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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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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실리콘 음극재' 2028년 양산 목표

포스코퓨처엠이 실리콘 음극재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차세대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월등히 높고 충전 속도가 빨라 전기차(EV)와 로보틱스 등에 필요한 고성능·고출력 배터리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이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 대비 4배 이상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통상 흑연계 음극재와 혼합돼 배터리에 사용되는데, 포스코퓨처엠은 실리콘 음극재의 혼합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인 테스트에서도 충·방전 1000회 이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는 성능을 갖췄다. 이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기존 배터리의 혼합 비중을 크게 앞선다. 고용량은 물론 장기적인 성능 유지 역량까지 확보했다. 그 동안 실리콘 음극재는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피 팽창이 상용화의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는 고유의 실리콘 나노화 기술과 탄소 복합화 기술을 적용해 팽창 문제를 완화하는 상용화 기술을 확보했다. 홍영준 기술연구소장은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할 차세대 핵심 소재”라며 “축적된 소재 기술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과의 제품 테스트 및 품질 검증 등을 통해 실리콘 음극재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시장 수요와 시장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8년 양산 공급을 추진 중이다. 특히 주행 거리 확대와 충전 시간 단축을 동시에 요구하는 고성능 EV 시장에서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차세대 신규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높게 봤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팩토리얼과 양극재는 물론 실리콘 음극재 부문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회사는 향후 공정 기술 고도화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경쟁력 제고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체계 구축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2026.05.20 08:50김윤희 기자

1분기 전기차 음극재 적재량 전년비 9.7% ↑…비중국 성장세 우위

올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가운데, 비중국 시장으로 좁혀보면 성장률이 두 배를 상회하는 등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은 2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의 음극재 적재량은 10만8000톤에서 13만톤으로 20.8% 늘어나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상회했다. 공급사별로는 산산이 5만5000톤에서 6만톤으로 증가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BTR 역시 5만1000톤에서 5만4000톤으로 늘어나 상위권 지위를 이어갔다. 카이진은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17.4% 증가했다. 상타이는 2만9000톤에서 3만톤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줌은 1만8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34.5% 성장해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첸도 1만9000톤에서 2만1000톤으로 15.4% 늘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업체들의 증가는 단순 증설 경쟁을 넘어 고출력·고에너지밀도 대응 제품군 확보가 실적 차별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법인 국적별 비중을 보면, 중국 기업 점유율은 94.8%, 한국 기업은 2.4%, 일본 기업은 2.7%를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한국 기업 비중은 1.8%에서 2.4%로, 일본 기업 비중은 1.9%에서 2.7%로 각각 소폭 반등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지역에서의 현지 조달 수요와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정책 대응력이 중요해지면서, 셀과 소재 전반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음극재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아직 절대 규모와 점유 구조 측면에서는 중국계 업체의 우위가 압도적이지만, 중국 제외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음극재 산업의 경쟁 축이 단순 생산능력에서 현지화 대응, 고객 맞춤형 공급, 차세대 소재 기술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2026.05.14 14:49김윤희 기자

리튬배터리 수명 개선…폭발도 막을 실마리 찾아

리튬 배터리 수명을 대폭 개선하고, 폭발 원인도 사전에 제거할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KAIST는 홍승범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음극재인 리튬 금속 열화 메커니즘을 나노 사이즈에서 처음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했다. 연구결과는 신소재·화학·화학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에이시에스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에 지난 2월 2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연구 제1저자인 김성현 신소재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생(4년차)은 전화통화에서 "리튬 배터리 충전과 방전시 리튬이온이 음극재 표면에 군데군데 뭉쳐 들러 붙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제어하면 수명을 대폭 늘리거나 폭발원인인 덴드라이트 제거로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배터리 내부를 실시간 전기화학 원자힘현미경(in situ EC-AFM)을 활용해 리튬이 쌓이고(도금) 사라지는(탈리) 전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리튬 반응이 음극재 표면 전체에서 균일하게 도금되거나 박리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위치에서 선택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자힘현미경은 수 나노미터 크기의 날카로운 탐침을 시료 표면에 접근시켜 원자 사이 상호작용력을 측정함으로써 재료 특성을 파악하는 장비다. 홍승범 교수는 "리튬 금속 배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실험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나아가 리튬이 처음 형성되는 '초기 표면 형상'이 배터리 장기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신소재·화학·화학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에이시에스 에너지 레터스(ACS Energy Letters)'에 지난 2월 2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2026.05.10 12:30박희범 기자

