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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응급처치하라는 법이 맞나"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빨리 살리려고 있는 곳이지, 집에서 병원까지 빨리 데려다 놓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다. 한 번이라도 의료현장에 와서 봤다면 내지 않을 법안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일명 응급실 미수용 방지법)을 두고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이하 의사회)는 29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8개)의 문제점과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법안은 응급실 미수용 방지법이 아니라 응급실 미수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려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해당 법안에 대해 면책은 요원하고 '강제 의무'만 남은 강압적인 입법이고, 현장을 무시한 비현실적 독소 조항을 담고 있는 근본적 문제 해결 없는 탁상공론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의료진에게 책임과 처벌은 남겨둔 채, 환자수용 '의무'와 처벌 조항만 일방적으로 부과하고 있고, 졸속 시범사업과 실효성 검증 없는 지침을 근거로 수용을 강제하는 것은 무책임한 떠넘기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시설·인력·장비 및 최종치료 인력 부족은 실시간으로 객관적 증명하는 것과 응급실에서 매시간 수용불가 상황을 확인·보고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이를 입증하지 못해 처벌한다면 의료현장에 무조건적 강제 수용을 강요하는 폭력이 될 것이고, 최종치료 역량이 없는 상황이라면 기존 환자와 이송된 환자 모두를 치명적인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안 조율 및 후속 시행규칙 개정에 반드시 현장 전문가 참여 ▲응급의료 발전계획 수립에 응급의학과 참여를 요청하며, 강압이 아닌 현장 전문의에 의한 수용여부 결정, 민형사적 면책을 위한 EMTALA와 같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 119유료화와 같은 과밀화 대책, 취약지의 인프라 개선을 위한 유연한 인력계획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형민 응급의학의사회장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의사를 밝혔음에도 현장과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라며 “현장 전문의들의 93%가 반대하는 상황에서도 일부의 찬성으로 마치 합의한 것처럼 포장해 복지위원회 소위와 상임위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강제수용이라는 행정적 권위로 개인에게 전가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현장의 무력감과 따르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고압적인 자세는 분노와 좌절을 느끼게 만드는 상황”이라며 “이 법은 협의된 적도 없고 찬성한 적도 없으며 응급실 미수용을 방지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결과적으로 응급의료 이송체계는 20년 전으로 후퇴했고, 무차별 이송으로 의료진을 포함해 치료받던 환자, 이송된 환자 모두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예산낭비, 현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이며 과거 응당법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흑역사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문제는 수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지 못하는 현실에 있고, 현재의 응급의료체계의 문제점들은 지난 세월 잘못된 정책적 판단에 대한 성적표이다”라며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법적 위험성 감소, 과밀화 해소, 인프라 확충 등의 선결 과제 해결 없이는 절대 해결되지 않고, 정부와 관계기관이 응급의료기관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정책도 제대로 구현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을 왔을 때 필요한 것은 응급처치가 아니라 수술인데, 응급처치를 않했냐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말이다. 문제는 병원에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수술이 시급한) 환자를 받는 것이 의료현장 입장에서 맞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환자를 보는 것은 복지부가 아닌 의료현장의 전문의다. 그렇다면 현장이 바라는 정책을 해야지 굳이 현장에서 아니라는 정책을 하려는 이유도,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마지막 법안소위 때 '현장 응급의학 전문의의 판단'이라는 문구를 넣어달라고 했다. 당연히 정당한 사유이지만 인정하지 않았다”라며 “의사가 환자 얼굴을 봐야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동의한다. 하지만 보고 나서 어떻게 할 것인가 확실히 결정되고 면책을 해준다면 거부할 일이 없다.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는데 빙빙 돌아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강제로 환자 수용시키면 환자 살아나나. 현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법이 환자와 의료진의 권익을 보호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정부와 복지부가 바라는 응급의료 개혁이라면 방향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빨리 살리려고 있는 곳이지, 집에서 병원까지 빨리 데려다 놓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다”라며 “복지부나 정부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의료현장에서의 포기다. 의견 내는 자체를 주저하게 되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응급의료 현장을 떠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안 하면 처벌하겠다는 발상은 현장의 반발을 넘어 직업의 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30 07:00조민규 기자

위코멧, 'KACPR 심포지엄 2026'서 데이터 기반 CPR 솔루션 선봬

위코멧이 '제12회 대한심폐소생협회(KACPR) 심포지엄 2026'에서 심폐소생술(CPR)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데이터 기반 응급 대응 솔루션을 선보였다. 7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달 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KACPR 인증 교육 기관인 위코멧은 8년 연속 참가해 의료진 및 응급구조사 등 실무자를 대상으로 CPR 훈련 및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를 소개했다. 현장 부스에는 혈행 표시 CPR 교육용 마네킹 '브레이든'과 자동심장충격기 '라이프팩 CR2', 기계식 가슴압박 장치 '루카스 3' 등이 전시됐다. 특히 소방청 CPR 경연 공식 평가용 마네킹인 '브레이든 프로'는 압박 깊이·속도·이완 등 8가지 지표를 실시간 분석해 객관적인 훈련을 지원한다. 아울러 AED 상태 점검 솔루션인 '라이프링크센트럴(LLC)'과 장비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라이프넷 시스템'을 함께 공개했다. 위코멧은 ▲훈련·교육 ▲현장 장비 운용 ▲사후 관리를 통합한 올인원 응급 관리 솔루션을 지속 전파할 방침이다. 위코멧은 KACPR 산하 교육기관 '브레이든 러닝센터'와 행정안전부 지정 어린이 안전교육 전문 기관을 운영하며 일반인·기업·기관을 대상으로 CPR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정훈 위코멧 대표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위코멧의 데이터 기반 응급 대응 체계를 의료 현장 관계자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며 “의료 실무진과의 접점을 넓혀 CPR 훈련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데이터 기반 응급 솔루션 보급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6.09.07 22:16백봉삼 기자

