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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청년창업재단'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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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 배치 3기 5개사, 성장 성과 공개..."평균 매출 3배 성장"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지난 30일 디캠프 마포에서 '배치 3기 디데이' 행사를 열고, 1년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마친 스타트업 5개사의 성장 성과를 공개했다. 재단에 따르면, 5개사 모두 배치 기간 동안 유료 고객 기반의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또 평균 매출 3배·최대 20배의 매출 성장, 누적 거래액 4000억원 돌파, 누적 투자 유치액 220억원을 달성했다. 남도마켓(대표 양승우)은 배치 기간 동안 월 매출을 3억원에서 60억원으로 약 20배 성장시켰다. 연간 거래액 1조원(연 환산 기준)을 달성했으며,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성까지 입증했다. 이 밖에도 남대문·동대문 도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AI와 핀테크를 결합한 새로운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더플레이토(대표 임은성)는 비즈니스 대화를 AI가 활용 가능한 실시간 컨텍스트로 전환하는 AX 미팅 인텔리전스 서비스 '티로'를 운영, 배치 기간 동안 연간 반복 매출(ARR)을 약 7배 성장시켰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300여 개 기업에 서비스를 공급하며 글로벌 B2B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렌트리(대표 서현동)는 아날로그 렌탈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버티컬 유통 인프라 기업으로 배치 기간 동안 월 매출 3배 성장과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에도 파트너 이탈 없이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펄스애드(대표 윤거성)는 리테일 데이터의 사일로 현상을 해결하는 AI 기반 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 배치 기간 동안 연간 반복 매출 기준 52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성장시켰으며, 미국 매출 비중도 5.7%에서 52%로 확대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8개국 진출 및 순매출유지율(NRR) 140%를 달성했다. 한국교육파트너스(각자대표 권기원·권재우)는 학원 운영 효율화와 초개인화 학습을 구현한 AI 기반 학생부 관리 플랫폼 '학쫑프로'를 운영하며 전국 350여 개 학원을 유료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자회사 1인당 매출을 전년 대비 249% 성장시켰으며, 대형 입시 브랜드에서도 합격률 향상 성과를 입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CJ ENM, 하나벤처스, 퓨처플레이 등 투자사와 협력 파트너들이 참석해 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성과를 확인하고 후속 투자 및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행사 직후에는 참여 기업과 투자자 간의 밀착 네트워킹과 후속 미팅이 활발히 이어졌다. 또 디캠프는 행사 이후에도 실질적인 사업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8월 21일까지 약 3주간 참여 기업과 투자사·파트너사 간의 1:1 집중 비즈니스 미팅인 '포커스 밋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관심 있는 기업 및 투자자와의 심층적인 협업 방안과 후속 투자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승국 멘토는 “디데이는 다른 데모데이와 달리, 행사가 끝난 후에도 파트너사 및 투자사와의 긴밀한 후속 협업과 매칭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해 주는 유일무이한 자리”라며 “지난 1년간 쌓아온 성장의 결실이 이번 디데이를 통해 더 큰 사업 기회와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7.31 11:38백봉삼 기자

디캠프 노조, 사측 침묵 비판..."책임 있는 설명·조치 있어야"

디캠프(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노동조합이 박영훈 대표의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내홍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사측에 촉구했다. 디캠프 노동조합은 28일 '책임 있는 진상규명으로 건강한 조직문화 회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이번 사태를 특정 개인의 일탈로 축소해서는 안 되고, 조직 전반의 거버넌스와 인사·노무 관리를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한때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 창업지원기관이었던 디캠프가 지난 몇 년간 낮은 조직 만족도와 불안정한 경영 방침,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관련 논란 등으로 신뢰와 명성에 큰 위기를 맞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위기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경고라며,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조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지난 6개월간 진행된 내부 감사와 두 차례 이사회 논의 경과, 향후 조직 운영 계획을 전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사건에 대한 즉각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피해자 보호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성과향상프로그램(PIP)의 추진 배경과 운영 과정에서 인사권 남용이나 부당한 인사조치가 있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고, 관련 책임자들의 과오 인정과 실질적인 피해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문제를 인지하고도 방관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영진의 책임도 물었다. 주요 경영진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는 것이 조직문화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디캠프 노조는 "건강한 조직은 문제가 없는 조직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투명하게 인정하고 책임 있게 개선하는 조직"이라며 "대표자를 비롯한 리더십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선 의지를 보일 때 신뢰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노조는 "재단의 설립 목적과 공공적 책무를 되돌아보고, 구성원의 노력이 정당하게 존중받는 디캠프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책임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부임한 박영훈 전 대표는 기존 극초기 스타트업 육성 중심에서 성숙기 기업 투자 중심의 '디캠프 2.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내부 구성원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후 일방적인 성과향상프로그램(PIP) 운영 및 부당 인사조치 의혹,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 언행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노조 결성과 고용노동부 진정, 이례적인 내부 감사로 갈등이 확산됐다. 결국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 논의를 앞두고 박 전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디캠프 이사회는 지난 7월 20일 사표를 최종 수리하고 신임 대표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2026.07.28 21:20백봉삼 기자