포스코퓨처엠, 베트남 음극재 사업 탄력…3570억 투자 본궤도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퓨처엠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받았다.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응오 반 뚜언 베트남 재무부 장관, 브엉 꾸옥 뚜언 타이응웬성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IRC는 외국 기업에 대한 베트남 투자 승인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사업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타이응웬성의 지원 아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2산업단지에 1단계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1단계 투자 물량에 대한 고객사 확보를 완료했으며, 추가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2단계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 첫 음극재 공장을 베트남에 짓는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정부와 타이응웬성과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의 급속충전 성능과 수명 향상에 유리한 소재다.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무역 규제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음극재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런 시장 환경에 대응해 다수 고객사와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협의를 이어왔으며,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해왔다.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베트남은 투자비·전력비·인건비·물류비 등에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적 유리한 무역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타이응웬성은 베트남 북부 대표 산업도시로 국내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고, 수도 하노이와 가까워 우수 인력 확보에 유리하다. 항구도시 하이퐁과도 인접해 원료 수입과 제품 수출도 용이하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조업을 통해 축적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양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양산 체제를 갖췄다. 최근 미국 금지외국기관(PFE) 요건 도입, 유럽 산업가속화법(IAA) 발표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천연·인조흑연 음극재의 원료, 중간소재, 제품 생산 전 과정에 걸친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일본 배터리사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이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는 글로벌 완성차사와 각각 671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 1조 149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향후 양극재와 리튬 사업 분야까지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1991년 하노이 사무소 개소 이후 포스코베트남, 포스코야마토비나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철강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물류 공급망 강화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자회사 포스코플로우를 통해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투자를 계기로 철강에 이어 이차전지소재까지 베트남 내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베트남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2026.04.23 23:37류은주 기자

1~2월 전기차 음극재 전년비 4.8% ↑…中 독주 공고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15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과거 대비 성장 탄력은 다소 완만해졌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7만2000톤으로 15.5% 성장해 글로벌 평균을 웃돌았다. 업체별로는 산산과 BTR이 각각 3만3000톤, 3만톤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카이진은 2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타이는 1만6000톤, 지첸은 1만3000톤, 신줌도 1만2천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해 상위권 내 입지를 강화했다. 법인 국적별로 보면 중국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3%대에서 4분기 96%까지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성능 차별화 전략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 채택 확대가 중장기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고에너지밀도 및 충전 속도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실리콘 복합 음극재 공동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비중국 공급망 대안과 실리콘 복합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을 통해 틈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NE리서치는 "단기적으로는 점유율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으나, 기술 고도화와 지역 다변화 전략이 향후 시장 구조 변화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026.04.14 09:29김윤희 기자

에코프로, 캐나다서 리튬 메탈 음극재 R&D 지원금 64억원 획득

에코프로가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메탈 음극재 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에코프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펀연자원부(NRCan)로부터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자회사 에코프로리튬이 600만 캐나다 달러(약 6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캐나다 정부의 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에너지 혁신 프로그램(EIP)'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수산화리튬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캐나다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차세대 배터리용 리튬 메탈 음극 공정 실증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리튬 메탈 음극재는 기존 음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10배 가량 커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퀘벡주 정부 산하 전력 회사인 하이드로퀘벡과 공동개발 협약(JDA)을 맺고 리튬 메탈 음극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증 과제를 통해 내년 3월까지 리튬 금속 생산부터 고순도 정제, 초박형 포일 제조, 성능 및 안전성 검증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공정을 캐나다 현지에서 구축하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리튬 메탈 음극재 준양산 파일럿 라인 설비 구축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에코프로 그룹은 전고체용 음극재 외 고체 전해질, 전고체용 양극재, 황화리튬 등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도 개발 중이다. 고체 전해질의 경우 현재 충북 오창 본사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연 40톤 규모의 샘플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사와 함께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 현지 기업 등과 협업해 리튬 메탈 음극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번 캐나다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6.04.12 09:28김윤희 기자

엘앤에프, 음극재 사업 진출 검토 중단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가 음극재 사업 진출 검토를 중단했다. 엘앤에프는 일본 미쯔비시케미컬과 합작사 설립을 포함한 음극재 사업 진출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으나, 대외 정책 및 업황 변동에 따라 검토를 중단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 2023년 6월 엘앤에프는 미쯔비시케미컬과 음극재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뒤인 2024년 6월 음극재 사업 관련 합작사 설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극재 사업 진출 검토를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산 음극재가 공급망 경쟁력, 저가 공세 등을 무기로 시장을 90% 이상 점유하는 등, 비(非)중국 기업들이 사업에 난항을 겪는 점을 고려해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중국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산 음극재 제재가 당초 기대보다 수위가 낮아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4년 미국 당국은 음극재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용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유예했다. IRA 적용 시 중국산 음극재를 탑재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가 제한된다.