[현장] 사고 나도 발견 늦는 강원, AI로 재난·안전 공백 줄인다

"강원도는 땅은 넓고 사람이 없습니다. 외진 길에서 사고가 나면 30~40분이 지나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경남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강원대 춘천캠퍼스에서 열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강원도의 재난·안전 대응 공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AI로 연결해 사고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원도는 넓은 지역에 인구가 분산돼 있어 사고가 발생해도 빠르게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모든 지역에 충분한 안전 인프라와 대응 인력을 배치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인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사례로 들었다. 출근길 차량이 가드레일을 넘어 물에 빠졌지만 사고 사실을 곧바로 파악하지 못해 운전자가 숨진 사고다. 그는 강원도의 넓은 면적과 부족한 대응 인력을 AI와 ICT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활용할 기반은 이미 갖춰져 있다. 강원도 행정기관과 지역 곳곳에는 재난·안전을 위한 센서와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다만 이들 시스템이 부서와 담당 업무별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어렵다. 김 연구위원은 "센서와 플랫폼, 서비스가 서로 연계돼 있지 않고 각자 돌고 있다"며 "파편화된 서비스와 센서 네트워크를 AI 중심으로 통합하면 적은 인원으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를 적용할 분야로는 돌봄과 다중이용시설, 산불, 교통사고, 안전교육 등을 꼽았다. 강원도가 반복적으로 겪는 산불에는 기존 센서와 AI, 드론을 연결할 수 있다. 산에는 기상 관측 장비와 폐쇄회로(CC)TV 등 다양한 센서가 설치돼 있지만 운영 기관에 따라 데이터가 나뉘어 있다. AI가 이들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고 드론까지 연계하면 산불을 빠르게 감지해 초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교통사고 대응에도 AI를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는 차량 통행이 적은 외곽 도로가 많아 사고가 발생해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반면 특정 계절이나 관광철에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사고 위험이 커진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지역 특성을 고려해 도로와 교통시설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사고 발생 시 구조기관과 빠르게 연결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대도시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기보다 이미 갖춰진 교통시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활용 범위는 생활 속 안전까지 넓혔다. 노인과 장애인, 아동에게 제공되는 돌봄 서비스와 센서를 연결해 응급상황을 감지하고 버스터미널과 역사에서는 AI 순찰 로봇이 시설 내 센서와 연동해 위험 상황을 파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심폐소생술(CPR)과 같은 안전교육에도 AI를 접목할 수 있다. 교육용 마네킹에 센서를 달아 압박 횟수와 강도, 위치 등을 측정하고 교육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새로운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김 연구위원은 행정기관과 지역 곳곳에 흩어진 센서와 플랫폼을 AI로 연결해 평상시와 재난 상황에서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페이스풀(PACEFUL)'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재난 장비는 실제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비상시에도 이어서 활용하자는 취지다. 김 연구위원은 "평상시와 비상시를 관통하는 서비스와 플랫폼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AI와 ICT가 강원도의 부족한 인력과 넓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17:39김동원 기자

"약이 있어야 치료"…뇌전증 응급 항발작 주사제 공급 중단 우려↑

“약이 있어야 치료하는데, 뇌전증 응급 필수의약품 공급이 끊기고 있다.” 뇌전증 지속상태는 분 단위로 예후가 결정되는 응급질환이지만, 낮은 약가 등으로 치료제 공급불안정이 현실화되며 환자 치료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신경과학회는 지난 22일 세계뇌의날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뇌전증지속상태 치료에 쓰이는 응급 항발작 주사제의 공급이 잇따라 끊기고 있다며, 이를 국가가 책임지는 필수의약품으로 별도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뇌전증은 발작이 지속될수록 저산소증과 뇌손상, 중환자실 입원, 사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 지속상태는 분 단위로 예후가 갈리는 초응급질환이다. 수분 단위의 골든타임에 1·2차 정맥주사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의약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현장 치료 자체가 흔들린다”며 “응급 주사제가 사라지면 진료지침이 있어도 현장에서 실제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치료 알고리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교수는 “신경계 질환은 미세한 용량 변화에도 증상이 악화해 완전한 대체가 어려운데 철수·품절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초기 억제 실패시 난치성/초난치성 뇌전증지속상태로 진행돼 인공호흡기 치료 및 중환자실 중증케어가 필요해져 의료비가 증가한다. 또 발작 지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소공급이 중단돼 신경세포 사멸 및 영구적인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경련성 뇌전증지속상태의 1차·2차 표준 치료제인 디아제팜주와 페니토인주가 이미 생산·공급이 중단됐고, 포스페니토인주도 중단이 예정돼 있다. 더욱이 대체 약제가 있더라도 작용시간과 투여경로, 안전성, 임상 경험 축적이 서로 달라 완전한 대체도 어렵다. 이에 정부는 필수의약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의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기관·지역별 재고 차이는 환자가 받는 치료의 차이로 이어져 치료 불평등도 야기한다. 황 교수는 “응급 항발작 주사제 공급 중단 사태 뒤에는 근본적인 원인과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며 “낮은 약가로 인해 생산원가와 물류비 보전이 불가능한 시장 구조, 높은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와 대체 생산라인 부재 탓에 기존 퇴장방지 의약품 제도만으로는 제약사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수급 불안정으로 병원이나 지역별 재고량 차이가 발생하면, 환자가 방문하는 병원에 따라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평등이 생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한국의 경우 형식적인 퇴장방지 의약품 지정만 존재할 뿐, 실질적인 원가 반영 및 약가 인상 기전은 미흡하다”며 “필수약 공급 유지에 대한 제약사 인센티브가 부족하고 유통·수입사의 비축 의무도 없어, 품절이 발생한 뒤에야 사후 대응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면 독일은 필수약을 약가 인하 목록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원가 상승 입증 시 최대 50%의 약가 인상을 허용한다”면서 “일본 역시 필수약의 약가 인하를 면제하고 수익성 악화 시 약가를 다시 올려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각 질환별 국가필수의약품의 별도 관리체계 마련 ▲실제 생산원가·물류비를 반영한 약가 원가보전 방식 개선 ▲필수의약품 약가인하 예외 지정 ▲국가의 재고 비축 및 권역별 재고 모니터링망 구축 ▲공급 중단 사전 예고제 의무화 및 대체 수입·위탁 생산 절차 신속화 ▲학회-정부-제약사 상시 협의체 구성 등을 제언했다.

