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클릭 응원'서 매크로 확인…카카오 "경찰 수사 의뢰"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스포츠 응원 서비스 '클릭 응원'에 매크로(하나의 명령으로 여러 명령을 일괄 수행하도록 하는 조작)가 쓰였다는 것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아시안게임 한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 서비스에 중국팀 응원 수가 93%를 넘었다. 그러자 국회 여당을 중심으로 '제2의 드루킹' 논란이 일었다. 다음스포츠 클릭 응원은 로그인하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많은 이용자가 참여하고, 수시로 양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비로그인 기반에 응원 횟수 제한이 없다. 한중 축구 8강전 클릭 응원에 약 3천130만건의 응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국 클릭 응원은 6.8% (211만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천919만건)로 집계됐다. 중국팀 응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해 조작세력 개입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회사가 운영하는 포털 서비스에 중국 응원이 많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해석이다. 박 의원의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여당과 대통령실까지 진상 규명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회사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카카오 확인 결과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천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천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천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천993만건)였다.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천989만건을 차지했다.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천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이다.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0시 30분경부터 이뤄졌다. 카카오는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 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특정팀에 대한 클릭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클릭 응원 외에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며 "불편함을 겪으셨을 이용자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