2026.04.10 14:03김윤희 기자

스틸코드 매각 철회 HS효성, 음극재 투자는 어떻게

HS효성이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뒤 타이어스틸코드 매각까지 철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신규 투자 재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타이어스틸코드 매각 대금이 실리콘 음극재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매각 철회 이후에는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이달 중 유미코아의 음극재 자회사 EMM 인수를 마무리하고 합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 인수와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투자 규모는 1억 2000만유로(약 2000억원)다. 회사는 이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의 급속충전, 주행거리 개선 등에 유리해 배터리 업계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향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스틸코드 사업 매각이 실리콘 음극재 투자 재원 마련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향후 5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3일 타이어스틸코드 사업 매각 철회를 공시했다. 글로벌 정세 불안 속에서 주요 타이어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공급을 요청한 데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고성능·고부가 스틸코드 수요가 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스틸코드는 섬유코드와 함께 타이어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보강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섬유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를 함께 생산하고 있으며, 섬유 타이어코드 사업에서는 20년 넘게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각 철회는 단기 현금 유입 기회를 접는 대신 기존 고객 기반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리콘 음극재 투자 재원은 별도 자산 매각보다는 기존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창출력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보강재 사업이 전방 수요 둔화 우려에도 타이트한 공급 환경과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탄소섬유 부문도 공급 과잉 완화와 수요 회복, 판가 정상화, 베트남 공장 가동 효과 등에 힘입어 적자 폭 축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탄소섬유 가격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력심재와 드론용 수요 증가, 원재료 가격 상승분 제품가 반영 등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 신규 설비 가동 이후에는 제품 믹스 개선 효과까지 기대돼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HS효성 관계자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기존 주력 사업 실적 개선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실리콘 음극재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단기간에 많은 금액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순차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에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공장 준공 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최근 EMM 지분을 취득(약 1040억원)해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행사 '인터배터리 2026'에서 노기수 HS효성종합기술원장과 유미코아 관계자들이 함께 부스 투어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요 배터리 업체와 다른 소재 업체들 부스를 두루 함께 둘러보며 업황을 살폈다.

