역사관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유통 대기업들이 이윤 추구에 매몰돼 국가적 상처와 역사적 비극을 상업적 도구나 혐오 소재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이다. 스타벅스 '탱크데이'와 오너 리스크가 부른 신세계 참사 최근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단테, 탱크, 나수' 텀블러 시리즈를 홍보하며 '탱크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5월 18일에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연상시키는 '탱크'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은폐 발언("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을 연상케 하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까지 결합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이 기막힌 우연의 연속은 대중의 즉각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파장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고, 미국 스타벅스 본사 대변인까지 나서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모든 분들께 고통을 준 점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마케팅 참사 배경으로 과거 '멸공' 발언 등으로 이념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행보를 지적했다. 경영진의 삐뚤어진 역사 인식이 조직 내부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TV '노무한 박수' 논란...스포츠에 스며든 혐오 이 같은 역사적 감수성 결여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는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비하인드 영상을 올리며 내야수 노진혁 선수가 박수 치는 화면 위로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배치해 '노무한 박수'로 읽히게끔 편집했다. 이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할 때 쓰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특히 영상이 올라온 시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 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앞둔 때였으며, 상대 팀이 광주 연고인 KIA 타이거즈, 해당 선수가 광주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편집'이라는 공분을 샀다. 결국 노무현재단 측의 공식 항의 서한이 전달된 후에야 롯데 구단은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외주 제작사 직원을 퇴사 조치했다. 반복되는 롯데 '친일' 논란...처음처럼·유니클로 불매+오너 일가 병역 면제 꼼수 논란 등 롯데그룹의 경우, 이런 논란이 단순한 실무진의 일탈을 넘어 기업의 태생적 구조와 비즈니스 방식에서 기인한 반복된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롯데는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 당시 롯데칠성 주류의 '처음처럼'이 불매 대상으로 지목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강릉 지역 향토기업인 '강릉합동주조'의 명맥을 이은 토종 브랜드라고 반박, 홍보했다. 그러나 강릉합동주조 설립자 최준집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내고 태평양 전쟁 시기 국방헌금과 군용기를 헌납한 대표적인 친일 반민족 행위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당시 일본 색채를 지우기 위해 친일파 유산을 정통 토종 브랜드로 둔갑시켰다며 대중의 반발을 초래했다. 또한 롯데쇼핑과 합작한 '유니클로'는 수차례 욱일기 문양 디자인을 사용해 공분을 샀다. 아울러 롯데칠성이 합작·수입하는 '아사히 맥주'는 욱일기 사용은 물론, 일본 우익 왜곡 역사 교과서 편찬 단체인 '새역모'를 후원하는 전범기업 스미토모와 얽혀 있어 지속적인 우익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밖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오너 일가가 병역 면제 연령이 지날 때까지 일본 국적을 유지하다 뒤늦게 한국 국적을 회복하는 등 편의주의적으로 국적을 활용한 행태는 롯데의 정체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상품만 보지 않아...기업의 역사관·윤리적 잣대 더 중요해져 신세계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와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친일·고인 비하 논란은 기업이 수익과 재미에만 매몰돼 '역사적 감수성'을 상실했을 때 벌어지는 참혹한 결과를 보여준다. 소비자는 더 이상 기업이 제공하는 상품의 질만 보지 않는다. 기업이 지닌 역사관, 사회적 공감 능력, 윤리적 잣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극단적인 불매와 퇴출로 심판한다. 대기업들은 단순히 마케팅 문구를 검수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 단계부터 뼈아픈 역사를 모욕하거나 특정 이념 및 혐오에 편승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역사·사회적 리스크 스크리닝 시스템'을 내부 정책에 철저히 내재화해야 한다. 기만적인 애국 마케팅이나 꼬리자르기 식의 담당자 해고로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긴 어렵다.

2026.05.22 09:39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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