2026.07.24 16:55조민규 기자

유경하 병원협회장 "필수의료 지속위해 정부의 충분한 지원 필요"

대한병원협회의 43대 회장이자 첫 여성 수장이 된 유경하 회장은 강한 협회를 만들어 정책 협상단체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경하 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병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상생, 혁신,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중요가치로 삼고 국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 보루인 병원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원계가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가는 상생의 길을 구축하고 필수의료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또 회원병원의 든든한 안전망 구축, 미래의료 혁신 선도, 사람을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병원협회가 강해지고, 협상단체로서 역할을 하려면 한 목소리 내는 단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협회에 상생협력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지역의료 붕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지역에 가보니 언론이나 회의에서 듣던 것보다 정말 심각했다. 모두 그런 경험이 있도록 위원회 회의를 해당 지역에서 3-4차례 개최하려 한다. 그 자리에 지역의료를 논할 수 있는 정부관계자도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 수련교육과 관련해 유 회장은 “의정사태로 전공의 관련 많은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전공의가 근로자이면서 수련받는 학생이라는 점”이라며 “근로자면 52시간을 지켜야 하고, 학생이라면 수련교육비를 받아야 한다. 전공의는 우리 의료의 미래인만큼 잘 교육시켜 훌륭한 의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걸 모두 수련병원에서 줄 수 없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수련체계를 만드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를 국가가 뽑고 수련병원에 전공의를 배정하고 교육비를 지원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서로 전공의 교육을 맡겠다고 한다. 하지만 수련을 받아야 하는 곳이 병원이고, 지도전문의가 근무하는 곳도 병원이기 때문에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수련교육과 환경개선, 평가가 체계적으로 관리된다”면서 “(43대 집행부는) 체계적인 교육을 수련본부를 2개의 국으로 개편했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필수의료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제대로 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유 회장은 “정부가 필수의료에 대해 급하게 생각한 듯하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코로나 시기에 개업의 36%가 문을 닫았다고 들었고, 전공의 지원율은 흉부외과보다 더 떨어졌다”며 “의료는 국방과 같은 기반시설로 확실하고 빠르게 투자돼야 하는데 정부가 소아·분만관련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기를 놓쳐 노력에 비해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만과 소아, 응급, 중환자 진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영역이지만 지금의 수가체계와 인력 구조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사명감만으로 병원이 버틸 수는 없다. 국가와 사회가 그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충분히 지원해야 하며, 협회는 별도 지원체계 마련과 공공정책수가 확대, 지역의료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우경 제1정책위원장은 필수의료의 정의부터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필수의료가 고유명사처럼 돼 있는데 정의가 모호하다. 정부는 과를 중심으로 개편하는 듯한데, 의료행위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신경외과든, 산부인과든 과의 모든 행위가 필수는 아닐 수 있다. 누가 봐도 필수의료로 생각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해 공론화를 통해 정하지 않으면 법에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응급중증질환의 경우 대부분 사망 예방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마비, 실명, 척추손상 등 사회적 비용은 더 큰 장애 예방과 고난이도 수술 등 생명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위도 필수의료”라면서 “필수의료 정책은 현재 미충족된 필수의료를 해결하려는 것이지, 이미 수가체계 등이 마련돼 국민에게 공급되는 의료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6.06.23 17:26조민규 기자

[르포] 전력계통의 숲속 '응급실'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 가보니

경상북도 특유의 구불구불한 국도를 지나 도착한 예천군 은풍면 송월리. 예천양수발전소에 도착하자 거대한 태양광 패널로 도배한 송월호 하부댐이 맞이한다. 지난 15일 찾은 한국수력원자력(대표 김회천) 예천양수발전소는 천연 대용량 배터리다. 원자력발전이 대용량으로 기저 역할을 한다면, 양수발전소는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는 전력계통의 안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원자력이 묵직하게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동안 양수는 그 사이사이를 흐르는 주파수의 미세한 떨림을 붙잡는다. 발전소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약 720m에 이르는 긴 터널을 내려가자 2대의 육중한 발전기가 나타났다. 484m 위의 상부댐에서 하부댐으로 떨어지는 물이 발전기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전기를 생산한다. 전력수요가 적은 야간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많아 전기가 남을 때는 남는 전기로 발전기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리는 양수를 한다. 양수는 전기를 '물' 형태로 저장하는 거대한 대용량 배터리인 셈이다. 2011년에 준공된 예천양수발전소는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양수발전소다. 설비용량은 800MW(400MW 2대)로, 국내 수력·양수 설비용량의 12%를 차지한다. 1기에 1000MW를 상회하는 원자력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역할은 단순히 수치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최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양수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는 매 순간 60Hz 수준의 일정한 주파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날씨에 따른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계통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기를 껐다가 켜는데 최소 몇 시간에서 최대 며칠까지 소요되는 LNG·석탄화력·원자력 등 다른 발전소와 달리 3분~5분이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양수발전소가 순간적인 출력 변동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질 좋은 전기 공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박병조 예청양수발전소 소장은 “양수발전소는 상부댐에 물을 저장했다가 즉각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배터리라고 볼 수 있다”며 “여느 에너지저장장치(ESS)보다 규모가 큰 것은 물론, 안정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전력 수급 상황이 급변할 때 신속하게 투입되는 긴급 구조대”라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발전소의 발전소'도 될 수 있다. 발전소도 가동하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만에 하나 전국에 블랙아웃이라는 위기가 닥쳐 모든 발전소가 정지한다면, 양수발전소가 상부댐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마중물로 다른 대형 발전소들의 엔진을 돌린다. 전력망의 불을 다시 지피는 '불쏘시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한수원은 예천양수발전소를 비롯해 양양·청평 등 총 7곳에 16기의 양수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비용량은 4700MW로,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약 4%를 차지하고 있다. 한수원은 양수발전소 건설로는 처음으로 지자체 자율유치공모를 통해 영동(500MW), 홍천(600MW), 포천(700MW) 등 3곳에서 1.8GW 규모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각각 영동 2030년, 홍천 2032년, 포천 2033년에 준공돼 전력계통 안정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총공사비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발전소 건설과 운영기간 지역별로 최대 약 610억원의 지원금이 지원된다. 임석채 예천양수발전소 발전부장은 “건설 과정에서 지역 인력과 기업이 최대한 투입될 수 있도록 해 지역과의 상생에 힘쓰고 있다”며 “특히, 건설이 끝나더라도 관광객이 많이 찾아 지역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댐 주변 조경이나 둘레길 조성 등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5.19 09:24주문정 기자

5월인데 온열질환 관련 올해 첫 사망자 발생…서울 거주 80대 남성

무더운 시간 야외작업 등 외부활동 자제 해야…양산이나 모자 등 햇볕 차단 도움 최고 기온이 30℃를 넘는 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올해 첫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80대, 남성, 서울)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발생한 5월15일 전국 평균최고기온은 28.2℃이며, 서울지역의 최고기온은 31.3℃까지 올라 평년 대비 무더운 날을 보였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온도가 높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열사병은 체온이 40℃ 이상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응급질환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5월15일부터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신고대상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및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감시 첫날 응급실을 방문한 온열질환자 수는 7명이며, 이 중 추정 사망자가 1명 발생했다. 이번 사망사례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것으로,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발생 시기와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특히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은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폭염특보가 없을때에도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과 보호자와 주변인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온열질환은 기본적인 건강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기온이 높은 날에는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특히 고령층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 노출에 취약한 계층의 건강상태는 수시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신장질환자의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하며, 자주 샤워 등을 통해 높아진 체온을 낮춰주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하고, 기온‧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더운 날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6.05.16 18:38조민규 기자