2026.04.08 08:30류은주 기자

[르포] 배터리 증설 멈춰도 장비 혁신은 지속…미래 준비하는 CIS 공장

(대구=김윤희 기자) 공장 건물 입구부터 시작된 대형 설비는 100m 폭으로, 전체 내부 공간을 가로지를 만큼 거대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 제조에 필요한 '코터'다. 함께 설치된 롤프레스, 슬리터 등 장비들까지 합하면 공장 내부 면적 중 절반을 채웠다. 이런 음극 제조 장비들은 평시대로라면 조립된 이후 성능 테스트를 거치고, 다시 부품 하나 하나 분해된 뒤 자리를 비우게 된다. 부품 상태로 배터리셀 공장에 옮겨진 뒤, 공장 현장에서 장비로 재조립된다. 양산형 제품이 아니라,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춰 주문제작되기 때문에 이처럼 개발이 끝난 장비가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 전기차 및 배터리 업황이 긍정적일 당시 고객사가 발주했지만, 이후 업황이 둔화되면서 출하가 지연된 장비다. 지난달 25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씨아이에스(CIS) 3공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배터리 3사 투자가 없었다”며 “이차전지 부문 사업 공백을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확대하며 타격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배터리사 ESS 전환 속 음극 장비 기업도 대응 분주 CIS는 배터리 음극 공정 장비 제조 기업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배터리셀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롤프레스를 최초로 국산화하는 등 주요 장비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CIS에 따르면 배터리셀 생산라인 약 1GW마다 음극 공정 장비 한 세트가 투입된다. 개별 부품 설계까지 장비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맡아 개발하고, 고객사가 생산할 배터리에 맞춰 테스트도 필요한 만큼 장비 제작에 1년 가량을 고스란히 쏟아야 한다. 과거 배터리 공장 증설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CIS도 공장 부지가 부족해 고객사 발주량을 전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장비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배터리 증설 경쟁을 이끌어내던 전기차 수요가 최근 몇 년간 둔화되면서, 과거 고객사가 발주한 일부 장비 출하도 지연되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와 배터리셀사의 협력은 여전히 활발한 편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배터리셀사들은 증설을 멈추고,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대거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으로 전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장비 성능 조정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수 인력이 고객사 공장에 투입된 상황이다. CIS 관계자는 “ESS 배터리 음극의 경우 전기차용 대비 코팅 두께가 늘어나는 편이라 압연이 더 많이 필요하고, 설비들이 받는 하중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에 맞춰 고객사 공장에 설치된 설비 스펙들을 다수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극 핵심 소재인 동박 성능이 고도화되는 추세에 발 맞춰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극박, 고연신 등 고성능 동박의 경우 기존 장비에선 불량이 발생해 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품질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 성능을 지속 보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음극 공정 혁신, K배터리 경쟁력 기여"…차세대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개발 한창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배터리 장비도, 이전보다 우수한 생산 효율을 달성하면서도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은 최소화하는 것이 화두다. CIS 차세대 제품인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는 기존 코터 대비 생산능력은 두 배로 늘리면서도 전기료나 장비가 차지하는 면적 등을 감안하면 운용 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어 이같은 수요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코터는 100m에 가까운 대형 설비로, 시장에서 기술이 충분히 검증됐지만 최근에는 생산성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성, 운영 비용 감축도 고객사가 요구하는 추세”라며 “레이저와 열풍을 결합해 설비 길이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에너지 사용량은 25% 가량 줄이는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CIS는 고객사와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를 위해 가동되는 장비에서 발생하는 100~110도 수준의 열 때문에 공장 내부는 바깥과 달리 초여름 수준 기온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 테스트 결과가 매우 좋아 국내 배터리사와 적용을 염두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실제 생산 효율 개선 수준은 고객사 양산라인에 투입돼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데, 자체 테스트 결과로는 최소 30% 이상 개선은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배터리셀사들이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해 꾸준히 개발 중인 것이 건식 전극 공정이다. CIS도 고객사 수요에 맞춰 건식 공정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CIS 관계자는 “습식 대비 건식 장비는 차지하는 면적을 2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어 배터리 단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건식 장비를 안정화해 타사보다 시운전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현재로선 급선무”라고 답했다. 이같은 단가 경쟁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인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대항하는 것은 업계 전반의 숙제다. CIS는 이런 경쟁에 최대한 발 맞추면서도, 꾸준한 강점인 품질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IS 관계자는 “중국 장비와의 경쟁은 단가 부분이 제일 취약하고, 제품의 안정성과 효율은 저희가 월등히 뛰어나다”며 “눈높이가 높은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제품 수준은 많이 끌어올려놓은 상태이고, (그럼에도)단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기업과의 제휴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4.02 11:09김윤희 기자

포스코퓨처엠, 메탄으로 음극재 만든다

포스코퓨처엠이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는 원료를 사용한 천연흑연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국 기업 몰튼과 메탄가스를 활용한 천연흑연 음극재 원료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약을 통해 회사의 음극재 기술과 몰튼의 메탄가스를 활용한 흑연 생산 기술을 결합해 음극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한다. 몰튼은 메탄가스를 열분해해 흑연을 생산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자회사 퓨처그라프를 통해 구형흑연으로 가공한 후, 세종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메탄가스를 활용해 생산한 흑연은 광산에서 채굴한 흑연 대비 금속 불순물 함량이 낮아 정제 공정을 축소해 천연흑연 음극재 생산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메탄가스를 열분해할 때 흑연과 함께 수소도 발생하는데, 이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거나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에 제공하는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기존에는 광산에서 채굴하는 흑연에 의존해왔으나 양사가 보유한 원료·소재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핵심 원료를 확보할 것"이라며 "원료 공급망 다변화는 물론 비용 절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원료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있다. 천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등에서 흑연 원광을 확보해 자회사 퓨처그라프에서 구형흑연을 가공하는 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며,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 제철공정의 콜타르를 활용한 석탄계 및 석유계 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2026.03.19 09:01김윤희 기자

