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복지부장관에 의대정원 추계 개선 요구하며 맹폭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현행 의대정원 증원 추계 방식을 문제 삼으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다. '특단의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경고성 발언도 나왔다. 김택우 의협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용산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올해는 의료계가 정부, 국회에 감사의 인사를 자주 드리는 한 해가 되는 소망을 가져본다”라며 운을 뗐다. 이 자리에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의사인력수급추계위원회의 의대 정원 결정 논의와 관련 “해외는 2년에 걸쳐 의대정원을 추계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개월 만에 성급하게 결론을 내고 있다”라며 “의료는 불확실성이 강해 예측이 어려워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하며, 의협은 추계위의 논의가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대생 교육 지원은 전무해 의대교수들이 어떻게 버틸지 알 수 없다”라며 “(의사) 수요가 늘면 공급도 늘어야 하지만 이를 건보 재정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는 2040년 관련 건보재정 소요액이 240조원, 2060년에는 700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의사 공급에 따른 재정 규모에 대해) 논의와 검토가 있었느냐”라며 “2년 전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갈등이 되풀이되지 않길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관련해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대 정원 추계에 대한 정부의 기조 변화를 촉구하며 반영되지 않을 시 “대의원회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김 회장은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의 복무기간 단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의대생들이 현역병으로 입대한 경우가 많아 공보의와 군의관 수급이 바닥”이라며 “이대로 가면 군 의료시스템은 망가지기 때문에 공보의와 군의관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복무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주 전 이천의 모 정신과 병원에서 환자 보호자가 정신과 원장에 위해를 가했다”라며 “이런 안전하지 못한 의료환경에 의사들이 노출돼 있어 의사들이 안전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응급의료시스템은 의사들이 치료 후 (의료) 사고 리스크를 빠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5년~10년 후 수술할 의사가 사라지게 된다”라며 “지금 이 시스템을 재건하지 않으면 K-의료는 붕괴한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정부 정책 추진에 의료계 참여는 필수”라며 “국민 중심 보건의료 발전을 하도록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의료계와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의료계와 같은 문제 인식을 갖고 지금이 의료 개혁의 마지막 시기라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건보공단 특사경도 의협 '아킬레스건' 앞서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 ▲관리급여 지정 ▲한의사 X-ray 사용 ▲의대 신설 논의 등 현안을 거론한 바 있다. 현재 의협은 관련 특별위원회 등을 조직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의협에 이른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의협은 건보공단 특사경 도입을 반대해 왔다. 의료기관에 대한 건보공단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무장병원에 대해 자진 신고 유도나 의협 자율 징계권 등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만을 고수해 와 사무장병원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건보공단의 '사무장병원' 단속을 위한 특사경 권한 요청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 주도로 해결을 약속했다. 앞으로 건보공단은 40명의 특사경 인력으로 개원가의 사무장병원 조사에 나서게 된다. 관련해 김성근 대변인은 “건보공단에 특사경 권한을 부여하면 의료기관은 종속 관계에 놓이게 돼 의료인의 적극적 치료를 위축시키고 방어적 진료를 확산시킬 수 있다”라며 “영장주의를 우회한 압박성 조사, 경미 사안에 대한 과도한 수사 확대로 의료인 직업 수행의 자유와 기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건보공단 특사경은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라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법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