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서현 삼성家, '이건희 회장 추모음악회' 참석...생전 영상에 눈물훔쳐
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여사(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나란히 입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출장으로 해외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이서현 이사장은 공연장 로비에 부착된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진을 바라보며 홍 전 관장과 짧은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음악회에는 삼성 총수 일가 외에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해 함께 고인을 기렸다. 공연 시작전에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전 영상을 보고 홍라희 전 관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 음악회에는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해 박수예(바이올리니스트), 이해수(비올리스트), 한재민·이원해(첼리스트), 박재홍(피아니스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 연주자들이 다수 참여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며,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이에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장례식에 참석하는 등 관계를 맺어왔다. 그 밖에 현악기를 연주자인 박수예, 이해수, 한재민, 이원해 등도 삼성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를 대여 받아 사용중인 음악계의 '신성(新星)'들이다. 전날(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특별 추모 공연을 하기도 했다. 생존에 문화와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이건희 선대회장은 문화 진흥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많았으며, 기업들도 문화 발전에 관심을 갖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건우, 백남준, 이우환 등 한국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후원하는 등 '인재 양성'을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삼성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 연주자로 성장한 음악가들은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백주영, 김지연, 신지아, 김상진, 이화윤, 백나영, 문태국, 제임스 정환 김, 오주영, 김경준 등 30여명에 달한다. 이 선대회장은 "앞으로는 '문화 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문화 경쟁의 시대를 앞두고 기업들이 문화 인프라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추모 음악회가 열린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은 연면적 2624평·객석수 1천2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2014년 개관했다. 삼성은 지역사회 주민들에게도 콘서트홀을 개방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개관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베를린방송 교향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백건우, 조성진, 임윤찬 등 유수의 국내외 연주자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