포스코퓨처엠, 인조흑연 음극재 1조원 수주…역대 최대 규모

포스코퓨처엠이 16일 글로벌 자동차사와 인조흑연 음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 약 1조 149억원, 계약기간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5년간이다. 상호 협의를 통해 연장이 가능한 내용도 포함됐다.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해 계약 종료 시점까지 고객사는 공개를 유보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사와 GM 등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주요 배터리사, 10월에도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670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해 10월 체결한 천연흑연 음극재 계약과 패키지 성격으로 포스코퓨처엠은 향후 양극재와 리튬까지 협력 분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능력의 단계적 확대에 나섰다. 지난 5일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1단계 투자에 대한 고객사 확보를 완료했다.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2단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투자를 바탕으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산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수주를 지속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주는 전기차와 ESS 산업에서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의 공급망 안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무역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솔루션과 기술력을 갖춰 얻어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유일 흑연계 음극재 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다. 원료, 중간소재, 제품 생산 전 과정으로 이어지는 원료 공급망의 완전한 내재화도 추진해왔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 제철공정의 콜타르를 활용한 석탄계 및 석유계 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천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등에서 흑연 원광을 수입해 새만금에 건립 추진 중인 구형흑연 공장에서 중간소재를 가공하는 공급망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런 공급망 솔루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북미 및 EU지역의 다수 고객사와 양·음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6.03.16 09:45김윤희 기자

美, 중국산 흑연 끝내 못 버려…고관세 부과 포기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덤핑 소지가 있다며 검토하던 고율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제재를 포기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중국산 흑연 음극재에 대해 미국 산업을 실질적으로 저해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초 공개한 예비 판정을 번복한 것이다. 앞서 ITC는 중국 인조 흑연 생산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해왔다며, 시장 질서를 왜곡했다고 봤다. 이에 업계에선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덤핑관세(AD)와 일부 기업에 대한 상계관세(CVD) 등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ITC는 미국 흑연 기업들의 요청을 받아 지난 2024년 말 중국 기업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미국 흑연 기업들이 가입돼 있는 미국 활성양극재생산자협회는 중국산 흑연에 920% 수준의 AD 부과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5월 ITC는 중국 흑연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최대 721% 수준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을 수령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중국산 흑연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무산됐다. 중국산 흑연이 전세계 생산량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당장 고관세를 부과하면 배터리 등 관련 산업에 막대한 부담이 가해질 것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기업인 포스코퓨처엠 등도 인조흑연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량과 가격 등에 있어서 동일 선상에서 경쟁 시 중국산 흑연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관세 부과는 무산됐지만, 미국은 중국산 흑연과 음극재에 대한 무역 제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반영된 금지외국단체(PFE) 규정에 따라 배터리 소재 중 중국 기업을 통한 조달 허용 비율은 올해 40%에서 매년 줄어들 예정이다. 이 비율을 넘어설 경우 현지 생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만큼,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을 유도하는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수백% 수준의 고관세는 아니더라도, 미국은 중국산 음극재에 대해 타국 제품 대비 높은 3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 음극재의 경우 10~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과 달리 무역 제재 리스크에서 벗어나 있는 한국산 소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흑연 기업인 노던 최고경영자(CEO)인 휴그 자크민은 이번 ITC의 판정에 “실망스럽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흑연 산업을 구축하려면 여러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고, 에너지 전환에 있어 흑연 등 핵심 광물에 대한 탄력적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각국 정부 인식이 점차 강화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2026.03.13 11:25김윤희 기자

포스코퓨처엠, 美 실라와 맞손…中 독점 음극재 판 흔든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배터리 소재 기업 실라와 첨단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음극재 시장에서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앞세워 기술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건다. 13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양사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연구소장과 글렙 유신 실라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양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 배터리소재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회사의 양·음극재 기술에 실라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결합해 첨단 배터리소재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저장용량이 최대 10배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증가시키고 충전시간은 대폭 줄일 수 있다. 양사는 탄소나노소재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충·방전 시 배터리의 부피 팽창을 억제하고, 구조 변형을 막아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가인 실리콘 음극재의 원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의 탄소 소재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양사는 첨단 배터리소재 기술 개발을 위해 각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 기술 리더십을 결합하기로 했다”며 “기술개발은 물론 공급망 차원으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고성능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속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11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전시관의 오픈 이노베이션존에 실라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협력사인 팩토리얼 등 협력 중인 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2026.03.13 09:25류은주 기자

포스코퓨처엠 "휴머노이드 배터리 소재 사업 2028년 개시 전망"

