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0.25%p 인상…파월 "은행시스템 건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1일과 22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종전보다 0.25%p 인상한 4.75~5.0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 등으로 촉발된 은행시스템 불안에 관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은행시스템은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건전하고 탄력적이다"이라며 "계속해서 은행시스템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은행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은행시스템 불안으로 인해 가계·기업 신용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은행 스템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상태를 더 엄격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은 "이러한 영향의 정도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통화 정책 역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결정하기에도 이르다"고 부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과 관해 감독과 규제 강화가 필요하며 중앙은행도 내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시스템 불안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줬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FOMC를 며칠 앞두고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것을 고려했다"면서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강력한 데이터 때문이었으며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결국 인플레이션은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25bp에 그친데 이어 공식 성명서의 문구도 일부 수정됐다. 과거 '지속적 인상'이 성명서에 있었지만 '일부 추가 확인'으로, '미국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파월 의장은 "더 이상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우리는 이제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확인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이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큰 폭의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쉬 샤 공공투자사업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불확실성을 보고 있다"며 "자본 제약에 대한 우려가 경제 전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으며 올해 연말 금리 수준은 5% 안팎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내 금리 인하가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23년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인하는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0.5%에서 0.4%로 0.1%p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3.6%에서 4.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소비자지출지수는 기존 전망치 3.1% 상회하는 3.3%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다소 줄어들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2030.1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5% 하락한 3936.97,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 떨어진 11669.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