위코멧,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 임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위코멧(대표 이정훈)이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 임직원 대상으로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임직원들의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된 2025년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이론과 실습 중심으로 진행했다.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는 임직원의 안전과 교육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에이치엠엠오션서비스 임직원 17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요 내용은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초기 대응 절차 ▲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 및 주변 협조 요령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성인·영아 대상 CPR 실습 등으로 실제 상황에서 대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위코멧은 CPR 교육용 마네킹 '브레이든'과 교육용 심장충격기 '브레이든 AED 트레이너'를 활용해 교육 진행 사항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했다. 브레이든은 가슴 압박 깊이와 속도, 압박 위치 등에 따라 혈행을 불빛으로 시각화해 교육생이 자신의 수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든 AED 트레이너는 패즈 부착 여부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통해 실사용 환경과 동일한 훈련을 가능하게 한다. 이정훈 위코멧 대표는 “심정지 환자는 초기 대응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만큼 사업장 내 현장 근무자의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관과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실습 중심 CPR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22 10:24백봉삼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몸속 시한폭탄' 응급 대동맥 수술 1000례 달성

분당서울대병원 대동맥수술팀이 응급 대동맥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박계현‧이재항‧정준철 교수가 주축이 된 대동맥수술팀은 전국에서 분초를 다툰 대동맥질환 응급환자를 365일 24시간 돌봐왔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굵고 강한 혈관이다. 내막·중막·외막의 삼중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대동맥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대동맥 박리와 대동맥류 파열은 즉각적인 처치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 때문에 대동맥질환은 초응급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며 실제 환자의 약 50%가 병원 도착 전에 숨진다. '몸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이유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막이 찢어져 내벽 안쪽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내벽과 중벽 사이로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대동맥류 파열은 대동맥 벽이 약해지면서 특정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결국 터지며 대량 출혈로 이어지는 상태다. 응급 대동맥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특히 수술적 치료의 경우 난도가 매우 높아 숙련된 의료진과 전문 장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수술팀과 첨단 인프라를 상시 가동하며 연중무휴 고난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거의 없어 필수의료 공백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초응급환자까지 365일 24시간 수용하는 대동맥질환 응급의료 체계를 운영해 왔다. 대동맥수술팀 전문의와 직접 연결되는 '대동맥 핫라인'을 통해 전원 의뢰를 접수한 이후 이송 결정과 동시에 수술 관련 모든 진료과가 대기 상태에 들어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수술이 성공해도 환자 상태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위중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대동맥수술팀은 중환자실 및 병동 전담 전문의가 상주해 있다. 전 세계 유수 병원에서도 15~25%에 달하는 A형 대동맥 박리와 복부 대동맥류 파열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을 분당서울대병원은 5%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이재항 교수는 “응급 대동맥 수술은 수술을 잘하는 것을 넘어 환자 도착 즉시 수술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를 최우선으로 전원부터 수술 과정 전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박계현 교수는 “수술 누적 1000건 달성과 우수한 치료 성적은 대동맥수술팀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와 응급 수술에 기꺼이 임해준 마취과 등 유관 진료과 인력들의 공도 크다”라고 전했다. 정준철 교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환자를 볼 때 보람을 크게 느낀다”라며 “대동맥질환 응급환자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2026.02.09 09:13김양균 기자