포스코퓨처엠이 최근 고성능 배터리 수요처로 부상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노려 배터리 소재 개발을 추진, 오는 2028년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퓨처엠에서 각각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남상철 센터장, 유승재 센터장은 11일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전고체 배터리 양극재 연말 대량 생산 돌입…팩토리얼 외 고객사도 확보 남상철 센터장은 "협력 관계인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에너지가 전기차 외 드론, 휴머노이드 등에 투입될 배터리에서도 저희 양극재와 음극재를 채택할 예정이고, 2028년쯤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다른 셀사와도 휴머노이드 배터리 소재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포스코퓨처엠 양극재가 채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다 진도가 빠른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사업의 경우 팩토리얼 및 완성차와의 협력 일정까지 구상이 이뤄진 단계다. 남 센터장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은 거의 끝나 현재 파일럿 단계에서 수십~수백 톤 정도 공급하고 있고, 연말에는 톤 단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포스코퓨처엠 양극재를 토대로 팩토리얼에너지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프로토 타입 전기차를 내년 말 만들고, 최종 고객사가 이에 대한 주행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에 맞춰 굉장히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 개발을 완료해 특허를 보유한 점도 강조했다. 다만 보다 비용을 낮춰야 보편화할 수 있어 관련 소재와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성능 배터리에 있어 에너지 용량과 충전 속도 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주목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산 50톤 규모 데모 플랜트를 운영 중인 실리콘 음극재 양산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유승재 센터장은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은 완료했고 고객사들과 상용화 계획 및 공급 물량을 협의하는 단계"라며 "좀더 발전된 형태의 실리콘 음극재도 전기차에 채택이 될 수 있도록 파일럿 단계로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 들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中보다 성능 우위" LFP 양극재 개발…LMR 양극재도 양산 준비 완료 당장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수요가 압도적인 중저가 배터리용 소재 사업은 올해 말 이후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주류 제품인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3세대 제품을 연말 양산하고, 현재 파일럿 단계인 전기차용 제품은 2028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용 제품은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센터장은 "그룹에 차원의 원료 공급 체계를 활용해 새 제조기술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개발이 원활히 진행되면 2028년 이후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용화 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센터장은 "사업 초기엔 기존 협력 구조를 통해 제품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기술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전기차 배터리로 개발되는 리튬망간리치(LMR)용 양극재의 경우 1세대 제품 양산 기술을 확보해 양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내년 LMR 배터리를 시범 양산 후, 2028년 합작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남 센터장은 "2세대 제품은 파일럿 단계인데 가스 발생량이나 저항 등 성능이 1세대 제품 대비 상당히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본격 상용화에 뛰어든 소듐 배터리 관련 소재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남 센터장은 "양극재는 삼원계 베이스, LFP 공정 기반 NFPP 기반 두 가지를 ESS 시장에 맞춰 집중 개발하고 있다"며 "음극재는 포스코가 가진 활성탄소를 이용해 하드카본 음극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2026.03.11 12:45김윤희 기자

포스코퓨처엠, 베트남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수주 확대 거점

포스코퓨처엠이 해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북부 산업도시 타이응웬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약 5만5천톤까지 확장이 가능한 부지에 공장이 들어서게 되며 추가 수주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급속 충전 성능과 수명 향상에 유리한 소재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한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무역규제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안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다수 고객사와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협의를 이어왔으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경북 포항시에 연산 8000톤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조업 경험으로 확보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양산,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투자비·전력비·인건비·물류비 등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원가 확보가 가능하다. 전력망을 비롯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수출 중심 경제 성장을 추진하며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 유리한 무역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하위 규정으로 금지외국기관(PFE) 요건을 신설했으며, 유럽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전략적 원자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표를 수립하는 등 공급망 재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포스코퓨처엠은 천연·인조흑연 음극재의 원료, 중간소재,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공급망의 완전한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해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한국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자립을 이끌어온 바 있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하는 등 음극재 제품 전체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 북미 및 유럽연합(EU) 지역 다수 고객사와 양·음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6.03.05 14:57김윤희 기자