디캠프의 봄

박영훈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가 최근 내부 갈등 끝에 사임했다. 노조 결성과 내부 감사, 고용노동부 진정 등으로 이어진 내홍 속에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수용된 결과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되찾는 발단을 마련하고, 부조리를 바로잡은 '디캠프의 봄'이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대표 사퇴 결론이 곧 문제의 완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10년 중동을 뒤흔든 '아랍의 봄'이 대표적이다. 당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으나, 새로운 제도 수립과 사회적 합의 형성이라는 후속 과제에 실패했다. 결국 민주화 대신 내전과 권력 재집권이라는 '아랍의 겨울'로 이어졌다. 파괴보다 어려운 것이 '건설'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가 물러난 디캠프 역시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사표 수리가 사태의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위기의 시작이 되지 않으려면 디캠프와 전국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몇 가지 과제들을 더욱 정교히 풀어내야 한다. 먼저 대표의 사임으로 감사 및 징계 절차가 유야무야돼서는 안 된다. 사직서 수리로 개인의 신분 처리가 끝났다 해서 그간 누적된 조직 내 부적절 행위와 시스템 결함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객관적인 복기와 재발 방지책 마련이 선행돼야 구체제의 한계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권력에 편승해 부조리와 부당함에 침묵했거나 동조한 구성원은 없었는지도 들여다 봐야 한다. 차기 리더십 선임 절차의 투명성 확보도 필수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출연해 조성된 국내의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차기 대표 선임은 보은성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초기 창업자 지원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인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경험을 중시한다는 명분으로 묻지마 식 '올드 보이' 발탁도 경계해야 한다. 이사회는 인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인사의 합리성을 입증해야 한다. 내부 조직 문화 회복과 합의도 중요하다. 수개월간 지속된 갈등으로 조직 내부의 균열과 상처가 깊어졌다. 문제 제기 단계를 지나 이제는 무너진 조직 문화를 재건하고 업무 동력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구성원 간의 합의와 신뢰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떠한 신임 리더십이 들어서더라도 조직 정상화는 요원할 수 있다. 이번 대표 사임은 디캠프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아랍의 봄'이 남긴 교훈처럼, 권력의 공백기에 공정하고 투명한 후속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완전한' 디캠프의 봄을 기대한다.

2026.07.23 10:46백봉삼 기자

디캠프 이사회, 박영훈 대표 사표 수리...리더급 4인 임시 대행 체제

내부 감사와 조직 갈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영훈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가 임기를 약 8개월 남겨두고 퇴진한다. 이에 디캠프는 신임 대표 선임 전까지 리더급 임시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21일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따르면, 재단 이사회는 지난 20일 오후 회의를 열고 박 대표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이날 이사회는 박 대표가 지난 10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혀 사실상 직위를 상실한 만큼, 별도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사한 사태를 막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디캠프는 박 대표의 사임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갈라진 조직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차기 대표 인선 작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이사회는 차기 대표 추천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후임 인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차기 사령탑이 선임될 때까지 서류상 대표직은 유지하지만, 실질적인 재단 업무에서는 전면 배제된다. 디캠프는 당분간 총괄 콘트롤타워 없이 부문 리더급(본부장 1인·실장 3인)들이 각자의 소관 업무를 나눠 맡는 임시 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캠프 관계자는 "박 대표가 먼저 사임 의사를 밝힌 만큼, 이사회에서도 징계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대표 선임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디캠프의 첫 민간 출신 수장으로 합류한 박 대표는 초기 창업팀 발굴 위주였던 기존 지원 방향을 '시리즈A' 단계 집중 지원으로 틀면서 내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지난 3월부터 이사회 보고 누락,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성 발언 논란, 성과향상프로그램(PIP) 강행 등으로 이례적인 수시감사를 받았다. 징계 논의를 앞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징계 회피용 꼼수 사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26.07.21 11:33백봉삼 기자