[병원소식] 분당서울대병원 '모야모야병 센터' 개소 外

분당서울대병원이 '모야모야병 센터'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모야모야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전담 센터의 개소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가는 주요 혈관이 좁아지면서 그 주변으로 비정상적인 혈관들이 발달하는 희귀 뇌혈관 질환으로, 뇌혈관 조영 검사에서 비정상 혈관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일본어로 '모락모락'이라는 뜻의 '모야모야(もやも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내 모야모야병 진단 건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수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9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모야모야병으로 새롭게 진단된 국내 환자(소아·성인 포함)의 약 23%를 진료하고 있으며, 성인 모야모야병 수술 환자의 약 36%를 담당하는 등 진료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환자에게 체계적이고 정밀한 진료를 제공하고자 모야모야병 전담 센터를 개소하게 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모야모야병 전담 센터가 최초로 탄생한 배경에는 우선 질환의 지역 분포가 작용했으며, 모야모야병 환자는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병원은 충분한 환자 규모와 임상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시운 분당서울대병원 모야모야병 센터장(신경외과)은 “다학제 협진이 필수적인 복합 질환인 만큼 통합 진료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조직 역량과 투자가 요구되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은 전담 인력, 특히 세분화된 전문의 협진 시스템으로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며 최초의 전담 센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모야모야병 센터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핵의학과 등 7개 진료과의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 중심 맞춤형 진료를 기반으로 진단이 모호하거나 치료 방침 결정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한 표준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마련했으며, 진단부터 치료, 장기 추적까지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모야모야병 핫라인' 개설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 환자뿐만 아니라 전국 종합병원의 중증 응급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고 신속한 대응을 지원할 방침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방재승 교수는 “최초로 개소한 모야모야병 전담 센터는 희귀난치질환 진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교육과 학술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전문 센터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모야모야병 센터 개소로 환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의료 질 향상은 물론,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 확립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신규 선정…하반기 오픈 예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작년 말 주관한 '2025년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추가 공모'에서 신규 선정됨에 따라, 수도권 내 소아응급 진료의 새로운 거점으로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소아청소년과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감소 추세 속에서도 소아 중증 및 희귀질환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적인 치료를 향한 사회적 요구는 증가하는 실정이다. 소아응급의료체계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흐름에도 불구하고, 서울 서남부 지역 및 인접 수도권역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여력 부족으로 구조적인 진료 공백이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 진료받는 소아청소년 환자 중 상당수가 해당 지역 거주자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이제까지도 실질적인 거점 병원 역할을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번 센터 지정을 계기로 24시간 소아 전담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기존 체계에 더해 핫라인과 패스트트랙 확대로 더욱 신속한 중증 응급환자 대응을 확대하고, 소아 응급 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증 응급환자 전담 진료, 소아중환자실(PICU) 연계 치료,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음압 격리병상 운영 등 고도화된 진료 인프라를 확대하고 하반기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상반기 중 대대적인 시설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인 서울성모병원은 음압 격리 병상과 소아 전용 중환자실, 전용 입원실 등을 확충하여 향후 감염병 유행 시에도 안전한 진료 환경을 보장하는 고도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최대 규모의 소아혈액종양센터와 국내에서 손꼽히는 50병상의 신생아중환자실(NICU) 등 차별화된 소아진료 인프라와 연계해 중증 소아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성모병원장 이지열 교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권역 내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의료 안전망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2월 소아 전문 의료체계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을 개원한 바 있다. 중증·희귀난치 질환 진료 경험이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되는 특성을 바탕으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 미래 소아청소년 전문의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내 소아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전문성 강화를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한양대학교병원, '급성기 정신질환 집중치료병원' 선정 한양대학교병원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급성기 정신질환 집중치료병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급성기 정신질환 집중치료병원은 자·타해 위험이 있는 환자, 치료 효과성과 우선순위가 높은 초발 환자, 응급입원이 필요한 환자 등 급성기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집중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다. 보건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과 국립정신병원을 대상으로 공모와 검토를 거쳐 전국 26개 기관을 1차로 지정했다. 이번 집중치료병원 지정에 따라 한양대학교병원은 집중치료실 병상 중 10~20%를 응급입원 환자 병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정신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입원과 초기 치료가 가능한 진료체계를 갖추게 된다. 또 퇴원 이후에도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개인별 퇴원계획을 수립하고, 방문 및 전화 상담 등을 포함한 병원 기반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입원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정신응급 초기 대응부터 급성기 집중치료, 퇴원 후 지속치료까지 이어지는 정신질환자 치료체계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다. 이형중 한양대학교병원장은 “본원은 정신응급 및 급성기 환자 치료를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급성기 정신질환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고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 환경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다학제 기반 '욕창클리닉' 개소…예방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경희대병원은 최근 다학제 협력 기반의 '욕창 클리닉'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욕창은 장기 입원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치료가 늦어지면 감염과 재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체계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욕창클리닉은 성형외과 박준 교수를 중심으로 전담 진료지원간호사, 영양사 등이 다학제팀을 이뤄 입원 시점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 및 관리'가 가능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퇴원 시에는 표준화된 교육 자료와 영상 기반 가이드를 제공하며, 외래 추적 관찰과 가정간호,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퇴원 후에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래 방문 당일에는 상담부터 평가, 처치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시스템을 운영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한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박준 교수는 “욕창은 고령 및 장기 입원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과 퇴원 후 관리가 중요하다”며 “욕창 클리닉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치료 방안을 제시하고 불필요한 재입원을 최소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남베드로병원, 진료비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 강남베드로병원은 환자 서비스 편의성 향상을 위해 진료비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진료비 하이패스 시스템이란 사전에 등록한 결제용 카드로 진료비를 자동 수납, 결제하는 서비스로, 진료 및 검사를 마치면 수납 창구 방문 없이도 결제가 자동 진행되어 별도 대기 없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한번 카드를 등록해두면 이후 내원 시에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병원은 외래 환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번 시스템 도입을 결정, 수납 절차 간소화로 환자 및 보호자의 반복적 대기 불편과 불필요한 이동 동선을 줄이고, 보다 원활하고 쾌적한 진료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한 병원 내 혼잡도 완화로 향후 더욱 안정적인 진료 환경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이용을 원할 경우 수납창구에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등록한 후 당일부터 활용할 수 있다. 본인 외 결제가 필요한 가족이 있다면 추가 가족 등록도 가능하다. 개인정보 및 카드 정보는 별도의 금융정보저장 서비스 기관을 통해 안전하게 처리되며, 병원에서 발생한 진료비 등의 결제 이외 용도로는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강남베드로병원은 환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스마트 진료 환경 구축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신관 1층 리뉴얼을 진행하며 환자 동선을 고려한 진료실 위치 조정, 대기공간 및 키오스크 리뉴얼, 안내시스템 재정비 등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원무·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의 병원 이용 편의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윤민하 행정원장은 “내원 환자들이 겪는 수납 과정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더욱 나은 진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을 면밀하게 고려해 원내 진료 환경을 개선, 지역 내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1.19 17:26조민규 기자

'골든타임' 구급차 속 AI로 지킨다

구급차 안에서부터 응급실로 이어지기까지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돕기 위한 AI가 개발됐다. 응급실로 가기 전 구급차 안에서는 응급조치 외에도 각종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며, 수용 가능 병원을 확인해야 하고, 또 각종 기록을 응급실 의사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무엇보다 구급대원의 기억에 의존해 기록을 작성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청 R&D 과제로 추진된 '지능형 구급활동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1단계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통합 시제품을 구현했다. 이번 1단계 연구에서는 구급대원의 현장 기록, 병원 전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하며 구급차와 응급실 간 빠른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총 10종의 인공지능을 통합해 만들어낸 4가지 카테고리에는 응급 대화에 특화한 음성인식 모델을 이용한 '응급정보 변환 인공지능', 구급현장에서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모델 등을 통합한 '응급상황 예측 인공지능'이 있다. 또 응급실에서 공식적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하기에 앞서 구급차 내 CCTV에 담긴 환자 상태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사전 KTAS(pre-KTAS) 모델 등을 통합한 '응급환자 평가 인공지능', 환자적정 처치 가이드 모델과 이송병원 선정 모델 등을 통합한 '구급현장 지원 인공지능' 서비스로 이뤄진다. 장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통합 모델은 구급활동일지 자동 작성, 최적 이송 의사결정 지원, 현장 사진과 평가 소견 전송까지 응급이송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단일 플랫폼에 구현했다. 1단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모델을 실제 사용한 구급대원들은 전체적인 사용 편의성, 업무 효율과 대응 속도 향상, 신뢰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종합 만족도 점수에서는 1단계 연구개발 평가 기준 점수인 80점을 훨씬 웃도는 86점을 받았다. 특히 최적 이송병원 추천 기능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을 했다. 연구팀은 향후 2단계에서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실증을 통해 응답 속도, 기록 부담 감소 효과, 현장-병원 간 소통 정확성, 시스템 안정성 등을 정량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고도화도 추진한다. 장혁재 교수는 “1단계에서는 현장과 병원 간 협업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통합하고, 10종의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를 통해 현장 기록·판단·전달을 지원하는 개발 완료 수준의 기반을 확보했다”며 “무엇보다 구급차 안 구급활동 효율을 높이고 환자 상태에 대한 기록이 적절한 응급실의 의사에게 빠르게 전달돼 환자 생존율을 제고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과제는 장혁재 교수가 주관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등이 참여기관으로 함께했다.