자율주행차부터 로봇까지…포스코퓨처엠 "사물배터리 미래 그린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자율주행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미래 양·음극재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 포스코퓨처엠은 "함께, 사물배터리의 미래를 그리다(Together, Drawing BoT Future)"를 주제로 참가한다. 관람객들이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미래 모습과 이를 위해 필요한 소재 기술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451㎡(약 136평) 규모 공간에 5개 존으로 전시부스를 구성했다. 각 존은 ▲자율주행 전기차 ▲데이터센터 ESS ▲진보한 솔루션(Advanced Solution) ▲오픈 이노베이션 ▲지속가능 공급망을 주제로 다양한 산업과 기술 영역에서 배터리가 사용되는 다양한 사례와 소재를 전시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기기들이 요구하는 특성에 맞는 혁신 소재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율주행 EV 주행거리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이 장점으로 ESS와 엔트리급 전기차에 활용되는 LFP 양극재, 높은 에너지 밀도로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의 개발 현황과 로드맵을 전시한다.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 등 혁신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중인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도 소개한다. 포스코퓨처엠과 팩토리얼은 인터배터리 기간 중인 12일 오전 11시에 배터리소재 연구개발 전략을 소개하는 기조강연도 합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저농도 염호에서도 리튬을 경제성 있게 생산할 수 있는 포스코그룹의 직접리튬추출법(DLE) 공정기술과 고체전해질, 리튬메탈음극재 등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 개발 현황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 및 희토류 영구자석, 포스코의 배터리팩 및 원통형 배터리캔 소재 등 전기차용 철강 제품도 전시한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을 중심으로 염호 및 원료광산 확보부터 양·음극재 생산,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배터리산업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호주 리튬 광산, 아프리카 흑연 광산 등 글로벌 우량 자원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전시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게임을 통해 친근하게 배터리 소재를 접하고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도 운영하며, 관람객의 참여에 따라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포스코1%나눔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2026.03.02 10:40류은주 기자

엔켐, '실리콘 음극재' 전해액 공급 추진…"함량별 샘플 평가"

전해액 기업 엔켐(대표 오정강)은 지난해 12월부터 북미 배터리 기업과 3년간 1000톤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용 전해액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사와 협의 하에 실리콘 함량에 따른 단계별 전해액 라인업을 구축했다. 실리콘 비중 5% 이하의 1단계부터 5~10%의 2단계, 10~15%의 3단계, 15~30%의 4단계 및 30% 이상의 최종 5단계까지 대응 가능한 전해액 제품을 개발해 샘플을 평가받고 있다. 엔켐은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용 전해액을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실리콘 복합 음극재 채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엔켐은 현재 해당 전해액이 북미,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셀 제조사를 중심으로 상용화 또는 평가 단계에 있으며 실리콘 복합 음극재 적용 비율을 점차 확대하기 위한 검증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엔켐은 카본 기반 실리콘 복합재(Si-C)와 산화물 기반 실리콘 음극재(Si-Ox)에 모두 적용 가능한 전해질 조성을 확보했다. 다수 OEM, 전지사들과 실리콘 음극재용 1단계, 2단계 적용된 전해액을 공급 중이다. 동시에 엔켐은 팽창을 고려해 셀 구조를 변경한 배터리에서의 100% 실리콘 음극에 대응하는 전해액 개발을 완료헸다. 엔켐 관계자는 “대규모 양산 경쟁에서도 세계 점유율 강화를 추진하면서도 특정 타겟 전지 시장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해액 개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리콘 복합 음극재가 소량 적용된 전지의 상용화에 이어, 단계별 비중 증가가 평가 단계를 거쳐 본격 채택되는 시점에 대비해 단계별 기술 축적과 실리콘 고함량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2.25 10:26김윤희 기자

