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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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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응급처치하라는 법이 맞나"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빨리 살리려고 있는 곳이지, 집에서 병원까지 빨리 데려다 놓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다. 한 번이라도 의료현장에 와서 봤다면 내지 않을 법안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일명 응급실 미수용 방지법)을 두고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이하 의사회)는 29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8개)의 문제점과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법안은 응급실 미수용 방지법이 아니라 응급실 미수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려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해당 법안에 대해 면책은 요원하고 '강제 의무'만 남은 강압적인 입법이고, 현장을 무시한 비현실적 독소 조항을 담고 있는 근본적 문제 해결 없는 탁상공론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의료진에게 책임과 처벌은 남겨둔 채, 환자수용 '의무'와 처벌 조항만 일방적으로 부과하고 있고, 졸속 시범사업과 실효성 검증 없는 지침을 근거로 수용을 강제하는 것은 무책임한 떠넘기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시설·인력·장비 및 최종치료 인력 부족은 실시간으로 객관적 증명하는 것과 응급실에서 매시간 수용불가 상황을 확인·보고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이를 입증하지 못해 처벌한다면 의료현장에 무조건적 강제 수용을 강요하는 폭력이 될 것이고, 최종치료 역량이 없는 상황이라면 기존 환자와 이송된 환자 모두를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안 조율 및 후속 시행규칙 개정에 반드시 현장 전문가 참여 ▲응급의료 발전계획 수립에 응급의학과 참여를 요청하며, 강압이 아닌 현장 전문의에 의한 수용여부 결정, 민형사적 면책을 위한 EMTALA와 같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 119유료화와 같은 과밀화 대책, 취약지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유연한 인력계획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의사를 밝혔음에도 현장과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며 “현장 전문의들의 93%가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일부의 찬성으로 마치 합의한 것처럼 포장해 복지위원회 소위와 상임위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강제수용이라는 행정적 권위로 개인에게 전가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현장의 무력감과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고압적인 자세는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이 법은 협의된 적도 없고 찬성한 적도 없으며 응급실 미수용을 방지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결과적으로 응급의료 이송체계는 20년 전으로 후퇴했고, 무차별 이송으로 의료진을 포함해 치료받던 환자, 이송된 환자 모두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과거 응당법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흑역사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문제는 수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있고, 현재의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은 지난 세월 잘못된 정책적 판단에 대한 성적표이다”라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법적 위험성 감소, 과밀화 해소, 인프라 확충 등의 선결 과제 해결 없이는 절대 해결되지 않고, 정부와 관계기관이 응급의료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정책도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을 왔을 때 필요한 것은 응급처치가 아니라 수술인데, 응급처치를 않했냐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말이다. 문제는 병원에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수술이 시급한) 환자를 받는 것이 의료현장 입장에서 맞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환자를 보는 것은 복지부가 아닌 의료현장의 전문의다. 그렇다면 현장이 바라는 정책을 해야지 굳이 현장에서 아니라는 정책을 하려는 이유도,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마지막 법안소위 때 '현장 응급의학 전문의의 판단'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다. 당연히 정당한 사유이지만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의사가 환자 얼굴을 봐야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동의한다. 하지만 보고 나서 어떻게 할 것인가 확실히 결정되고 면책을 해준다면 거부할 일이 없다.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는데 빙빙 돌아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강제로 환자 수용시키면 환자 살아나나. 현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법이 환자와 의료진의 권익을 보호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부와 복지부가 바라는 응급의료 개혁이라면 방향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빨리 살리려고 있는 곳이지, 집에서 병원까지 빨리 데려다 놓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복지부나 정부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의료현장에서의 포기다. 의견 내는 자체를 주저하게 되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응급의료 현장을 떠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안 하면 처벌하겠다는 발상은 현장의 반발을 넘어 직업의 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30 07:00조민규 기자

'응급실 뺑뺑이' 전공의 복귀해도 해결되지 않아

평택 임신부가 창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응급환자 수용 거부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등 국내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119구급대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최근 전공의들의 복귀로 완화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기대만큼 정상화가 쉽지 않을 거란 예측들이 나오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응급실 재이송은 2023년 4천227건, 2024년 5천657건으로 1년 만에 1천430건이 증가했고, 2024년 2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로 전공의 사직과 의료기관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그간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2024년 2월 시작된 의료대란으로 의료기관 내 전문의 부족 등으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이슈와 논점 '응급실 뺑뺑이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 수용곤란 고지 지침의 쟁점과 실효성 확보 방안'(한진옥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의가 복귀한다고 해도 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통합정보체계 구축을 위한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2022년부터 응급의료에관한법률 개정안(일명 동희법)이 시행되고 있고, 정부는 2024년 4월 119구급대의 응급실 재이송을 줄이기 위해 응급실수용곤란고지관리 표준지침을 지자체로 배포했다. 하지만 병상·인력 등 근본적인 수용 불가의 원인 개선이 없어 현장에서 개정안 및 표준지침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그간 누적되어 온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 동희법과 응급실수용곤란고지관리 표준지침은 시스템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전공의가 복귀해도 사실상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는 동안, 병원의 수용 능력을 '전화 통화'로 사전에 확인하고 허락받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응급환자 이송이 더욱 어려워졌다고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2021년 12월 '응급의료기관은 응급환자 수용 능력 확인을 요청받은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다'는 응급의료기관의 책무 조항을 담은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입법조사처는 국내외의 사례를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병원 선정에 권한을 부여하거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우엔 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고, 영국은 응급서비스 통제센터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병원 이송을 결정하며, 독일 역시 응급환자는 중앙구조관리국에서 이송병원을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시‧도 응급의료위원회 등 지역의료 거버넌스를 통해 응급실 수용곤란 문제를 일부 해결한 사례들이 있다. 특히 경상남도는 119구급대가 이송 요청을 하면 관내 모든 응급실에 설치된 경광등이 점멸하고, 환자 수용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구와 전북 등에서는 119구급상황센터에서 이송병원 선정 권한을 갖고 신속한 병원 선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병원이 '환자 수용' 또는 '수용 곤란'을 입력할 때까지 경보가 계속된다. 이로 인해 병원 선정이 신속해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응급환자 이송의 컨트롤타워(지휘소)의 역할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하며, 우리의 경우 119구급상황센터가 이를 담당하는 것이 실효성 제고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입법조사처는 국내외 사례가 시사하는 바를 참고해,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한 2가지 입법과제와 3가지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핵심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병원 결정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다. 또한 통합정보체계 구축에 필요한 법적 근거 마련도 포함됐다. 입법과제로는 119구급상황센터가 응급환자의 이송병원을 우선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과 수용 가능한 이송병원 선정을 위해서는 통합정보체계가 필수적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응급의료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5조(응급의료정보통신망의 구축)의 개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개선방안으로 ▲응급실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야간·휴일 진료체계와 응급의료상담서비스 확충 ▲119구급대의 전문역량 강화와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소방청의 인사 및 예산권 강화 선행 ▲작동하지 않는 병원 간 전원체계와 병원의 의료사고 위험 기피, 응급실 전담 의사 부족 문제 등의 해결을 내놓았다. 한편 응급실 뺑뺑이는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의 위기를 보여준다. 때문에 응급환자의 이송병원 결정 권한 명시, 통합정보체계구축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수용곤란 고지 지침의 실효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5.09.09 18:01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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