2026.01.06 18:03조민규 기자

디토닉, 경남 응급의료 행정에 AI 데이터 플랫폼 '디닷허브' 활용

응급실 뺑뺑이로 위급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막기 위한 지자체와 민간 IT 기업, 중앙정부 간 협력 체계가 성과를 냈다. 디토닉(대표 전용주)은 '2025 정부혁신 왕중왕전' 대상을 받은 경상남도(이하 경남)의 응급의료 행정에 자사 AI 데이터 플랫폼 디닷허브(D.Hub)가 활용됐다고 16일 밝혔다. 경남은 '골든타임을 밝히는 불빛, 경남도 응급의료상황실' 구축을 위해 관내 모든 응급의료기관에 119구급스마트시스템과 연계되는 '경광등 알림 시스템'을 설치했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 시스템은 경남 정보통신담당관실의 주도로 구체화됐다. 경남 정보통신담당관실의 기획을 기반으로 디토닉은 D.Hub를 활용해 구급 출동정보와 이송 데이터를 실시간 확보해 이상 상황 및 이송 지연 위험을 즉시 파악했다. 또한 이기종 데이터를 통합·관리해 확장성 있는 응급 대응 데이터 환경을 구축했다. 아울러 119 구급대의 응급환자 수용 요청이 접수되는 순간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당 병원 상황실의 경광등이 자동 점등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본 시스템은 병원별 USB 기반 에이전트와 연동되어 응급환자 수용요청 발생 여부를 즉시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LED 경광 신호를 제공한다. D.Hub는 공공은 물론 민간 기업의 AX(AI 전환)를 위해 이종 데이터 수집부터 온톨로지 기반의 분류, 관리 및 처리까지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데이터 플랫폼이다. 응급의료 대응 솔루션 개발기업인 시큐웨어 역시 사상자(다수 사상자 포함) 발생 시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정확하게 분류하고 적정 병원 선정부터 이송까지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현장을 지원하는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경광등 알림시스템'은 응급의료 현장에서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시스템 도입 이전인 4~5월 33.5%에 그쳤던 119구급스마트시스템 응답률은 7~8월 66.5%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구급대원이 병원에 일일이 연락해 환자 상태를 고지하고,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반복하면서 시간이 지연돼, 골든타임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지자체의 행정 서비스, 또 이를 뒷받침하는 IT 민간 기업들의 사업 참여와 중앙정부의 지원까지 완벽히 조화를 이뤄 성과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경남은 해당 시스템에 대한 특허 출원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경남 정보통신담당관실 박태호 주무관은 "이번 수상은 응급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키려는 경남의 행정 의지와 이를 현실화하는 민간의 IT 기술이 조화를 이룬 것”이라며 “IT 역량을 활용해 경남도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디토닉 김민지 영업대표 역시 “축적된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 구축 경험과 역량이 경남과의 협업에 도움이 됐다”며 “D.Hub를 발판으로 다수의 더 좋은 서비스가 탄생하도록 AI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6 09:02백봉삼 기자

세브란스, 응급실 의사 대신 퇴실 기록 써주는 AI 개발

환자가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에 의사가 의료법상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을 대신 써주는 AI가 개발됐다. 이를 통해 응급실 의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줄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김지훈 교수,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유승찬 교수, 의학과 4학년 송지우 학생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환자 정보를 보호하는 안전성까지 포함한 응급실 퇴실 기록 작성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빠른 검사와 치료를 시시각각 진행하는 응급실 근무 의사는 퇴실 기록지라고도 불리는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의료법에 따라 반드시 작성해야 하며, 내원 사유, 검사 결과, 처치 내역, 경과, 전원 여부, 퇴실 결정 사유 등 환자를 진료한 전체 과정에 대한 기록이 담겨야 한다. 환자 안전관리와 진료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지만, 빠르게 밀려드는 응급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은 업무량이 늘 수밖에 없다. 연세의대 연구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AI 모델을 개발, AI 모델이 기록부 초안을 작성해주면, 의사는 검토 수준의 확인만 하면 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학습해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학습 기술이다. 기존에도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한 AI 모델은 있었지만, 응급실 외부와의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사용을 바탕으로 해 병원에서 사용하기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비롯한 민감 정보의 유출 위험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사이트(on-site) 대규모 언어 모델'과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Llama3-8B)'을 기반으로 AI 모델을 설계했다. 온사이트 대규모 언어 모델은 외부 네트워크 연결 없이 병원 내부 서버에서 직접 운용되고, 경량 트랜스포머 모델은 AI 모델의 성능은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여 내부 서버에서 문제없이 구동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외부와 연결되지 않고도 응급실 내부망(internal web) 안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환자 민감 정보의 유출 등 개인정보 유실로 인한 문제를 방지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을 국내 2천400병상 규모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을 대상으로 사용한 결과 응급환자진료기록부를 작성하는 시간은 50% 넘게 단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직접 기록부를 작성했을 때는 평균 69.5초의 시간이 걸렸지만, AI 모델을 이용하자 32.0초로 작성 시간이 줄었다. 이에 더해 AI 모델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록지가 품질면에서도 의사의 수기 작성 기록지보다 더 우수했다. 연구팀은 AI 모델을 이용해 만든 기록지와 수기로 작성한 기록지를 응급의학과 의사 3인에게 무작위로 보게 했고, 완전성/정확성/간결성/임상적 유용성 4가지 측면에서 기록지를 평가하게 한 결과, 4가지 측면 모두에서 AI의 도움을 받은 기록지를 더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훈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AI 모델을 활용한 응급환자진료기록지 작성이 속도와 품질면에서 기존의 수기 작성보다 훨씬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내부망 사용으로 환자정보에 대한 안전성까지 갖춰 환자를 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찬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는 “응급의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다만 현재 계속해서 보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문의의 최종 검토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의 효능, 정확도를 비롯해 실제 의사들의 만족도 등이 종합적으로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 10.5)' 최신 호에 실렸다.