박영훈 디캠프 대표 "나가겠다"...사임 의사 밝혀

일부 직원들과 갈등을 빚으며 내부 감사를 받아온 박영훈 디캠프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설립 14년 만에 노동조합이 결성되는 등 내홍을 키운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4일 디캠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0일 디캠프 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뒤, 오늘 전직원들에게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디캠프 관계자는 "박영훈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늘 전체 직원들한테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20일 예정된 징계 관련 이사회 자체는 의미가 없게 됐고, 이 때 박 대표 사임 안건 수리 절차가 진행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24년 취임 직후 기존의 공익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디캠프 2.0' 사업을 추진하며 갈등 원인을 제공했다. 대출이 어려운 초기(시드) 단계 스타트업들을 발굴·지원하는 '공공재' 역할을 해온 디캠프가 성장 궤도에 올라탄 기업을 지원하는것이 적절하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조직 운영 및 대표 개인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도 일었다. 사측이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PIP) 도입을 시도하며 박 대표 반대파 직원을 보직 해임·업무 배제 시켰다는 내부 주장이 나온 것. 또 과도한 해외 출장 등 예산을 과다 집행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부 행사 도중 여성 직원들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제보까지 더해졌다. 이에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됐으며, 최근에는 금융위원회까지 나서 노조와의 갈등 및 재단 운영 비위 문제를 조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0일에는 박 대표 징계를 위한 이사회가 예정돼 있던 상태였다. 일부 직원들은 이번 박 대표의 사임 발표를 '징계 회피용'으로 규정, 명확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디캠프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디캠프는 2012년 5월 국내 19개 금융기관이 청년세대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총 8450억원을 공동 출연해 설립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창업 지원 플랫폼이다.

2026.07.14 18:46백봉삼 기자

강 건너 디캠프 불구경 하는 은행연합회의 '사소한 침묵'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는 수녀원의 은밀하고도 잔혹한 착취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악해서가 아니다. 그저 내 일상이 다치는 것이 두려워서, 굳이 권력 기관과 부딪혀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릴 뿐이다. 한 동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요람이었던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이 불길 앞에서 철저히 뒷짐 지고 있는 전국은행연합회 태도를 지켜보며 이 서늘한 은유가 겹쳐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내부 경고음과 창업 생태계 우려를 마치 '개별 독립 기관의 일시적인 마찰' 정도로 축소하며 눈 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의 '사소한 침묵'과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디캠프 내부는 박영훈 대표 취임 이후 강행된 사업 방향 전환(디캠프 2.0)을 두고 사측과 구성원 간의 평행선이 그어지고 있다. 사측은 벤처 생태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데스밸리(Pre A~시리즈A) 구간의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타당성을 주장한다. 반면 직원들은 100억원 미만 초기 기업 직접 투자가 급감하고, 창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던 '디데이'가 사내 행사로 축소됐으며, 대형 보육 공간인 프론트원마저 공실의 늪에 빠졌다며 재단의 공익적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효율성'과 '공익성', 이 두 가치 중 어느 한쪽만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시대와 시장이 변하면 지원 기관의 역할도 마땅히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정당성을 떠나, 내부 구성원들과 관계자들 의견을 들어보면 변화 과정을 이끌어간 박영훈 대표의 리더십이 디캠프가 14년간 쌓아온 특성과 기존 구성원들의 철학을 충분히 존중했는지는 의문이다. 디캠프는 5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호흡하며 단순한 투자사 그 이상인 창업 생태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합의나 치열한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운영이 앞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배척하는 듯한 부적절한 언사나, 특정 직원을 배제하기 위한 도구로 성과향상프로그램(PIP)이 이용됐다는 내부 증언들도 들린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영진이 구성원을 존중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통제 대상으로 여겼음을 의심할만 하다.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거버넌스의 최정점에 있는 은행연합회의 태도다. 은행연합회 측은 "연합회 조용병 회장이 디캠프 이사장을 겸임할 뿐, 디캠프는 구조상 업무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독립 기관"이라며 이번 내홍에 개입하거나 낼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디캠프 내부에 횡령이나 자금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럴 것이냐는 질문에 역시 같은 답을 했다. 이는 명백한 책임 방기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출연해 만든 곳이다. 재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장은 다름 아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있다. 공익법인의 핵심 사업이 급격히 뒤집히고 설립 14년 만의 노조 결성, 고용노동부 진정, 내부 감사라는 초유의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음에도, 자신들은 무관한 기관인 양 거리를 두며 방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자신들에게 향할 불똥을 피하고 당장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택한 책임자들의 방조 속에서 지난 14년간 한국 창업 생태계가 함께 쌓아 올린 신뢰와 공익의 가치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현재 디캠프 사태는 내부 구성원들의 자정 노력이나 대표 개인의 소명만으로 덮을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지났다. 이제는 은행연합회가 직접 나서야 할 때다. 관여할 수 없는 별개 조직이라는 변명을 거두고, 공익 자본의 책임자로서 사태의 진상을 명확히 파악해 조율해야 한다. 사실 관계 파악 후 경영진의 독단적 리더십에 엄중한 책임을 묻든, 현 경영진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든 극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홍 과정에서 상처 입은 구성원들을 보듬고, 창업 생태계를 향한 재단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눈보라 치는 추위 속에 갇힌 소녀를 발견한 주인공 펄롱만이 모두가 공모한 그 거대하고 폭력적인 '사소한 침묵'을 깨고 소녀의 손을 잡는다. 작가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힘이 사실은 뻔히 보이는 불의를 못 본 척 지나치는 비겁한 외면들로 이뤄져 있는 것은 아니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이 같은 디캠프 구성원들 질문에 은행연합회가 답할 차례다.

2026.06.02 13:53백봉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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