中 의존도 줄이는 영미권…엑손모빌, 흑연 공급망 전쟁 합류

미국이 중국산 흑연계 배터리 음극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면서 탈중국 공급망을 노리는 영미권 자원·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는 중국산 음극재에 대해 최종 상계관세(CVD)율을 66.82~66.86%로 확정했다. 지난해 예비 판단 때 적용됐던 11.58%에서 큰 폭으로 오른 수치다. 이번 조치가 반덤핑관세(AD)와 기존 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중국산 음극재의 대미 수출 부담은 사실상 200%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 리스크가 커지자 시장의 관심은 중국 외 지역에서 음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들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퓨처엠 등 음극재 밸류체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북미·호주를 중심으로 원료(광산) 확보 → 정제·가공(구형화 등) → 배터리용 음극재 생산을 현지에서 한 번에 묶는 '로컬 공급망' 구축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석유공룡 엑손모빌의 참전이다. 엑손모빌은 미 걸프 연안 기존 설비를 활용해 합성흑연 전구체인 '어드밴스드 코크'를 만들고, 지난해 확보한 슈피리어 그래파이트의 자산·기술을 결합해 고성능 합성흑연으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미국 내 시범 규 파일럿 유닛을 가동해 성능 검증과 고객 샘플을 추진하고, 2029년 상업 설비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엑손모빌은 자사 합성흑연이 업계 제품 대비 최대 30% 높은 사용 가능 용량, 더 빠른 충전, 최대 4배 긴 배터리 수명을 구현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다. 켄터키 애슐랜드에 공장을 만들고 ACP테크놀로지스와 협업해 흑연 전구체를 생산해 합성흑연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도 병행 중이다. 천연흑연 진영에서는 캐나다 노던그라파이트가 북미 유일 생산 광산을 앞세워 중동에서의 다운스트림 확장을 추진한다. 노던그라파이트는 사우디 오베이칸과 합작해 사우디 얀부 산업도시에 약 2억 달러 규모 배터리용 음극재 공장을 짓는 구상을 밝혔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 2만 5000톤(t)이며 올해 착공, 2028년 1단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호주에서는 그래피넥스가 일본 이데미츠코산·마루베니 등과 함께 호주산 고품위 천연흑연을 활용한 일본-호주 음극재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이 장악해 온 흑연 정제·가공을 우회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그래피넥스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생산 확대가 가격 경쟁력과 대량 양산 및 고품질 제품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중국은 대규모 증설과 가공 생태계로 가격 우위를 확보해 왔고, 미국·동맹국의 신규 프로젝트들은 초기 설비투자(CAPEX) 비용과 에너지·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급계약 과정에서 품질·양산 안정성 이슈가 변수로 떠오른 사례도 있다. 호주 시라리소스는 미국 루이지애나 비달리아 공장에서 테슬라에 납품할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 샘플의 규격 적합 문제를 둘러싸고 테슬라와 시정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해 왔다. 테슬라는 향후 1~2년내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내 거의 유일한 대형 흑연 음극재 생산시설을 보유한 시라리소스와의 계약을 파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비중국산 음극재 경제성 문턱이 낮아진 만큼, 원료(광산)→정제→코팅·구형화→셀 고객까지 연결되는 수직계열화 경쟁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체 공급망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중국산을 대체할 물량이 부족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장기공급계약(오프테이크) 쏠림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중국산 흑연 수요가 늘면 국내 음극재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여러 기업이 생산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대량 양산까지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으며, 특히 비중국 생산품과 중국산의 가격 격차가 큰 만큼,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24 17:55류은주 기자

작년 전기차 음극재 시장 전년비 34% 성장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EV, PHEV, HEV)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 적재량은 141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4% 늘어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50만4000톤을 기록,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업체별 순위를 보면 산산(30만3000톤)과 BTR(25만6000톤)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카이진(16만6000톤), 상타이(15만3000톤), 신줌(11만톤), 지첸(9만4000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법인 국적별로는 중국 기업 비중이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93.3%에서 96% 범위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 비중은 1분기 3.4%에서 4분기 2.2%로 낮아졌다. 일본 기업 비중도 3.3%에서 1.8%로 하락했다. SNE리서치는 "음극재 시장은 물량 확대보다 조달 리스크와 규제 및 무역 환경이 조달 조건과 가격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의 일부 흑연품목 수출허가제도 도입 이후 고객사는 납기, 품질뿐 아니라 원산지와 추적성까지 포함한 '증빙 가능한 공급' 역량을 더 중시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품은 천연 흑연과 인조 흑연이 병행되는 가운데 실리콘 복합 음극재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지만, 대중형 전기차와 리튬인산철(LFP) 확대 구간에서는 흑연 기반 주력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6.02.10 11:39김윤희 기자

전기차 둔화에 신사업 속도 조절…KCC, 실리콘음극재 채용 중단

KCC가 신성장동력으로 검토해온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춘다. 23일 KCC에 따르면, 중앙연구소는 그동안 실리콘 음극재 관련 인재 채용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관련 인력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KCC는 이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및 실리콘 음극재용 바인더 분야 박사급 인력을 채용해왔으며, 채용 공고에는 실리콘 음극재 개발과 음극재용 바인더 개발 업무가 명시돼 있다. KCC는 건자재·도료·실리콘을 3대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모멘티브 인수 이후 실리콘 부문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회사 체질이 '정밀화학'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를 받아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배터리 에너지밀도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차세대 소재로 꼽힌다. 다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업황 조정이 길어지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배출가스 규제 완화 기조 등 정책 불확실성도 겹치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서 신규 투자에 신중해지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KCC 이번 채용 중단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타이밍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기존 실리콘 사업 실적 부담도 사업 속도 조절 배경으로 거론된다. KCC가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MOM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2조3천26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천81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장 가동률도 53.7%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규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보다, 기존 사업 수익성·가동률 개선이 우선 과제인 셈이다. KCC 관계자는 "1~2년 전부터 R&D와 기술 동향 파악을 위해 채용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이차전지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채용 공고는 조만간 내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HS효성은 실리콘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입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S효성은 지난해 11월 유미코아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총 1조5천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6.01.23 08:50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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