2025.12.04 16:58조민규 기자

공공조직은행-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기조직기증원,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한국공공조직은행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ESG-S(사회적 책임) 기반의 공동 사회공헌활동으로 시민 대상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국민의 생명 보호 및 응급상황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공공기관 간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정부 국정과제 '기본이 튼튼한 사회'실현에 기여하고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운영했다. 교육은 ▲심정지 인지 및 초기 대응 절차 ▲성인 대상 심폐소생술 이론 및 실습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및 실습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참가자는 CPR 마네킨과 AED 트레이너를 활용한 직접 실습을 통해 실제 응급상황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백형학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직무대행은 “이번 공동 CPR 교육을 통해 시민이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으로서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기관은 이번 공동사회공헌활동을 계기로 생명을 살리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11.23 15:31조민규 기자

복지부, 응급 6곳·소아 2곳 취약지 지정 기준 충족 불구 지정 누락

정부가 의료 취약지를 지정하면서 행정구역 구분이나 지원사업 여부를 이유로 기준 충족 지역을 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전국 시군구별 취약지 지정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응급의료 취약지 6곳은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지정되지 않았고, 1곳은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지정됐다. 소아청소년과 취약지는 2곳이 기준을 충족했는데도 의료 취약지에서 제외됐다.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라 복지부는 소아·응급의료 등 분야에서 의료 취약지를 지정하고 있다. 의료 취약지 지정은 법적 근거와 명확한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하지만 강원 정선군은 입원 의료 이용률이 0%로 기준치(30% 미만)를 크게 밑돌고,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도 53.36%로 기준(30% 이상)을 초과했지만 지정되지 않았다. 전남 완도군도 입원 의료 이용률 20.6%,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38.8%로 두 조건 모두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약지에서 제외됐다. 복지부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되지 않거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지정된 지역도 있었다. 지역응급의료센터 30분 내 접근 불가 인구가 27% 이상을 충족한 부산 기장군, 대구 달성군, 전북 김제시, 경북 경산시, 인천 중구는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되지 않았다. 권역센터 60분 내 접근 불가 인구 27% 이상인 조건을 충족한 경기 이천시도 지정되지 않았다. 경기 동두천시는 어느 조건도 충족하지 않았지만, 응급의료 취약지로 지정됐다. 소아청소년과 취약지 역시 지정 기준을 충족했음에도 제외된 지역도 있었다. 강원 정선군은 입원 의료 이용률이 0%로 기준치 30% 미만을 크게 밑돌고,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도 53.36%로 기준 30% 이상을 초과했지만 지정되지 않았다. 전남 완도군도 입원 의료 이용률 20.6%, 접근 불가능 인구 비율 38.8%로 두 조건 모두 충족했지만 취약지에서 제외됐다. 김윤 의원은 “복지부가 의료 취약지를 지정하면서 기준을 일관되게 지키지 않고, 행정구역 구분이나 지원사업 여부를 이유로 기준 충족 지역을 누락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제도를 자의적 행정 편의적으로 운영하는 결과이며, 결국 제도 운영의 근본 취지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군구 단위로 의료 취약지를 지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실제로 중증 응급환자, 중증 소아 환자를 적절하게 진료하기 어렵다”라며 “의료생활권을 반영한 중진료권 단위로 취약지를 지정해, 응급·분만·소아 중증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종합병원을 집중적으로 육성·지원하고,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09.20 12:00김양균 기자

'응급실 뺑뺑이' 전공의 복귀해도 해결되지 않아

평택 임신부가 창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응급환자 수용 거부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등 국내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응급환자를 수용할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119구급대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최근 전공의들의 복귀로 완화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기대만큼 정상화가 쉽지 않을 거란 예측들이 나오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응급실 재이송은 2023년 4천227건, 2024년 5천657건으로 1년 만에 1천430건이 증가했고, 2024년 2월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로 전공의 사직과 의료기관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그간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2024년 2월 시작된 의료대란으로 의료기관 내 전문의 부족 등으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이슈와 논점 '응급실 뺑뺑이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 수용곤란 고지 지침의 쟁점과 실효성 확보 방안'(한진옥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 입법조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의가 복귀한다고 해도 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통합정보체계 구축을 위한 법률 개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2022년부터 응급의료에관한법률 개정안(일명 동희법)이 시행되고 있고, 정부는 2024년 4월 119구급대의 응급실 재이송을 줄이기 위해 응급실수용곤란고지관리 표준지침을 지자체로 배포했다. 하지만 병상·인력 등 근본적인 수용 불가의 원인 개선이 없어 현장에서 개정안 및 표준지침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그간 누적되어 온 응급의료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 동희법과 응급실수용곤란고지관리 표준지침은 시스템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전공의가 복귀해도 사실상 해결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는 동안, 병원의 수용 능력을 '전화 통화'로 사전에 확인하고 허락받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응급환자 이송이 더욱 어려워졌다고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2021년 12월 '응급의료기관은 응급환자 수용 능력 확인을 요청받은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응급의료를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다'는 응급의료기관의 책무 조항을 담은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입법조사처는 국내외의 사례를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병원 선정에 권한을 부여하거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우엔 응급실 재이송 문제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고, 영국은 응급서비스 통제센터에서 중증도를 판단해 병원 이송을 결정하며, 독일 역시 응급환자는 중앙구조관리국에서 이송병원을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시‧도 응급의료위원회 등 지역의료 거버넌스를 통해 응급실 수용곤란 문제를 일부 해결한 사례들이 있다. 특히 경상남도는 119구급대가 이송 요청을 하면 관내 모든 응급실에 설치된 경광등이 점멸하고, 환자 수용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구와 전북 등에서는 119구급상황센터에서 이송병원 선정 권한을 갖고 신속한 병원 선정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병원이 '환자 수용' 또는 '수용 곤란'을 입력할 때까지 경보가 계속된다. 이로 인해 병원 선정이 신속해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응급환자 이송의 컨트롤타워(지휘소)의 역할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하며, 우리의 경우 119구급상황센터가 이를 담당하는 것이 실효성 제고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입법조사처는 국내외 사례가 시사하는 바를 참고해,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한 2가지 입법과제와 3가지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핵심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병원 결정 권한을 명시하는 것이다. 또한 통합정보체계 구축에 필요한 법적 근거 마련도 포함됐다. 입법과제로는 119구급상황센터가 응급환자의 이송병원을 우선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과 수용 가능한 이송병원 선정을 위해서는 통합정보체계가 필수적인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응급의료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15조(응급의료정보통신망의 구축)의 개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개선방안으로 ▲응급실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야간·휴일 진료체계와 응급의료상담서비스 확충 ▲119구급대의 전문역량 강화와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소방청의 인사 및 예산권 강화 선행 ▲작동하지 않는 병원 간 전원체계와 병원의 의료사고 위험 기피, 응급실 전담 의사 부족 문제 등의 해결을 내놓았다. 한편 응급실 뺑뺑이는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의 위기를 보여준다. 때문에 응급환자의 이송병원 결정 권한 명시, 통합정보체계구축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수용곤란 고지 지침의 실효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5.09.09 18:01조민규 기자

정은경 장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현장 목소리 청취

정부가 고난도 수술·처치 등 저평가 필수의료에 대한 수가 인상을 지속하고, 2030년까지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적정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수가체계 정비에 나선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충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과 전공의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에서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과 전공의 분들의 현장 의견을 듣고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우대받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주요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 고위험 필수진료 분야 의료진들이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사고에 대한 공적 배상체계 구축과 형사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에 대한 법적 보호방안에 대해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전공의들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당부하며, “전공의가 복귀 후 내실 있는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수련환경 기반을 조성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간담회 이후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충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해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이 자긍심을 갖고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며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필수 의료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 한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수련에 대한 국가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5.08.17 10:15조민규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주목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모코그·알피'

카카오벤처스(KV)는 '의료현장에 도달한 디지털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브라운백미팅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식약처 인허가 이후 거두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카카오벤처스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 김치원 부대표와 정주연 선임 심사역 키노트에 이어 이모코그와 알피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모코그'는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획득한 경도인지장애(MCI) 대상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Cogthera)'를 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코그테라는 고령자를 위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훈련 설계를 갖춘 앱 기반 디지털 치료 솔루션으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증상 진행을 늦추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9월부터 병의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모코그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행을 늦추는 디지털 치료의 필요성과 함께 코그테라의 의료현장 도입 준비 상황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코그테라는 경도인지장애의 진행을 늦추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을 위해 독일 시장에서 보험등재를 위한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유럽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알피'는 12리드 심전도를 활용해 심장질환 및 응급상황을 조기 진단하는 AI 솔루션 'ECG Buddy'를 개발하고 사업화에 성공했다. ECG Buddy는 현재 응급실과 구급 현장에서 심근경색, 심부전, 고칼륨혈증, 부정맥 등 중증 심장질환을 선별하는데 활용되며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 데스크톱PC,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강점으로 의료현장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김중희 알피 대표는 “구급 현장부터 입원실까지 ECG Buddy가 폭넓게 활용되며 응급상황 조기 진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 의료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벤처스 김치원 부대표는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이 발전해도 의료분야는 특수한 데이터와 까다로운 인허가 과정 때문에 전문기업들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모코그와 알피처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팀들이 앞으로 의료 AI 생태계 표준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선임 심사역은 키노트에서 "인허가 획득은 시작일 뿐,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진정한 과제"라며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의 실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7.15 17:59조민규 기자

AI 솔루션으로 환자 목숨 뺏는 '응급실 뺑뺑이' 해결

건국대학교(총장 원종필)는 KU창업클럽 학생창업 엑셀러레이터 'Google Developer Group on Campus Konkuk' 소속 '아템포' 팀이 구글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 주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솔루션 챌린지(APAC Solution Challenge)'에서 사회적 영향력 부문 최고상(Most Societal Impact Award)을 수상하며 톱3 수상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APAC 솔루션 챌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국제 개발자 경진대회로, AI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대회에는 13개국 3천3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주제로 농업·관광·무역·헬스케어·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온라인 심사를 통해 톱10 팀이 선정된 후 필리핀 마닐라 ADB 본사에서 최종 톱3 팀이 가려졌다. 아템포 팀은 AI 기반 응급실 매칭 플랫폼 '메디콜'로 주목받았다. 메디콜은 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며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환자의 증상과 위치를 AI로 분석해 가장 적합한 병원들에 자동으로 동시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실시간 수용 가능 여부를 파악해 응급구조사에게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환자 이송 시 응급구조사가 일일이 병원에 전화를 걸어 병상 가용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기존의 문제를 줄이고,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PAC 솔루션 챌린지 본선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ADB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포럼 2025' 현장에서 진행됐다. 아템포 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정부 관계자, 업계 전문가, 개발자 및 투자자 앞에서 메디콜의 기술적 가치와 사회적 파급력을 소개해 폐회 세션에서 '사회적 영향력 최고상'과 상금 2천 달러를 받았다. 아템포 팀은 이지민(팀장·컴퓨터공학부 23), 주성천(중어중문학과 17), 장채영(화학과 21), 송은서(컴퓨터공학부 23) 학생으로 구성됐다. 팀명 '아템포'는 '원래의 빠르기로 되돌린다'는 음악 용어로, 위급한 상황에서도 환자가 신속히 치료를 받도록 함으로써 사회가 본래의 속도를 되찾기 바란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지민 팀장은 “이번 수상으로 메디콜이 단순히 시연용 앱이 아닌, 실제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점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응급의료 현장에 메디콜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아템포 팀은 현재 건국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K-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에 입주 중이며, '다이스랩'이라는 이름으로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이스랩은 메디콜의 상용화를 본격화하는 한편,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AI 솔루션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혜정 캠퍼스타운사업단장은 “AI 기반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건국대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실질적 성과를 낸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캠퍼스타운 사업단은 앞으로도 AI 기반의 원헬스 창업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팀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5.07.14 08:56주문정 기자

"응급의료기관 운영정보 허위 등록 근절해야”

응급의료기관 운영정보 허위 등록을 근절하는 취지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3일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응급의료기관 장이 응급의료기관의 시설·인력·장비 등의 운영 상황과 수용 능력 확인에 필요한 사항을 중앙응급의료센터에 통보하도록 하고,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이를 응급의료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개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할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법은 응급의료기관이 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기관의 지정 기준에 따라 시설, 인력, 장비 등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응급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응급의료센터 등의 업무에 필요한 정보통신망을 구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상황을 정보통신망에 등록해야 하는 구체적 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지 않고, 정보를 등록하지 않거나 허위로 등록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제재 규정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의 '응급의료 정보제공' 시스템상에 공개된 정보가 실제 운영 상황과 달라 응급환자와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 등에 오히려 혼란을 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응급의료 정보제공 시스템상에 등록된 응급의료기관의 시설, 인력, 장비 등의 정보가 사실과 다른 경우가 있다. 진료하지 않는 상황에도 마치 진료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로 등록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허위 정보를 등록하는 행위는 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려는 환자와 그 보호자,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 등에 오히려 혼란을 주어 치료를 제때 받지 못 하게 될 수 있다. 또 응급의료기관이 응급의료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응급의료에 관한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부정수급에 해당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수진 의원은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상황에 관한 정보는 1분 1초가 소중한 응급환자의 적기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응급환자 이송 지연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2025.07.06 12:00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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